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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라하빈이탈리아

[프라하 빈 이탈리아-3]슈테판 대성당-케른트너거리-그라벤거리-콜마르크트거리-미하엘광장-카페 하벨카-왕궁-카페 첸트랄-오페라 하우스

by librovely 2014. 6. 3.

 

2014. 01. 20

지난 밤에 오스트리아에 도착했기에 본격적으로 오스트리아 빈 여행을 한 첫 날

빈은 내가 상상한 파리 모습에 깨끗함과 깔끔함을 더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일거라고 예상하기도 했고

파리에 가본 적이 없지만 비슷할 것 같다 다만 좀 더 파리가 지저분할 것 같고....

파리를 떠올리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건물들의 지붕 색이 아닐까? 청회색 지붕...

 

저렴한 숙박비에 비해 조식이 괜찮았다 물론 프라하의 호텔을 능가하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여기도 좋았음

이쪽도 히비스커스 종류의 차를 많이 마시는 모양이다 여긴 스크램블드 에그가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저 갈색의 묵직한 빵...저게 아마도 우리나라의 밥처럼 탄수화물 주요 공급원인 것 같은데...

들었을 때도 무겁더니 먹어보니 어찌나 압축이 되어있던지 배가 불러서 먹다가 포기...

그런데 옆 테이블을 보니 어떤 여자가 저걸 4개나 쌓아놓고 먹고 또 가져오고...이건 상상 이상으로 배부른 빵인데

세상에서 가장 배부를 빵.. 빵 하나로 배를 채울 수 없어 먹다가 포기한 그것을 그녀는 여러 장...

대신 잡다구리한 것들을 아예 안 먹긴 하더라...하여튼 저 빵만 빼고 내 취향...

 

프라하도 그렇고 빈도 그렇고 커피 맛은 뭐 어딜가나 기본은 하는 느낌이...그러니까 우리가 어디 가서

여기 물 맛이 어떤가에 대해 아예 생각도 안하듯 이 곳에서는 당연히 어느 정도 괜찮은 커피만...?

물론 이상한 커피를 줘도 내가 알았겠느냐만은...

두번째 접시...오이  토마토 햄 파프리카 그리고 가장 맛있던 스크램블드 에그

이렇게 이곳까지 와서 아침 먹는데만 1시간 이상 시간을 쓰고 앉아있었음...

아침에 하루 식사 다할 기세...

우리 호텔의 없어 보이는 외관

괜찮아...그래도 좋다 여기가 내 집이야...동행인도 살짝 중심지를 벗어난 곳에 숙소가 있는 게 좋다고 했다

그래...이게 오고 가는 길도 여행인거고...집 느낌도 들고 좋고 리얼 현지인 구경하기도 좋고

호텔 건너편에 빌라가 있다고 좋아했는데 숙소에 도착하면 항상 빌라는 문을 닫은 상태...8시에 닫나?

노동자가 살기 좋은 나라지만...물건 사기에는 나쁜 나라...야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좋은 나라?

이 나라에 살았다면 음식을 좀 사재기해서 넣어두고 살아야했을듯...

하여튼 한국의 편의점...이 얼마나 소비자(?)에게는 판타스틱한 것인지 깨달았음

39유로부터~   저렴하더라도 가격을 이렇게 붙여 놓지는 말자... ㅜㅜ

저가 나무 사이로 보이는 창문들 중 하나가 우리 방... 그 쪽은 예쁘네...

이 공중에 떠 있는 건 케이블타가 아니고 조명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임

도로 가운데에도 빛을 비추기 위해 이렇게 대롱대롱 조명

숙소에서 도나우강 다리를 건너면 바로 지하철역..

오고가는 길이 300-400미터는 되지만 좋구나

동행인이 이런 장면 그러니까 새나 오리 등이 두 마리가 짝을 지어 있는 것만 보면 시를 읊어대서 웃겼다

황조가의 일부...그러니까 저런 새, 오리도 저렇게...암수 서로 정답구나...이 부분만...주구장창...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 구나 

외로워라 이내 몸은 

뉘 와 함께 돌아 갈까

 

유리 오빠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던게군요...

암수 서로 정답구나...ㅜㅜ

암수 서로 정다워...ㅠㅠ

도나우강을 그렇게 심적으로 뭔가 힘들게 건너온 후 만난 지하철역

창문도 뭔가 쿨해... 쓰레기통도 쿨해...

무슨 의미지? 횡단보도?

슈테판 대성당이 있는 곳의 지하철 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점점 보이기 시작한

광경...은 프라하의 소박함에 익숙해진 나에게 화려함의 충격을 줌...동행인과 나는 우와~ 하며 촌티 폴폴

어느 방향을 쳐다봐도 다 멋있어...고급스럽고 화려하고 크고 빈은 정말 예쁘구나...

그 예쁨은 프라하의 소박한 오래된 예쁨과 정 반대의 예쁨이었다...이것도 좋은데~

사람들도 더 세련된 느낌...이지만 그와 동시에 덜 따뜻한 느낌...선진국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개님은 여기에도 많다....꼬리를 자른건가? 왜 저렇게 짧아?

그 유명한 슈테판 대성당...은 명당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음...

여기가 명당이라서 여기에 지은건지 아니면 이게 있어서 이 주변이 중심지가 된건지는 모르겠음...

높은 첨탑은 약간 가우디의 그 성황당스러운 느낌도 주었는데... 삐쪽삐쪽한 것이 날카롭고 지붕 무늬까지도 뾰족

참으로 날카로운 성당...

프라하의 건물이 수백년 건물이라면 여기는 잘 모르지만 100여년 전 느낌이...

역시 내가 생각한 파리 분위기의 건물들...길은 아니지만 건물만 놓고 보면 내가 파리에는 이런 건물이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 건물들 즐비...현지인들은 세련됨...할머니들도 우아한 무채색이나 베이지색 종류의 옷을 많이 입음

저 오른쪽 건물은 유명한 건물인데 건물 유리에 슈테판 대성당이 비춰 보이나? 아니 건물이 거울로 되어 있었나?

번화가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찍은 사진

아 여기는 유럽이구나....하는 생각이 가득한 그런 장면

여행자들이 지도나 가이드북을 들고 서서 골똘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장소이기도 함

저 요상한 망또두른 사람들이 호객행위 많이 함

공연 보라는 거였나? 아님 말 타는 거였나

슈테판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끈으로 막아 놓음 예배볼 시간 즈음에는 그렇게 겉만 보게 한듯

그리고 한 쪽에 사람이 서서 예배 볼 사람만 들여보내 주는데 우린 그걸 모르고 들어가려고 함 그러자 막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한 쪽에서 구경하다가 또 다른 사람들은 들어가길래 다시 츄라이~하자 또 잡힘...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귀퉁이에 서서 관찰...우리만 내쫓은건가 아닌가 그런데 관광객의 스멜이 풍기는

이는 쫓겨나고 계심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나감

 

돈 내면 탈 수 있는 마차

말똥 스멜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만 말을 귀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함 뭔가 불쌍해...저 귀여운 것들이

왜 저렇게 묶여서 인간들을 끌고 다니나...

 

뒷모습이 찍힌 할매...여기 할매들은 경박한 색상의 옷을 입고 다니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저런 담백한 색상의 옷을... 그리고 나잇살 같은 것도 없는듯한 할머니도 많았다

예쁘다.... 낮에는 그냥 여기 저기 쳐다보며 휘둥그레만 반복했던 것 같다

이런 곳에 산다면 산책을 자주 다닐 수밖에 없을듯...길이 너무 예뻐...눈이 즐겁다

 

카페에 가서 좀 쉬기로 했다 하멜카...를 찾아가기

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 나오기도 했던 하멜카 그 의사가 말하길 거기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가는 길에 들어온 골목도 예쁘다...

 

골목 끝에 있던 이 곳은 뭐지?

개님

피터....여길 왜 찍었지?

길 이름이 잘 나와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지만 길이 직선으로 쭉쭉 뻗지 않은 곳이 있긴 하다

길바닥에서 만난 루이비통

안 들어감 뭐하러 들어가...보나마나 살 수가 없는데...

빈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좀 보인다

동상을 찍은걸까?

저 뒤의 에르메스를 찍은걸까?

외국의 왕실에서 쓰던 물건을 만들던 회사의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한국의 여자가 애 쓰는 건 어떤 의미일까?

에르메스는 바로 돈 있다고 살 수도 없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미리 자잘한 스카프나 그런 것을 사면서 거래를

터 놓아야 버킨이나 켈리백 웨이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그 가방들은 최소 2000만원 정도? 천만원대인가?

그러는 너는 돈 있어도 안 살꺼니?

아니요...돈 있으면 당장 스카프 따위로 얼굴도장 찍으러 가야죠...얼른 웨이팅에 이름 올려야죠

돈이 무지 많은 사람들은 이젠 나같은 일반인들이 모르는 브랜드의 물건을 구입한다던데...ㅋㅎ

그게 뭔지 알아내야겠다 짜증나시게...

 

딴 게 아니라 구별짓기인가보다

그게 핵심인가보다

피에르 브르디외 구별짓기

구별 지어봐라 내가 열심히 쫓아다니며 다 따라하리라....(의 마음가짐이지만 따라할 능력이 안되네...)

여기저기 돌아다님 아까 처음 있던 곳이 케른트너 거리였고 여긴 그라벤 거리

여유롭고 좋다

저기 저기 빨강 바지에 빨강 목도리의 멋쟁이 남자는 지나가다가 쇼윈도에 마음을 뺏김

스타벅스도 있다 몇 곳 본 것 같다

호텔 이름이 피렌체...플로렌스 맞지요?

여기 사람들도 이탈리아에 로망이?

마트가 보인다

빌라~

지하라서 살짝 도촬해봄

빌라 가격이 매우 싼 건 아니고 그냥 보통임

서점

서점은 항상 옳다

서점에서 나오는 쿨한 언니도 참 예쁘다...왜 내가 저렇게 입으면 추리하고 저 여인네는 멋진거지?

패완얼 패완몸

그런거지

멍 하니 돌아다니다 보니 또 슈테판 대성당

예쁘게 구웠구나

왜 색이 이런걸까?

예쁜 꽃을 판다

우리나라는 아직 꽃을 사는 문화는 아닌데...언제쯤 꽃 사는 것이 일상화될까?

커피가 이렇게 이렇게 확 퍼진걸 보면...근데 커피는 먹는거고...꽃은 못 먹으니까...

나 같은 경우 꽃을 사는 일은 좀처럼...

슈테판 대성당의 한쪽에 있는 창에 찔린 예수님

묘사가 리얼하다

슈테판 대성당

여기도 서점

슈테판 대성당 근처에는 서점이 몇 곳 있다

대성당에서 보이는 어떤 골목으로 들어감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강아지 똥 치울 수 있는 봉투 뽑는 그런 것인듯

괜찮네

길거리에 개는 많지만 개똥은 본 일이 없다  이게 수준인거지

 

모차르트와 관련된 곳인가?

카페 피가로? 이제는 사라진 뉴욕의 카페와 이름이 같네...

피가로의 결혼 때문에 마페 이름을 이렇게 지었나보다 하얀 창틀 안으로 보이는 빛의 색이 예쁘다

예쁜 서점  서점은 항상 옳다

 (곽정은이 한 그 말 따라하기임..땀 흘리는 남자는 항상 옳다)

번화가 거리에서 네스프레소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만 가면 하벨카...

네스프레소는 명당에 위치해 있는데 참 외관도 쿨 터진다...

커피맛이 좋다고 극찬을 해 놓아서 일부러 찾아간 하벨카...는 커피맛도 맛이지만 유서깊은 곳

 

나는 아침에 카페 하벨카에서 브라우너로 빈의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행복하다

카페 하벨카

커피가 맛있는 집으로 통함

슈테판 성당 앞 광장에서 그라벤으로 들어가 왼편 두 번째 골목 오른편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중


신문이 있고 혼자 온 그리고 매일 오는듯한 뭔가 지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계심

가구나 여러가지 모두 아주 오래된 분위기...벽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들도 뭔가 달라보임...

세팅된 모양새봐...맘에 쏙 든다...대리석 상판 테이블이나 애플파이? 하여튼 저 빵이 놓인 접시하며...

물과 같이 나온 커피잔 그리고 저 트레이...

그대로 집으로 들고오고 싶었다

그런 감상의 즐거움은 잠시...우린 분명 빵을 하나 주문했는데 이게 과연 하나일까?

하나를 자른건가 아니면 두 개가 나온건가... 여긴 메뉴도 없어서 가격도 모르는데...으엉엉

알고보니 하나 나온 거였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빈 물가 대비 괜찮은 곳임

빈은 유명한 곳이라고 비싸게 가격을 올려 받지 않는다...이탈리아처럼...

빈은 그런 곳이 아님...

 

커피는 어딜가도 기본은 하니까 당연히 여기도 괜찮았다

 

카페 분위기와 딱 맞는 ...

냅킨 컵 모두 카페 이름을 찍은...게 좋다

신문

1시간 정도 여유부리다가 나왔다

한국인 일본인 관광객 그리고 원래 이 카페 단골들이 드나드는 것을 보았다...

네스프레소 건물 앞에는 기둥에 기댄 안경 쓴 계절에 맞지 않게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꽃거지 한 분이 계셨다

저 기둥에 몸을 리듬감있게 툭툭 치며 양 팔에는 예쁜 인형을 안고 계시는데...어찌나 안쓰럽던지...

얼굴은 지식인인데...이 길을 상당히 자주 지나다니는데 볼 때마다 안타까움에 힘들었는데 며칠 후 반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뭔가 재밌다...

 

왕궁을 보러 왕궁 근처까지 옴

근데 비가 왔었고 날씨가 흐리고 살짝 춥다...

왕궁 앞 스타벅스

빈에서는 스타벅스 갈 일이 없다...

관광객을 태우는 말

웅장하고 예쁜 입구

구왕궁인가?

씨씨티켓을 샀다

25유로?

3곳인가 하여튼 한 장으로 몇 곳을 볼 수 있는데 다 봤나 기억이...

이게 신왕궁같은데 구왕궁이라고...

아까 씨씨티켓을 사고 바로 근처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상한 견학 온듯한 무리를 최면에 걸린건지 따라가다가

여기까지 왔고... 그렇게 우리는 날씨도 안 좋은데 시간 낭비 에너지 소모를 하게 된다

여기가 신왕궁인데...여기 들어갈 수 있나? 하며 들어갔고....

들어가보니 다들 짐을 맡기고 휴대품은 저 비닐 가방에 넣길래 따라함...

 

그리고 당당하게 씨씨티켓을 내밀며 입장하려는 순간 묘한 기류가...

그랬다 여긴 공부하는 도서관이었다....망신....다시 올라가서 짐을 하나씩 챙겨서 나오는데 뭔가 비참...

그냥 저 씨씨티켓 산 곳에서 옆으로 조금만 가면 대놓고 입구가 있었건만...

뭔가에 홀린게야...

여기가 궁정 실버 컬렉션인가? 왕실 보물관인가?

예쁘고 좋은 게 많았다 ㅡ.ㅡ

럭셔리한 미니 빗자루 세트

이렇게 담아서 이동한듯

그릇이 잔뜩인 곳을 다 보면 이렇게 기념품 샵으로 연결되는데... 시시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녀의 홍차까지..

확실히 홍차가 대중화된 나라인 것 같다... 기념품 샵에 홍차가 많아...

식기류 미니어처까지...

여기에서 파는 기념품은 똑같은 게 번화가 마트에서도 판다..초컬릿이나 뭐 그런 거...물론 종류야 여기가

훨씬 많지만 마트에서는 더 싸게 팜... 미리 마트 한 번 보고 들러보는 게...

시시가 그려진 가방...

친구가 여기에서 저 그림의 에코백을 사다 줬었는데 그 가방은 스페인 여행 때 실컷 들고다니다가 시시 얼굴이

다 벗겨져서 여행 막바지에서 버렸는데...여기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

친구가 여기에서 수년 전에 나에게 줄 가방을 골랐을 거라는 게 뭔가 되게 신기하고 묘했다

뭐 이런 무의미한 사진만?

기념품샵을 지나서 한 층 올라가면 황제의 아파트먼트가 있었는데...화려하고 멋진 방이 많았는데

촬영 금지... 라서 올라가는 길만 마구마구 찍은듯...?

 

스페인 마드리드의 왕궁보다는 덜 려했던 것 같다 의외로...복잡한 장식은 아닌데 우아한 그런 분위기의

공간이 많았고 무도회를 열었을 높고 큰 홀은..이상한 기분이 들게 했다...여기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을 그들도 이제는 존재하지 않고... 되게 허무한거지...별 것들이 사실은 별 게 아닌 것

->아니 생각해보니 이건 쉰부른 궁전을 보고 난 후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본 게 시시 뮤지엄이었나? 아이고 너무 오래 지나서 쓰니까 이렇게 되는구나...

시시라는 여자는...예쁘긴한데...인생은 어쩌면 되게 비참...했으나 화려한 순간도 있었던거고...

솔직히 큰 감흥이 일던 인물은 아님...나에게는...그러나 죽음은 너무 안타깝다...

여행도 좋아하고 이리저리 방황이 많았던 인생 같은데...그녀가 유별나서 그렇다기 보다는 남들도 다 마음은

좀 그런데 그걸 아닌척 누르고 살아서 조용한거고 그녀는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며 끌리는대로 살아서

유난해 보이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왕궁을 보고 나와 걷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봤던 것 같다

너무 너무 너무 예뻐....

눈이 행복해...

 

비가 와서 살짝 젖은 길과 해가 거의 지고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는 순간...

그립다... 오스트리아는 빈은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만 나 혼자 마음을 한바탕 쏟아놓고 돌아옴...

 

예뻐....

비가 살살 오는데 샤넬 가방을 쿨하게 비 맞게 매고는 유모차를 밀고 계신 멋진 엄마...

아기를 낳고도 여자이길 포기하지 않은(?) 외모...멋지다...

 

빈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센트랄? 첸트랄?

왕궁에서 가까운데...외관부터 멋지구나...

 

맛있는 밀가루 음식도 많았는데...가격도 괜찮다...크루아상은 3000원대 다른 건 6000원 정도...

물론 싼 건 아닌데 빈의 물가대비 리즈너블~

조식을 과하게 먹어서 그런가 점심도 카페에서 대충 해결했음에도 아직도 배가 별로 안 고팠음...

 

페터 알텐베르크 인형이 입구에 딱...

 

페터 알텐베르크

인형이 되어 카페 첸트랄을 지키는...

빈 법대 의대를 다녔으나 졸업 안하고 중도 포기

다만 글을 쓰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방랑자가 되어 결혼도 하지 않고 변변한 연애조차 한 적이 없다

다만 그는 카페에 앉아 오고가는 여인들을 바라보며 미모를 감상하고 글로 옮기는 작업만

권리도 포기하고 대신 책임도 회피하는 그만의 보헤미안다운 인생철학이랄까?

그가 빈의 카페와 거리에서 여인들을 관찰한 글을 모아 소책자 발간

알반 베르크는 그의 글에 곡을 붙였으나 관객들이 고함을 지름

인생을 예술적으로 사는 것이 인생의 예술이다라고 한 그의 별명은 빈의 바보였다

카페 첸트랄

클림트 코코슈카 로스 비트겐슈타인 쉰베르크 슈니츨러 츠바이크

3대 달변가 페터 알텐베르크, 카를 크라우스, 아돌프 로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중

음....ㅜㅜ

이런 분위기...

현지인과 관광객이 40:60 정도 비율로 섞여 있고 아마도 여름에는 관광객이 더 많아지겠지?

다양한 메뉴가 있는 것 같다...주중 낮에는 10유로로 뭔가 괜찮은 것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같고?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비엔나 커피라고 알려진 그 커피인데 블랙커피 위에 휘핑크림이 올려진 커피...

달고 맛있었다...정신이 번쩍~

 

조금 앉아있으니 피아노 공연이 시작됨...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피아노 연주가 그렇게 좋았던 적도 드문...

몇 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그쯤에 시작된 연주는 정말 좋았다

오래 머물렀다면 여긴 종종 왔을 것 같다...

 

 1시간 30분 정도 있었나? 뭐 별 대화는 나누지 않고 각자 책을 봤나? 여기서 책이란 가이드북...ㅎ

 예전 여행에 동행인은 일기를 썼기에 카페에 오면 거의 혼자 일기쓰고 난 멀뚱멀뚱...했는데

 이번 여행 동행인은 일기를 안써... 사진도 그리 많이 찍지는 않고...

밖으로 나오니 밤이 되었다

저녁이라고 해야하나?

 

왕궁을 지나....오페라 하우스로 걸어가는 중

 

별로 멀지 않고 걷는 길이 예뻐서 좋았다...

여유로운 현지인 구경도 하고..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사는 느낌이 들었다...그런 게 선진국인거지...

자전거 타고 스쳐 지나가는 현지인들...이런 예쁜 길을 일상에서 누린다니...

걷다보니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 조명 덕분에 더 아름답~  분위기가 정말~~

오페라 하우스 근처라서 그런가 모차르트 카페도 있고...분위기도 좋아보임...

빈은 어설픈 게 없다...

카페 자허도 바로 오페라하우스 앞에 있는데...다음에 와야지 했고 정말 다음에 갔었는데 가길 잘함...

자허 토르테~ 와 메이드 복장의 직원들...

오페라하우스 바로 맞은편의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파리에도 이렇게 명당마다 있을까? 우리나라야 되게 많지만 빈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중요한

장소에는 한 곳씩 있는 정도 

오페라 하우스 입석 티켓을 3유로 주고 샀다...4500원 ^^

물론 그럴만했다...다리 엄청 아픔...

2층도 예쁨...외관만큼 내부도 멋지다...

 

비싼 박스석에 앉은 인생들...음...

오페라 제목이 뭐였더라...기억이 안나...

무슨 배가 나오고 여자들이 나오고...ㅡㅡ; 무식....유명한 작품이었는데...

대사는 작은 전광판이 있어서 영어로 뜨는 걸 보면 되는데...그거 읽기도 난 쉽지 않지....

서서 보니 다리 허리가 아프고...물론 기댈 철근(?)이 있긴한데...그래도...그리고 뭔가 되게 재밌는 느낌이 아님

앉아서 한국어로 봤다면 재밌게 봤을 수도 있다...그러나 막연하게 연주와 노래는 잘 하는구나..하는 생각은 들었다

1시간 반 정도 버티다가 인터미션 때 나왔다...나왔는데 동행인 화장실 간 시간을 앉아서 기다리려고 어느 공간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는데 느낌이 이상해...둘러보니 드레스 입은 여인네들...

스탠딩 테이블에 서서 샴페인 한 잔씩 하고 계심...그러니까 내가 비싼 좌석에 있다가 쉬러 나오는 그 곳에 왔던

모양이었고...알게 뭐야...좀 앉아있다가 나왔는데...돈이 계급이야...뭐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오페라 보러 가서 뭐하고 온건지...ㅎㅎ

피곤이 밀려들기 시작...게다가 당도 떨어졌어...먹은 게 없어...저녁을 굶었어...

둘 다 식사를 꼭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없는 인생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자꾸 코 앞을 못 내다보고 배고픔이

밀려와야 정신을 차림...

 

메트로 메트로...이러다가 찾았는데...

메트로가 그 메트로가 아니라...메트로 호텔이었나? 뭐 하여튼 엉뚱한 곳...

아이고 배고파 쓰러질 거 같은데...심지어 목도 말라....

 

메트로 앞에는 이런 곳도 있었음...여길 갈 걸 그랬나?

드디어 메트로를 찾음... 몇 정거장만 가면 집이다~

내려서 바라본 지하철...

호텔에 왔지만...목이 마르다...

맞은 편에 있던 맥도날드...근데 왜 안들어갔지?

마트인 빌라는 문을 닫았고....

자판기에서 물 뽑으려고 다시 역으로 걸어왔구나...

에비앙? 이랬는데 아니네...

아 물이 3000원...마트의 몇 배...

이 익숙한 초코 과자는 스페인에서 당 떨어질 때 요긴 했던 그것...킨더 초컬릿은 거의 2000원

아이고 비싸...

 

마트 열었을 때 비상 식량은 꼭 사두어야...

 


그렇게 500ml 초콜릿을 5000원 정도에 사고 숙소로 돌아갔다....

차라리 맥도날드에 갈 걸 그랬어....

 

어제의 작은 새우깡의 현기증 이후 또 24시간만에 기아체험을 하며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을 청했다

괜찮아...우리에게는 조식이 있어...

시간아 흘러라... ㅜㅜ

 

빈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