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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스탕달 연애론 에세이 LOVE - 스탕달

by librovely 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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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연애론 에세이 LOVE                                 스탕달            2004'           해누리




니체가 초인이라고 인정한 4명의 인물 중 하나인 스탕달...
그가 쓴 사랑에 대한 에세이라니 궁금했다.
스탕달이라는 이름이 뭔가 골치아플거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책을 대강 열어보니 그렇지도 않을 것 같아서 빌렸는데 정말 골치아픈 책이 아니다.
오히려 가벼운가?
이 책 또한 읽은지 열흘도 넘은지라...기억이 가물거린다.



책의 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스탕달을 읽지 않고는 연애를 하지마라
연애 심리의 바이블
뒷면에는 큼직하게 이렇게 쓰여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기


이런 북 디자인이 참 코믹하게 느껴진다. 뭔가 과장된 느낌? 그런데 싫지는 않다.
색도 핑크빛 물결...대놓고 연애 분위기를...
그러나 스탕달의 낭만적임과 거리가 먼 얼굴사진이 분위기를 확 반감시키니 더 코믹하다.
요즘에 나온 책은 이런 이유로 북커버를 바꾼 것일까?
난 이 책의 유치한 디자인이 더 맘에 든다. 왜 연애라는 것이 유치해서 찬란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내용은 그래도 유명 철학자가 쓰셔서 그런지 상당히 통찰력있는 편이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스탕달 참 연애에 관심이 많으셨구나 이다...
사실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에 등장하는 철학자들 중 상당수가 연애에 많은 관심이...
다만 그게 잘 안되어서 문제였지... 외모도 요상했고...이런 면에서는 나도 왠지 철학자가 되어야 할 느낌이..



스탕달이 무슨 대단한 문제인양 사랑에 대한 인간의 감정과 이럴 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진지한 글이
괜히 웃기다. 왜 다른 인간의 감정에 대한 고찰은 지적이고 수준높아 보이는데 유독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글은 특히 스탕달의 책처럼 구체적 상황이 언급되면 더더욱 약간 유치하고 우스워 보이는 것일까?
ㅡㅡ;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각 나라마다 특징지워지는 사랑의 방식이 나오는데...
그런게 어디 있겠느냐 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경향이라는 게 있긴 하지 않은가?
스탕달이 살던 시기의 프랑스 인들의 사랑 방식은 현재 우리나라의 사랑 방식과 좀 유사해 보인다.


스탕달이 아주 싫어한 듯한 방식인데...그건 한 마디로 내 감정보다는 남들 보기에 적당한 인간을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여러 조건을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남들 보기에 좀 있어 보이나? 하는 속물적인 기준....
그 사람 자체가 좋고 나쁨 보다 우선 상대방의 외모와 각종 조건들이 남들에게 좀 내세울만 하느냐....
근데 사실 이게 애매한 문제다. 외모와 조건 또한 그 사람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가? 무덤을 파는 이 느낌..
음...모르겠다...


소개받는 그러니까 조건을 기준으로 하여 만나고 2-3번 더 만난 후 결혼하는 행위에 대해 스탕달은
매음 행위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소개받는 상황에 대해 묘사하는데...요즘과 다를 것이 전혀 없고
어찌나 지당하신 말씀인지... 그러나 소개받는 것을 거부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연히?? 음...그건 멋지고 이쁜애들만 가능한거 아닌가...



하여튼 읽은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읽을만한 책이었다.
다만 내용이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꼬시는 방법이 쓰여있기에 좀 안타까웠지만...써먹을 수 없어서 말이다.
그러나 읽다보니 내가 남자가 된듯한 착각이 들었고 몰입해서 여자 꼬시는 방법을 연구하고 계셨다...
물론 뒷부분에는 연애하는 여자들에게 주는 충고가 쓰여있긴 하다.
근데 남자 꼬시는 법이 아니라 어떤 남자를 고를까에 대해 쓰여있다. 나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말씀.
어찌되었든
괜찮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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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다만 나는 사랑의 열병에 걸린 사람들의 온갖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탐색하는 한편
우리 가슴을 멍들게 하는 바로 그 사랑이라는 열병의 치유법에 관한 결론을 얻어보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인간이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기'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연애의 결정작용이라는 말은 바로 그 사랑의 광기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과정을 뜻하는 것이다

내 책에 나오는 연애의 결정작용리아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들은 될수록 빨리 이 책을 내던지는 편이 낫다






연애의 몰두단계

자신의 연애 상대를 극도로 미화하는 때가 이때이다
자기 애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보이고 자기는 그를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운명적인 착각에 빠지며
가족이나 친구의 귀중한 충고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연애 상대는 결국 하늘에서 내려왔으며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틀림없이 자신을 위한 숭고하고 운명적인 기쁨의
선물이라고 해석하게 된다
나에게도 이런 축복의 시간이 예약되어 있었구나 하고 충만한 기쁨에 젖는다



결정작용의 단계

그래 그 여자는 날 사랑하고 있어
나만 헛물켜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고통과 기쁨이 교차되면서 세 가지 생각 사이를 헤맨다
-그 여자는 너무 아름답고 마음에 든다
-그 여자는 나를 틀림없이 사랑한다
-어떻게 하면 그 여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을까?



연인이 되기까지

일곱단계가 진행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검토해보자
1-상대방 이성을 보고 감탄
2-키스하면 얼마나 좋을까
3-사랑에 대한 희망
4-사랑이 탄생
5-첫 번째 결정작용
6-의혹이 생김
7-두 번째 결정작용
1단계에서 2단계로 진행되는데 1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2단계에서 3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달 쯤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순식간
4단계에서 5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순식간
5단계에서 6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열정, 성격, 사회에 따라 다르다
6단계와 7단계는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종종 해서 불안에 빠뜨려야 한다는 걸까?)



순진한 여자와 연애하는 법 (별걸 다 연구하심)

평소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거나 남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여자들은 사소한 사건에도 감탄하고
사소한 사건에서도 감정이 싹튼다
그러나 감탄과 매력의 단계에서 접근하고 싶은 단계로 가는 데 1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발동이 아주 늦게 걸린다는 얘기다
(순진한 여성은 오래 두고 노력해야 하는거구나 그럼 쉽게 발동이 걸리는 여자는 순진하지 않다는 소리인가?)



여자가 바라는 남자의 외모

여자가 그 남자와 만나서 막 교제해 보니 남자는 말투가 세련되지 못햇고 촌티가 나고 옷차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자 여자는 곧 마음이 닫히고 말았다
여자는 남자의 능력이나 인격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그 자체가 견딜 수 없게 싫어질 수 있다
그런 경우 사랑의 결정작용은 불가능해진다

남자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듯한 무심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자는 너무 쉽게 무릎을 꿇는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고마움도 모른다
그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아무에게나 쉽게 그렇게 한다고 오해해서 아마 그럴거 같다)




음악과 연애의 관계

완벽한 음악은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을 때 느끼는 것과 똑같은 기쁨과 환상을 안겨준다
음악만큼 사람을 연애 감정에 빠지게 하는 예술 장르도 없다
가슴에 깊이 파고드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연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그 같은 연상작용에 의해서
연인에 대한 몽상에 점차 빠져들게 하는 것이 음악의 매력이다
따라서 연애에 빠진 사람이 음악을 들을수록 연애 감정이 더 커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음악은 더 쉽게 더 빨리 연애에 빠지게 만들어 준다




연애에 성공하는 외모

객관적인 외모보다는 심리적인 외모가 실제 연애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배우의 예를 봐도 잘 알 수가 있다
관객은 배우의 실제 외모보다는 그가 연기로 보여주는 이미지로 투영된 외모만을 기억한다
아름다움이란 상대를 보고 느끼는 감정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작용이 표현된 것이다
따라서 여자의 아름다움과 연애의 열정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큰 위안을 주심)



연애 성공 비법

상상력이 풍부한 여자는 예민하고 의심도 많다
그런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의심이 많아진다
그래서 처음 만난 남자가 누구나 뻔히 알 수 있는 통속적이고 평범한 모습을 보이면 저절로 상상력이 위축되어
연애가 시작되는 결정작용의 가능성이 떨어진다 그와 반대로 남자와의 첫 만남이 극적이면 극적일수록
연애가 시작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예상치 못한 극적인 첫 만남을 갖게 되면 예사롭지 않은 그 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연애의 결정작용에 필요한 두뇌 활동은 반쯤 진행된 것

여자는 극적인 만남을 운명적인 인연으로 상상하게 된다
왜 하필이면 그 순간 그 남자가 나타났을까 이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만남이 거의 판에 박은 듯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소개나 맞선만큼 웃기는 일도 없다
나는 이런 연애를 감히 합법적인 매음 행위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아무런 감정의 개입 없이 조건으로 따져서 짝을 이루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끄덕끄덕)

미래의 남편이 될 남자와 틀에 박힌 맞선을 보는 동안 두려움과 수치심에 억눌린 불쌍한 여자는 상대방 남자를
살필 여유도 없이 자신이 짊어져야 할 부담과 역할만 생각하기에도 벅차다 그런 것들이 상상력을 죽이는 원인이
된다

여자는 단지 두세 번 만난 남자와 성당에서 서너 마디의 라틴어로 사랑을 맹세하고 침대에 들어간다
그런 행위는 2년 동안 열렬히 사랑하던 남자에게 마침내 몸을 허락하는 일보다 훨씬 정숙하지 못한 일이다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여자

여자가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자가 상대방 남자에게 어떤 의심이나 경계심이 조금도
없어야 한다




연애를 지속시키는 힘

언제나 상대를 조금은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것
이것이 끊임없는 갈망이 되어 행복한 사랑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의심은 언제나 사라지지 않으며 절대 지루해지는 법도 없다
또한 매우 열중하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맞는 말 같긴 한데 피곤해서 어떻게 계속 의심거리를 만들까)



흔들리는 여자를 잡는 법

너무 당신을 믿게 행동해도 여자가 떠날 수 있다
무릇 행복한 연애에는 작은 의심과 불안감이 항상 동반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여자를 불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은밀히 숨기듯 다른 여자를 가까이 하라
그녀는 되도록 만나지 말고 차라리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면서 지내라
(잘못하면 아마 오해로 끝내고 여자가 떠나는 부작용이 날수도)



여자로 크지 말고 독립된 여자로 크라

당대의 가장 훌륭한 남자들에게서 구애를 받고 싶다면 쓸데없는 남자들과 상대하는 대신 여자다운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지적으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여자의 지적 매력은 결정 작용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지적인 여자와 연애를 하게 되면 남자는 여자의 사상을 함께 나누면서 더욱 그녀에게 매혹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사상에는 어느 정도 성격이나 인격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연애는 다른 연애처럼 맹목적이 되지 않으며 그만큼 불행도 줄어든다




결혼해도 끊임없이 배우라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몇 시간은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
이미 현명한 남자들은 아무리 바빠도 자신만의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적으로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여자가 비속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친 김에 남자들에게도 충고 한마디 하겠다
아무리 별 볼일 없는 남자라도 젊고 잘생기기만 하면 달려드는 여자가 있다
그러나 그런 여자는 지적이지 못하고 무식한 경우가 많다
무식한 여자는 본능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현명하고 똑똑한 여자는 그런 남자를 잘생긴 하인 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다




프랑스인의 연애

여자는 원래 애인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남녀 사이에서 권력을 갖는다




이탈리아인의 연애

이탈리아인들은 순간적 영감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점은 독일이나 영국도 마찬가지다
어리석은 명예심은 이렇게 묻는다
다른 사람은 내 행복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감정상의 행복은 바끙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허영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 증거로 프랑스는 세계에서 연애 결혼이 가장 적다



사랑의 법전

제18조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
제20조 연애를 하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다
제23조 연애 감정에 깊이 빠질수록 점점 더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
제24조 연애하는 사람의 모든 행동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로 귀결된다
제30조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잠시도 쉬지 않고 연인의 모습을 생각한다




연애에 대한 100가지 단상

2 일상에서 느끼던 기쁨과 고통이 어느 날 갑자기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사랑에 빠진 것이다
50 위대한 영혼은 내면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드러난다 하더라도 독특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위대한 영혼은 많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