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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인티드 베일 (2006) The Painted Veil

by librovely 200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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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티드 베일 (2006)       The Painted Veil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몇달 전 4개의 DVD를 빌렸을 때 그 중 하나였던 페인티드 베일....
바쁘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집에서는 영화를 잘 안보게 된다...그래서 결국 못보고 다시 돌려주는데
페인티드 베일만 못봤다고 하자 이 영화 재밌다고 꼭 보라고 다시 준다...그래서 다시 들고 왔는데...
DVD커버의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키는 사진이 이상하게 별 재미가 없고 지루 더하기 뻔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이 제작도 했다는 것...
그만큼 영화에 자신이 있었던걸까? 돈은 많이 버셨을까?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자가 서머셋 모옴이라는 것...
예전에 단편집을 읽어봤는데 지금은 통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아주 유명한 작가인데...


갑자기 영화를 보면 안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소설을 읽고 나서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워낙 영상이 아름답고 또 내용 자체가 복잡하고 기발한 내용이
아닌지라...차라리 나처럼 감정이입상 문제가 생기는 사람에게는 영화 화면을 통한 직접적인 제시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시대는 1920년대... 이 때도 런던에서는 사교모임을 갖고.. 무도회? 하여튼 이런 것을 통해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꾀하고 거기에서 결혼도 이뤄지고 그랬던 모양이다. 미리 부모가 점찍어 둔 상대를 무도회에
초대하여 만나게 한다는 것... 서양이건 동양이건 예전에는 부모의 의사대로 결혼을 결정하였던 모양이다.
물론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사실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똑같았던
모양이다...이게 다 유전자가 시킨거라고 조 쿼크 아저씨가 말씀하셨다...ㅎㅎ


하여튼 이런 상황이 자칫하면 비극적이고 끔찍하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부모가 점찍은 상대가 에드워드 노튼
이라면 말이 달라진다...이거 완전히 신데렐라 이야기군...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나오미 왓츠는 영리하면서도
당돌하고 발랄하며 피아노를 즐겨치는 여인이다. 대개가 비슷하다...이런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자의 캐릭터는...
오만과 편견의 여주인공이나 나오미 왓츠의 결혼 전 캐릭터나 비슷비슷하다...예쁘고 영리하며 당찬 여자...
게다가 피아노를 치는 감수성까지~(오만과 편견에서는 독서를 즐기시는 지력까지??)


나오미 왓츠의 아버지가 연 무도회에서 에드워드 노튼은 나오미 왓츠를 보게되고 반해버린다...흠...순전히
외모잖아...말도 안해보고 성격 같은 것을 알리 만무하고... 어쨌든 이런 에드워드 노튼을 아버지는 맘에 들어
한다. 아버지의 사람보는 까다로움을 잠시 언급하여 에드워드 노튼이 쓸만한? 남자임을 암시한다.


나오미 왓츠는 사랑없이 결혼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발언을 하지만 어머니가 언제까지 아버지가 너를
부양해야 하느냐는 말을 하자 화가 나서 뛰쳐 나가는데...이 때 에드워드 노튼이 집으로 찾아와 문 앞에서
만난다...두 번째 만남...그의 손에는 하트 모양의 상자가 들려있고 뭔가 어색하고 살짝 긴장한 에드워드 노튼
의 버벅거림이 아주 보기 좋다...역시 숱한 연애서적에서 말했듯이 여자앞에서 긴장한 척? 하는 것은 잘 먹히는
모양이다.


둘은 꽃집에 간다. 꽃을 보고 예뻐하는 나오미 왓츠에게 에드워드 노튼이 꽃을 좋아하냐고 묻자(맞나??)
나오미 왓츠는 금방 시들어버릴 꽃인데 뭐하러...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열심히 꽃을 감상한다.
이 말이 뭔가 의미있으리라 여겨졌는데...청혼도 생뚱맞게 꽃집에서 하고...아마 이들의 사랑이 꽃처럼 잠시
피었다가 사라져버릴 것을 암시했으리라...


의사라는 직업과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과 짜증나는 부모님의 압박...그리고 이 남자 좋지도 않지만 그다지
싫은 요소도 없다...이런 정도의 계산을 통해 나오미 왓츠는 에드워드 노튼과 결혼을 하게되고 상하이에 가서
연구를 해야하는 에드워드 노튼 즉 월터 페인을 따라 나오미 왓츠 즉 키티는 상하이로 간다.


여기서 잠깐...페인...에드워드 노튼의 이름은 월터 페인...성이 페인이다..고통, 아픔...
그리고 영화의 제목은 페인티드 베일...색칠된 베일? 페인티드에는 공허한...이라는 뜻도 있으니 뭘까?
무슨 의미로 이런 제목을?  공허한 베일? 아니면 과장된 베일? 무슨 의미지?
베일을 열어봤더니 허무해진다...? 사랑을 발견하자마자 이별? 아니면 둘 사이에 과장된 베일이 드리워져 있었다?


월터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다. 키티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주 지독하게 진심인 것 같지만
묵묵히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고 소소한 카드놀이와 대화를 즐기고 싶은 키티는 이런 월터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다. 월터를 사랑하는 감정이야 애초부터 없었지만 상하이까지 따라오게 해놓고는 자신을 외롭게 방치?
시켜버리는 월터에게 서운함을 느끼며 힘들어 한다.


어느 날 월터가 사교모임에 가자고 하자 상하이의 사교 모임은 개나 소나(누가 방금 나 불렀나? ㅎㅎ) 다 온다며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했어도 모임에 참석하게 되는데 물론 월터가 강요한 것은 아니다...
월터는 티는 잘 못내지만 키티를 배려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 어떤 연극을
보면서 몇마디 날려주는 남자에게 키티는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그 까짓 말 몇마디를 못해서 키티의 사랑을
못받는 월터...그깟 말 몇마디 날리고는 키티의 마음을 그리고 나중에는 몸까지 얻어내는 찰리....


월터는 우연히 키티와 찰리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때부터 사랑의 감정이 차가운 질투와 배신감으로 변한다.
찰리가 이혼하고 키티와 결혼을 한다는 조건으로 이혼을 해주겠다고 말하는 월터...
이런 조건을 내건 이유가 뭘까? 일단 그는 찰리가 키티를 사랑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저런 조건을 달아 찰리의 본심을 알게하고 또 키티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아닐지...


이 조건을 듣고는 이혼을 하기 위해 키티는 찰리를 찾아가나 그는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그러나 그 말을
자신의 부인이 이혼해줄 리가 없다는 식으로 또 여지를 남긴다...이 말에 키티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즉...찰리의 사랑이 거짓임을 깨닫지 못하고 돌아간다.


월터는 갑자기 콜레라가 창궐한 산골마을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죽어나가고 자신의 의사이면서
전염병 연구자이기에 가야만 한다고... 키티는 복수를 하는 것이라고 느끼지만 어쩔 도리가 없기에 따라간다.
이 장면이 처음에 등장하고 산골마을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수시로 플래시백을 넣어 과거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 방법이 이야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마을까지는 배를 타면 그리 멀지 않게 갈 수 있는데...
이들은 아주 더운 날씨에 육로를 이용하여 가서 14일이나 걸렸다...참을 수 없는 배신감으로 월터가 일부러
그런 것이다...어찌보면 남자가 참...이라는 생각도 들지만..그의 배신감에서 키티를 향한 마음의 깊이가 좀
느껴지기도 했다..사랑한 만큼 배신감도 컸으리라는...


산골마을에서 키티는 심한 더위와 따분함으로 지쳐가고 어느 날 찰리를 잊지 못하고 그에게 편지를 붙이러
마을의 백인을 찾아가는데 그에게서 찰리가 소문난 바람둥이임을 알게 되고 키티는 절망감에 휩싸인다.
이때가 되서야 키티 스스로의 마음도 사랑이 아닌 허전함을 채우려던 것임을 깨닫지 않았을까?
만약 정말 좋아했다면 그가 바람둥이건 뭐건 상관이 없었을 것 같은데...


이 날 월터가 요리사에게 샐러드를 익히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돌려보내는 것을 키티는 집어서 자기 접시에
올리고 씹어 먹는다...이 모습을 보고 월터는 죽으려고 하는건가? 라고 말하고는 자신도 그 샐러드를 먹는다...
사랑이 사랑이 아님을 깨닫고 마음 붙일 곳이 하나도 없게된 키티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한거겠지? 그리고 키티가 죽으면 자신의 삶에서도 별 의미를 찾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월터도
그 샐러드를 먹은게 아닐지...


결혼을 했어도 남처럼 그렇게 살아가다가 키티는 월터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 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람들의
말을 통해 자신이 알던 월터의 모습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고 밤새 연구하고
또 어린아이를 그렇게 예뻐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 키티는 월터의 본모습을 보게 되고 그에게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키티는 월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녀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돕게 된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월터의 배신감과 분노는 점차 가라앉고 다시 밑바닥에 항상 있었던 키티에 대한 사랑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특히 키티가 피아노를 치며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을 월터는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 모습을 수녀가
알게되고 키티에게 이번에는 조용한 곡을 연주하는게 어떻느냐고 제안한다. 몰래 보던 것을 들킨 월터가
민망해하며 가려고 하자 수녀가 만류하여 그는 연주를 감상하게 되는데... 이때 키티가 연주하는 그 곡은
영화 초반부 둘이서 처음 만나는 무도회장에서 흐르던 그 음악...이 장면에서는 모든 소리가 제거된 채
음악만 영상과 함께 나온다...그래서 이 음악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뒷부분에서 키티의 사랑고백을
이 음악을 통해 하려고 그렇게 장면을 연출했던 모양이다. 이 곡이 처음 흐를 때는 월터가...그리고 두 번째에는
키티가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피아노 연주곡 Erik Satie - Gnossiennes No 1  
http://kr.youtube.com/watch?v=WIVp05sEPhE&feature=related




그러다가 위험한 일을 당하게 된 상황에서 미친듯이? 따라와 자신을 구해내는 월터의 모습을 보고는 키티는
이제 그를 본격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뭔가 연구만 해대던 그의 짜증나는 모습이
이제는 숭고하게 느껴지고 월터도 키티와 대화도 나눠주지 못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잘못과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툴렀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둘은 제대로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어느 날 키티가 구역질을 하게 되고 콜레라인가? 했더니
임신이란다...키티는 의외로 아주 괴로워 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의 아빠가 월터가 아니라 찰리일 것이라는
예상때문...임신이라는 소리에 너무 좋아하는 월터도 그 아이의 아빠가 자신이 아닐거라는 키티의 대답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하기에 월터는 다시 행복함을 표현하는데...


사실 둘 중 하나가 콜레라로 죽으리라는 예상은 당연히 하고 있었다...
영화 초반부에 월터가 연구를 하다가 시약병을 깨고 그것을 치우다가 손에 베이는데 난 이 때 콜레라에 감염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일부러 그런 설정으로 헷갈리게 했던 것 같다...그러더니 키티가 구역질을 하고 쓰러져서
여자가 죽는구나 했더니...임신이고...ㅎㅎ


그런데 월터가 콜레라에 감염된다. 이 마을은 거의 해결이 되었는데 의사가 없는 아랫마을?에서 치료를 위해
찾아오고 어쩔 수 없이 월터가 그 마을에 가는데 거기에서 감염이 된 것...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급기야 약품까지 떨어지며 월터는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그는 그 마을에
묻히게 된다.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묻을 때도 그래도 담담하게 잘 버티는 것 같더니...




그 후로 키티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이 때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정말 슬프다...   T T
자신을 화나게 했던 월터의 현미경과 실험도구 그리고 연구내용이 적힌 종이를 부여잡고 키티는 흐느낀다...

http://kr.youtube.com/watch?v=-TYP7VsZ7jg (유투브 동영상)

The Choir of the Beijing Takah의 'A la Claire Fontaine' (맑은 샘물에서)

A la claire fontaine,
M'en allant promener
J'ai trouvé l'eau si belle
Que je m'y suis baigné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Jamais je ne t'oublierai

한가로이 거닐다가 맑은 분수를 보았네
깨끗한 물에 몸을 씻으러 들어갔네
오랜 세월 그대를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Sous les feuilles d'un chêne,
Je me suis fait sécher
Sur la plus haute branche,
Un rossignol chantait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Jamais je ne t'oublierai
참나무 아래 앉아 젖은 몸을 말리는데
높은 나뭇가지에서 작은 새가 지저귀네
오랜 세월 그대를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Chante rossignol, chante,
Toi qui as le cœur gai
Tu as le cœur à rire,
Moi je l'ai à pleurer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Jamais je ne t'oublierai
노래 불러라 꾀꼬리야. 넌 마음이 즐겁구나
너는 웃고 있건만 나는 왜이리 슬픈지
오랜 세월 그대를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J'ai perdu mon amie,
Sans l'avoir mérité
Pour un bouquet de roses,
Que je lui refusais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Jamais je ne t'oublierai
나는 그대를 가질 자격이 없어 끝내 잃고 말았네
장미 꽃다발에 눈이 멀어 너를 밀어냈지만
오랜 세월 그대를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Je voudrais que la rose,
Fût encore au rosier
Et que ma douce amie
Fût encore à m'aimer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Jamais je ne t'oublierai
장미꽃을 다시 정원에 심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나뿐인 내 사랑을 다시 얻을수 있다면
오랜 세월 그대를 사랑헀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그럴 것 같다...당장은 담담하다가.. 너무 충격을 받았으니까...
그러다가 다시 현실감각이 찾아오면서 하나 하나 생각이 나면 이렇게 무너져 내리게 되겠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아...끔찍하구나...


몇 년 후 키티와 눈이 총명한 남자아이..는 꽃집에서 꽃을 산다.
키티는 똑같은 말을 한다. 금방 시들어버릴 것인데...
그러자 꼬마아이는 말한다. 그래도 예쁘잖아요...
월터와 같은 말을 한다...이 아이는 월터의 자식?이라는 뉘앙스?


꽃집을 나와 걷다가 찰리를 만난다...이 자식?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뻐꾸기를 날린다?
그러자 키티는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꼬마 손을 꼭 잡고 갈길을 간다. 누구냐고 아이가 묻자..
아무 사람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 너무 좋다...
일단 배역 캐스팅이 퍼펙트~~
(재밌는 사실은 나오미 왓츠와 바람이 났던 상대인 찰리가 사실 나오미 왓츠의 남편? 남자친구?라는 것...)
이런 감수성 예민한 영화에는 역시 에드워드 노튼...이 남자의 눈빛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안될 듯...
훤칠한 키와 좁은 어깨와 여리여리한 전체적인 외모도 이런 역할에 잘 어울린다.


내용은 사실 아주 창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건지 원작의 묘사가 훌륭했던 것인지
감정의 변화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
DVD에 에드워드 노튼이 한 말이 쓰여져 있는데...
"이 이야기처럼 여러 역경을 해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게 되는 아름다운 부부의 이야기를 보면 사람들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그렇군... 이게 주제구나...


불같은 사랑이 아니라 그냥 그냥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해서도 그냥그냥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인가?  그런데 솔직히...이런 경우 보다는 거꾸로인 경우가 더 많지 않은지...불같이 사랑하다가 결혼해서
본모습?을 알고는 사랑이 싸늘하게 식어버리는...ㅡㅡ;; 내가 알기로는 보통 남자가 여자를 아주 좋아하고
그래서 따라다니다가 결국 여자가 못이기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예전에 어떤 소개팅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결혼하는게 답이라고 친절하게? 충고도 해 주었었고..ㅡㅡ;;근데 정말 대부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싫지는 않고 결혼은 해야할 시기이고 남자는 나 좋다고 하고...이 3박자가 고루 갖춰져서 결혼을 했는데
영 재미가 없고 남자에게 속은 것 같고 다른 남자와는 뭔가 로맨틱한 것이 가능할 것 같아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여자분이 있다면 이 영화가 어느정도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아니 위로보다는 희망이 더 맞는 말인가?
이 영화를 보고 자기 남편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발견하고 그러다가 자신도 이젠 남편을 사랑하게
되는?? 물론 성악설을 지지하는? 나는 사람들이 그 반대의 경우가 많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싫지는 않았는데 본모습을 알고보니 사랑에 빠지는 게 아니라 싫어진다? ㅎㅎ


보통 연애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고는 결혼하면 안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에드워드 노튼은 거꾸로 연애할 때부터 이미 아기자기한 가장된 로맨틱함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여튼 남녀는 그 차이로 인해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또 그 차이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받는 것
같다...


두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등장하는 배우도 예쁘고 멋지고 개성있으며...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 영상도 아주 아름답다.
나오미 왓츠의 의상도 예쁘고 그리고 스토리도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아주 재미있게 흘러간다.
아주 볼만한 영화라는 말씀...
연인끼리 보면 딱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눈물 뚝뚝 흘려주면 남자를 더 빠져들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ㅎㅎ



세머셋 모옴의 원작을 읽고 싶다.
물론 번역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