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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11]파루 버스터미널-파스텔라리아Bijou-레지덴셜Dandy-파루 해변-파루 성당-MERCADO쇼핑센터-레스토랑David

by librovely 2011. 3. 4.




2011. 01. 09


세비야에서 비교적 일찍 출발했고 3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해서 파루에 도착했다
드디어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왔고 이는 음식의 고통에서 해방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가도 비교적 약간 더 저렴하고 더 소박한 나라 포르투갈...
스페인도 좋지만 포르투갈도 참 좋다...



파루가 도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와보니 참 한적한 분위기...
여긴 아마도 휴양지인데...겨울이니까 썰렁할 수밖에 없는 지도...
원래 파루에 올 생각은 없었는데 세비야에서 곧바로 리스본으로 가려면 버스를 오래 타야하기에...
7-8시간 버스를 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었고 쉬어가는 의미로 들른 곳이고 정말로 쉴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소박한 해변 풍경과 함께 인상적이었던 건 다다다다닥 하는 이상한 소리...
공사를 하나? 했는데 알고보니 저 꼭대기에 자리 잡은 대형 새가 내는 소리였다...
그리고 바닥에서는 요상한 냄새가 났는데...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애견들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아직 이른 시각이었고 일단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식당을 찾았는데...사람사는 동네가 아닌 듯 다 문이
닫혀 있었다
시계를 보니 10시 정도였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계속 근처 골목을 돌아다녔다







걷다보니 문이 열린 곳이 있었고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깔끔했다...가격도 적당...
저렇게 먹고 얼마였더라...2만원 약간 넘었나?  저렴까지는 아니지만 샐러드는 푸짐했고 아주 맛있었다
햄버거도 적당하고...여기에 앉아서 아무래도 포르투갈 음식은 느낌이 좋다..기대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포르투갈에서 유독 느꼈던 것 중 하나가...아니 스페인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곳에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일하고 있다는 것...너무 보기 좋았다...깔끔하게 나이 드신 분들이 여전히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돈을 떠나서 사람은 자고로(?) 뭔가 할 일이 필요한 법 아니겠는가...
사회 활동...왜 우리나라는 그게 안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청년들이 일 할 자리도 부족하니 어찌 나이든
사람이 일자리를....음...왜 우리나라는 일자리가 별로 없는거지?  게다가 카페나 레스토랑 아르바이트할
사람을 뽑을 때도 꼭 용모단정이라는 조건을 붙이곤 하니 나이든 사람을 고용할리도 없다는 생각이...
언젠가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정 안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살면 되지...라고 말하자 친구가 웃으면서
우리 나이에는 이젠 카페나 그런 곳에서는 받아 주지도 않고 빵집 정도는 가능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거지 현실은....
물론 나도 예쁘고 젊은이가 보기 좋다...누굴 비난할 때가 아니구나...



하여튼 깔끔한 할아버지가 주문을 받았고 여유롭고 좋았다
주변에는 혼자 온 할아버지가 신문을 보고 있었고 또 할머니 혼자 뭔가 드시고 계셨고 또 다른 할머니가 와서
주문을 하고 그 다음에는 아이 둘과 젊은 부부가 등장...역시 남자가 아이 수발을 들고 있었고..보기 흐뭇~
나중에 이 부부에게 숙소를 물어보자 역시 남편에게 설명하라고 등떠미는 여자~
동행인은 한국이나 어디나 골치아픈 상황은 남자에게 떠넘기나보다..라며 아주 좋아했었다...





남편은 밖으로 나가 상당한 거리를 함께 걸어가며 설명해 주었다...물론 자기나라 언어로...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이나 특이한 건 전혀 못알아듣는 걸 알면서도 설명할 때 자기나라 언어로 계속 중얼거린다
는 것...하여튼 덕분에 숙소를 쉽게 찾았고 숙소는 놀랄만큼 가까웠다...역시 위치는 잘 정하였구나...



숙소에 들어가서 짐만 놓고 나왔다...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참...포르투갈은 스페인과 1시간 시차가 있다...1시간 더 느리다...
우린 참 빨리 도착한 셈이고...그래서 문을 열지 않았고...또 요일이 일요일이라는 이유도 있었을테고...






일요일이라고 중얼대자 동행인이 교회에 가라고...교회인지 성당인지...모르지만 들어갔고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다시 나왔다...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마음으로 했으니 된거다...






체크인 시간까지 할 일이 없다...
골목 골목 돌아다녔다...
유난히 클럽이나 바가 많은데...다 문이 닫혀있고 너무 조용해서 영업을 할까 궁금할 지경...
동행인이 복사해 온 파루 관련 몇 페이지를 보니 여긴 대학생이 많아서 상당히 밤문화가 발달했다는데...
대학생이고 뭐고 사람도 거의 없고...이상한 나라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적막~





바닷가에는 요트가 많이 떠있다....
멋지구나...
요트타는 인생..근데 초고가 럭셔리 요트는 아닌 것 같고...모르겠다 대충 봐서....


어쨌든 여름에는 지금과 사뭇 다를거라는 예감이 들긴 했다...
개를 끌고 다니며 산책하는 노인 혹은 젊은이가 슬슬 눈에 보이기 시작...





다시 해변을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섰다
흑인...아 흑인이 많이 보였다...젊고 가난해 보이는 흑인이 많았는데...아무래도 남쪽이고 아프리카가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흑인들은 우리가 지나가면 돌아보면서까지 자꾸 쳐다봤다...미모 때문일까? 절대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동양인이 신기한 모양...여름에도 별로 없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에 외국인을 보면 대놓고 쳐다봤
듯이 여기 사람들 특히 흑인들은 대놓고 쳐다보고 동행인은 나중에 좀 괴로워했다...난 괜찮았다...누가 날 그렇
게 쳐다봐 주는 일이 흔치 않아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나 한국스러운(?) 면이 좀 있는 것 같다...
여기 아닌 곳에서도 대놓고 뻔하니 쳐다보는 일이 종종 있었다...역시 동양인이라는 이유인 것 같았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동양인이 잘 보이지 않기는 했다...동행인은 어느 날에는 이런 말도 했다..
아...한국인이 아니라도 동양인 좀 봤으면 좋겠다....


여행가면 어떤 사람은 같은 한국인을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은 한국인을 만나면 반가워하고 아는 척 하고 싶어한다... 동행인은 후자의 경우....
난?   뭐...그냥 그렇다...난 그냥 날 보고 한국인이라서 약간 민망 더하기 불쾌하게 생각하는 듯한 상대방을
만난 경우가 아주 가끔 있었다 정도?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한국인인걸 아는 느낌이 드는사람의 경우 별로 반갑지 않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정확히 모르는듯 하거나 알게 뭐야 신경 전혀 안쓰는 사람을 본 경우 즐겁다...
모르는 척 그들의 행동과 말을 구경(?)할 수 있으니까...그건 참 즐거운 일...(?)





골목길을 가다가 개 두 마리를 만났다...
비를 맞은 듯...젖은 정리 안 된 털...
상태를 보니 두 마리 다 유기견이고 집 나온 지 일주일은 넘은 것 같았다...
둘이서 등지고 떨어져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정말 마음아팠다...불쌍해 죽겠구나...


그런 동물 불쌍해 할 시간에 이 세상의 불쌍한 사람을 생각하는 게 어때? 라고 할 지 몰라도...
동물이 더 불쌍하다...그 이유는...어른보다 어린이가 더 불쌍한 것과 비슷(?)하다...?
모르겠다...그냥 죄 없는 뭘 잘 알지도 못하고 힘도 없는 동물이 안타까운 처지에 있으면 더 불쌍하다...
유기견...내가 개 좀 키워봐서 아는데~  개도 다 감정이 있다....(뭐 이런 당연한 소리...) 하여튼 그냥 지나쳤지만
저 때 느꼈던 속상함은 여전히 기억난다...니들이 뭘 잘못했다고....





다시 골목길을 걸어가서 숙소에 이르렀다....
역시 골목에는 문닫힌 클럽과 바가...





숙소는 공동 욕실 형태...생각보다 파루가 가격이 비쌌다...아마?
그리고 단 하루니까 그냥 좀 불편해도 참자고 했고....가보니 정말 조악하고 정신없는 장식으로 난리난(?)
그런 인테리어...물론 그게 포르투갈의 일반적인 문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익숙하지 않다고
저런 표현을 쓰는 건 무식한 짓인지 몰라도 어쨌든 여기 인테리어는 뭐 정신없었다...복도에 잡다한 물건이...



그리고 방...최고다....여기 숙소가 최악....
방에 타일이 있어서 화장실 느낌도 들고...트윈 베드가 없어서 더블...게다가 방 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기분이 더 이상...아주 낡은 가구가 있는 건 뭐 괜찮았다...근데 그 위에도 레이스 천이랑...음...
침대 위의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은 유리 전등갓은 음 눕다가 건드리면 큰일 아닌가...위험...



공동 욕실이지만 머무는 사람이 없어서 아예 개인 욕실처럼 사용해서 괜찮았다...
방에서 나가 욕실까지 가는 길은 별별 장식으로 위험천만했지만...
게다가 조명도 자동이라서 어느 정도 걸어가야 켜지고 또 금방 꺼져버려서 암흑 속에서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발로 차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만 했다...


그리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침대에 꼭 두터운 담요를 추가로 덮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녹색을 사랑하는 민족인듯....





숙소에서 나왔다...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나와야 했다...
빈둥대기에는 인테리어가 너무 고약했다...
나와서 또 걸었다...
역시 사람이 없다...
우리와 개만 산책을 하다 가끔 마주치곤 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성곽의 외곽에 이르렀다..



작다...파루도 규모가 작다...
숙소 근처가 번화가였다....동네 분위기인데...번화가...





지도를 보고 다시 걸었다...
골목 골목이 이어지고 문닫은 상점들이 보였다...
파루 사람들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작은 규모에 맞지 않을 정도로 인테리어 관련 가게가 많았다





걷다가 추러스 파는 노점을 발견~
노점 모양새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흡족했던 추러스 가게와 유사~
역시 맛있었다....
너무 비슷했다....우리나라 놀이동산에서 파는 추러스와~~ 계피향이 나고 바삭하고 설탕이 묻은...
입맛이 저렴한 탓인지...감탄하며 먹었다....  3000원에 손가락보다 약간 큰 추러스가 6개~
동행인도 너무 좋아했다..


결국 우리나라에 들어온 추러스는 스페인 추러스가 아니라 포르투갈식 추러스~였다는 것...
그래도 난 스페인식 추러스를 제대로 먹어보고 싶었다...초코라테에 찍어먹는 그 추러스~~
아침 식사로 먹는다던 그 추러스를...





추러스 파는 곳 앞의 광장에 멀리서 보면 흡사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 분위기를 풍기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뭐하는 곳인가 가봤다...사람들이 신나게 쇼핑~ 나도 뭔가 사려고 노력했지만...
살만한 건 없었다...할인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음...물건은 참 요상했다..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자...
동행인이 가져온 책자의 식당을 몇 곳 찾아갔으나 모두 문을 닫았다....일요일에 다 닫는구나...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대형 쇼핑센터 옆의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아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멀었고 우린 지쳤다...
그런데...




문을 닫았다....
아아아아악








쇼핑센터도 문을 닫았고 지하 마트만 연 상태....
내려가서 밤과 내일 아침 먹을 것을 샀다....
여기에서 산 키켓....난 키켓에 중독되고 만다...괜히 샀어....아 생각하니까 또 먹고 싶다...
키켓이 제일 좋다..초코 과자 중 키켓이 최고~


확실히 물가가 스페인에 비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뭐 대단한 차이까지는 아니라도...






마트에서 구경할 때는 잠시 배고픔을 잊었으나 나오니까 또 엄습...
그냥 보이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기로 결정...
쇼핑센터 바로 옆의 음식점에 갔다...
원래 사람이 붐비던 비좁은 약간은 더 허름한 곳에 가서 정통(?) 현지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동행인이 흑인이
너무 많고 가게 앞의 사람들이 무섭다고 여기에 가자고 했고 그래서 이곳에 들어갔는데 여긴 테이블에 한 명도
없었다....할아버지 세 분이 바에 서서 축구경기 관람중이고...



해산물을 파는 곳 같은데 검증이 안 된 곳에서 상당히 비싼 메뉴를 주문하긴 좀 그렇고 사실 돈도 없고 해서
저렴한 걸 주문...맛이 괜찮다...아마 포르투갈의 일상적인 식사 메뉴인 것 같다...
가격은 1인당 15000원 정도였나? 좋았던 건 콜라~~ 콜라 양이 200ml가 아니라 300?  350? 아 너무 좋다~~
게다가 여긴 짜지도 않아~~ 정상이야 정상~~평범한 음식을 먹으니 살 것 같았다
동행인은 역시 맥주...를 먹었구나...






밥을 먹고 걸었다...숙소를 향해...
뭐 할 게 없나 했는데 할 게 없다...



숙소에 가니 8시...너무 이른 시각...낮에는 밤에 클럽에 가보자고 했지만...일단 들어가니 귀찮아졌고....
정신없는 숙소에도 어느새 적응이... 수다 수다 수다.... 그렇게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 잠자기 시작...



파루에는 더 머물렀다간 병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심심~
물론 평일이나 여름에는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