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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윌 헌팅 (1997) Good Will Hunting

by librovely 2008.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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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1997)  Good Will Hunting     구스 반 산트 감독.    맷 데이먼.   로빈 윌리암스.   벤 애플렉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친구 사이이고 이 둘이 각본을 함께 썼다는 정보는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
옛날..그러니까 대학교 3학년 때 즉 1999년에.. 과제로 이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써서 제출하였기 때문에...
상담과목 숙제였는데..어쩔 수 없이 지루해 보이는 영화였지만 참고 보자..하며 봤는데 예상외로 재밌고
인상적이어서 과제도 즐겁게? 했던 것 같다...


다시 보니 너무 새롭다...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잊어버렸으면 하는 것은 잘 안 지워지는데...
보면서 기억나는 대사는 너를 북돋워주는 사람이 있느냐...하고 네 잘못이 아니야... 이렇게 두 마디...
아주 인상적이었던 대사다. 물론 다시봐도 여전히 강하게 와 닿는다...


맷 데이먼은 하버드대 출신...자신이 천재라서 그런지 이런 각본을 참 잘 쓴 것 같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렇게 신기한 내용은 아니다...하지만 아주 잘 짜여진 내용...특히 상담학에서 배우는
이론?들이 아주 제대로 끼어들어가 있다. 신뢰 즉 래포 형성, 말하도록 강요하지 말기, 상담자의 개인적인
이야기 들려주어서 마음열기, 시간을 철저히 지키기,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이끌어만 주기....등등...


주제는 간단한 것 같다...천재다 아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처의 치유? 이런 것 같다...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보호막을 치는 것이 아니라 상처입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에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또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여 벽을 쌓지 말라는 것...
누구에게나 의미있을 내용이다...상처 없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할리 없으니까...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주인공은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아...태어나면서 상처를 입었고 그 다음에는 양부모에게 신체적인 학대를
당하여 상처를 입었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관계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란다. 이것이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은 대학교 내내 지겹도록 들었던 내용...
난 사실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배신감을 느끼는 그런 감정은 상상이 안간다...하지만 아주 지독하게 힘겨운
일이겠지? 세상 모두가 나를 버려도 엄마만은 내 옆에 있을거야...라는 믿음이 없이 자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마음 붙일 대상이 필요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어릴 때는 부모님...좀 자라면 아마도 부모의 죽음을 대비하여 자신의 가정을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자라서는 친구와 부모님...성인이 되면 이성친구 그리고 자신의 배우자...그리고 자녀...그리고 죽음...
어느 한 순간도 무조건 내 편인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하는걸까? 그래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일까?
그런 것 같다...나도 지금은 잘 지내지만...? 아니 뭐 잘 지내는 것도 아니다..문득 문득 여유있을 때에 찾아오는
근거없는 불안감이 애착 대상이 존재하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근데 누구나 죽게되니까...죽음은 온전히 혼자 감당할 문제이니까...
그래서 뜻모를 불안감은 생존하는 동안 내내 마음 구석 어디선가 계속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맷 데이먼은 3명의 아주 절친한 진짜? 친구가 있지만 가족은 없다. 연인도 없다....
그는 3D업종에 몸담고 자신의 친구들과 수준을 맞추어 잘 지낸다...그러나 그 자신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상담자가 지적했듯이 왜 하필 MIT공대에서 청소일을 했겠느냐는 말...그리고 복도에 낸 문제를
왜 굳이 풀었느냐는 말...자신의 지력에 맞는 일을 하고 싶었겠지...머리가 그렇게 좋은데 그 머리를 막 사용하고
싶지 않았겠는가...그러나 그 욕구보다는 자신을 절대 떠나지 않을 애착대상인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급했기에
그들과 어울리기 위하여 청소부를 하며 지낸 것...


하버드 대학 근처 술집에 가서 맷 데이먼과 친구들은 하버드 여대생에게 작업을 시도하는데 근처에 있던
하버드대생이 벤 애플렉의 학생인 척 하는 것을 놀려댄다. 이 때 맷 데이먼은 나서서 그 학생이 다른 학자가
한 말을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하고 있음을 멋지게 지적한다. 이 모습을 보고 작업 대상녀인 하버드대 여학생은
맷 데이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술집을 나설 때 자신의 번호를 넘겨준다...


어느 영화에나 등장하는 멋진 그녀의 특성은 어김없다.
일단 당당하다. 그리고 똑똑하다. 그리고 예쁘다. 적극적이다. 솔직하다. 소탈하다. 진심이다.....
하여튼 이 여학생은 아주 괜찮은 심성과 머리를 갖고 있으며 게다가 게다가 아주 유머러스하다.
이런 그녀지만 맷 데이먼은 그녀를 좋아하면서도 뭔가 적극적이지 못하고 자신이 고아임을 숨긴다....
가까이 다가갈듯 하다가 자꾸 뒷걸음질치는 맷 데이먼...


로빈 윌리암스와의 상담이 시작된다.  맷 데이먼이 어릴 때 자신을 때렸던 자를 지나다가 우연히 보고
미친듯이 때려서 재판을 받게 되었고 감옥에 갈 상황에 이르는데 이 때 수학 교수가 맷 데이먼을 찾아와서
심리치료를 조건으로 자신이 교육을 시키기로 했기에...


첫 상담에서 맷 데이먼은 로빈 윌리암스의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떠있는 배 그림을 보고 그의 삶이
불행했을거라고 맘껏 떠드는데...이 때 그의 입에서 나온 폭언들은 자기 자신의 지나온 삶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진다...투사...?  나중에 이 둘은 공원의 호수 앞 벤치에 앉아서 대화를 나눈다...이 때 한꺼풀 맷 데이먼의
마음이 열리고 마지막 부분에 완전히 상처로부터 벗어난 시점에는 갑자기 잔잔한 강의 영상을 보여준다...



맷 데이먼의 상처로 인해 막혀있는 마음은 그와 여자친구의 관계를 통해 잘 보여진다..그리고 그의 치유도
그와 여자친구의 관계를 통해서 표현된다. 마지막에는 여자친구를 찾아 떠나는 장면이 나오니까....
맷 데이먼은 자신이 여자친구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은 그녀의 본모습을 보면 지금은 완벽해 보이는
모습이 깨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거꾸로 말한 것...자신의 본모습을 그녀가 보면 자신에게
실망하고 버림받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자꾸 거짓말만 늘어놓는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 결여...버림받을 것을 너무 두려워하여 시작도 못하는 인간관계...
누구나 이런 면이 있지 않을까? 아닌가? 난 그렇다...내 모습이 바로 이렇다...
그리고 맷 데이먼의 나쁜 상황은 모두 그의 잘못이 아니다..그런 환경에 놓여졌던 것일 뿐...
하지만 그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보이지 못한다.


로빈 윌리암스는 이런 맷 데이먼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하여 결국 그를 울게 만든다....
울면서 그는 치유된 것이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 나선다...진정한 자아를 찾음?


네 잘못이 아니야...
아마 이 말을 하면서 로빈 윌리암스 자신도 마음의 고통이 한꺼풀 가벼워졌을 것이다...어떤 고통?
부인을 잃은 고통...초반부에 그의 부인에 대해 맷 데이먼이 살짝 건드리자 그는 자신이 상담자인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심히 분노한다...그리고 나중에 맷 데이먼과의 상담을 마친 후 삶을 되돌아보는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데...아마 그 자신도 자신의 과거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힘이 들었던 것 이리라...


네 잘못이 아니야 말고 또 인상적인 그 말...너를 북돋워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가?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나는 있는가? 여기서 북돋워 줄 그 상대는 아마도 삶을 함께 살아갈
평생의 동반자? 즉 연인 혹은 배우자를 말하는 것 같다...그렇다. 북돋워 줄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있다면
인생이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로빈 윌리암스는 그런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 나에게도 그런 존재가 나타나기는 할까? ㅡㅡ;;


이 영화에서 로빈 윌리암스는 첫눈에 반한 자신의 부인과의 지극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그녀가 투병생활을
하자 교수직에서 6년간 물러나 2년은 온전히 그녀를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절대 자신은
그녀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 대목에서 내가 유일하게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유명 교수님 에리히 프롬이 떠올랐다.
에리히 프롬도 아마 자신의 부인의 병 때문에 멕시코까지 가고 거기서도 병간호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했다고
본 것 같은데...아닌가? (근데 에리히 프롬은 두번째 부인과 그랬다...첫 부인과는 이혼...ㅡㅡ;;)


또 하나 인상적인 대목은...벤 애플렉이 맷 데이먼에게 내가 너를 찾아갔을 때 네가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비우고 떠났다면 그 때 아주 행복할거하는 말을 한 것...만약 계속 그 재능을 썩히고 자신처럼
육체 노동을 계속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건강한 친구 관계....


또 마지막으로...ㅡㅡ;; 인상적인 관계가...
맷 데이먼과 두 교수... 로빈 윌리암스와 수학교수 둘 다 물론 방법이나 지향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맷 데이먼을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아주 감동적이었다....그렇게 싫다고 거부하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돕는다고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 것고 아닌데...맷 데이먼 하나를 두고 서로 싸우기까지 하는 그
모습에서 참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내용, 배우의 연기 모두 좋은 제대로 GOOD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