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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한민국 표류기 - 허지웅

by librovely 2013. 9. 29.

 

 

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2009                 수다

 

허지웅

어떻게 알게 되었더라?  하여튼 그의 블로그를 기웃거린 건 한참 되었다 모든 글을 읽은 건 아니지만 상당한 글을 읽었다

똑똑한 거 인정

똑똑하고 글도 잘 쓴다 그게 같은 말인지 모르겠으나 하여튼 똑똑하고 글을 잘 쓰길래 속물 근성 발동...

어느 대학 나왔나? 궁금증 돋음...찾기 어려웠고 결국 알아냄...명지대학교

내 블로그 유입어 중 상당 수가 허지웅 학벌....음...내가 어디에다 또 그런 글을 썼나?

이런 경우 어...생각보다 좋은 대학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명지대가 어때서...암요~ 괜찮은데 단지

그의 글을 보면 스카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미다...) 그게 아니라 학벌이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다

혹은 고등학교 때 공부 안했구나 머리는 좋은데...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든 게 웃기고 신기했다....

 

글도 잘 쓰고 간지 좔좔 흐르고....뭐 허지웅 잘 생긴거 아닌가? 예쁘장한 건 아니지만 아주 양호한 아니 훌륭?

하여튼 똑똑하면서 외모도 오덕스럽지 않고 독특하네...라는 생각...

다만 가끔 아주 가끔 글을 읽을 때 조금은 감성에 젖어서 오버~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것...

뭐 그 정도는 하셔도 됨... 가끔 감성에 젖어서 오바하는 것 존중!

 

허지웅은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고 했던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가난한 건 맞는 것 같다...고시원에서 살기도 했고 반지하로 옮겼고 결혼했을 때는 두 분의 재산을 합했으니 어느정도

번듯한 집을 구했으리라...그러나 하여튼 빈민이라고 해도 될만한 삶을 경험한 건 맞다...그러나~

빈민이라 함은 단지 현재 돈이 없음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봄...

진정한 빈민은 앞으로도 생계를 잘 꾸려갈 수단이 없는 막막한 경우...딱히 지식도 기술도 없는 그런 사람에게

맞는 표현 아닌가요? 글에서 본 바에 의하면 이혼하고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았으나 하여튼 그래도 아버지가

교수님이라는...그리고 괴로운 인생은 아마 고등학교 즈음에 시작된 것 같고...그렇다면 일단 먹고살만한 눈에 보이는

재산은 아니지만 지적 능력을 물려받았고 어릴 때 환경이 좋았을테니 문화적 혜택도 받았을 것이다...

하여튼 도시 빈민이라는 표현은 진짜 빈민을 속상하게 만드는 배부른 표현같아서 빈민까지는 아니라도 돈 없고 빽 없는

내 심사를 조금은 건드린 것 같음...ㅡㅡ;

 

이제는 도시빈민은 아닌 것 같고 TV에도 여기저기 출연하고 오히려 잠시는 아니겠으나 하여튼 몇 년 간의 빈민 생활이

빈민 체험이 그에게는 여기 저기 쓸 글과 출연할 TV의 소재가 되기도 한 것 같으니 다행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하여튼 이런 사람이 돈 잘 벌고 인기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임...

자주 나와서 떠들고 글을 써줘야 내가 그걸 보고 재밌게 살 수 있으니까~

 

블로그 들락거리며 감시(?)해 본 결과 여자 없이 잘 못 사는 사람인 것 같았다...어쩌면 여자들이 그냥 두지 않는건지도

하여튼 그랬고 갑자기 결혼한다고 사진을 올리기에 정말 신기했다...부모님의 끝난 결혼생활을 보고도 저렇게 다소

빨리 결혼을 생각하다니...내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결혼한 여자 분과 오래 사귄 건 아닌 것 같은...

저 여자는 대체 어떤 매력이 터지기에 이렇게 똑똑한 사람이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건지 궁금하기도

했다...얼굴은 약간 장만옥 닮은 분위기였는데 나이는 허지웅보다 더 많아 보이기도 했고...관음증 돋네...

부모님의 이혼의 영향은 두 가지로 나타날 수 있겠지...난 절대 결혼 안해...두려워....혹은 빨리 결혼해서 예쁜 가정을

만들고 싶어....안정된 가족이라는 망을 만들어 들어가고 싶어...허지웅은 뭐...그냥 그 여자가 너무 좋으니까 했겠지...

감정에 솔직했을 것이고 아마도 그래서 이미 이혼을 하게 된 것일 수도 있는거고... 남의 사생활에 이러쿵 저러쿵..

 

쓸데 없는 이야기는 그만 접고...

이 책은 2009년에 펴낸 책이다...

다소 감정 돋는 오글거리는 내용도 좀 있고 앞 부분은 책에 일단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심산이었는지 말초적 흥미를

유발하는 그런 개인적인 경험들이 많아서 나같은 수준 낮은 독자를 제대로 끌어들임...

그리고 저 시기가 촛불집회 이명박 등으로 사회 전체가 괜시리 오글거리고 감성에 젖어들고 나만 의식이 있는 것 같고

뭐 그런 생각 충만한 때이니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읽어야? 하여튼 재미있게 읽었다...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충격...

조용기 목사의 설교 내용은 엽기적이었다...그게 할 말인가...겁도 없이 어떻게 설교를 그렇게 하지?

십일조가 모세시대 율법이고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일단은 나는 못하지만 그래도 성직자로 뼈를 묻겠다고 한 자들은 사유재산 따위를

소유하지 않고 수도사처럼 수녀들처럼 그렇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결혼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너무 가혹하다면(왜 나는 안하고 잘 사는데 성직자가 못할거라고 생각하나? ㅎ) 일단 자녀는 낳지 않는 게...

비인간적인가? 모르겠다...하여튼 자녀를 낳으면서 사람은 더 독하게 욕심이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인 탐욕이 아닌 자식을 위한 탐욕이니까 좀 나은건가?ㅎㅎ 모르겠다...하여튼 전세계 대부분의 종교

성직자가 그러하듯 사유재산 소유나 결혼처럼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신만 생각할 수 있는 고매한

분들이 성직자가 되어야 하고 그 단계도 힘든 인내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가능하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더 특별히 헌금 강요를 하는 것 같은데 그게...교회를 너무 쉽게 차리기에...교회가 너무

많아서 그렇다...교회도 이젠 크게 차려야 사람이 모이고 그럴려면 돈이 필요하고....차라리 천주교처럼

구역을 나눠 한 성전씩만 나눠 지으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십일조도 내면 좋지만 그걸 안 낸다고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처럼 압박을 가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마음이 동하는 사람만 내면 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제일 인상깊은 구절은?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놓고 뼈 빠지게 부양하며 빚 갚다가 조금 살 만해지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암 걸려 뒈지는 삶의 한심함

 

ㅋㅎㅎ 웃으면 안되는데 왜 이리 웃긴건지....

 

개인적인 이야기나 사회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다시 말하지만 글을 정말 잘 쓴다...생각할만한 것들을 읽기 편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쓴다...

 

 

 

 

 

 

 

대개 사람은 망가져 늙는다

구리다 구린 것을 어른스럽다 부른다

살기에는 너무 타락했고 죽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누가

 

뭐가 되고 싶느냐

누군가 묻는다

당신을 파악하기 위해 흔히 동원되는 질문이다

이때 나의 정체성이란 지금의 내가 아닌 미래의 확률로서 규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지금의 나와 다른 무언가가 되고자 노력한다

마침내 꼭 들어맞았을 때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가

결국 당신이 되고 싶었던 무엇이 평생을 바칠 만큼 가치있는 것이라 착각하게 만든 누군가의 사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다 죽어 고꾸라지는 꼴이다

 

정작 천착해야 할 문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온전히 파악해내는 일이다

타자로부터 강요된 나를 가장하길 거부하고 진짜 나를 찾아 충실해지는 순간 모든 게 명확해질 수 있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놓고 뼈 빠지게 부양하며 빚 갚다가 조금 살 만해지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암 걸려 뒈지는 삶의 한심함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보편타당한 행동 양식이란 자주 상스럽고 구태의연하다

누구라도 그러하다는 말은 심지어 천박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특히 한국에선 나와 다른 남을 타박하고 무시하고 착취하기 위해 자주 동원되는 뉘앙스에 젖어 있다

 

이랜드 박성수 회장

성경에는 노조가 없다

는 논리로 직장 내 반노조 공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성경에는 비정규직도 없다)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는 비판적 보도를 의식한 듯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수믿는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 예수 믿는 사람은 판자촌에 살아야 한다는 말

사탄이 하는 거짓말인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거부였고 이삭도 거부였고 야곱도 거부였습니다

주장의 수준을 따지기 전에 예수는 목수였다

사회적 약자를 가난한 자를 위한 교회라는 원론적 가치마저 부정당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교회에 헌납하는 부자가 바늘 귀를 통과하게 하는 마법의 십일조는 오직 대한민국에만

잔존해있는 헌금 양식이다 십일조는 모세 시대의 율법이다

 

이 나라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70% 하지만 실제 중산층은 40%

 

공교육에서의 영어 강화

이미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국가주도로 더 많은 권력을 주겠다는 의미

->영어만큼 돈의 영향을 받는 게 있을까?

 

1968년 프랑스

학생들은 학교에서 사르트르의 책을 읽고 극장에서 누벨바그 영화를 감상했으며 광장에서 짱돌을 들었다

 

부자 나라가 되면 시민 개인이 부자가 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혹은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의 최소 조건이 되는 경제 구조가 연장되는 이상

소요와 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지리멸렬한 대중문화 또한 그렇다

 

조금 덜 부유하고 조금 더 가난하게 살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나는 더 이상 경쟁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더 많은 돈을 갖기 위해 경쟁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내가 가진 것들로 내 자신을 규정하는 일을 멈추고 가질 수 없는 것들 혹은 가질 필요가 없는 것들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내 자신을 비난하는 일을 멈추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