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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7]누에바광장-카테드랄-레스토랑라스쿠에바스-JOSE GURRERO미술관-카르투하수도원-왕실예배당-산니콜라스광장-알바이신 테테리아-빵집,마트

by librovely 2011. 2. 18.

 

2011. 01. 05


전날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까지 5시간 30분 버스로 이동하느라 녹초가 되었었기에
버스타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서 푹 자고 일어났고 유일하게 아침을 주는 곳이라서 밥 먹으러 내려갔다


가보니 여행 온 외국인 노부부나 외국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한국인은 아예 없는 것 같았다  이 날 이후로도 한 번도 못봤다
사실 우리가 묵은 숙소에서 한국인을 본 일이 없다 우린 한국인들이 머무는 곳을 피해(?) 다닌 모양
본의 아니게...


간단하게 나올 거라던 동행인의 말대로 정말 간단했다
식빵과 버터 그리고 음료
잼은 달라고 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들 커피와 주스를 같이 먹는다 
따로 주문했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주스도 먹을 수 있었고 마지막 날 아침에 한 번 먹었다



카페라테 그러니까 카페 콘 레체를 한국에서는 거의 안 먹었는데
아메리카노를 마시거나 달게 먹을 거면 아예 극단적으로 카페 모카나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시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카페 라테를 마시곤 했다 더 스페인스러우려면 에스프레소를 마셔야겠지만
그건 불가능...


약한 아침식사지만 그래도 좋았다
여행 온 느낌
뭐가 되었든 평소에 안하던 걸 하면 좋았던 거 같다
그게 아무리 별 거 아닌 일이라도






마드리드의 외곽에 머물다가 나름 사람사는 곳같은 그라나다의 숙소에 머무니까 너무 좋았다
창밖 풍경도...
하지만 아직은 뭔가 덜 보고 어색하게 떠나온 느낌이 드는 마드리드가 그래도 그리웠었다



 

숙소를 나와서 책에서 본 그라나다 주요 관광지와 버스 탑승권이 포함된 보노 투리스티코 그라나다 티켓을 사러
가기로 했다  둘 다 미리 공부(?)를 거의 안해왔기에 전날이나 아침에 슬쩍 책을 보고 정보를 얻곤 했다


밖으로 나가서 가장 번화한 곳인 누에바 광장으로 향했는데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오전의 햇살이 정말 멋졌다
한국은 한파로 날씨가 매우 추웠다는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은 10도에서 20도 사이로 그리 춥지 않았다



키오스크에서 그 티켓을 사면 된다는데 대체 키오스크가 뭐지?
이 곳이 아닐까 했는데 아니라고 한다
잡지와 신문 스낵 기타 등등을 파는 곳인데 재즈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와서 좋았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누에바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카테 드랄도 있고...주요 관광지가 다 모여있다 수도원 빼고





키오스크를 겨우 찾았고 보노 투리스티코 그라나다 티켓을 샀다
3일짜리였던가  8곳인가 무료 입장이 된다  가장 중요한 알람브라 궁전을 비롯해서 그리고 5번 버스를 탈 수 있다
가격은 30유로가 좀 넘었다  무엇이든 안내 책자보다 약간 비쌌다 가격이 해가 바뀌면서 오른 모양이었다
한국 돈으로 5만원이 좀 안되는 가격이지만 그라나다에 간다면 이 티켓을 사는 게 낫다
알람브라 궁전 입장료와 버스값만 해도 가격이... 여긴 마드리드에 비해 버스값이 비쌌다...1800원이던가?




누에바 광장 주변에는 카페와 바가 많이 있다
아무 곳이나 시간 날 때 앉아있어야지 했는데 결국 한 곳도 못 가서 아쉬웠다
노천 카페에서 여유 부려보는 것도 괜찮을 곳







그라나다 티켓으로 카테 드랄에 무료 입장했다
카테 드랄은 성당이다
어느 곳에 가도 카테드랄은 있고 안목없는 내 눈에는 다 비슷해 보였다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카테 드랄은 이제 그만~ 이라는 생각이 간절..


다만 그 옛날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은 항상 들었고 또 뭔가 신앙이 자라는(?) 기분이...
이렇게까지 공을 들였고 어딜 가나 그랬다는 건 뭔가 있긴 확실히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난 이렇게 확신도 없으면서 어떻게 교회에 다니는건지...나도 모르겠다...





1959년에 생긴 곳일까
이 곳 사진을 왜 찍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이렇게 오래된 레스토랑이 있다는 게 그것도 자주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던게 아닌가 하는...







지난 밤의 그 끔찍한 레스토랑을 떠올리며 이젠 정말 책에 나온 곳을 찾아가자는 마음에 배가 많이 고팠음에도
열심히 물어보며 찾아갔다

라스 쿠에바스
유명한 곳인지 물어보니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도 찾아온듯...
스페인은 런치세트가 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나라의 정책이라고 본 것 같은데...
전체-메인-디저트로 구성된 저렴한 런치 메뉴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적당히 주문...
가격은 15유로 정도니까 1인당 23000원 정도


가스파초 수프 맞는 거 같다...찬 토마토 수프...그냥 뭐 맛있지는 않고 먹을 수는 있는 그냥 그런 음식
또 하나의 수프는 좀 맛이 이상했다
야채와 요상한 쌀이 섞인 달콤한 메인과 닭고기가 나온 메인 이건 둘 다 맛있었다...달달한 게 딱 좋았다
디저트로 푸딩 같은 걸 먹을 걸 그랬다...항상 마시는 커피를 왜 고른건지...음
그래도 괜찮았다...처음으로 스페인에서 식사를 하고 만족했던 곳




여기도 그라나다 티켓에 포함이 되어 있었나?  아니면 입장료가 없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써 한 달이나 지난 때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빨리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아니 그 날 바로 바로 밤에 정리를 했다면 지금 그 때의 생각들이 많이 남아있을텐데 아쉽다



하여튼 현대적인 공간의 갤러리로 들어갔고 1층에 영상이 하나 상영되고 있었다
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봤다
화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의 작품이 어떤 느낌을 주지도 않았지만 보고 있기 좋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재밌다
계단과 똑같이 생긴 계단이 천장에 거꾸로 달려 있었다
발 밑에도 계단이 머리 위에도 계단이



하얀 벽과 진한 갈색의 계단이 너무 멋졌다
이게 꼭 무슨 작품처럼 느껴졌고 머리가 상쾌해졌다
별 거 아니지만 작은 재미가 큰 즐거움을 준다
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이 공간을 거쳐간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의도한 작은 재미 혹은 새로움이 큰 즐거움을 줄 수도 있는듯





2층에는 그림이 걸려 있었다
분위기가 비슷한 그림들


배경 색상은 원색으로 화려하고 그 안에 손톱모양과 같은 검정색의 무늬가...
무슨 의미일까?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림 자체로 그냥 그림 색과 무늬 그 자체로 머리에 들어왔고
괜찮구나...라는 느낌...넓은 공간에 걸려 있으면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을 때보다 보기 즐거울
것 같다는 대강 그런 느낌만 들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똑같았다
재미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연신 천장만 올려다봤다
높은 천장도 좋고 거기에 계단까지 붙어 있어서 더 좋다


3층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이...
이번에는 손톱 모양이 아니라 사각형 그리고 일부분에 손톱 모양
색이나 무늬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나 묘하게 균형감 어울림 같은 게 느껴졌다
어중간한 색과 그림인데도....





미술관에 오면 사소한 것들에서도 미적인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역시 미술관....
이러면서 벽과 창문과 그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테이블과 의자와 바닥재와 엘리베이터의 색상과
테이블에 놓여있는 책의 위치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 위치 그리고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양 따위를
감탄하며 바라봤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미술관 디자인을 한 사람은...
아마 아름답지 못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세밀한 부분까지 다 멋지게 잘...






미술관을 본 후 그 골목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그 골목에는 미니어처 판매점이 즐비했고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다 물론 미니어처에 별 관심도 없지만
그리고 조악한 기념품점이 많았다 역시 난 기념품에도 별 관심이 없다  예쁘면 관심이 있었겠지만 기념품 중
예쁜 건 별로 본 일이 없다 물론 고가의 기념품점에 갔다면 말이 달라졌겠지만...


그리고 나와서 카테드랄 옆의 왕실 예배당을 봤다
화려했다
오랜 시간동안 건설한 웅장하고 화려한 공간이었고 그 안에 4명의 대리석 묘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후아나라는 왕녀의 묘 또 하나는 그녀의 남편 펠리페의 묘
후아나는 잘 생긴 펠리페에 대한 지나친 사랑과 질투로 인해 미쳤다고 한다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부족할 것이 전혀 없었을 후아나 공주에게 광기를 선물(?)한 펠리페는 대체 어떤 인간이었을까?
그래봤자 둘 다 지금은 사라진 존재...묘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이라는 엄연한 미래를 인식하게
하는...그래서 우린 가끔 묘 따위를 보러 다닐 필요가 있는 것 같다...역사적 미적 가치를 떠나서...





혼자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카르투하 수도원
수도원은 내 관심사....
멀어도 꼭 가보고 싶은 곳
그라나다 티켓에 포함되어 있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날씨는 여전히 좋았고 햇살이 참 예뻤다
버스 정류장마다 광고판에서 캘빈 클라인 향수 광고 모델이 여신처럼 날 쳐다보고 있었다
스페인 어디든 저 광고판이.... 


그라나다의 번화가인데도 사람도 별로 없고 관광객만 종종 보이고 어떤 회사나 상점도 별로 없고
그래도 여기도 도시인 것 같은데...다들 어떤 일을 하며 사는 건지 궁금했다...



마지막 사진은 버스를 찍으려고 한건데 한 남자가 휙 지나가며 우연히 찍힌 것...
빨간 가방과 버스의 색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살짝 함께 찍힌 어느 여자의 지갑과 손
지갑 안에 있는 신분증의 사진으로만 그녀가 누군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찍은 그 순간에 동시에 우연히 사진 안으로 들어 온 둘은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라는 헛소리를 해보고 싶다...






버스를 타고 10-20분 정도 갔다
외진 곳에서 내리니 수도원이 보인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옛날에 저 곳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신만 바라보며 살기를 결심한 수도사들이 있었겠구나
세속적인 것
인간적인 욕망
그런 것을 포기하고 절제하고 삶과 죽음과 그 후의 것들만 생각하며 살던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난 세속적인 것과 인간적인 욕망 안에서 질척거리며 살고 있는데...



문을 열 시각이 30분 정도 남아서 기다렸다
어떤 백인 남자도 혼자 와서 기다리는 중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중에도




수도원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수도원의 내부 구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가운데에 마당(?)이 있고 분수와 나무 몇 그루 심겨진 정원이 있고 테두리에 거닐 수 있는 공간이 둘러싸고 있고
건물 역시 ㅁ자 구조로...


이 곳은 아마 식사하는 곳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수도사들이 생매장 당하거나 머리나 가슴을 도끼로 찍히거나 창으로 찔린 그런 그림...
목을 매다는 그림도 있고... 핍박을 당한 그런 일이 있었던걸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길래 그냥 찍었다 난 그런 사람~



한적한 수도원을 돌아보고 나오니 머리 속이 단순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다 쓸데 없다....
뭐 그런 느낌이.....


옷 두벌과 성경책
하루 두끼
소박한 삶
....





이 사진이 중간에 끼어 있는 걸로 보아 어쩌면 수도원을 보고 나서 왕실 예배당을 보러 온건지도 모른다
문 여는 시간이 여기 저기 워낙 까다로워서 시간을 짜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여기 저기 관람하고 나니 다리가 좀 아팠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곳을 향해 걸어야 했다



알람브라 궁전
그 궁전에 직접 가는 게 아니라 멀리서 바라보기로 했다 일단은...
그 다음 날 직접 가기로 하고
알람브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산니콜라스 광장을 향해 걷기 시작



워낙 골목골목이라서 사람도 없고 좀 위험해 보이긴 했다
여자 혼자 해가 질 무렵에 찾아가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좀 헤매다가 물어물어 찾아갔다
가는 길도 그냥 오르막길이라 힘이 들긴 했지만 괜찮았다
지도 보고 찾아가긴 좀 무리...길이 하여튼 복잡...






다 올라가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와 있었다
50여명 정도 되는 사람이 광장의 테두리 벽을 따라 주루룩 앉아서 해가 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알람브라 궁전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광장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길거리 공연중...
무슨 타악기를 계속 리듬감있게 쳐대는데..그러다가 불쇼(?)도 하고...
그 분위기는 스페인스럽다기 보다는 다분히 아프리카스러웠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잘 어울렸다




한 금발의 젊은 남자는 한 손에는 지도 한 손에는 그 두꺼운 론리 스페인포르투갈 책을 들고 있었다
혼자 여행 온 사람을 거의 못봤는데 신기했고 그 많은 사람들 중 그가 가장 여행자의 분위기를 물씬...
내가 생각했던 여행자의 모습이란 바로 저런 것...
아니 이쁘게 생긴 외모가 사실 눈길을 잡아 끌었다...ㅡㅡ;
내가 테일러 맘슨처럼 생긴 스무살의 영어 잘하는 소녀였다면 가서 말을 걸었을텐데
현실은 동양의 30대 영어도 못하는 아줌마라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쳐다보면 기분 나쁠까봐...ㅎㅎ



또 한 쪽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서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참 보기 좋구나...



이 날 난 그냥 돌 벤치에 앉아 물끄러미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봤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왔다갔다 했고 난 아무상관 없었는데 그가 갑자기 돌아보더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쏘리...라고 말했다...
이 날 말고도 또 언제더라...어떤 공연을 하는 곳에 갔을 때도 난 아무 상관없는데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돌아보더니 황급히 나에게 쏘리...라고 말했다...



쏘리....
내 표정에 문제가 있나보다를 몸으로 느꼈다...
가만히 있으면 화가 난 표정이라거나또  뭐 첫인상이 차갑고 냉정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는데
외국에서까지 이러니까 뭔가 이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해가 지자 알람브라 궁전에 조명이 켜졌고 아...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
사진보다 훨씬 멋지다...



스페인 여행 기간 중 가장 여행온 기분이 났던 그 순간이었다
산 니콜라스 광장에서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보던 순간이...
그 궁건에 갔을 때보다 더....
이 순간이 기억에 오래 남을 줄은 그 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내 옆으로 철썩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커플이 같이 찍혔다
카메라까지 의식하며 포즈를 잡으셨구나...


스페인은....
정말 스페인은 유난히 커플이 많았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독하게 느꼈고....
내가 느끼기에는 스페인 사람들은 연애를 안하는 게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다...
다들 연애중인 그런 분위기...그나마 바르셀로나는 대도시라서 그런지 그리 심하진 않았던 것 같고
...





한참 여유부리며 알람브라 궁전을 눈에 집어넣고 있다가 날씨도 추워지고 배도 고파서 내려가기로 했는데
내려가는 길도 모르겠어서 그냥 어떤 사람을 따라 내려갔다...뒤에서 졸졸졸...
그러자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우리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찍어줬고 우리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었다
그리고 다시 제 갈길 갔다...아니 또 졸졸 따라갔다...


여긴 다시 말하지만 길이 복잡하도 또 외진 곳도 많으니 그냥 길을 알 것 같은 사람 뒤를 따라 가는게 현명~
내려가다보면 알바이신 지구가 나온다
치안이 나쁘다고 알려진 곳
저녁이라서 그런지 알바이신 지구의 각종 바 부근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대부분 관광객...
그런데 거리에만 북적거리고 의외로 안에는 별로 없었다



테테리아... 아랍풍의 티 하우스...
아무 곳에나 들어갔다
책에 먹으라고 쓰여있던 아랍 풍의 밀크셰이크인 버티드와 크레이프를 주문했는데
아....정말 맛있다...
단 것을 싫어하는 동행인도 반한 맛....버티드나 크레이프 둘 다 환상적이다...
단 크레이프는 바나나로....파인애플은 좀...
가격은 버티드나 크레이프나 둘 다 4000-5000원 정도?
싼 가격도 아니고 크레이프의 경우 양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먹어볼 만 하다



벽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붙어 있어서 신기했다
50대 정도로 보이는 멋있게 나이든 빈티지 스웨터 차림의 아저씨가 혼자 운영하는 것 같았다
주문도 받고 음식도 내오고...
별다르게 보이지 않았던 아저씨를 난 버티드와 크레이프를 맛보고 나서는 다시 한 번
경이롭게 바라보았다....아니 어쩜 이런 음식을 만드시는건가요...~~







1월 6일이 주헌절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하여튼 국경일이고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서 축제 퍼레이드 연습 비슷한 걸 하는 것 같았다
주헌절이 지나면 대대적으로 세일에 들어간다던데...음


테테리아에서 뭔가 먹긴 했지만 약간 허기졌다...단 음식을 먹다 만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서 눈여겨 봐 둔 빵집에 들어가서 초코 시럽이 굳어진 와플 모양의 빵을 집어 들었고 동행인은
모양만 보고도 힘든 표정이...단 음식을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았다...
내일 아침에 먹어야지...하며 산건데 이 날 숙소에 들어가서 반의 반 정도 먹었는데 정말 달았다...독하게 달았고
만족스러웠다


동네에 마트가 없나..했는데 생활용품 파는 곳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 봤고
들어가서 보니 안쪽으로 꺾여 있는 공간에 큰 마트가 들어서 있었다...입구는 좁은데 들어가니 공간이 상당히
넓었고 사과와 과자를 샀다...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보던 그 때 우린 사실 상당히 배가 고팠다...워낙 걷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정말 한입만~하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과자를 들고 다니기로 했다...난 또 단 비스킷...동행인은 역시 프링글스...
다음 날 저 칼로리 높은 비스킷을 알람브라 궁전으로 걸어가면서 열심히 먹어댄다...
괜히 샀다....
괜히 저 칼로리 높은 걸 샀어....




그라나다에 슬슬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