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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솔트 앤드 페퍼 - 김홍식

by librovely 2012. 5. 15.

 

 

 솔트 앤드 페퍼                                  김홍식                                        2010                         웅진윙스

 

책을 슬쩍 열어보니 편집 상태만 봐도 어떤 책일지 느낌이 왔다

소소하게 읽으면 행복해질 내용들과 예쁜 사진...그리고 읽어보니 정말 기대했던 그런 책...

남자는 여자에 비해서 덜 감상적이라고...그러니까 예쁜 걸 봐도 덜 즐거워하고 뭐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물론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는거다... 이런 경우에는 혹시 이 사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만 봐도.. 이미 결혼을 한 모양...사실 앞부분에서는 당연히 싱글로 생각했는데...싱글라이프를 즐기는

그 말로만 듣던 화려한 싱글?

 

전지영이 한 그 말은 정말 명언이다...

초라한 더블 보다 화려한 싱글이 낫다...는 말이 말도 안된다는 것...싱글은 초라하기 십상이고..

또 저 망할 말 때문에 왠지 싱글이면 화려해야만 할 것 같다는 것...

 

전지영이 한 또 다른 푼크툼(?)을 일으킨 이야기도 생각난다...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결코 창피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가난이 창피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진짜 웃겨....전지영의 책을 처음 접한 게 내가 30살 그녀가 36살...

어느덧 내가 그녀의 나이가 되었고 전지영은 여전히 싱글...이지만 난 전지영이 싱글인게 좋다...

너무 못되먹은 말인지 모르지만...하여튼 내가 느끼기에 상당히 괜찮아보이는 여자도 싱글이잖아~

그게 좀 위안이 된다...??   전지영은 다 좋은데 특히 웃겨서 좋다...웃겨 웃기고 웃기며 웃겨....~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흐르는데 하여튼 초식남으로 보이는 저자의 직업은 뮤직비디오 감독?

단편 영화도 찍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도 높을 직업은 창조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경제적인 것만 떠나면 일과 노는 것의

경계가 모호하니...환상적인 직업이 아닐지...물론 다시 말하지만 경제적인 것에서 어느정도 자유를 가져야만...

이미 돈이 많든가 아니면 적게 쓰고 살 수 있든가...

 

앞부분은 남자지만 하여튼 같은 싱글로 착각하고 뭔가 동질감을 느끼며 읽어대다가 중간 이후부터 부인을

그리워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어서 좀 으~ 하며 읽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재미있게 읽음...남은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 것이 좀 슬프기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을 보니 일본에 가고 싶어졌다....

피폭당한 지역에서 먼 곳에 가보고 싶다...일본은 확실히 아기자기하고 개성이 있는 매력적인 나라인듯...

과거의 역사는 좀 이상스럽게 느껴지지만...아시아 나라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음...그러렴~ 너네는 그래도 될 것 같아...일본은 뭔가 달라...~~

 

 

 

눈이 즐거워지는 찻잔....은 생각보다 큰 행복을 느끼게 한다...

찻잔과 접시를 모으고 싶구나~

 이렇게 많아지면 그만큼 행복해지겠지....라고 쓰기에는 좀 이상한 게...이 사진은 카페 사진...

주둥이(ㅋㅋ?)가 넓은 찻잔이 좋다...커피잔 보다는 찻잔!

누자베스....도 좋아했구나...

누자베스 음악은 정말 특이한 분위기면서 듣기 좋은데...재즈와 힙합을 합한거라니...

음 살아있었다면...

 

 

내용도 재미있고 문체도 달콤하다...

읽어볼만하다~ 물론 심오한 책은 아니다...

 

 

 

 

 

 

 

여행이란 가장 좋아하는 것들과의 짧은 동거

좋아하는 도시에서 좋아하는 거리를 걷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

 

여행 중 도쿄의 밤거리를 걷노라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이 나를 찾아온다

여행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에 익숙해지다 보면 외로움을 느끼는 것조차 여행을 하는 목적이 된다

이한철의 동경의 밤 외로움의 도시 도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

 

쿠루리의 하이웨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삽입곡

여행할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당신의 솔트 앤드 페퍼는 무엇인가?

그건 단골 레코드 점에 새로 나온 앨범일 수도 있고 내년 여름 휴가를 상상하며 서점에서 산 가이드 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로이 시작된 설레는 연애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여행지에서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도쿄의 밤을 즐기는 일일 수도 있다

 

앨리엇 스미스의 세상에서 가장 우울하고 아름다운 노래 Waltz# 을 들으며 비오는 런던 거리를 걷던 기억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I don't know what I can save you from 을 들으며 센 강을 바라보던 기억

 

지유가오카

우리나라 말로 자유의 언덕 이라는 뜻

 

오랫동안 여행을 하지 않은 나는

마치 시스템이 다운된 단말기 같다

매일 똑같은 패턴의 일상은

도전적인 일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안정적인 일에만 머물게 한다

 

이와이 슌지 무지개 여신

도모야는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다가가려고 그녀의 친구 아오이를 이용하게 되고 아오이는 도모야의

사랑을 도와주다가 도모야를 짝사랑하게 된다

 

형 내외는 주말마다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다

 

시부야 레코드점 디스크 유니언

 

누자베스 (가장 아끼는 앨범은 Modal Soul)

내 추억 속의 장면에는 늘 그의 음악이 흘렀다

내 삶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이  표현 참 좋다)

 

여행서를 사들고 다른 나라로 떠나 새로운 음악가의 음악을 듣고 처음 가보는 곳들을 산책하는 것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여행자일 때가 가장 행복했다

 

도쿄 여행에서 나의 휴식처는 롯폰기의 쓰타야 서점이다

스타야 서점에 비치된 내 취향의 서적들도 사랑스럽지만 도쿄 젊은이들로 가득한 서점 풍경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책장 끝쪽에 설치해 둔 찰스와 레이 임스 부부의 노란 의자들과 창가 자리에 놓인 북유럽 디자인의 거장

아르네 야콥센의 블랙 세븐 체어 시리즈

디자이너의 멋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는 건 내가 꿈꿀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사치다

 

쓰타야 서점 1층에 있는 스타벅스

이 곳은 내가 꿈꾸는 여행 중 독서의 완벽한 환경이다

길 건너편에는 설치작가 미야지마 다쓰오의 카운터 보이드가 보인다

 

친구가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친구들이 걱정을 했다

여행 기간이 너무 길어

경쟁에서 뒤쳐질 거야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사람마다 여행에서 얻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겼어

만나면 스무고개 놀이를 하듯이 서로에 관해 질문을 해

나와의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것이었지

좋아하는 게 뭐야? 영화 보는 거 좋아해?

응 영화보는 거 정말 좋아

어떤 영화 좋아해? 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 봤어?

응 나도 그 영화 좋아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화 봤어? 난 음악이 있는 영화가 좋더라

나도 음악이 있는 영화 좋아해 우린 좋아하는 게 비슷하구나 우리 주말에 영화나 보러 갈래?

 

여러 종류의 서점을 돌아다니다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하나

고서나 미술관련 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에는 두꺼운 뿔테 안경에 체크무늬 스웨터를 입고 갈색 구두를 신은

스타일 좋은 중년 남성들이 주를 이루었고 성인물이나 잡지를 취급하는 서점에는 여시 안경을 꼈지만

며칠 안 감은 것처럼 보이는 기름진 머리에 바지 속으로 구겨 넣은 셔츠와 허리띠로 힘겹게 상하체를 구분하고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바지를 최대한 끌어 올린 패션의 남성들이 주를 이룬다

책의 종류에 따라 그 책을 보는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도 다르구나 하는 깨달음이 머리를 친다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은 우울한 오후 나만을 위한 최고의 심포니

 

고엔지  팬케이크 데이스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음악

바행기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단어로 나열한 그녀의 음악

Melancholy   Aviation  Chocolate   Perfume  Cigaret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