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 강인규

by librovely 2009. 5. 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강인규              2008        인물과 사상사


제목이 끌렸다
이상하게도 스타벅스가 들어가면 왜 내용이 궁금해지는건지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나도 아닌데 스타벅스라는 단어만 들으면 자연스레 관심이...
표지에 써 있는 미국 문화 읽기 라는 말도 그렇고 불온한 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훑어보니 설렁설렁 줄간격이 넓어
부담이 없는 편집상태도 그렇고 흥미롭고 부담이 없어 보여서 오락용 도서로 집어 들었다 



오락용 도서
별로 대단한 생각거리를 기대했다기보다는 수다처럼 사소한 내용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줄만한 책으로 생각했는데
사실 첫 부분에서는 뭐가 불온해? 라고 여겼는데 읽다보니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미국의 요상스러운 점들...
우리나라는 선진국 하면 무조건 미국이고 그 나라의 고쳐야 할 제도를 못 받아들여 안달이 난 느낌이 드니까..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이 책은 충분히 불온하다...ㅡㅡ;;



유럽의 그야말로 선진국들에서는 미국을 좀 무시하는 것 같던데...
물론 그런 느낌이야 책을 통해서 느낀 것일 뿐이지만 하여튼 왜 그럴까 했는데 미국에 대해 그리고 유럽의 나라에
대해 쓰여진 책들을 몇 권 읽어보니 그럴만하구나...라는 생각이...



저자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오래 하여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였고 그 내용을 사진과 쉽고 깔끔하여 가끔
웃기기도 한 문장들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서 상당히 즐거웠던 책이다   이런 책 정말 좋다
사서 읽지 않은 것이 좀 미안해지는 책이었다 





----------------------------------------------------------------------------------------------------


스타벅스는 작은 컵-중간 컵-큰 컵 대신 톨-그란데-벤티 라는 기괴한 이름을 붙였다
이탈리어로 20을 뜻하는 벤티는 20온스 약600밀리리터들이 컵이라는 의미라 치더라도 크다는 뜻의 영어 톨과
같은 뜻의 이탈리아어 그란데를 나란히 컵 사이즈 구분 용어로 쓴 것은 실로 기괴한 결정이었다
카페모카 카페라떼 캐러멜 마끼아또 등 외국어로 된 음료를 팔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애쓰는 커피 체인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스타벅스의 4달러 커피는 발상의 전환에 가까운 충격이었다
커피란 간이식당 여종업원들이 계속해서 채워주는 1달러 50센트짜리 또는 주유소에서 사서 차에서 마시는 도넛을
포함해 2달러짜리 미지근한 음료에 불과했다



스타벅스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작가들의 천국이다



미국 커피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관심
불친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짐원은 최대한 친절하고 정중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받고 커피를 건넨 이후 고객과의 소통은 완전히 단절되어야 한다
친절한 무관심 속에 원하는 시간만큼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본 자식이 어느 날 문득 낯선 남자나 여자를 데리고 와서 우리 약혼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은
미국 부모들이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동거 커플은 보통 평균 2년을 함께 산 뒤 결혼할 것인지 결정한다
미국의 경우 동거 커플 가운데 40%가 결혼하고 40%는 결별하며 20%는 동거를 유지한다
사실상 동거는 결혼 생활 개선이나 이혼 예방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차를 열심히 타는 대신 조깅만큼은 목숨을 걸고 한다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은 도시에서 벗어난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잘 가꾸어진 가로수길 양쪽에 잔디밭이 펼쳐지고 길을 따라 돌이나 나무로 지은 이층집들이 늘어서 있다
서버비아라 불리는 이 도시 주변 거주지 역시 자동차가 미국 사회에 가져다 준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사회는 도시로 유입되는 이주자들이 거슬렸고 안전하고 깨끗한 외곽으로 거주지를 이동했다
차를 살 돈이 없거나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할 여유가 없는 이들이 도시에 남겨졌다



음료를 리필하러 가자 점원이
"뚜껑을 직접 열어주시겠어요?"
점원들은 한 번 사용한 뚜껑은 만지지 못하게 되어 있다
도서관 반납 업무처럼 다른 사람의 손이 닿았던 물건을 일상적으로 만져야 하는 사람의 책상에는 살균제가 놓여
있다


재채기가 나면 손이 아닌 팔뚝으로 막아야 한다
손은 언제든지 교류용으로 사용되기에...문 손잡이  키보드 전화  수도꼭지...



미국인들은 손에 대하여는 심하게 위생관념이 있지만 바닥에는 잘 앉거나 드러눕는다
개똥이 널린 잔디에도 드러눕고 미술관 바닥이나 공항 같은 곳에 곧잘 앉는다
스티로폼 컵이나 태운 고기에 대해서는 별 반감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탄수화물에 대해서는 경악한다



2007년 통계에 의하면 20세-74세 미국인 중 67퍼센트가 과체중이다



베토벤 5번 교향곡
운명이라는 이름은 베토벤이 죽고 나서 한참 뒤 일본이 붙인 것이다
아시아 한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세계 그 어떤 나라에서도 운명이라 불리지 않는다



유럽에 비해 미국은 복지라는 것이 거의 없는 나라이다
살인적인 의료비와 보험료 대학졸업자를 거의 빚쟁이로 만드는 등록금  돈 없는 노인을 비참하게 만드는 허술한
노후복지   하지만 공공도서관과 장애인 정책 만큼은 빛을 발한다
미국 전역에 분관을 포함하여 1만6543개의 공공 도서관이 있다  국민 18000명 마다 하나의 공공 도서관이 있는 셈
여기에 공립학교의 도서관 8만여개를 더하면....


어떤 도로의 공식 표지판
"근처에 청각 장애인이 살고 있으니 주의해서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는 수많은 장애인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장애인들을 보기 어려운 것은 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무엇보다 정상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이들의 외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받아 들이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더 소중한 교육이란 없다
비록 효율성이 진리로 군림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장애인 정책은 한 사회가 인간을 어떻게 대접하는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부유층과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적 정치집단일수록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큰 정부를 가져 본 일이 없다



수정 헌법 2조
각 주의 보안에 필요한 경우 잘 통제된 민병대 개인이 무기를 소유하고 지닐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미국 총기협회가 신주처럼 모시는 이 조항은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규정하고 있는 범위와 대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총기 휴대를 금하는 곳은 일리노이와 위스콘신 두 주뿐이다
그러나 이 주들도 총기 휴대를 허용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인터넷 총기 판매 업자는 무고한 시민이 위험한 범법자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저는 앞으로 두 주간 총기를 대학생들에게 대폭 할인해 줄 생각입니다  모두 5400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난해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던 학생들도 싼 값에 총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작은 정부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표어가 되었다
정치인들은 작은 정부를 선진화를 위해 당연히 가야 할 길로 홍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탈규제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화의 모범적인 사례다
한국 정부가 FTA 자유무역협정을 미국과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세운 이유는 경제모델 업그레이드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고 싶다면 미국을 보면 된다


미국의 보수 정치 집단은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보장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아일랜드 인  흰 검둥이 백인도 피하지 못하는 인종차별
미국인도 이민자들이었으나  먼저 온 이유만으로 아일랜드인들을 조롱하고 모욕했다
차별의 이유는 이러했다
아일랜드의 언어가 영국 영어와 다르고 아일랜드 인이 본래 무식하고 교양이 없으며 잘하는 것이라곤 술 마시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는 것 이었다  종교적인 차이도 문제가 되었다 가톨릭을 믿는 그들은 이방인이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은 단일한 무리로 묶고 그 집단의 특성을 부정적인 몇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인종차별의 첫 단계이다  다음 단계는 그 특성에 천성 즉 유전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약값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두 나라의 물가와 환율의 차이도 있지만 약값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약값 결정에 정부가 개입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미국 제약 회사들의 이윤추구 행위에 맞서 공익을 지켜낼 아무런 장치가 없다



국민소득 3만달 달성이 꿈인 나라
이를 위해 미국식 체제로 가자는 한국 정부
그러나 4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미국인들이 약을 사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는 사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3면이 바다인 한국은 국경을 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유대인은 전체 인구의 2퍼센트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인 가운데 37퍼센트가 유대인
레너드 번스타인    아인슈타인     토마스 쿤     스티븐 스필버그    우디 앨런      본 조비    노엄 촘스키



유대인들은 수세기동안 유럽과 미국 정착과정에서 겪은 가난과 차별의 고통은 그들을 사회개혁 운동으로
이끌었다   유대인들은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인종차별 폐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싸웠다
유대인들의 진보적 전통은 정당 지지 성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대계 미국인들 가운데 70퍼센트가 민주당에 표르 던졌다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유대계 미국인들의 정치성향에 대해 그릇된 편견을 갖는 경향이 있다
미국 내 유대인들은 평균적인 미국인들보다 부시의 대테러 정책에 더 비판적이다
미국 기독교도의 70%가 부시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하는 반면 유대계 미국인들은 46%만 이 정책에 찬성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는 종교였고 둘째는 유대인의 개혁성향이었다
히틀러의 정책 기조는 반유대주의   반공     그리고 우익
이런 나치 지도자들의 눈에 유대인들은 이념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빨갱이로 보였다



상업언론사는 스스로 광고주가 되기를 바란다  신문사가 일간지뿐 아니라 잡지와 텔레비젼도 함께 소유하려고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자신이 발행하는 신문에 자신들의 주간지 광고를 싣고 싶어 하고 자신들이
방송하는 드라마 배우를 그 잡지 표지모델로 싣기를 소망하며 그 드라마에 호의적인 평론기사를 일간지에 싣기
를 꿈꾼다  물론 그 드라마에 계열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협찬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부시 측근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한 디즈니사가 현 미국 행정부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마이클 무어의 2004년
다큐멘터리 화씨911 개봉을 적극적으로 막고 나섰다  무어는 결국 개봉을 위해 캐나다의 배급사를 찾아야만 했다
미디어의 다각적 지배는 비단 디즈니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주요 방송 NBC  CBS   ABC   FOX  WB   UPN
모두 미디어 재벌의 소유
이러한 미디어 기업들은 보수 정치권력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는 대가로 소유구조의 탈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 정치인들도 미국의 미디어를 말하면서 좌파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들의 눈에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좌파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세금과 국민들의 자발적 찬조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PBS의 공영을 빨갱이로 부르며 비난하기도 한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국민들로부터 직접 수신료를 받는 이유는 정치 권력과 상업 권력의 두 가지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는 권력을 독점하던 소수의 정치세력으로부터 일반시민들이 주권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정치권력을 독점하던 소수의 계층은 흔히 혈통과 신을 권력독점의 기반으로 삼았다
신의 뜻을 멋대로 사용
부시가 대통령 출마가 신의 뜻이며 이라크 파병이 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은 미국 정치사에서도 드문 경우



마이클 매커티어 '아시아에서 가장 기독교가 번성한 나라' 중  1990.4.7
한국의 기독교는 신학적 보수성뿐 아니라 강한 반공주의 및 정치적 보수성과도 결합했다
다수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정부의 편에 서는 길을 택했다
한국 교회의 대다수의 관심사는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초대형 건물을 짓고 교인 수를 늘리는가다



미국 문화예술인들의 진보 정치 성향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문화예술인들의 유연한 사고가 변화와 개혁을 선호한다
아메리칸 대학의 정치학 교수 레너드 스타인혼에 따르면 예술의 창의성은 필연적으로 유연한 사고와 자유로운
표현을 요구하며 이것이 진보 정신과 활발한 정치 참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얻고 싶어하는 엘리트라는 호칭이 미국에서는 피해야 할 낙인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엘리트들이 독점하고 있던 권력을 국민들이 되찾아오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다스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 위에 서 있는 자들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소수의 인재가 나머지를 먹여 살린다는 구호는 서구 사회에서는 감히 입 밖에 내놓을 수 없는 무엄한 말이다
이 말은 사실과도 거리가 멀다  다수의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사회는 인재들이 먹여 살려야 하는 밥벌레 집단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터전이다  평범한 시민들은 그 인재들이 속한 교육기관에 물적 인적
토대를 제공하고 그들이 일하는 기업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사주고 투자하며 끊임없이 아이디어와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들이 얻은 이익의 사회환원은 자선행위가 아니라 마땅히 되돌려 주어야 할 빚을 갚는 일이다



매사추세츠 공대 곳곳에 설치된 휘장의 표어
평범 속에 뿌리내린 비범
구분짓기에 급급한 한국의 엘리트 교육과는 정반대의 철학
그들이 가진 재능이라는 것 역시 시민들의 능력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엘리트 주의란 수평적 차이를 수직적 위계로 착각하는 오류



전국민의료보험이란 사회주의적 혹은 국영화된 의료체계로서 억압적인 전제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사악한 것이다
국민의료보험은 미국의 전통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로 가는 위험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1948년 12월 미국 <의사협회보>에 실린 사설이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면 사회주의를 들먹이는 못된 버릇은 미국의 보수층도 예외가 아니었던듯 하다



미국에서는 한 해 2500만명이 무보험자가 된다
그 결과 850만명의 어린이들이 아무런 보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해 평균 2만명이 단지 보험이 없어서 죽어간다



미국에서 한 가족이 의료보험을 받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1만5000달러
그것도 특정 병원 특정 의사에게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심각한 의료문제는 국민보건이 기업이나 개인의 돈벌리 수단으로 전락한 결과이다
공공부문이 한 번 영리화되고 나면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 부자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마이클 무어는 다쿠멘터리 식코를 통해 그 이유를 찾아 나선다
그는 닉슨 대통령이 비밀 녹화록에서 전국민의료보험은 빨갱이 체제라고 비난하던 미국 의사협회 홍보영상
그리고 보건부에서 제약회사 이사로 자리를 옮긴 정부 관리의 연봉까지 추적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미국인 겪고 있는 이런 끔찍한 재앙은 국민 보건이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결과라고 말이다



8월의 태양 아래 활주로 보수 공사를 하거나 화물 하역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흑인들이었으며
지친 얼굴로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기사들은 대부분 아랍계 이민자들이었다
행인들 가운데 유모차를 끌고 도심지를 여유있게 걷는 여자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유모차에 타고 있느 아기는
대부분 백인들이었고 그 수레를 미는 손은 거의 예외 없이 검었다
물론 그 여인들은 더 이상 노예의 신분이 아니며 일과시간 가운데 짬을 내어 아기를 돌보는 시간제 유모가 미국
에서 보편화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유모차 안에 앉은 아이의 피부와 손잡이를 미는 사람의
피부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게 되기 전까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온전히 이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피부색이 직업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나라
다소 거칠게 말해 이것이 미국의 첫인상이었다



1960년대까지는 미국 남부의 온갖 공공장소에서 백인용과 흑인용을 엄격하게 구분했다
백인만 출입가능이라는 표지판은 예사였고 개와 검둥이 출입금지라는 모욕적 안내판도 있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노벨 평화상이 주어졌지만 흑인들을 향한 차별의 시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당시 흑인들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킹 목사를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