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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할 일이 있으면...

by librovely 2013. 11. 5.

 

 

할 일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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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있으면

안 보던 TV 프로그램도 본다

 

지금은 두 가지 다 하는 중

 

시사기획 창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항상 하곤 했던 그 생각이 떠오른다

노인 복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초노령연금 20만원이 공약이었는데 그게 실현이 되지 않아서

많이 속상한 노인들도 나오고 (근데 그 노인들은 말하는 걸 보니 그 공약 때문에 누군가를 열심히 뽑으신 것 같고...

공약...도 중요하지만...단순히 하나의 눈 앞의 공약만 바라보고 투표를 하는 건 미련한 짓 같다...지향점을 봐야지..

게다가 공약이라는 게 못 지킬 수도 있는 그런거였고....) 또 그 연금을 도곡동 그 비싼 주상복합에 사는 사람이 받기도

하고  작은 집 한 채 때문에 못 받는 노인도 나온다

 

예전에는 자식이 있으면 뭔가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걸 개선한답시고 이젠 노인 본인만

재산이 없으면 주는 모양인데 그걸 또 그렇게 악용하는 노인도 있구나...살만하면서 자식에게 돈 다 물려주고 받는?

근데 그런 사람들이 설마 그걸 노리고 물려줬겠느냐만은 하여튼 받으면 안 될 사람들인거니까...

 

이렇게 어떤 조건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최소한의 보장을 해주는 제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때마다

어차피 그렇게 이상한 짓 하는 인간이나 억울한 인간이 으레 존재하게 되는거라면 그냥 다 주면 된다

만약 조건에 실상은 부합하지 않으나 끼어들어간 인간이 있는 경우 결국 손해보는 사람은 정직하게 사는 사람만...

이런 이야기를 하니 회사원의 유리지갑 이야기가 생각난다...모범 납세자는 나같은 인간이 아닐지...

다만 월급이 그리 많지 않아 모범 납세자이긴 하지만 크게 나라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군...

(이러면서 내가 만약 유리 지갑이 아니라면? 과연 나는 제대로 세금을 잘 냈을까? 유리지갑이라 나쁜 짓 덜하며 사는군)

 

어쨌거나 그냥 다 주면 아무도 손해보지 않는다...아닌가?

이를테면 안 받아도 될 입장인 사람이 기존에 노령연금 때문에 7만원을 세금으로 냈다면 이제는 10만원을 세금으로

내는거다...그럼 나이가 안 되어서 손해 아니냐고? 그들의 부모님이 무조건 받을거잖아... 나도 나이들면 무조건

받을 거잖아...노인이 너무 많아서 현실감 없는 이야기인가? 

모르겠다...

그래도 자식의 수입과 상관없이 본인 소유 재산만을 기준으로 한다니...그나마 뭔가 나아진 느낌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노인이 OECD 국가중 빈곤율1위 자살률 1위라고도 나왔다

빈곤...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자식을 키우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해서 그런 게 아닐까

돈을 모으기 힘든...노년을 대비하기 힘든 문제...그렇다면 자식이 부양해주면 되지 않겠느냐...?

근데 이게 가만 생각해보면 언제부턴가 예전처럼 가난한 집 자식이 독학해서 사법고시 패스 서울대 입학...이런

스토리가 거의 사라진 것만 같고...내가 학교 다니던 시기만 생각해봐도 공부 잘하는 애들은 부모 직업도 좋고

부모님 학력도 높고 그러니까 돈도 좀 있는 집 아이들이었던 것 같다....(아 내 존재가 부모님을 욕되게 하다니...)

그러니까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아이들은 굳이 부모님 부양할 필요는 없는 그런 상황일테고...

 

문제는 공부도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대학은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집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더라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수많은 학생들...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다들 원하는 안정적이고 잘 버는 직업은

고작 5% 대학 출신이 다 꿰차는 것이고...그나마도 이력서에 부모 직업 재산 학벌 다 써 넣어야 하고 어학 연수 따위

경험까지 써 넣어야 하니까....거기에서 또 걸러지는 것이고...하여튼 이래저래 해서 중소기업에 들어가거나 아님

대기업의 수많은 계약직을 어렵게 따 내어도 결혼 하려면 전세라도 구해야 하고 전세금 모으기도 쉽지 않고

결혼하면 애 낳아야 하고 애 키우려면 돈이 심히 들어가고...이러니 형편 넉넉하지 않은 부모님 부양하기도 쉽지 않고...

근데 솔직히 마음이 있다면...마음만 있다면 부모님 못 모실까? 물론 같이 거주하는 게 상대 배우자에게 쉬운 일은

아닐거고....이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독거노인이 100만이 넘는다는데...뭐 물론 혼자 살아도 되는건데...

어떤 방식으로 혼자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걸지도...같이 살아도 가시방석이라면 그게 또 무슨 의미겠어....

 

저런 이야기를 쓰려던 게 아닌데...

하여튼 노년기의 빈곤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했던건데...

그러니까 나의 노년기의 빈곤에 대해서...언젠가 한 번 골똘하게 생각해봤었다....선배님들보다 우리들의 퇴직금(?)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는데 또 왕창 줄어들거라는 소리를 들었기에...그리고 얼마 전 퇴직한 선배님(?)이

자주 노년에 대해 푸념하는 것을 들었었기에...그 분은 경제상황에 대해 아주 걱정이 많았다...

보통 사람들도 노년의 생활비 기준을 상당히 높게 잡는 것 같다....나는 아니다

 

나는 가난하게 잘 산다 아니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이 들면 중간에 어떤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 그래도 잘 곳은 있지 않겠는가

그럼 그야말로 생활비는 뭐...조금 들 것이고 보험이나 하나 가입해두고....또 내가 늙었을 때는 노년복지가 지금보단

나아져 있지 않을까나....그리고 다른 돈은 아예 안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이들면 운동도 무료로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까 거기서 하고 도서관 무료, 지하철 무료, 영화는 TV로 보면 되고 기껏 기호식품이어봤자 커피 홍차 초콜릿 과자

과일 빵 ... 아 여기가 문제군...ㅎㅎ  아마 피할 수 없는 건 병원비겠지...실비보험을 들어야 하나? 근데 비싸겠지?

딴 건 안 바란다...내가 늙기 전에 제발 무상의료....무상의료 공약만 걸면 그거 하나만 보고 뽑아줄게~ㅡㅡ;

갑자기 기초노령연금을 보고 뽑은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확 된다...당장 생활이 어려운데 뭘 지향점을 따지겠는가...

어쨌든 난 지금도 돈을 별로 안 쓰고...많이 쓰는 건 여행...그거 딱 하나...추가하자면 헌금 정도?

그거 빼고는 돈 안쓰는 사람임...그래서 아마도 노년 빈곤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것 같다...(이것도 자랑인가?)

 

어쨌거나....무상의료, 무상교육, 상당한 노령연금이 가능한 나라에 산다면 생활의 질이 정말 좋아질 것 같다

노인만 좋아질까?

그럴리가...노년 빈곤에 대한 불안감은 평생 따라다니는 거 아닐까...

게다가 다들 일단 나이 드신 부모님이 존재하는거고...

무상의료 무상교육은 젊은이들도 똑같고...

 

무상교육 이야기가 나오니 떠오르는 이야기...

복지국가로 불리는 그 유럽 나라에서는 무상교육을 통해 한 사람을 나라에서 함께 길러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자라서 고소득을 올려 많은 세금을 낼 때에도 그리 억울해하지 않는다는 것...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가능하다는 것(물론 다들 그렇지는 않겠지...거기에서도 국적 바꾸는 이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죽어라 벌어서 사교육 시키고 유학 보내고 대학 등록금 대고...그랬으니 벌어도 세금으로 많이

낼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까 결국 다 같이 가야하는 문제인 것 같다...무상교육 무상의료...무상어쩌고...

 

갑자기 포르투갈에 갔던 게 생각난다

동행인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둘러보니 주변에 그렇게 많은 노인들...노인 부부들...

그 나라에서는 노인들이 여유있게 외식을 즐기고 계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포르투갈이 그렇게 부유한 나라는 아닌 것 같은데도...노인 복지는 쓸만한(?) 모양인건가...

 

할 일이 있는데....

뭐하고 있는거지 지금...

 

 

 

 

11월 5일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