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되게 없는 인생인 나는 블로그에 글이나 올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4월 2주 정도까지는 정말 바빴다
그렇다고 퇴근 시간을 많이 넘기며 퇴근한 건 아니지만 퇴근 후 책은 읽어도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두들길 심적
여유는 없었던 거겠지
어쨌든 되게 바쁜 일이 2주에 마무리 되었고 머리 지끈거리던 일은 나름 생각대로 행복하게 잘 끝을 냈는데...
그 다음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 게 적응이 된건지 책은 붙잡고 널부러지곤 했으나
글을 쓰지 않았고 그렇게 마무리를 짓지 않고 반납한 책들은 기억도 나지 않은 채 저 멀리로 사라져버림....
쓰지 않으면 남는 것도 없다...ㅜ
그렇게 두 달이 되어 가도록 별 글을 못씀...사실 나도 내가 여기에 시간을 쏟는 일을 대체 언제까지 할건지 궁금
했는데...이렇게 접는건가? 생각했으나 그럴리가...접기에는 난 너무 할 일이 없다...ㅎㅎ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은 오늘 같을 것이고 작년이 올해같고 올해같은 내년이 이어질 것이고 나는 뭔가 변하고는
있는걸까 좀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건지
정해진 발달 과업(?)을 20대 초반부터 놓치기 시작했고 그게 내 뜻이 없음에 이유가 있는거라고 자부했으나
요즘에서야 뜻이 없는 게 아니라 능력 부족이었음을 깨달았고 근데 그게 뭐 안다고 해결이 되나요...
나답게 사는 게 가장 좋은거고 그럴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이젠 그냥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
너는 절대 평범하지 않아 그걸 염두에 두라고 항상! 이라며 혼(?)을 내곤 하는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이제는 알 것 같다...저기에서 평범하지 않다는 건 특별하다는 좋은 의미가 아니라 이상~하다는
의미임...ㅎㅎ
공감 능력...
이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난 나름대로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이렇게 느끼겠지? 가 빠르고 정확한 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런 문제로 머리 아픈 일이 없었는데 그게 안되는 상대가 있음을 요새 알았다...
내가 이 말을 하고 이런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은 이렇게 느낄거야...가 전혀 계산이 안되는 일이 반복되었고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만 남고 나는 점점 누군가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
그 말로만 듣던 이상한 성격의 이상한 사람...이 내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마음은 상당히 씁쓸하지만...
그래도 얻은 건 있으니 웃어야겠지...아니까 다음에는 안 그러겠지 뭐...
이젠 잠에서 깨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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