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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너 자신의 뉴욕을 소유하라 - 탁선호

by librovely 2011. 4. 26.



너 자신의 뉴욕을 소유하라                                              탁선호                2010           인물과 사상사



너 자신의 뉴욕을 소유하라
제목이 도발적이구나...
너 자신의 뉴욕이라고 하길래 나는 뉴욕의 면면을 나누어서 보여주는 책으로 생각했다...
역시 아이 러브 뉴욕~~하는 하트를 마구 마구 날려주며 가고 싶게 만들거나 뉴욕이 주는 색다른 이미지에
취하게 만들어줄 책으로 생각했는데...근데 이 책의 저자는 나에게 말한다... 꿈 깨 라 !



여행 책에 넣지 않았다
이 책은 정치 쪽이 더 어울린다...
사회라는 카테고리가 있었다면 거기가 더 어울리겠지...만 뭐 없으니까...그리고 정치가 곧 그 사회고 뭐 그런거지..



일단 뉴욕하면 떠오르는 색다른 문화 브런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내가 종종 하던 말이 바보같은 소리였음을 알게 되었다...
난 우리나라 브런치 카페에 가서 왜 도대체 왜 브런치의 본고장이자 땅값이 독하게 비싼 뉴욕보다도 우리나라
브런치가 더 비싸느냐며 불평을 했었고 뉴욕이 좋아~~라고 말했었는데...근데 그게...우리나라가 이상한 게
아니라 뉴욕이 이상하게 음식 값이 저렴한 것이었다...그게 가능한 이유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착취당하는
히스패닉과 기타 등등의 사람들이 존재하기에...어떤 이는 고작 한 시간에 1.2달러 정도만 받고 일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그래서 그 가격이 가능했구나...아....이젠 지나치게 저렴한 것도 무조건 좋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다...저자가 주장하듯 누군가의 여유롭고도 저렴한 브런치가 가능한 이유는 비상식
적인 돈을 받고 일하는 누군가가 있어서이고 또 일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나와 일을 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이기도 한 것이다...말이야 그럴싸한 선데이 브런치~이지만 그 선데이 브런치 때문에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음...물론 이런 식으로 모든 일을 생각하며 산다면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고 피곤해지겠지만 종종 생각해봐야 할 일...



난 어디선가 주워 들은 것을 토대로 뉴욕은 노동자의 천국이라고 생각했는데...노동자도 임금을 꽤 받는다고...
근데 그 노동자도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자들이지 영어도 못하고 불법 체류 중이거나 뭐 그런 사람들은 전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 거였구나....



그리고 줄리아니 시장이 당선된 이후 그의 정책으로 범죄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지금과 같은 안전한 뉴욕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그 시기가 다른 지역도 다같이 범죄율이 줄어
드는 흐름을 타는 시기이기도 했고 또 그의 정책은 지독한 통제...그는 사회 부적응자들을 개인의 문제로 보고
그들을 잡아 가두는 데에만 신경을 썼던 모양이다...그들이 그렇게 타락하게 된 원인에 대해 사회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센트럴 파크도 뉴욕의 건강하고 평등한 이미지에 한 몫을 했는데...여기도 들여다보면 그리 아름답지 못한 구석이..
정치적 집회를 금지했고 (여기 말고 광장에서도 못하게 했다고 한 내용도 있었던 것 같고...) 그 곳에서 문화 행사
가 활발하게 열리게 된 이유가 돈을 적게 버는 이들이 시끄럽게 노는 것이 싫어서 그 대책으로 그런 행사를 시작
하게 되었다는...그리고 모든 이를 위한 공원이었으나 어차피 빈민층은 먹고 살기 바빠서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낼
일도 적었다는...또한 공원 관리자들 중 노동조합 소속 사람들을 해고하기도 했다고 하고....역시 뉴욕도 미국~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육의 붕괴와 미셸리라는 한국계 여성에 의한 교육 개혁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미셸리...나는 네가 부끄럽다...ㅡㅡ;;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금 망해가는 미국 공교육의 개혁안을 답습하려고 노력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어쩌면 이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과도한 학교별 경쟁을 유도해서 시험에 답을 작성할 수 있는 단순한 인간을
만들려는 의도인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뉴욕의 언론도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난 거긴 안 그런줄 알았어...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의 직급이 이상하리만치 인종과 관련이 있다고 느꼈는데 역시 사실이었다..
백인-흑인이나 황인-히스패닉....아마도 그 아래 하나 더 만들자면 아랍인...??


저자는 사회학을 전공한 아마도 79년생의 남자...부인과 함께 뉴욕에서 3년 정도 거주한 모양인데...
아무래도 전공 때문인건지 뉴욕의 속을 잘 들여다보며 살았던 것 같다...
덕분에 나는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아무리 뭐라고 해도 그래도 난 뉴욕이라는 도시가 좋고 내 머리 속의 뉴요커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상일
뿐이라도 난 그래도 뉴욕이 좋다~~  이 책에서 뉴욕이 사실은 이 모양이다...라고 말해도 난 뉴욕이 좋다...
왜냐하면...뉴욕의 가진 자 혹은 정치가들이 요상스러운거지 일반 시민들은 아니라고 보기에...
우리나라의 각종 정책들(물론 난 잘 모른다...뭐가 어찌 돌아가는지도...)을 가지고 날 판단하면 안되는거지...
하긴 투표를 그렇게 한 그들의 죄가 있긴 하구나...



어쨌든 이 책 처럼 추한 면도 분명 있지만 다른 책에서 다뤄졌던 반짝반짝하는 면도 분명 있는거다...
그렇겠지??









브런치 열풍
구별짓기
이미 한국 사회는 나이스와 나이키 신발의 소유 여부가 아니라 뉴요커와 진짜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화했느냐에 따라 계급이 구별되는 시대로 진입했다


우리의 앎은 대부분 관광객을 위해 상품화된 지식이나 중상류층의 삶의 방식을 묘사하는 정보에 의존한다
거기에 의존하면 할수록 우리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빈곤해지고 구체적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질적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영국의 사회학자 존 어리가 말한 관광객의 시선으로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설계도에 그려진 뉴욕은 실제 뉴욕보다 더 뉴욕 같다
장 보드리야르 - 하이퍼리얼리티


데이비드 하비가 말한 것처럼
기원의 흔적을 철저하게 은폐시키며 그것들을 생산해낸 노동과정이나 생산에 내포된 사회적 관계들의
흔적도 모두 은폐한다


영어나 에티켓만이 아니라 백인이라는 인종적 요소도 중요한 문화적 자본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임대료가 높은 뉴욕에서 레스토랑의 식사비가 다른 도시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이유는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이민자가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말 뉴스위크에 스타벅스가 많을수록 미국식 소비 지향적 자본주의를 따르는 경향이 있고 그만큼
금융 위기에 취약하다는 기사가 실렸다 
뉴욕 맨해튼에만 2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으며 이는 거품경제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256개  서울 253개  마드리드 48개  두바이 48개


서울이 뉴욕 파리 런던 같은 도시를 참조하여 도시 공간을 재편할 때 부딪히는 모순은 공간의 동질화
삶의 흔적을 덜어낸 장소에선 더욱 화려한 상업시설을 짓는 일밖에 할 수 없다
도시의 고유성 진정성이 소진된다는 것


공립학교에 시장원리 교욱제도를 도입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 직무를 수행할 정도의 독해와
수리력을 가진 노동력 창출


영국인의 60%가 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데 가장 많이
꼽은 책이 바로 조지 오웰의 1984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 채널 폭스뉴스는 주로 민주당이나 진보적 정치인들의 말을 뚝 잘라 다른 맥락에
위치시키는 방식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