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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방콕 타이페이

[방콕 타이페이-4]호텔 조식-쑤완나품 공항-중화항공-타오위안 공항-호텔 에잇존Hotel Eight Zone-동네 만두집

by librovely 2014. 1. 9.

 2013. 08. 15

3박4일간의 방콕 아니 3일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 3일간의 짧은 방콕 여행을 마치고 타이페이로 넘어가는 날

전날 저녁에 힘든 일이 있었지만 지나간 일이고 다시 3일간의 여행이 남아있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라고 하면 좋았겠지만 사실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은 상태였다 좀 힘든 상태

하지만 짐을 정리하고 타이페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려고 노력하였다

비행기 시간이 언제였더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침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공항갈 두려움에 호텔을 한번에 공항까지 연결되는 역이 있는 막까산 역 근처로 옮긴 이유도 있었고

방콕에서 타이페이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리나? 3시간 30분인가? 그런데 아마 시차가 1시간인가 있었고...

그래서 타이페이 공항에 3시정도 도착하는 비행기라도,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이라도 비행기 타는

시간은  10시인가 그랬고 3시간 정도는 미리 도착해야지 해서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그럴 필요 없었는데 말이다

 

하여튼 6시 30분인가 일어나서 후다닥 정리하고 짐은 어제 밤에 싸 놓았으니까 7시 조식이 열리자마자

짐을 들고 내려와 체크아웃을 하고 조식 시작

금방 기내식을 먹겠지 하며 조금만 담았다  사실 식욕이 별로 없기도 했고...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지하철 타러가는 방향 반대쪽으로 나갔다

이 호텔 위치는 참 좋다 한번쯤은 타볼만한 운하보트도 근처고 지하철도 바로 앞이고 바로 뒤쪽으로 나가서

400-500m 걸어가면 공항철도역 막까산역...이 역에서 공항까지 30분 정도 걸리나?  가면 바로 공항 지하로 연결

 

저 파라솔 있는 부분이 어제 밤에 택시 내린 곳...아침에 보니 외진 곳은 아니었다...워낙 밤이고 깜깜해서 지나가는

사람이 없긴 했지만...그걸 확인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음...벗어나야하는데 자꾸 그 생각이 떠올라서 침울했다

길을 건넜고 방향도 알 것 같지만 자신감을 잃은 나는 지나가는 여자 경찰에게 막까산 역을 물어봤고 저 방향인데

기다리면 뚝뚝이 온다고...그러자 정말 뚝뚝이 멈춤...무료 셔틀 뚝뚝?을 타고 막까산 역으로 2분 정도 갔나?

오늘은 일이 술술 풀리려나? 어쨌거나 엄마가 힘이 들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난 이제 조심하기로 했다

알아서 무리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타이페이에서는 택시 기사가 이상하지 않다면 가능하면 택시를 타기로

거긴 다르겠지 생각했고 정말로 달랐다 타이페이는 방콕의 짜증나는 점들이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이었다

방콕이 싫은 이유와 같은 이유로 나는 타이페이가 좋았다  후진국과 선진국의 차이는 결국은 사람 차이였다

물론 일반인들 이야기가 아니다 상인들 택시기사들.식당 종업원들... 평범한 사람들야 뭐...

운하보트에서 본 현지인들은 그냥 순박하기만했다

여기에서 공항가는 토큰을 산다 얼마인지 모르지만 싸다

난 여행가서는 그래도 저렴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다녀와서는 요금이나 가격 정보가 전혀 기억이 안남

 

표를 사고 기다린다 공항철도야 얼른 와서 날 여기에서 벗어나게 해주렴

방콕을 빨리 떠나고 싶다

상하이에서도 별별 요상한 일이 있었는데 근데 난 상하이에 대해서는 별로 나쁜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2번이나 갔지만 또 갈 수도 있겠어...근데 방콕은 아니다...이건 아마 나 혼자 힘든게 아니라 엄마를 괜히

고생시켰다는 마음에 용서가 안되는...그냥 해프닝으로 웃어넘길 수가 없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지..

공항 철도에서 내려 이걸 타고 올라가면 바로 공항이다...이런 건 편리하네

택시 타지 말자...공항철도 좋다

숨막히는 뒤태

정말 숨막혀...아주 크고 예쁘지는 않다...내 취향 아닐세...

태국 왕궁도 내 취향 아님...물론 문화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는거겠지만 어쨌든 내 취향 아님...

아....이 사진을 찍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이때까지는 이 날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공항에 뚝뚝 철도 타고 잘 도착했고 시간은 여유가 있었고 몸 컨디션도 괜찮았고 다 좋았다

모든 일은 여기에서 벌어진거지...

시간이 남았고 엄마와 나는 의자에 앉아 야시장에서 사다 놓았던 망고스틴과 람부탄을 먹었다...

야시장에서 그 과일을 산 건 우리가 먹으려고 샀던 건 아니다 그냥 싸고 맛있어 보이길래 몇 개만 먹고

나머지는 봉지 그대로 친절했던 호텔 직원에게 주려고 한건데 들어가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방으로 올라갔고

올라가서 2-3개 먹은 후 귀찮아서 그냥 냉장고에 넣었다가 짐싸면서 아침에 발견...했는데 그냥 버렸어야 하는데

엄마가 이거 어떻게 할까? 해서 조금만 싸갈까? 공항에서 먹을까? 몇 개 먹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이걸 까서 담았지...그리고 공항에서 시간이 남아 의자에 앉아 있다가 그거 들고 못 들어간다고 하니

엄마가 꺼냈고 몇 개 먹었는데... 그게 그게...

 

후회로...내 단점이자 특기인 '만약에...'를 해보자면

1. 야시장에 안갔더라면...

2. 야시장에서 이 과일을 안 샀더라면...

3. 샀어도 차라리 까 놓은 양이 적은 걸 샀더라면...(이미 다 먹었을테니...)

4. 샀어도 들어오면서 계획대로 호텔 직원에게 줬더라면..

5. 호텔 방에 들고 들어갔어도 냉장고에 넣어 놓고 깜빡했더라면...

6. 엄마가 어떻게 할까 물어봤을 때 그냥 놓고 가자...했더라면...

7. 공항에 가져왔더라도 깜빡하고 안 먹었다가 들어갈 때 버렸더라면...

  

그렇게 저 망할 열대과일 몇 개 집어먹고 나머지는 눈물을 머금고 버린 후 (엄마가 까기 힘들었다고 속상해함..ㅜ)

잔돈 해결한다고 가게에 들어가 과자 부스러기 몇 개 샀다

그리고 비행기 타러 안으로 들어감

가면서 몇 곳 구경해봤는데 별 메리트는 없다  살 게 있으면 무조건 한국 면세점에서...

여길 지나가는데 엄마가 속이 안 좋네...한 마디 하심...근데 별로 강하게 이야기 안해서 난 그냥 넘김...

쓸데없이 택시 탈까 한 마디는 잡고 늘어져서 미련하게 잡다가 화를 부르더니만 정작 잘 들어야 할 말은

대강 흘려 들어버림...

이 아래로 내려가면 비행기를 기다리는 곳이다...근데 이쯤에서 엄마가 한 번 더속이 이상하다고 하심

살짝 심각한건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약국 다 지나왔고 소화제 가져온 건 가방에 넣어 보내벼렸고

다시 약국을 찾아 올라가기엔 남은 시간이 애매했다 10-15분인가 남았나? 어쩌지...하다가 난 비행기 안에

당연히 가벼운 소화제 정도는 있겠지 생각했고 빨리 들어가 소화제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엄마의 표정은 조금씩 이상해졌고...이젠 정말 다시 돌아가서 약을 사올 수 없는

시간만 남자 조급해지기 시작...약을 먹어야 하는데...이러다가 타라는 안내가 시작되었고 당연히 일등석

비즈니스 석 먼저 부르는데 난 살짝 제 정신이 아니었음...벌떡 일어나서 들어가려고 하자 표를 보더니

너는 더 기다려라....음...창피한 것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답답해...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서 다시 돌아와 기다리는데 우리 자리는 앞 쪽이라서 뒤 쪽 자리 먼저 들어가고 탑승이 되네...

그래서 앉아서 답답하게 기다리는데...갑자기 울컥했다...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이고 나발이고 실컷 차별해라

난 개의치 않아...ㅍㅎㅎ 모드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난 왜 돈이 없어서 이러고 사나 하는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비행기만 아주 유별나게 돈으로 차이를 둔다...아 호텔도 그렇지...그래도 호텔은  룸타입마다

조식 공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건 아니잖아...레스토랑도 코스요리 먹을 사람과

단품 혹은 음료만 마실 사람을 이런 식으로 구별짓지는 않잖아...음...비행기와 호텔의 룸타입...

여행은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두 요소가 돈에 의해 천차만별이 되는구나..하긴 일상에서도 생각해보면 다르지

않아...

 

지난 번에 럭셔리 블로거들의 글을 보는 게 난 그냥 재밌다고는 했지만 사실...그들 중 한 명이 집안일을 하지

않고 누군가가 대신 일해준다는 것을 봤을 때는...그 일해주는 아줌마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그 아줌마는

자기 집안일에 남의 집 집안일까지...2배...누군가는 아예 안해....물론 그 아줌마의 남의 집 집안 일은 자기

집안 일과는 다른 직업의 의미로 노동하는 것이긴 하지만...어쨌거나...뭔가 슬펐다...직업이니까 슬픈게 아니다

로 볼 수 있지만...과연 인간이 돈으로 타인의 노동력을 어디까지 정당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만약 누군가가 사람을 돈 주고 고용해서 자신의 양말을 벗기게 하거나 따라다니면서 휴지를 받아서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한다면 다들 손가락질하겠지...그런 건 각자 해야지 그걸 시키니...하면서...근데 내가 이상한건지 모르

지만 일상적인 집안 청소나 설거지나...이런 것도 아주 심하게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고... 모르겠네...

다른거겠지...다르겠지...모르겠다 진짜...

 

생각해보니 되게 많아...돈에 의해 구별지어지고 다른 삶을 살게되는 일이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되는 셈이구나... 내 눈에 안 보여서 크게 느끼지 못했을 뿐이지... 그만쓰자...쩝

 

들어갈 때가 되어 들어가자마자 항공사 직원에게 엄마가 소화가 안된다 소화제가 필요하다라고 바보 영어회화

를 구사하여 설명하니 약을 줄 수가 없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소견서가 있어야

그러니까 처방전이 있어야만 뭐라도 줄 수 있는 모양이었다...심하면 같이 나가서 근처 약국에서 받아오자는

뉘앙스를 풍겼고 엄마는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내가 생각해도 그럴 시간은 없어 보였다

 

아예 소화제 아주 기본적인 소화제 하나 주면 되는데 그게 왜 안되지?

대만은 뭔가 다른가보다...우리나라의 경우 약국에서 막 사먹을 수 있지 않나...그러니 아마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까스활명수 속청 이런 거 달라고요~~~  고작 이런 거도 못 주면 맥주도 못 줘야 맞는거지...

하여간 여긴 대한항공이 아니고 중화항공이니 대만 법을 따를 수밖에...모르겠다 우리나라도 그런지...

비행기 안에서는 아무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일이긴 할테니....

 

직원은 자신이 지압점을 알려주겠다고  몇 곳을 알려줬고 누르는 방법도 알려줬고 탄산수도 가져다 줬고

자리도 스튜어디스 대기석 근처에 앉혀줌...그 자리에 앉으니 아까 먼저 들어가던 그들이 있는 비즈니스 석이

커튼이 날릴 때마다 보였다....음...

 

알려준대로 지압을 하고 탄산수도 마시고 그렇게 30분 정도 흐르니 조금 나아졌다고 하심... 다행 다행....

그러자 또 후회병이 도짐

1. 아까 약국에 들를걸...

1. 아까 약국에 들를걸...

1. 아까 약국에 들를걸...

1. 아까 약국에 들를걸...

2. 약은 캐리어에서 빼서 따로 들고 다닐걸...

2. 약은 캐리어에서 빼서 따로 들고 다닐걸...

2. 약은 캐리어에서 빼서 따로 들고 다닐걸...

2. 약은 캐리어에서 빼서 따로 들고 다닐걸...

여러 방법으로 후회할 게 없을 때는 같은 후회를 미친듯이 반복한다...

 

기내식이 나왔고 엄마는 아예 기내식을 받지도 않았고...나만 먹었고...엄마는 슬퍼하심...

내 생각에 엄마의 소화불량? 급체?는 사실 그 과일 때문만은 아니고...어제 놀라서 그런 것 같다...

놀란 마음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거고 소화가 안되는거다...그것도 그렇고 내가 막말 시리즈 늘어 놓은 것도

큰 역할을 했겠지...

나 지금 엄마랑 뭐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이 때 또 했던 것 같다...

내가 이럴려고 그랬나...

 

하여튼 깨달음 하나는...비상약은 가방에 항상 소지할 것....짐에 넣어둘 것을 왜 가져왔나....

작은 약통에 하나씩 담아서 들고 다녔다면...으....

한국말로 더빙이 된 게 있어서 하나 봤다

제일 웃긴 장면 하나

제일 웃긴 캐릭터 하나...

그러다보니 대만 타이페이 도착

도착할 때까지 중화항공 스튜어디스는 수시로 와서 물어보고 챙겨줌...대만 사람 친절은 알아줘야함...

내 느낌은 딱 그거였다...

대만은 중화권의 일본이다...사람들 성향이 일본인처럼 뭔가 피해주지 않으면서 예의바른듯 하면서도

한국인들처럼 뭔가 정도 있는 것 같고...고작 2-3일 있었지만 이유도 모르지만 그냥 이 나라 사람들의 성향이

참 맘에 든다는 기억이...

타오위안 공항...은 터미널1과 터미널2가 있다

만약 내가 비행기를 타러 온거면 터미널을 정확히 확인했겠지....근데 환승도 아니고 그냥 도착이라서 난 아무

걱정 안했다...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오자 우리가 나온 위치는 딱 터미널1과 터미널2가 나뉘는 그 중간 부분

 

나는 알고 있었다 터미널1을 사용한다는 것을...내 비행기는 탈 때 터미널 1이지...그랬는데...

화살표가 터미널1과 터미널2를 가리키고 있는 걸 봤고 우리는 터미널1인데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사람들과

같이 터미널2쪽으로 걸었다...걸어가며 이상해서 다시 한 번 뒤를 봤는데 정말 단 한 명도 터미널1 방향으로

가지 않았고 나는 도착하는 곳은 같은가보다...하며 걸었다....그 수십명이 다 터미널 2쪽으로 걸었고 한참

걷다보니 트랜짓....우리가 환승하던 곳이 나왔고 거길 지나가고 뒤를 보니 또 사람이 없네...살짝 안 좋은

느낌이 왔다...그 많은 사람들이 다 환승? 에이 설마...도착은 한 곳인가봐...왜 우리나라도 모노레일 타고

들어가도 나올 때는 같은 곳으로 나오잖아...라며(물론 상황이 완전히 다르지...터미널이 아예 다른 것과

더 들어가는 곳이 있는 건 완전히 다른건데....) 애써 태연하게 걸었다..

 

그렇게 한참 걷자 입국 심사대가 나왔는데 헉...사람이 정말 많다...거기에서 한 40분은 서서 기다림..

저 멀리 노약자 우선 입국이 있었는데 엄마한테 거기로 갈까 하니 그냥 기다리자고...해서 서서 기다림...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 당당하게 다가가 보여주니 직원 표정이 안 좋다...그러더니 터미널1로 나가야

한다고...악몽...난 뒤돌아 엄마에게 오면서 외국이라는 자유로움에 취해 집에서 해대던 무식한 말 시작...

아~~씨... 다시 가야해...미치겠네...라고 하는데 이상한 눈초리...주변을 보니 다 한국 여권...다 한국인...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긴 터미널2고 아시아나 대한항공이 다 여기로 나오는 모양이었다 외국인

보다 한국인이 더 많아...게다가 이 날은 8월 15일...광복절 연휴...끼고 휴가나온 한국인 천지...아이고...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환승해야하는데 그냥 나왔나보다 했을거다....바보바보바보

 

자 다시 후회 시작

1. 아까 터미널1로 갈걸...

2. 알고 있었잖아...터미널1로 갈걸...

3. 오다가 직원에게라도 한 번 물어볼걸...

자 무한 반복 시작....

정말 심하게 멀었다...2-3km는 족히 된다고 봄...터미널1 끝에서 터미널2 끝으로....

아까 줄도 서서 기다렸기에 다리도 아프고 엉망...게다가 옆에 있는 엄마는 아침 이후로 뭘 먹지도 못함...

나 엄마랑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니...

 

설마 터미널1에는 사람도 없는거 아냐? 했는데 역시 그랬다...

광복절과 상관없는 타이페이 시민은 붐빌 이유가 없지...우리가 타고 온 중화항공은 대만 국적기...

대만 사람이 많았으니...평일 목요일에 사람이 많을 이유가 없는거다....

 

텅 빔~ 터미널2에는 사람이 줄을 막 돌아가면서까지 길게 섰는데...그걸 다 기다렸는데...

어째 사진도 저렇게 안구습기 모드로 찍혔을까...

 

이렇게 임국 심사 과정에서 1시간이상 낭비하고 체력 고갈...스트레스 업~

꽃보다 할배가 버스표 사던 그 곳에서 나도 버스표 삼...타이페이 사람들은 친절하다..를 바로 느끼기 시작..

뭔가 진심이야 사람들이...방콕은 네가 돈 낼거니까 내가 서비스한다...뭐 이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주 비싼 곳에 갔을 때만 서비스 교육 받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덜 노골적으로 느껴졌을 뿐이고...

 

꽃보다 할배가 대만을 간다는 걸 알고 여길 고른 건 아니었다

그게 알려지기 전에 난 비행기표를 끊었었고 방콕을 가긴 가는데 어딜 경유할까 하다가 홍콩으로 할까 하다가

기왕이면 나도 안 가본 곳으로...했고 또 타이페이가 2일 정도면 될 것 같기도 했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을 보니 가슴이 아팠음...저렇게 볼 게 많은 곳에 너무 조금 머물렀구나...ㅜㅜ

저 온천에 갔어야 하는데 ㅜㅜ  아이고 지우펀....ㅜㅜ

 

 

터미널1로 돌아가면서 짐이 있을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나와보니 우리 짐이 덩그러니 불쌍하게 구석에 서 있었고...

어쨌거나 다행이다 하며 정신없이 버스표 사고 앉아서 보니 뭔가 끼어 있다...

뭐지 하고 보니 카레 가루...누군가 흘린 것을 내 가방에 끼워 놓았네

이걸 보고 한참 웃었다...

앉아서 콩 과자 조금 먹음...엄마는 아직도 뭔가 못 드심..

버스 짐은 아래에 싣고 1시간 정도 달렸나? 차가 좀 막혀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은 익숙하고 덜 어색하고 덜 이국적이다...

중국을 2번 그리고 홍콩을 1번...총 3번 중화권에 가봐서 그럴까 아님 우리나라 문화랑 비슷해서 그럴까

마음이 편했다  내 나라에 온 거 같아...

 

다만 버스가...좀...

저 화면에는 한자가 쓰여지고...안내 방송도 영어로 나오긴 했나? 하여튼 언제 내려야할지 애매했다...

방송이 나오긴 했는데 어려웠다...  이런 건 우리나라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

그래도 잘 내림...

내려서 길 2번 건너고 지하철 역(내린 곳이 지하철 역)에서 300미터 정도 거리에 호텔이 있다

살짝 안쪽이지만 괜찮다 위치 맘에 듬...중사오신성역? 하여튼 중심지

체크인을 하는데 방이 이상하게 꼭대기 방이네 했다...

제일 높은 방에는 제일 좋은 방이 있는 거 아냐? 하면서...

 

타이페이 호텔비는 비쌌다...홍콩보다도 훨씬 비싸다...여긴 그냥 그런 3성급도 10만원 왔다갔다 하는...

홍콩에서 4성급 상하이에서 4.5성급 가격이 여기 3성급...

그냥 그런 3성급이 위치가 조금 나으면 10만원대... 위치 별로라도 9만원...아 비싸...하다가 본 부티끄 호텔...

여긴 가격은 3성급보다 살짝 비싸지만 훨씬 좋네...해서 1박에 12만원대 정도 총 25만원 정도에 제일 안 좋은 방인

슈페리어 킹 룸을 예약함...방이 3가지였다

슈페리어 킹 룸도 멀쩡해 보였고 욕조도 좋았고 단지 공간의 크기가 좀 좁고 욕조 모양이 달랐고 뭐...

하여튼 우리가 예약한 방도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3성급 방보다 훨씬 양호해 보였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제일 좋은 방을 줬네... 두 단계나 올려주다니...여긴 1박에 18만원 가까이 되었던 것 같은데....

이그제큐티브룸...아마도 엄마랑 왔다고 편하게 있으라고 배려해주려고 방을 올려준 것 같았다

근데 그걸 얘기도 안해줌...쿨하다 쿨해~~  티도 안내고 업그레이드...

 

넓다...일단 욕실에 중점을 둔 인테리어...

욕실 문을 닫으면 저렇게 방과 나뉨....욕실에서 자도 되겠어...

엄마도 좋아함...아주 좋아함...호텔 예약할 때는 아무데나 상관없다고 싼 곳 하라고 그랬는데 분명...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자 친구가 말하기를 여자는 아무리 나이들어도 똑같은거야...똑같아....

그런건가보다...

욕조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물론 욕조 안에 들어가면 안 보임...

좋아하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샤워기도 있고 그냥 샤워기도 있고...

TV 책상 다 좋다...책상 스탠드 쿨 터짐...

커피도 일본 피폭 커피 UCC~ 저기 문을 열면 금고도 있고 아래에 냉장고도 있다

좌식 공간도 있음 넓기도 넓다...공간이 좀 아깝네... 금줄 커튼을 치면 방이랑도 나뉘고...저 편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쉬어도 좋을 공간...

 

조명도 좋아~

하며 방 구경의 대장정을 마무리함...

 

공항에서 1시간 지체하고 이미 지쳐서 어디 멀리갈 엄두가 안 남...

죽으로 유명한 야시장이 있다기에 거길 택시타고 갈까 하니 엄마가 동네에서 간단히 먹고 오늘은 쉬자고

그래서 숙소도 좋으니 그것도 좋겠다 생각함..

 

동네 분위기...역 쪽으로 걸어야 하는데 엄마가 반대쪽으로 가자고 그래서 그냥 그쪽으로 가는데 역시나

식당이 없어...?? 하며 가다가 만난 태국 마사지샵...윽 태국 싫다....

 

방콕 그 어디에서도 단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노인을 여기서는 바로 만남...

그렇지 이게 사람 사는 곳이지...

엄마도 신기해함...여긴 노인이 사는 나라구나...ㅋㅋ

저 손 꼭 잡고 걷는 모습 봐.... 사람들이 여유가 있는 느낌...

빨강색과 내다보는 아저씨 의상으로 아 여기가 중국이구나~ 하는 느낌이 듬

처음 만난 식당

이런 것들을 판다고 써 있다  주인이 막 반겨줌 얼른 들어오라고...

이미 8시가 거의 다 된 시각...밥 시간 지남...엄마는 정말 아침 이후로 하나도 안 드심...

김치가 있네...김치와 어묵 볶음과 밥과 만두...

아...여기도 상하이 청도처럼 아무데나 들어가도 만두가 예술이야~

대만가서 굳이 한국에도 있는 딘타이펑 찾지 말고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는 게 어떨까?

먹으면서 감탄...

 

엄마는 아주 조금 드심...음...그래도 먹으니 힘이 난다고 함...

물가가 싸지는 않나? 그냥 비싼 편도 아니고 보통~ 한국 비슷?

길에 날개달린 바퀴벌레가 있는데 너도 밉지 않다...

밤인데도 28도...근데 습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28도지만 힘들지는 않음...

슬금슬금 걸어서 호텔에 도착...9시가 넘었나....

복도에 안내책자도 있고

룸 타입이 여러가지로 나뉜 모양...

이스라엘 소금? 하여간 되게 유명한 회사인 아하바? 이게 신도림 디큐브에 들어왔다가 폐업...하면서 세일을

해서 그때 주워온 목욕용 소금...저 한 봉지를 욕조에 다 붓고 들어가면 됨

 

욕조에 물을 담으려다 든 생각...

아~ 공짜 음료 먹어야지

 

엄마도 공짜면 먹자...하심...ㅎ

메뉴에서 한 가지씩 골라서 마실 수 있다 제일 비싼 칵테일로...

300 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12000원 정도...  40을 곱하면 되는거지 아마?

우리 말고도 다른 곳에 한국 커플이 있는데 그들은 음료마시고 수다 떨다가 나갔다...숙소는 다른 곳인 모양

여긴 조식도 먹는 공간인데 주말 밤에는 클럽으로 변하는 모양이었다...

이 호텔은 평상시에도 라운지 음악이 흐른다...그게 참 좋았다

나올 때 보니 그 음악 CD도 판매하던데..

 

한 20분 정도 앉아서 마시고 얘기를 했는데 엄마가 하루 사이에 많이 늙으신 느낌이...ㅜㅜ

어쨌거나 무슨 이야기를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좋았다...엄마랑은 아무때나 1시간 이상 끊임없이

떠들 수 있다  엄마랑 여행 가는 건 참 좋다...친구와 간 것처럼 재미있었다 나는...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나도 모름...ㅜㅜ

 

칵테일은 맛있었음...

 

좌식 공간 창 밖 풍경

또 욕조 구경... 봐도 봐도 좋다...

돈 벌어서 나도 이런 욕실을 가져봐야지 다짐함...언제쯤...

 

목욕용품은 다 집에서 가져온 것을 사용함...  바디 워시와 로션은 잡지 부록...일부러 샀다

여름에는 휴가철에 가져갈만한 것들을 부록으로 주니까 잘 살펴보면 좋음~

물론 5성급 호텔 갈거면 거기 꺼 사용하면 되겠지만...

엄마를 위해 물 담아주고 소금 풀고 좌식 공간에 널부러짐...

내일 뭐할지 생각중...

원래 오늘 나의 계획은 5시쯤 숙소 도착 짐 풀고 대충 먹은 후 7시 30분 타임의 노천 온천 신터베이우?에

가는 거였다... 그리고 나와서 야시장 하나 섭렵...

 

근데 숙소에 7-8시쯤 도착했고 내일이라도 온천에갈까 하다가 접었다...

엄마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엄마는 "나는 아무래도 좋으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만 반복

아마 내가 엄마가 택시타자고 해서 어쩌고 저쩌고 핑계댔던 게 되게 충격적이었던 모양이었다...

깊은 곳에서 묵직한 죄책감이 올라와 가슴 근처에서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룽산쓰와 고궁 박물관과 용캉제, 야경 보러 좋은 바에 가는 것만 꼭 하고 나머지는 되는대로 설렁설렁

무리없이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미술관 같은 건 절대 안가...엄마랑 거긴 아닌 것 같아...함...

잘한 결정임...방콕에서도 현대 미술관 따위는 가지 말았어야 해...

 

엄마는 평상시에는 내가 조금만 달그락 거려도 잠 깨고 그랬는데 여행 와서는 무척 꿀잠을...신기할정도로...

내가 난리치고 다녀도 계속 꿀잠...

물 받으며 TV를 보고  아...저런 얼굴이 여기에서는 미인이구나...했고 한국 방송도 나와서 봤는데 좋네

한국말이라서 좋네

문을 닫으니 아늑하고 좋다

푹 쉬고 푹 잤다

 

오늘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뭐 그래도 좋았다...는 생각을 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