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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간송 미술관]진경시대 회화대전

by librovely 2012. 5. 30.

 

간송 미술관

별 관심 없었는데 평일 대낮에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어딜 갈까 하다가...동행인이 2년 전에 노래 불렀던 그 곳

간송 미술관이 갑자기 생각났고 지금 개관시기인가 찾아보니 개관한 상태였고 해서 가기로 결정...

버스를 갈아타가며 구석진 동네로 들어갔는데...엄밀히 말하면 구석은 아니지...

어쨌든 우리나라 예전 모습을 간직한 동네를 지나쳤는데...대학로를 지나고 나서 그런 동네가 나온듯...

가는 길도 좀 재미있었다...

 

평일이라서 사람이 많아봤자 했는데 좀 많았고 40분인가 햇빛을 그대로 받아가며 서 있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 유독 많은 전시...항상 하는 사람구경을 해보니...50대 이상 혹은 20대 커플이 대부분

그리고 30대 여자들끼리도 많았다...뭐 뒤의 두 종류의 인간이야 어느 미술관이든 비슷하지만 50대 이상의 비율이

많았다는 것이 특이...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는 그렇게 설명을 해댔다...예술의 전당이나 서울 시립 미술관 특별전에서는 그렇게들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이상한 교육을 떠들어대며 시키는 아주머니들이 많으시더니 여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또 그렇게

설명을 해대는데...아 고통스러웠다...나중에는 아예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았고.. 한국화와 전혀 안 어울리는 음악을

들어가며 그림 감상... 잘난척은 가는 길에 하시길...아니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는 게 나쁜 건 아니지...그러나 그러나...

여긴 너무 좁아...좀 참아야 합니다...동행인도 어르신들의 앎의 나눔(?) 때문에 힘들었다고...

 

동행인의 설명에 의하면 간송 미술관은 아주 부자가 우리나라의 그림이나 유물을 수집해서 만든 것인데...

그 당시 사람들은 이상한 그릇 하나 그림 하나를 비싸게 사오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의 그런 노력으로 잘 보존할 수 있었고 뭐 그렇다는 것...음...그건 좋은데 근데...일 년에 두 번은 심하구나...

아니 유럽의 그 유명한 명화도 이렇게 꽁꽁 싸매두지는 않잖아...그 명화들은 진품이 아닌건가?

 

진경시대라는 건 실제 보이는 그대로 그려내는 화풍?

미술 교과서에서 조그맣게 보던 것을 제대로 보니 역시 다르긴 달랐다...가품이더라도 큰 그림 원래 사이즈로 보면

사뭇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다...한국화도 서양화 못지 않게 멋지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 만으로도 나는 간송 미술관에

간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는 생각...마음에 들어온 그림도 있었는데 보고 온지 한참이라 기억이 안난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도 좋았지만...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처음 본 이름의 화가 그림들이 마음에 꽂혔었다...

정선 그림도 좋았던 것 같고...나는 신윤복 그림보다는 김홍도 그림이 더 맘에 들었다...

 

줄도 길고 관람할 공간도 그다지 쾌적하지 않지만 그래도 볼만하긴 하다...

한국화를 제대로 보기에는 여기만한 곳이 없는 건 사실인듯...

1층에는 유독 사람이 많고 그 중 몇몇은 한 작품 앞에서 한참 버티고 있어서 더 힘들었는데 2층은 그래도 줄을 서서 이동

하여서 그나마 나았다...문 닫을 즈음에 들어갔다면 2층 먼저 보고 1층을 나중에 보는 것이 현명할듯...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은 상쾌했다

뭔가 사람의 손을 덜 탄 공간의 분위기를 내뿜는 묘한 간송 미술관...

미술관 건물도 아주 오래 되었고...그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