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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12]파루 버스터미널-리스본 레지덴셜 도 술-시아두 가헤트 거리-레스토랑 타베르나 두 시아두-쇼핑센터 아르마젠스 두 시아두-시아두 거리-카페 아 브라질레이라-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백화점 엘 코르테 잉글레스

by librovely 2011. 3. 10.



2011. 01. 10


할 일 없던 파루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또 무거운 짐을 끌고 파루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캐리어 하나에 큰 가방을 얹고 걷는 일은 아무리 반복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너무 힘들었다...


8시도 안 된 시간에 터미널에 도착했고 아직 매표소 문도 열리지 않았고 그래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우리 말고도 수십명이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그리 심하게 이른 시간도 아니고 그렇게 심하게 춥지도
않았는데 기다리던 사람들은 새벽 5시의 영하 5도는 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칭칭 감은 채 그야말로 초췌한
모습...피곤한 표정이 역력한...



역시 난 앉아서 짐을 지키고 동행인이 매표소가 열리자 줄을 서고 표를 사왔다
동행인이 줄을 서 있는 동안 내 옆에 있던 아마도 아랍(?)계로 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었다....
왠일인가 했더니...그는 나에게 자기 짐을 좀 봐달라고 하고는 화장실로 향했나? 표를 사러 갔었나?  흠...



표를 사고도 30여분을 기다렸다...
파루에 대학교가 있다고 했었나? 하여튼 젊은 아이들이 버스 터미널에서 많이 보이긴 했다
이젠 20대 초중반도 내 눈에는 아이들....






파루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나 갔을까? 
기억이 잘 안난다...4시간 정도 갔나?  신기했던 건 버스에 안내원(?)이 함께 탔다는 것...
그리고 버스 운전기사가 CD를 들고 탔고 그 음악이 너무 좋았다는 것...아주 독특했다...
버스 운전기사 또한 인상적...잘 생겼다...뱅크잡에 나온 제이슨 스태덤과 비슷한 느낌...
헤어스타일이나 얼굴이나...게다가 운동을 하시는지...



포르투갈은 운전기사를 얼굴로 뽑는 것 같다...
이런 버스 운전기사 뿐만 아니라...트램 운전을 하는 남자들도 하나같이 너무 잘생겼다..
하긴 이건 그라나다에서부터 느꼈던 거구나...스페인도 그래...마드리드에서는 버스를 안타서
모르겠고...



다시 안내원 이야기로 돌아가서...안내원은 대체 왜 같이 타는걸까 궁금했다...
제복을 입고 앉은 안내원은 한 번 돌아보더니 자기 자리 즉 운전기사 옆의 간이 의자에 앉아서
운전 기사와 웃으며 떠들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아니 저러면서 돈을 번단 말이야?
난 공짜로도 하겠다...멋진 운전기사와 노닥거리는 게 일이라니...그리고 좀 시간이 흐르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구니 하나를 들고 돌아다녔다...그 바구니에는 과자가 잔뜩~
그러나 아무도 사는 것 같지 않았고 가끔 음료수를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그 바구니에서
과자 하나를 꺼내더니 뜯어서 먹기 시작했다...그녀의 얼굴은 위의 사진에서 살짝 볼 수 있다...
부러워서 그랬는지 얼굴이 정확히 기억난다 지금도...ㅡㅡ;;


뭔가 낭만적인 음색의 포르투갈 노래를 들으며 몇 시간을 보내니 리스본에 도착~
그 음악은 약간 남미 분위기도 나고 하여튼 묘했다....





지하철 표를 샀다...
5일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표를 구입했다...35000원 정도~ 버스 트램 지하철 그리고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를 맘껏 탈 수 있다...사길 잘 한 것 같다...바이샤 시아두 역에서 그린라인으로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인텐덴트에서
내렸다...


바이샤 시아두역...가장 자주 갔던 역...리스본 하면 떠오르는 지하철 역~
이번 여행지에서 가장 정이 든 가장 그리운 가장 익숙한 곳은 리스본의 바이샤 시아두 역과 그 근처의 거리...
리스본의 지하철은 허름하지 않고 분위기가 좋다...특히 바이샤 시아두 역은 역 내부가 조명도 예쁘고...
물론 우리 숙소가 있던 고작 3정거장 거리의 인텐덴트 역은 허름했다....


저 멀리 지하철을 기다리던 빨강 가방 빨강 구두의 여자가 인상적~






인텐덴트 역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숙소가 보인다...위치는 정말 좋다...
물론 아예 도심 안에 위치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하여튼 지하철 역 바로 옆~ 어딜가도 부담이 없다



미리 예약하고 간 레지덴셜 도 술...
영어를 전혀 못하는 아줌마가 아주 오래 오래 뭔가를 작성하더니 카드 결재...
그나마 카드 결재도 이미 지불한 예약금까지 또 결재해서 취소 후 나중에 다시 결재...
나갈 때 열쇠를 맡기고 나간다...입구 문도 안에서 항상 열어줘야 하고...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곳을 운영하는 것도...젊은 여자 두 명과 아줌마가 번갈아 지키고 있었다...
젊은 여자애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기도 해서 가끔 놀라기도...흥겨운(?) 민족인듯...







숙소는 상당히 깔끔했다...역시 파루를 제외한 모든 곳이 기대 이상....
좋은 곳을 예약하지 않아서 항상 기대치를 낮추고 찾아갔지만 다 괜찮다~ 깨끗하면 되는건데...다 깨끗
여긴 리모델링을 한건지 더 깨끗...방도 제법 크고 천장이 높아서 더 좋았다...


공동 욕실을 사용하는 곳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역시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방 바로 앞의 욕실을 우리만 사용했다....며칠 후 앞 방에 여자들이 들어온 것 같긴 했는데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그리고 방에도 샤워부스가 있어서...물론 독하게 좁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파루에서부터 눈치챘지만 역시 포르투갈 사람들은 연두색을 좋아하는 민족~
그리고 침대에 연두색 담요를 한 장 더 덮는 습관도 있는 것 같다....
그냥 흰색이면 훨씬 예쁜데...벽도 연두색...
천장은 흰색인데 무늬가 있어서 너무 예뻤다...
파루의 심한 인테리어 덕택인지 동행인은 여길 너무 좋아했다...





방문을 열면 바로 옆에 거실이 있다...요란하게 화려한 분위기....
천장에는 꼭 장식을 하는 듯...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본 길에 트램이 지나가고 있었다...예쁜 트램~~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세 정거장을 가면 바이샤 시아두역~
지하철 역에서 나가자 이런 모습의 가헤트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모습이 리스본의 인상~
너무 좋았다...아 난 리스본이 좋아질 줄 이미 알고 있었다...오기 전부터...리스본...리스보아...
이름부터가 너무 예쁘지 않나?  리스본이라는 이름과 가헤트 거리의 노오란 노천 카페 파라솔(?)이 너무 잘
어울린다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 곳이나 가지 않기로 한 우리는 책에 나온 그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타베르나 두 시아두라는 레스토랑...


그러나 아무리 걸어도 나오지 않는다...결국 경찰을 붙들고 거리 이름을 물어봤고...이미 우리가 지나친 거리..
다시 가보니 이제서 눈에 들어온다...
왜 안보였었지??






깔끔한 인테리어...
도시구나...도시에 온 느낌이 들었다...
흐르는 음악도 너무 세련된 음악이었고 조명이나 테이블이나 모두 맘에 쏙 들었다...
애매한 시간이라서 사람이 거의 없었고 우리는 책에 소개된 그 메뉴 그대로 주문~


맛있다...스페인에서의 설움(?)이 싹 가시는 이 기분....
포르투갈은 리스본은 맛있는 음식만으로도 마음에 들었다...만족 만족~~
이런거지...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그걸 스페인에서는 느끼기 힘들었었다...


가격은 4만원 좀 안되는 가격...음료는 콜라 하나만 주문했는데 330 ml ^^
해가 바뀌어서 그런건지 여행 책자의 가격정보 보다 다 조금씩 비싸다..교통비건 음식값이건






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그냥 걸어보기로 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쇼핑몰이 보였고 들어갔더니 록시땅 바디샵 세포라 스타벅스 우먼즈시크릿 등 익숙한
브랜드가 입점한 건물...맨 위층은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중심지의 쇼핑몰 치고는 뭔가
소박한 분위기...그렇다...리스본은 그러니까 포르투갈은 그다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곳...


우먼즈 시크릿도 스페인 브랜드...
스페인은 정말 세계적인 브랜드가 많구나...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브랜드는 스페인이 장악?





포르투갈의 날씨는 변덕 그 자체...
맑다가도 갑자기 비가 내리고...우산은 필수인 것 같다...그래도 좋았다...아~ 리스본은 그냥 좋았다~~


세비야에서 이미 많이 본 자라 망고 H&M 을 또 지나가며 보일 때마다 들어가 살 것도 없는데 구경 구경~
저런 스페인 브랜드는 스페인이나 가격이 똑같았고 베네통이나 시슬리는 한국보다 훨씬 싸고 세일까지 하니까..
음..좀 사올걸 그랬다...


거리를 걸어다니며 이것 저것 보다보니 시간이 흘러 어두워지기 시작






그 유명한 카페
아 브라질레이라에 갔다...
아 브라질~ 이라는 의미인가?  자기나라 식민지였던 브라질...
그렇다면 일본에 아 강코쿠 라는 카페가 있는 셈인가? 
지금은 선진국이라 보기 힘들지만 한 때는 식민지를 잔뜩 거느리고 있었던 포르투갈...은 아! 브라질...
이라며 그 시대를 그리워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브라질은 참 짜증나겠다...


어디서 봤더라? 처음에는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지배했지만 이상하게도 나중에는 브라질의 영향을
거꾸로 포르투갈이 받아서...브라질의 식민지가 포르투갈이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던데...



이 카페는 여기에서 집필활동을 한 작가 때문에 더 유명한 것 같은데...작가 이름이 뭐더라...
처음 들어본 사람인데...


오래된 장소...낡은듯해서 더 멋지고 높은 천장과 천장의 장식 화려한 샹들리에 고풍스런 의자와 대단히 무거운
대리석 테이블...초록색 카디건을 입고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 야외의 노오란 차양과 테이블들...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관광객과 신문 보는 할아버지 그리고 우리 옆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주겠다면서 말을
걸고 신기하게 쳐다보던 남자 두 명...(그들은 아마도 커플...서로를 바라보던 그 그윽한 눈빛이란...)


아 브라질레이라는 멋진 카페였다...
사람이 많음에도 뭔가 편안한 분위기...참 신기하기도 하지...앉을 자리 없이 사람이 많은데도 글을 쓸 수 있을
분위기라니...이상해...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임에도 가격이 특별히 비싸지도 않고...파리는 유명한 카페는 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하던데...


카페라테와 나따와 어떤 빵...나따는 맛있었고 어떤 빵은 오렌지 맛이라서 살짝 별로...
오렌지는 좋아하는데...오렌지 맛 음료나 빵은 싫다...
나따는 바로 에그타르트...여기도 맛있다고 느꼈는데 다른 곳 맛을 보니 더 맛있었다...
나따는 그야말로 내 취향~~ 달고 부드럽고 바삭하고...그립다...
뭐 그리우면 급한대로 파리 바게트 에그 타르트라도...내 저렴한 입맛에는 그것도 뭐 맛있다~







숙소로 갈까 하다가...우리의 무제한 티켓을 맘껏 사용하기 위해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를 타보기로
했다...바이샤 시아두 역에서 가깝다...에펠의 제자가 설계했다는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뭐 아주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에펠의 제자가 설계했다고 내세우는 것이 귀엽게
느껴졌다...포르투갈스럽다...브라질에게 오히려 정복당한게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다는 것도..
그것도 포르투갈스럽다...뭔가 살짝 헛점이 보이는 듯한 게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근처에서 잠시 동행인을 잃어버렸었다...
잠시 후 나타난 동행인은 쇼핑백을 하나 들고 있었다...지나가다가 구두 가게에 들어가 부츠를 샀다고..
원래 신고 온 부츠를 버리고 갈아신으려고 산 모양이었다...이 새로 산 부츠도 바르셀로나에 가서 또
다른 부츠로 바뀌고 버림받는 운명에 처한다...


맨 아래 사진의 4명의 여자는 한국인...
멀리서 올 때부터 알았고 역시 한국인이 맞았다...
어떻게 아나?
아마도..옷을 보고...그리고 생김새도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 특유의 얼굴이 있음을 알게 된다...
뭔가 느껴진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는 운행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가기 전에 미리 알아보는 게...
그리고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면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시작한다...표를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직원이 있다...엘리베이터는 오래된 느낌...나무로 만들어져서 뭔가 허술한 느낌도 들고 운치있고 좋았다


비가 와서 더 좋았다...썰렁한 날씨가 으슬으슬 춥게 만들기는 했지만...
야경이 참 예뻤다...
리스본은 참 예쁘다...


내 뒤로 찍힌 여자는 남자와 함께 왔는데 어찌나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대는지...
그러나 보기 싫지 않았다...예쁘더라...남자도 여자친구가 예쁜지 사진을 계속 찍었다..계~~속
한국에서는 못하던...그러니까 초등학교 이후로 못했던 왕리본 머리띠를 사서 하고 다녔는데...
귀국하는 날 짐 싸면서 똑 부러뜨렸다...ㅜㅜ






지하철을 타고 아침식사용 장을 보기 위해 엘 코르테 잉글레스 백화점으로 향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꽉 잡고 있는 백화점 체인...유일한 백화점인가?
상 세바스티앙 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곳에 있다...





마트는 올 때마다 즐겁다~
한국에서는 마트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별로 재미가 없다...하지만 외국의 마트는 재미있다..신기한 게 많으니까...
물가가 스페인보다 약간 낮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숙소로 들어와 창가에 진열~
무료 무선 인터넷이 된다...
그러나 속도는 좀 느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숙소에 오면 널부러져서 영 컴퓨터를 하지 않게 된다...



어쩌면 책상이 없어서 그런지도...
뉴욕에서는 책상이 있어서 더 노트북을 하기 편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후회스럽다...
이제서 뭔가 써보려고 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이 느끼고 생각하고 그랬을텐데...지금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날 그날 뭐라도 좀 쓰고 잤어야 했다...



어딜 가면 그 장소에 정이 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이다...나는 그렇다...
뉴욕도 처음 며칠은 그냥 그랬고...마드리드도 처음부터 맘에 든 건 아니었다...
하지만 리스본은 정말 바이샤 시아두 역의 계단을 걸어올라가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리스보아~~
리스본에 그래도 오래 머물게 계획을 세운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