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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 홍당무

by librovely 200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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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2008                       



이 영화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에는 아주 흥미롭게 여겨졌다.
못생긴 얼굴을 한 공효진...
못생긴 여자에 대한 이야기...
음...끌린다....


이쁜 것들에 대한 이야기야 뭐 각종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소설 시 그림 기타 등등에서 이미 지긋지긋하게
들어오지 않았는가...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는 감정이입이 되어 행복감에 젖어들기 보다는
지독히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기에...


내이름은김삼순
브리짓존스의일기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못난 여자를 다루긴 했으나 그녀들은 단지 살이 쪘을 뿐 얼굴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쓰 홍당무는 대놓고 못생긴 얼굴을 이야기한다.


공효진
난 공효진을 너무 좋아하였는데...그 예쁜 골격과 잘 마른 몸과 개성강한 얼굴...
미학자?이신 진중권도 공효진 괜찮다는 말씀을 어디선가 한 적이 있는데 어쩜 나랑 여자보는 눈도 똑같냐...
그런데 이 영화에선 못생기게 나온다는데 솔직히 지가 못생겨봤자이지...라고 무시?를 하였는데...
음... 영화를 보니 햐~~ 진짜 못생긴거다...으으윽


얼굴에 살이 찐건가? 아님 안면 홍조증으로 인함인가? 얼굴 정말 아무리 봐도 정이 드는 게 아니라 점점
보기 싫어진다...그녀의 연기 탓인거 같다...그 요상한 표정...정말 못났어...표정이 이렇게 중요한 거였아?
평소 뚱한 표정을 종종 지적받는 나이기에 뭔가 깨달음이 밀려왔으나 그게 뭐 맘대로 되냐고...
마른 몸도 마냥 스타일리쉬하기만 해보이더니 영화에서는 그야말로 빈티.....
원래 마르면 럭셔리해 보이는데 여기선 빈티...고급스러움과 빈티의 경계는 어디인가...ㅡㅡ;;


가장 압권은 그녀의 말투...
평상시 말투가 상당히 전투적이다. 못생기고 고아로 살아오느라 그렇게 된건지 모르지만 무조건 소리지르고
빽빽거리고 쏘아대고 말도 좀 특이하다...그리고 명령문을 많이 쓰는...즉 대화가 아니라 혼자 떠드는듯한...
행동도 이상하다.. 걸음걸이도 뭔가 우락부락하다....저벅저벅? 어기적어기적? 뭔가 이상하게 걸어다닌다...



못생긴 여자가 삽질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후로 그녀의 직업이 교사라는 것을 알았다. 역시 못난이 역할에는 교사가 제격이지...
친구 중 한 명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사당역 근처에서 이상하게 촌스럽고 못생긴 여자가 떼?를 지어서
어딘가를 향해 뛰더라고 유심히 보니 교사 연수원이었다는 설명...


하여튼 못생긴 여교사가 이쁜 여교사에게 밀려 자기 과목이 아닌 영어를 가르치며 남자를 꼬시는 것에서도
이쁜 여교사 때문에 삽질을 하게된다는 대강 그런 내용으로 알고 보러 갔는데...
그 넓은 좌석에 사람이 고작 20-30명 정도...



일단 공효진의 못생긴 얼굴에서 충격을 받은 후 그녀가 의사와 상담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처음에는 정신과인 것으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피부과...안면홍조증으로 상담중인데 혼자 미친듯이 떠들고 있다
의사가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해도 일단 이유를 아셔야 한다며 공효진은 자신의 구질거리는 인생에 대해
떠든다.  그리고 그녀의 보금자리에 쌓여있는 수많은 책들...이 장면에서 난 뭔가 강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책을 즐겨읽는 지적인 인간인데 영화 주인공도 책을 즐겨 읽는다는 설정이라서 동질감을 느꼈다는건가?
그럴리가... 그녀의 책상에 쌓여있는 책 제목을 보고 웃겨 죽는줄 알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교사가 현재 동굴에 일시적으로 들어간 것일 뿐 자신을 좋아한다고 중얼거리며 등장한
그녀의 책 제목은 역시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그리고 또 클로즈업되는 책 제목...
<그 남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미치겠구나....실제로는 연애도 못하면서 이론서?만 빠삭하게 쌓아놓고
읽어대며 혼자 소설쓰는 아주 제대로 삽질하시는 미쓰 홍당무~양미숙씨.. 그녀에게서 나를 본다....ㅡㅡ;;


아 첫 장면도 웃기다...시뻘건 글자로 영화 시작을 알리더니 대뜸 나오는 문장 하나...
우리는 남들보다 훨씬 열심히 살아야 한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어찌나 가슴에 확 와 닿으시던지...
살짝 눈물이 나올 것도 같았다....된장....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같은 학교 남자교사...그런데 의외의 설정...그 남교사는 양미숙의 스승이자 동료
그리고 유부남...딸이 이 학교 중학생일 정도로 오래된 유부남인 그를 양미숙은 학창시절부터 좋아한 모양.
양미숙은 학교 운동장에서 삽질을 하며 그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남교사 표정은 멍~~
황당한거다...양미숙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거라고...
양미숙은 남교사에게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어쩌지 못해 자신을 피하느냐고 뭐 착각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서운 것은 자신이 언제 문자를 보냈고 너는 그걸 언제 확인했는데 그 때 내가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
그걸 어찌 아냐고 하니 상대방이 문자확인함을 알려주는 부가서비스가 있는 모양...별 스토커양성 부가서비스가
다 있구나...별게 다 있어...


양미숙은 이름도 이쁜 이유리라는 러시아어 교사를 싫어한다.
인기없는 과목인 러시아어 신청자가 줄어 러시아어 대신 영어교사를 해야하는데 당연히 세상 모든일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양보를 해야하는 사람은 못생긴 사람~  그래서 영어 학원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무시 당하며
양미숙은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에서 중학교 영어 교사로 밀려난다...게다가 게다가...


이유리는 양미숙이 사랑하는 남교사 서종철과 그렇고 그런 사이...그녀로 인해 서종철은 이혼까지 하게될
그런 사이...이유리같은 여자와 양미숙같은 여자...이렇게 나눈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지만 이 세상에는
이유리 같은 여자가 분명 존재한다. 예쁘고 못생기고를 떠나...내가 느끼기에 이유리같은 성향의 여자가 있다.
그런 여자는 그럴 수밖에 없고 그와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여자는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확연히 갈린다?


이유리에게 서종철이 밤에 전화를 한다. 안받자 또 전화가 오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나이든 남자 교사
또 전화가 오는데 이번엔 또 다른 미혼의 남자 미술교사.... 그녀는 전화를 안 받지만 순진한 표정을 하고는
이렇게 떠든다..꼭 올 때 몰려서 온다니까...그녀의 표정에서는 불쾌감을 엿볼 수가 없다....음...
유부남을 좋아하면서도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보이고....


여자들 중 이런 여자 있는 것 같다... 나이든 남자건 젊건 자신을 좋아하거나 끈적거리는 눈빛으로 봐도
별 짜증이 안나는 여자...남자친구가 있건 부인이 있건 일단 애교 줄줄 넘치는 태도로 대하고 자기편?을
만들고...말이 너무 심한가? 하여튼 그런걸 은근히 즐기는 여자가 있긴 있는 것 같다...아닌가? 아닌가....?
반면 조금이라도 누군가가 오해를 하거나 유부남이나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에게는 오바해서 내외하는 사람도
있고...누군가가 위아래로 훑어보면 짜증이 밀려드는 그런 여자도 있는 것이다...
나는? 난 남자들의 관심에서 철저히 벗어난 사람이기에 어떤 종류인지 판단할 기회조차 없었다? ㅎㅎ


하여튼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의 표정을 짓고는 이 남자 저 남자 홀려놓은 이유리...아 짜증나...ㅋㅋ
이유리의 표정은 그야말로 백치미 분위기~ 그런 설정으로 연기를 한 것이겠지...약간 얼굴이 고아라 분위기?
눈이 어찌나 크시던지 전혀 내 취향의 얼굴은 아니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홀릴만한 얼굴과 몸이 아닌가...
특히 거슬리던건 이유리의 말투...혀 짧은 말투...처음 보는 남자에게도 바로 오빠~를 연발할만한 그런 말투..


오빠...라는 말을 하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한 번은 남자와의 술자리가 있다는 말에 술도 안 먹을거면서 퇴근 후 집에 널부러져 있다가 귀찮음도 잊고
달려 나간 일이 있는데.. 거기서 친구의 친구가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오빠~를 계속 날려서 깜짝 놀랐는데..
근데 그 친구는 뚱한 표정으로 멀뚱멀뚱 분위기 망치는 나를 보고 또 깜짝 놀랐단다....흠...
이 일 이후로 여기저기 가서 누가 이상한거야? 라고 물어보니 다들 내가 이상한거란다...난 이상한 인간...



서종철의 딸 서종희 역할을 한 서우라는 배우....
이 여자애 깜찍해서 죽는줄 알았다...너무 귀엽다...정말 귀엽다...국민 여동생이라는 김연아건 문근영이건
아무 느낌 없었는데 서우 이 아이는 정말 귀여워~~깜찍해~~ 만화 주인공 같다...똘망똘망하고 당돌하고~
매력이 철철 넘친다..연기도 잘하고~  아주 잘 풀릴 것 같다..어디선가 본거 같아서 한 참을 생각해 보았는데
이상한 아이스크림 선전에 나왔던 기억이 났다.  거기서는 별로였는데...



서종희와 양미숙은 이유리를 서종철에게서 떼어놓기로 하고 힘을 합친다.
서종희는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 양미숙은 아이건 교사건 어디에서든 왕따~ 둘은 통하는 구석이 있다.
서종희는 엄마와 아빠의 이혼을 막기 위해 양미숙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유리가 혼전관계에 대해 오바하며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기에 둘은 서종철인척 하고 그녀에게 음탕한
채팅을 하기 시작하는데...처음에는 뒷걸음질 치더니 나중에는 고전 카마수트라까지 탐독하시며 한술
더 떠서 채팅에 몰입하시는 이유리 선생...


서종희와 양미숙은 시도 때도 없이 로그인하는 이유리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오히려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출국을 막기 위해 학교 축제에 나간다고 말을 한 서종희...그러나 연극을 하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데 서종희는 왕따이다...그래서 양미숙에게 사람을 구해달라고 하는데 양미숙도 왕따이기에
뭐가 없다...결국? 둘이서 한다...둘이서 스트레칭의 기본 콩쥐팥쥐를 하며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연습하는데...


고도를 기다리며...
몇 년 전 연극으로 봤는데 정말 제대로 졸았는데...흠..
다른 대사는 안 나오고 이들이 연습하는 부분은 서로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는 장면...
대사를 연습하다가 이유리가 로그인하면 미친듯이 뛰어가 자판을 두들겨야 하는 고단한 인생...
커진다커진다커진다커진다커진다....둘은 어느새 우정이 싹터 서로 커진다를 써주는 애틋한 사제지간이 된다
손가락이 아플까 배려하며 서로 자판을 두들겨 주는 서종희와 양미숙...


피부과의사에게 양미숙은 말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서종희와의 사이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
고아이며 왕따이며 그래서 공격적인 성격인 양미숙은 서종희와 처음으로 인간이 느껴야 할 그것을 느낀 모양..
사실 인간과 인간사이에 마땅히 느껴야 할 그런 감정의 선을 우리는 잘 느끼고 사는가? 그런척 하고 사는건
아닌가? 난 누군가와 진심어린 관계를 만들고 살아가는가 아니면 척~만 하는가...?  음...설마...내가...


하여튼 뭔가 황당한 양미숙과 서종희의 사이가 난 왜 그리 아름답게 보인 것일까?
그녀 둘을 난 감히 영혼의 친구라는 뭔가 촌스럽지만 하여튼 진심어린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진다...
티격태격 하지만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알고 정말 나와 같이 여기며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낀다..
애틋하다..나도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아무 가식 없이 그냥 너이기에 좋고 너이지만 나와 같은..
둘다 남들에게 미움받고 외롭게 사는 처지라서 그런건가? 나도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그런 사이가 가능?
나와 비슷한 인간이라....음...어디서 그런 인간 말종을 구한단 말인가...역시 불가능하다...아냐 어딘가 있을거야.


둘은 이유리를 학교 창고로 불러내기에 이르고 이유리는 거기에서 서종철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상황이 코믹했지만 왜 난 또 그 장면에서 이유리의 진심이 느껴진건지...
황당한 장면이지만 뭔가 마음이 아려왔다...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헛짓도 불사하는 이유리 선생...
그걸 창고에 숨어 퍼자다가 우연히 보게 된 알 수없는 중딩 여자애도 엽기적이다...이런 캐릭터 꼭 있지..ㅋ
담요 들고 멍~하니 걸어가는 장면 참 웃기다...


창고에서의 일로 인함인지 그 일로 이유리의 애틋함을 느낀건지 서종철은 술을 잔뜩 먹고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기 위해 이유리를 불러내지만 그 자리에 양미숙이 먼저 가 선수를 친다...숙박업소에 데려다만 놓으려
한건데 서종철은 술에 취해 그녀를 이유리로 착각...아침에 눈을 뜨고는 점점 굳어지는 서종철의 표정이란...
양미숙은 수줍게 말을 꺼낸다 티코에서 나는 진심이었다고...그리고 문자메시지도 다 안다고...의미를...
서종철은 그게 무슨 헛소리냐는 반응...양미숙은 소리친다..문자메시지 뒤에 이모티콘을 넣어서 사랑을
특별함을 표현한게 아니냐고...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남자건 여자건 순진한 사람들은 이런 경우가 많을 듯...아닌가?
이성의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 착각하고 소설쓰고 앉아있기...나도 가아끔 아주 간혹 살짝 그런
일이 있고 주변에서 봐도 그런 일이 종종 있다...근데 이런 경우 서종철처럼 전혀 의도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반 이상은 상대가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혹은 그러길 살짝 바라며 일부러
그러는 일이 있는 것 같다...주변 사람들이 오해할 정도로 오바스럽게 대해놓고는 나중에 확 발을 빼버리고
도망가는...그런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걸까? 


나야 여자만 바글거리는 회사에 다녀 잘은 모르지만 남자와 여자가 적절히 섞인 직장에선 이런 일이
많을 것 같다...나 좋아하는 줄 알았고 다들 너에게 그가 맘이 있다고 하게 행동을 하고는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있다더라...언제 결혼한다더라...음...



이 일을 서종희에게 들키고 서종희는 분노한다...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서종철과 부인과 서종희와
양미숙과 이유리가 모두 한 자리에...양미숙은 말한다...몇 년 전 티코에서는 진심이었다고 우리 둘다...
여기서 우리는 서종철과 양미숙...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니 말을 못한다 그러더니 양미숙은 서종희만
데리고 나가 이야기해준다. 그 티코 사건...ㅎㅎㅎ


3년 전인가?  티코에 술이 취한 양미숙과 서종철이 함께 탔단다...
술에 취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서종철은 양미숙에게 슬쩍 기대어 어깨를 터치~ 그러자 양미숙은 아주 살짝
손가락 끝으로 서종철의 허벅지를 터치...그야말로 버튼 누르듯 살짝 건드렸을 뿐...그게 다다...이게 티코 사건..


이 이야기를 듣고는 서종희는 막 운다...여기 여기 건드린게 다냐고~ 이러면서 흐느낀다..
그러자 양미숙은 진지하게 맞다고 한다...자신은 진심이었다고 계속 설명하면서...
서종희는 양미숙이 너무 안타까웠던 거다....  그걸 갖고 오해하고 혼자 착각하고 행복해하고 혼자 괴로워한
불쌍한 삽질의 여왕 양미숙...나도 왠지 눈물이 나올거 같았다...남자 많은 직장에 근무했다면 나도 저랬을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서종희는 교육을 시킨후 다시 데리고 들어온다. 거짓말을 하라고 시킨다...과장하라고...


양미숙이 들어와 사람들 앞에 서자 서종희는 혀를 움직이며 부추긴다.
그는 귀에 혀가 어쩌고 저쩌고 했고 또 뭐가 어쨌고 하며 양미숙은 거짓말을 한다....
근데 서종희와 양미숙의 대화를 이미 서종철 부인이 다 엿들은 상황....


이 장면에서 웃긴 것이 있는데 서종희가 자신은 친 딸이 아니라는 절규~~
서종희는 엄마가 전신 기부스를 했을 때 병원에 봉사하러 온 서종철 사이에서 만들어진 딸....
서종희는 그게 가능한지 네이버에 물어보고 돌아온 답변은 그 예의 답변들...만화컷과 곁들어진 비난일색~


양미숙은 서종철 부인에게 다시는 따라다니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일이 마무리...
그리고는 자신들의 연극 차례가 되자 양미숙과 서종희는 연극을 하러 무대에 오른다...
고도를 기다리며....
고맙습니다.
제가 더 고맙습니다.  
이 연기를 하는 둘이 희뿌옇게 나오고 해피엔딩인가 했더니 역시 그럴리가~~
영화지만 하여튼 영화처럼 뭔가가 무대에 오른다...날아온다...빈 생수병 휴지 기타 등등...ㅋㅋㅋㅋ



서종철과 부인은 이혼하지 않고
이유리는 미혼 미술교사와 엮이고
서종희와 양미숙은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손에 들려진 종이가 클로즈업...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진다..
손에 있는 종이에는 아무 말 없이 이전해버린 그 상담실 아니 그 피부과 이름의 주소들이 나열되어 있고
이미 가 본 곳에는 벅벅 줄이 그어져 있다.... 도망치듯 이전한 그 곳을 결국 찾아내고 양미숙은 그 피부과
의사에게 사랑고백을 한다...결국 피부과에 자꾸 가서 해결방법이 없다는데도 굳이 자신의 인생을 알아야
치료하실 수 있다며 이야기를 들려준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의사를 흠모하는 마음이 있었던건가....
어쩌면 피부과에 가고 싶다는 무의식이 그녀에게 안면 홍조증이 나타나게 만든 건 아닌지...



상당히 웃긴 영화다...저예산 같기도 하고...
작년에 본 예지원이 나온 죽어도 해피엔딩과 유사한 느낌이 든다...내용이야 전혀 다르지만~
영화가 좀 정신없기도 하고 그렇지만 재밌고 산만하면서도 뭔가 잘 짜여진 느낌도 들고 그렇다.
웃긴 것도 좀 독특하게 웃기다... 깔깔거리게 되는게 아니고 푸훗~ 아니면 허어~ 하는 웃음이 나는 영화다.



캐스팅도 참 퍼펙트한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미지 고려를 안하고 과감히 출연한 공효진이 가장 대단하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겠지...
넌 그렇게 자신 있어라~~



난 ...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