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Honey and Clover (2006)

by librovely 2008. 7. 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Honey and Clover     (2006)       




직장에서 들고 왔다.  언제? 아마도 한 달은 족히 지난 것 같다...
아오이 유우... 왜 인기가 많지? 이 여자가 나오는 영화는 한 편도 본 일이 없다. 아니 일본영화를
별로 안 본 것 같다... 러브레터 4월이야기 배틀로얄...도쿄타워...별로가 아니라 거의 안봤구나...


사진을 보니 정말 듣던대로 정려원이 연상된다. 너무 비슷하다. 정려원이 물론 키가 훨씬 크지만...
마른 몸이나 청순한 얼굴 그리고 옷이나 머리가 아주 비슷하다. 둘 다 참 여리여리하고 예쁘다.
딱 소녀 이미지... 순정만화 주인공같다.


막상 들고왔지만 손이 가질 않았다. 퇴근하면 책을 펴보는 것이 노트북을 켜고 DVD를 재생하는 것보다
더 손쉽기에...그리고 책은 널부러져?서 읽을 수 있지만 영화는 제대로 앉아서 봐야 하기에...
아니 그보다도 짝사랑 이야기라니...흥미가 생길리가 없었다...


일요일이면 항상 그러하듯이?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면 기분이 참 이상하다.
어떻게 이상하냐면...뭔가 허무하다...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에서는 그 순간이 공항에서 갑자기
생긴 시간에 찾아온다면 나에게 그 순간은 일요일의 낮잠 후 깨어났을 때 찾아온다...게다가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그 순간을 아주 심화시킬만한 무거운 내용의 책을 읽었기에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강박적으로 어떤 여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도 알고보면 바로 이런 순간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하여튼 뭔가 잡생각에 몰두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그 상황은 참 무서운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럼 왜 평일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 순간이 찾아
오지 않는걸까? 그건 일어나자마자 출근 준비로 정신이 빠지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이 찾아올 여유가
없기에...그래서 그래서 사람은 자고로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일까? 무서워서...ㅎㅎㅎ



하여튼 낮잠의 여파로 밤이 되어도 잠이 올 생각이 없는 상태라서 어차피 이젠 반납해야만 할 시기인
전혀 볼 생각이 안 드는 허니와 클로버를 노트북으로 밀어 넣었다.(볼 생각도 없으면서 왜 들고 왔을까?)


내용은 아주 뻔한 내용이다. 그래서 나빴는가? 그건 아니다.
볼만하다. 아니 어느정도 재밌었다. 116분...적절한 시간이다. 딱 116분으로 느껴질 정도의 몰입도...



대학교..그것도 미대에서 생기는 일이다. 서로 엇갈린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오이 우유 아니 아오이 유우는 미대 1학년이고 교수의 사촌 딸이며 천재이다. 미술천재...
그녀를 교수님 집 모임에서 처음 본 사쿠라이 쇼는 첫눈에 반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그 장면은 처음 본 것 같다...저렇구나...저렇겠구나...근데 첫눈에 반한다는 전적으로 외모에 반하는거지?
근데 사실 난 외모에서도 그 사람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는...아니 많이 많이....
아닌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오해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겠지만...  외모의 이미지도 내면과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지금 내가 무덤을 내 무덤을 파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동족상잔의 비극이군...


또 다른 인물은...카세 료...그의 얼굴 위로 자꾸 송호창 변호사가 오버랩되었다. 비슷하다...비숫해...
참 잘 생겼다...섬세하게도 생겼다...역시 순정만화 주인공 스타일...그는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고
급기야 스토킹을 한다. 그의 방에는 그녀가 사용한 메모지며 빨대 따위까지 비닐로 포장해 날짜를 적어둔
것들이 붙어있다.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여 자기 비난에 종종 빠져든다.


이런 그를 좋아하는 여자 세키 메구미...이 여자는 정말 길쭉하고 늘씬하다. 너무 예쁘다...
하지만 아오이 유우와 같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없는 느낌이...하여튼 예쁘긴 예쁘다...
카세 료의 잠든 모습을 살짝 카메라에 담거나 그가 아무 생각없이 밥먹으러 가자고 하자 혼자 당황하여
어딜 갈지 심각히 고민하고 너와 나 둘이서? 뭐 이런 이야기를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
당사자야 심각했겠지만...


아오이 유우는 또 한 명의 천재 남자 이세야 유스케와 미술로 교감?을 나눈 후 애매한 관계가 된다.
이로 인해 사쿠라이 쇼는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낸다. 사쿠라이 쇼가 고백을 하려 할 때 갑자기 기침을
하며 끼어들어 그걸 막아버리고 간장으로 그림을 그려대는 이세야 유스케의 행동이 상당히 재밌었다.


이 영화에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청춘...
짝사랑과 청춘은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청춘이기에 짝사랑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청춘은 에너지가 넘치는 만큼 고통도 따르는 모양이다. 근데 청춘은 몇 살을 의미할까? 물론 이런 것은
구체적인 숫자의 의미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기에 젊다...청춘이다..할 나이는...아무래도...
24살 정도? 26살? 20대 후반은 아닌 것 같고... 아....나의 잃어버린 청춘...(노인네 멘트 작렬~~~)



영화에 등장하는 애들?은 나이가 20살 21살 정도로 설정되어 있는데...나는 그 때 뭘 했는가...하는
생각이 종종 밀려들었다.  뭘 했긴...나이가 어리든 많든 짝사랑이든 쌍방향? 사랑이든 모두 가진자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영화로 간접경험을 한 셈이지만 그래도 등장인물이 힘들어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느껴졌다.
정말 저런 상황에 닿는다면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고통스러워도 겪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거겠지?
이 영화를 보니 어린 대학생들이 도서실에 처박혀 토익공부를 비롯한 각종 시험 공부나 하루 종일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었다...청춘에만 가능한거라고 하지 않는가...설레이는 짝사랑 말이다.ㅡㅡ;



시간에 공백이 생긴 날 잔잔하게 보면 괜찮을 영화다.
심히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다. s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