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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빵빵빵 파리 - 양진숙

by librovely 201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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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 파리                                                                                2007                 양진숙                   달



많이 들어본 이름
그래서 책을 빌릴 때 예전에 읽었던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책을 펼쳐봤는데 음... 안 읽은 책이구나...난 책을 펴보면 금방 안다...읽은 책인지 아닌지...
그럼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냐고?
있다



친구 중 한 명
그 친구의 취미는 로맨스 소설 읽기.... 뭐라고 하더라? 하이틴 로맨스....
작은 문고판도 많이 나오고 표지가 공주풍...얼마나 그런 책을 좋아하던지 책 대여점의 하이틴 로맨스는 거의
다 읽었고 그래서 같이 갈 때마다 책꽂이를 들여다보며 내가 저 책을 읽었던가? 하는 소리를 많이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빌려와서 신나게 읽다가 갑자기 혼잣말을...에이...이거 읽은 책이다....근데 이 소리가 꽤 자주
흘러나왔었다...



그 당시에 책을 1년에 5권도 채 읽지 않았었는데... 워낙 즐겁게 읽기에 펼쳐서 읽어보려고 시도를 하긴 했는데
이게 책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무슨 내용이 천편일률적...외모 묘사를 읽어보면 그 남자가 다 그 남자고...
이런 말을 하면 그 친구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책 한 권 한 권 얼마나 다른 이야기인데 그런 말을 하냐는
반응을....그게 그 이야기...라는 문제 말고도...이런 책은 안 읽는 것이 더 나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요상한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하였기에...



한 번은 그 친구의 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어색한 가운데 할 말이 없자 그 친구의 친구는 나에게 이 친구는
정말 책을 좋아한다고...독서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른다고 해서 웃음이 나와 죽을뻔 하기도 했다...그 독서가
말이지...ㅎㅎ




하여튼 이 책은 다행히 읽었던 책이 아니었다....




홍대에 빵빵빵 파리라는 카페도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곳일까?
책의 출판년도는 2007년이고 카페는 작년 정도에 생긴 것 같던데...맞나?
왜냐면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그 유명한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제과를 전공했기에 홍대에 빵카페?를
연다는 것이 꽤 그럴만한 시나리오...이기에...



저자는 30대 중후반이고 싱글인거 같다....
대부분의 30대 싱글 여성의 글은 재미있다...그리고 공감이 많이 간다....나이가 비슷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결혼을 안 한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불문과를 나왔구나...그래서 프랑스로 유학도 갈 수 있었구나...물론 돈도 있었겠지....
유학을 다녀 온 사람이 부러운 것은 유학 자체 보다는 외국에서 몇 년 사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는 것 때문....
난 외국어도 못하고 돈도 없었고 외국까지 가서 뭔가를 배워야 할만한 인간도 못되었기에 그런 경험도 못했고
그러나 괜찮다...이런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하면 된다...괜찮다....괜찮다....괜찮겠지....괜찮은거지...
갑자기 전지영이 한 말이 생각난다...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결코 창피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가난이
창피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것
ㅎㅎ



저자는 빵을 좋아한다고 한다...그래서 프랑스로 유학을 갔고 거기에서의 삶과 생각들을 적어내린 것이 이 책...
다른 여행기처럼 어떤 순서에 따라 혹은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 그런 책은 아니다...오히려 일기 같은 그런 책...
개인적인 내용이 많은 책이다...그렇다고 저자의 신상에 대한 그런 정보가 아니라...그냥 마음 상태나 기타 등등
생각들...이 드러난 책...김신회의 <가장 보통의 날들>과 동시에 읽어대서 둘이 혼합되어 버려서 작가의 정체성?
이 혼돈되기도 하고 그랬다...30대 싱글 여성은 뭔가 비슷한 점이 많기는 한 모양이다...



그래도 작가마다 개성은 확실하다...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성격인 것 같다...가장 하드코어?는 역시 탄산고양이 전지영이고...
그런 이유로 전지영이 가장 좋기도 하지만...그래놓고 그녀의 책 한 권 사지 않은 것이 좀 찔리기도 하고...딴 건
몰라도 전지영의 초기작 두 권은 사서 읽어도 절대 후회가 없을 것이며 수시로 빼 읽어도 행복할 것이다....



파리라는 도시의 아우라 때문인지...
이 책에는 빵 이야기만큼 러브 스토리가 등장하는데...간혹 그 이야기가 허구인건지 아님 진짜인건지도 헷갈리고..
그렇다고 완성적인 스토리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그냥 살짝 살짝 1-2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데...독특하다는 생각..
물론 빵 이야기도 많고 대부분이 생소한 내용이라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파리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고...저자의 글솜씨도 좋아서~~



좋은 책이다
재미도 있고 잡다한 것들도 알게 되고~ 사진도 좋고~  책 자체도 참 예쁘고...







만약 당신에게
젊었을 때 파리에서
살게 될 행운이 주어진다면
그 이후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당신의 남은 일생동안
당신이 어디를 가든
당신과 함께 머물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한약보다 더 쓰게 느껴진 에스프레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노천 카페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파리의 구석구석 모든 장소와 장면들이 한 폭의 그림이며 영화였어요



아마도 당신이 이 책을 읽고 파리를 방문해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한다면
파리는 분명 당신이 기대한 것보다 몇 배는 더 근사하고 아름다운 추억과 기쁨을 선물할 거예요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한 당신은 파리를 떠나기 전 어느 노천 카페에 앉아 이렇게 되뇔 거예요
언제라고 기약할 순 없지만 꼭 다시 와야지 파리로....



바게뜨와 크루아상이 맛있는 곳이 진짜 빵집




빵은 나눔의 다른 말이에요
프랑스어로 친구는 꼬뺑
꼬는 영어의 with  뺑은 빵
친구는 빵을 나눠먹는 사이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프랑스 사람의 특성 때문인지 단골 빵집에 바게뜨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수많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기도 해요 바게뜨가 큐피트와 같은 역할도 하는 거죠



새벽부터 나와서 일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지금껏 한 번도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타르트를 굽고 초콜릿을 만들고 설탕공예를 하는 것이 일이 아니라 그저 단순하고 평범한 제 삶의 기쁨이에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좋은 케이크를 만들 수 있어서 나도 손님들도 기뻐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요
큰 회사나 외국에 가서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사랑은 그 사람의 우아함을 지켜주는 것이다



천 개의 나뭇잎이란 뜻을 가진 밀푀이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 한 한 군데 까페를 죽을 때까지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파리는 그런 곳이다
자기 것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곳이며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곳



화가 페르낭 레제
나는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파리로 이끌려왔어요
(가장 인상적인 로맨스)



결혼을 했냐고 물었더니 독신이란다
자유는 값을 매길 수 없어요
자유는 정해진 값이 없어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죠
그 책임은 제가 지고요



이리저리 눈치보며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우리와는 달리 프랑스인들은 한 달이 넘게 바캉스를 떠난다
점심을 두 시간 가까이 여유롭게 먹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근무하는 연인을 만나 같이 점심을 먹는다
또 식사를 간단하게 마친 후 카페에서 읽고 싶은 책을 읽는 프랑스적인 삶이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장 누군가 너는 이제 자유다 라고 말한다면 난 과연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걸까?
우리는 자주 남에게 내 방식을 강요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강요를 받기도 한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사회생활을 해야 하고 때가 되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고 또 몇 살에는
그리고 또 몇 살에는...그러는 동안 처음 대차게 먹었던 마음은 이내 흔들리고 만다
내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그 어떤 것보다 내 마음이 곧게 서야 할 텐데
그래서 알랭씨는 말한다
혼란스러운 마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고



카페 드 플로르와 카페 되 마고는 관광객이 워낙 붐비는 곳....
그러는 사이....레 제디뙤르가 출판업자 문학계 인사들 예비 작가들이 선호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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