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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명동] DROP TOP

by librovely 2012. 5. 13.

 

 

 

 

 

 

 

명동에서 차나 한 잔...하기로 했는데 명동은 딱히 가고싶은 카페가 없다...

그래서 좀 걷다가 우연히 본 이 곳...저게 뭐야 하며 기어올라갔고 입구에 메뉴를 보니 커피와 간단한 음식...

게다가 문도 웅장한 게 너무 좋구나 하며 들어갔다....내부도 넓고 천장도 높고...광고는 봤지만 직접 처음 본 드롭탑...

 

체인이 아니었다면 좋았을텐데 체인이라니 좀... 그래도 카페베네보다는 분위기가 괜찮다...

인테리어가 괜찮은듯...

커피맛도 그럭저럭...음식은 괜찮긴 한데...저걸 주문하느니 그냥 허니 브레드가 나을듯...많이 부서진다...

달아서 즐겁긴 했지만~

 

텔레비젼 광고만 안 했다면....

전지현을 모델로 안 썼다면...

체인이 아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컵에 전지현 얼굴을 넣은 건 정말 이상하다....

 

 

 

아주 친한 친구...

비슷한 구석이 있는 거겠지...

드롭 탑...

우린 탑인거다 드롭에 한해서는...ㅎㅎ

 

내가 최근에 열흘을 못 넘기고 끝냈다고 하자 낄낄거리며 자신도 일주일을 못 넘기고 주선자에게 그냥 그랬다는

말을 해서 끝나버렸다고... 둘 다 요새 결혼까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연애나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건데...

그래도 그나마 익숙해진건지 꼬박꼬박 오던 카톡이 끊기고 밤에 하던 통화를 안하니 허전해...ㅡㅡ;

싫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계속 만날 수도 없는... 구질구질한 속내를 들여다 보자면....

 

일단 돈을 남자가 많이 쓰니까 그런 것 같다... 물론 내가 사기로 약속하고 데리고 가기도 했으나 화장실 간 사이에

먼저 계산해 버리고...어쨌든 원하는 결과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 보이는데 남의 돈과 시간을 이렇게 쓰게 만들어도

되나...하는 생각에 좀 더 지켜볼 생각이 있거나 만나는 게 싫지 않아도 끝을 보고야 말게 되는 것 같다...

어장관리를 하는 여자들은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렇게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근데 신기한 건 잠시 잠수타다가 난 아닌 거 같아요...라고 하면 그냥 아무 반응 없이 끝이 난다는 것...

그럼 상대방도 별 마음이 없었던걸까? 그랬나...음

 

영화도 좋아하고 예쁜 곳에 가는 걸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심지어 나도 남자를 만나면 절대 사진을 찍거나 하지 않는데 이 분은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 그랬다...

와인도 좋아하고 보고 싶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혼자도 가고 친구 커플 사이에 끼어서 잘 놀기도 하고

공포 영화는 무서워서 전혀 못본다고 하고...말투나 행동도 여성스러워서 여자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했고...

하여튼 전혀 내 취향이 아닌 두 가지를 지니고 있었으나 다른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그래서 더 구경 아니 지켜보고 싶었는데 절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아서...

잘해준다고 느낀 순간 뒷걸음질치며 이게 널 위한 거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게 잘한짓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한 짓 맞겠지...나 혼자 재미있자고 속으로는 친구처럼 느끼면서 연인사이처럼 발전할 듯 행동하면 안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쩌면 그 전에 상대방이 먼저 연락을 끊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로 끝이 나버린 걸 보면 ㅎㅎ 

 

하여튼 그 2주 동안 너무 피곤했다...

사람마다 행동 패턴이 있는 거 같은데 이 분은 아주 자주 만나는 특징...

주말에도 이틀 연속으로 보길 원했고 그렇다고 날 보고싶어 했다기 보다는 맛있는 거 먹고 영화보고 그런 게

하고 싶었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내 외모를 (거짓으로라도) 칭찬하거나 내 과거에 대해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고...

대화 내용도 다 동성 친구들과 하던 대화와 별 차이가 없었고...갑자기 이상하네...이게 뭐지...뭐였을까...

 

어떤 마음으로 만났건 끝내고 난 다음 완전히 벗어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끝내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그런 것 같다...

일 년을 만난 사람이 있다면 거기에서 자유롭게 되려면 또 일 년이 필요한 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난 꼭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는지 묻는다...충분한 시간이 흘렀는지 보려고...ㅎㅎ

라고 말하기에는 그런 질문을 던진 경우가 별로 없네...ㅡㅡ;

 

어쨌든 나나 동행인이나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만 하다...

우린 티오피니까...

드롭에 한해서는 이길 자가 없다...

내 생각에 나보다 동행인이 더 심한 거 같다....

내가 최소한 너보단 나아...ㅎㅎ

 

뭔가 허전한데...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연애하면 뭐가 좋아? 라는 질문에...(이 질문에 답한 사람은 고작 딱 한 번 제대로 연애를 하신 분...ㅎㅎ)

누군가가 나를 보고있다는 느낌이 좋아...라는 대답...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것...

그렇구나...

아이러니하게도 저 말을 한 사람은 전혀 연애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또 한 명의 말도 생각난다...

통화하다가 내가 뜬금없이 넌 남자 안 필요하니? 라고 묻자

뭐야? 아직도 포기 안한거야? 깔깔깔....

 

딱 월요일이 되면 허전하지도 않고 괜히 그랬나...하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렇지 뭐....항상...

그래도 조금은 발전했다...예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노멀해지고 있다고...(나는 생각함...)

 

나다운 카페 명동의 드롭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