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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연애 심리학 - 프랑수아 자비에 푸다

by librovely 200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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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심리학                                                            프랑수아 자비에 푸다          2007          폴라북스




연애관련 책은 한참 즐겨 읽다가 요즘에는 통 읽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그랬는데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  11월 10일 즈음에 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 도서 도착을 알리는
문자가 울렸다   그 즈음 신청한 책 9권이 주루룩 문자로 울려대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나같은 사람 때문에 출판업계는 참 안되었다 싶긴 하지만...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선진국 그러니까 아마도 유럽쪽 이었을거다  거기에는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많아서 일단 괜찮은 책은
출판되면 기본적으로 각 도서관에서 구매를 해주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다는... 우리나라도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광명시에도 도서관이 딱 2곳 뿐이니 뭐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같긴 하지만 차차 그렇게 나아가면?



왜 책을 사서 읽지 않고 그러냐고 한다면...사실 몇 몇 책을 제외하고는 한 번 읽고는 다시는 안 읽을 책이
대부분이다  책의 내용이 별로라기 보다는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미 읽은 책을 또 읽게 되지가
않는다는 것 물론 나같이 빌려보는 인생 때문에 책이 더이상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좀 되지만 하여튼
그러나 나라에서 도서관을 늘리고 보유 서적을 늘리려고 세금을 좀 더 걷겠다고 한다면 흔쾌히 찬성~~~
이러면서 대충 합리화 시키고 넘어가자....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연애심리학 이라는 제목 위에 작게 쓰인 문구 때문이었다
상대에게 집착하지 않는 심리 레시피
왜 이 문구에 관심이 갔는가?  내가 집착하는 인간이라서?



사실 제대로된 연애를 못해본 사이코라고 욕먹어 마땅한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집착을 할지 안할지 조차
모르겠다   다만 제대로된 연애를 살아있는 동안 하게 된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집착하게 될까봐 막연히
걱정이 되고 또 반대로 누군가가 나에게 집착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다  두려움의 강도에서는 후자가
몇 배는 족히 세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집착이야 내가 억누르고 자제하고 어찌되었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그러나 누군가가 나에게 집착을 한다면 그건 내가 어찌할 도리도 없는 것이고 한 마디로 공포...
이런 이야기를 가끔 하면 듣는 사람들은 한참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더이상 못견디겠다는듯 한 마디 한다
너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전혀 없어 보이는데... ㅡㅡ;;



그래서 가끔 이 사람을 더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 집착을 하는 성격인지 나름의 테스트를 하곤 했다?
난 사실 사귄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뭐 그런게 답이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 없지만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3일에 한 번 그러니까 일주일에 두 번은 봐야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여튼 그래서 일단 몇 번은 자주 보다가 갑자기 핑계를 대며 열흘 정도 안 만나 본다
음...갑자기 요상한 점이 깨달아진다...



열흘 정도 안보는 기간동안 내가 한 일이 항상 있었다...내가 파 놓은 구덩이에 내가 빠지고 앉아있었던듯한...
안 보니 신경도 안 쓰이고 편하다  이게 나은 것 같다  그만 만나야겠다 는 결론을 혼자 내리고 있었구나...
그래서 정작 별 집착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사실 누군가를 집착하게 만들만한 것을 갖고 있지도 못하는 주제에)
오랜만에 나타나 이젠 그만 만나는 게 좋겠다는 소리를 떠들었구나.... 이래서 자주 만나야 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억지로 감정을 만들어 보려다가 안되니까 집착하는지 알아봐야겠다는 헛소리를 하며 일단 기간을 두고
혼자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사용하려는 그런 심리가 밑바닥에 깔려 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어쩌면 내가 상대방에게 집착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에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다...



집착
사실 집착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연애이고 사랑일까?
성숙한 사랑은 그런게 아니라고 숱한 연애책이나 철학책에서 말하곤 하지만 그건 바라볼 이상향일뿐
내 생각에 집착이 아예 없는 사랑이란 좀 불가능해 보인다...그래도 자제하도록 노력해야겠지?



이 책의 제목은 연애 심리학이지만 사실 연애 서적이라고 보기 보다는 그냥 심리학 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아 보인다...제목은 일종의 낚시용 컨셉인 것 같다...집착 어쩌고가 제목이라면 손길이 쉽게 가지
않을 것이 아닌가...하여튼 연애 상황 뿐만 아니라 삶 전반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잡착 내지는
중독 증세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이야기를 쉬운 언어로 들려준다...



내가 온전치 못한 심리상태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었다....알면 당장 변하지는 못해도 뭔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좋은 책이다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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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랑에 올인하는 사람치고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다
오로지 집착할 뿐이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면 고통 비극 싸움만 생기며 필연적으로 자기 파괴나 이별을 부르게 된다



우리는 무언가에 의존하는 존재이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의존한다
이때 정상이냐 병적이냐의 차이는 본인이 상황을 얼마나 융통성있게 잘 헤쳐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어릴 때의 애착 관계가 불안정했다면 어른이 됐을 때 집착이 강해진다



무엇에 의존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장단점이 모두 있는 대상에 의존할 수 있으며 알콜 혹은 마약처럼 사회적인 거부감이 있거나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는 대상보다는 운동이나 일처럼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대상을 선택해 의지할 수 있다


실패하고 버림받는 일에 적응하고 불안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의 행동을 보면 근본적으로 두 가지를 두려워함을 알 수 있다
미칠까봐 또는 죽을까봐 무서워하는 것이다
인간이 낯설고 새로운 것과 만나거나 허전할 때 보이는 반응도 이 두 가지 두려움 때문이다



**를 하거나 사랑을 나누는 일이 늘 위험 부담을 안는 것이라는 사실
사실 이만큼 우리의 관심을 끄는 내용도 없다



'행복하게 살려면 그게 필요해  하지만 여건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그것 말고 다른 것을 해야지' 와
'그게 꼭 있어야 해  그게 없으면 뭘 할 수 있겠어 그거 없이는 못 살아' 는 다르다



좁은 생활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공허함을 피하고자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의지하고
일상을 꽉 채우고 싶은 욕구가 지나쳐서 병적일 정도로 의존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일이나 운동 ** 손뜨개 친구 혹은 컴퓨터 같은 것에 말이다



안토니 드 멜로 <지혜의 시간> 중
제자들은 인간은 왜 고통을 받을까? 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인간이 고통을 받는 건 혼자 있지 못해서이다



부모와의 관계가 훗날 성인이 된 후 애착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하면 어떤 사랑을 할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의존하게 될지 더욱 잘 알 수 있다
그가 부모와 관계가 어떤지 어린 시절에 부모와 어떤 애착 관계를 맺었는지 알아야 한다



집착하지 않고 초연한 성격의 사람들
이들은 상대가 집착하면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피한다
그래서 상대가 집착할 때 보다는 헤어지고 싶어 할 때 상황을 쉽게 해결한다



애당초 위험한 상황을 겪지 않으려고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절제하며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며 산다
사실 이것도 '도피'에 의존하는 형태이다



불안이란 우리 삶의 일부이다
그래서 주변 환경과 자기 자신 속에서 방패막이 되는 것을 찾아 괴로운 고통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고통을
없애야 한다



공허하고 아무도 없으며 낯선 곳에 있고 침묵이 흐르면 본능적으로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자제력을 잃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치거나 죽음과 마주쳐도 불안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차차 익숙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공허감이란 곧 죽음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죽음이란 결국 홀로 버림받는 일이지 않은가



식탐이나 알콜에 중독되듯이 사람에게도 중독될 수 있다
이때 환자는 중독 대상에게 광적인 애정을 쏟는다



열정적인 사랑과 첫눈에 반한 사랑은 모두 일상에서 경험하는 광기에 가깝다




"나만이 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어쨌든 그는 날 사랑하지만 말을 못하고 있어"
"그 사람의 애정생활은 지금 전혀 의미가 없어"
일방적이고 공상적인 사랑이다
만일 상대가 이 사실을 알아차려서 불안해지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 망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는 내게 따지고 있지만 사실은 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보여주는 거야
지금은 주변에 나에 대한 사랑을 숨겨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나오는 것 뿐이지"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생각나는 대목이구나...)



여자는 자신을 웃긴 남자를 기억하지만 남자는 자기 자신을 울린 여자만을 기억한다      - 마튀랭 레니에



집착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자기 만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해 살려면 다른 사람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어느 정도 초연해져야 한다



앙리는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늘 감정을 억누른다고 했다
"몸과 머리가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느낌이에요."
그는 매일 모든 것을 점검했다  일을 할 때는 세세한 계획서에 따라 움직였으며 조금도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의존하는 병적 증세는 오히려 자제력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특별히 강박적이고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의심이 많은 성격이면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통제하고 싶어한다



 너무 통제하면 통제를 죽이고 너무 억제하면 억제를 죽인다



나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두드러지다고 말할 만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고 해도 임의로 골라 본 두 여자 사이에 있는 차이나 두 남자 사이에 있는 차이만큼
큰 차이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펄 벅



성숙하고 안정적인 애착을 품는 사람은 그 대상인 사람이나 사물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인내하며 상대방과 자신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주변 세계와 어울릴 줄 안다



자기 주장을 할 줄 알게 되면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분명히 알게 된다
그러면 거절당하거나 배제당해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는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자존심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게 아니다
자좀심이 높아지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확신하게 되며 자신의 행동에 믿음을
갖게 된다  바로 여기서 자기 존중(겸허함)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자아비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약점과 실패를 인정)이란 개념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