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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6] 마드리드버스터미널-터미널카페테리아-그라나다행버스-휴게소-로스제로니모스호텔-ZELUAN

by librovely 201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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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1. 04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날
일찍 일어나서 어제 못 가서 더 억울해하고 아쉬워하던 왕립 산 페르난도 미술 아카데미에 갈까 했는데
그렇게 부지런할 리가 없다   그냥 포기하고 느즈막히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호텔 로비에서 단 과자 하나를
자판기로 뽑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이동



동행인이 표를 알아보고 사는 동안 나는 그냥 서 있었다
어쩌다보니 항상 이런 식...
동행인이 속으로 귀찮아했을 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나보다는 말을 잘 하는 것 같다 누구든지...



이 아이는 동행인이 줄 서 있는 동안 계속 놀던 아이
동행인은 나와는 다르게 아이나 어린이를 지나치지 못한다
난 먼저 아이가 장난을 걸거나 쳐다보면 반응을 보이지만 먼저 가서 장난치고 말을 걸지는 않는다
아이와 엄마는 그렇게 서 있었고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표를 사고 짐을 들고...그런 모습을 바라봤는데
동행인과 나는 동시에 참 부럽다고 했다...남자가 다 알아서 하고 짐도 다 들고 다니고...


터미널의 화면은 아마 엘지나 삼성...
다니다보니 역시 한국 물건은 모니터나 TV화면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표 가격은...얼마더라...
3만원이 넘지 않았던 것 같다
스페인에도 기차나 고속철도가 있는데 버스가 가장 저렴하다
고속철도의 경우 가격이 아마 10만원은 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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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니 어느덧 시각이 1시가 다 되어가고 2시 30분 버스를 타야하는 우리는 시간도 많고 점심도 먹어야 해서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큰 카페테리아가 눈에 들어왔다



빵 따위가 많았고 피자도 있는데 동행인은 빵을 별로 안 좋아하고 피자는 내가 먹기가 두려워서...맛이 이상할...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샐러드바가 눈에 들어왔다 가보니 몇 가지 야채와 햄 참치 계란으로 구성된 샐러드바
그다지 훌륭한 종류는 아니지만 괜찮아보였다   앞에서 모델 분위기를 풍기는 키크고 날씬하고 예쁜 퍼~를
휘감은 여자가 열심히 담고 있었다...한 번 맘껏 담은 것의 가격이 5.7유로면 8000원 정도니 괜찮네...



열심히 담았다...다 담고 나서 햄은 좀 줄이고 토마토를 더 담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약간...
먹고 나니 개운했다
다른 스페인 음식에 비해서는 안 짜고 이상하지 않았으니 다행....



카페테리아에서 저 쪽 멀리 맞은 편에 남자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들어온 이유는 한국인으로 보였기에...
혼자 여행온 것 같았고 확실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아마도 한국인....
어디로 이동하는걸까 궁금했고 혼자 여행 온 한국 남자는 처음 봐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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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시간? 5시간 30분? 하여튼 꽤 긴 시간을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중간에 한 번 휴게소에 들렀다....
여기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차는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았지만 의자 간격이 좁고 그래서 편하지 않았다
몸집이 큰 서구인들에게는 너무 자리가 협소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게소에 이르자 다들 내렸다
대강 20-30분 정도 쉰 것 같다
다들 우루루 내리더니 바로 카페테리아로 가서 샌드위치와 커피 따위를 서서 혹은 테이블에 앉아서 순식간에
먹더니 길에 나가 서 있거나 담배를 핀다


몇 시까지 타야하는지 못 알아들은 우리는 샌드위치는 먹을 생각도 없었기에 과자나...
동행인은 스낵을 먹었고 난 어느정도 중독되어 있었던 달디단 저 과자를 먹으려고 했는데 자판기 번호를
엉뚱한 것을 누르는 나다운 짓을 해서 다른 과자가 나왔고...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가서 새로 뽑아 먹었다
달다...스낵류가 아닌 이상 스페인 과자는 무조건 심하게 달다....달다의 기준을 너무 높여놓았다...스페인이...



그렇게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버스....
자다가 깨다가 했다
여행 중이지만 또 버스를 타니 여행가는 느낌이...
버스로 벌판을 달리니 스페인이 아니라 미국 같았다....
가다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나오는 휴게소나 단층짜리 모텔을 구경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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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달려 드디어 그라나다에 도착
그라나다에 거의 다 오니 공사를 하고 있어서 길이 막혔다
내렸더니 여행자로 보이는 대부분이 무슨 표를 사는데 우린 그게 뭔지 몰랐고 그냥 돈을 내고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알고보니 사람들이 사던 표는 교통과 여러 곳의 입장료가 함께 포함된 표였다...
우리도 다음 날에 그걸 사긴 샀다...



버스에는 사람이 많았고 앉아있는 가족에게 우리가 갈 곳의 지도를 보여주고 내리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무사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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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들고 끌고 힘들게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물어보니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외진 곳은 아니었다
좀 걸으니 우리 동네(?)가 나왔다
이정표에서 호텔 이름을 확인하니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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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대한 기대는 접었었다
예약할 때 본 사진은 대부분 엉망이었다
하지만 가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이 곳도 마찬가지



내가 찍은 사진을 예약 사이트에 올리는 게 나을듯...
대체 왜 외국인들은 사진을 이상하게 올려 놓을까
가난한 우리는 무조건 저렴한 숙소를 찾았고 여기도 아마 1박에 5만원 정도 였을 것이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세비야만 1박 가격이 7-8만원 정도 였고 나머지는 거의 5만원 정도
여기는 유일하게 아침식사도 제공되는 곳이어서 가격대비 만족...~  위치도 괜찮다



싱글 사이즈 침대 두 개를 달라고 항상 예약할 때 글을 썼고 여기도 역시 싱글 침대 두 개...
붙어 있어서 열심히 잡아 당겨서 떼어 놓았다
어릴 때부터 혼자 자서 그런지 따로 떨어져 자는 게 좋다



가장 번화한 곳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인데 걷기 괜찮았다
주변에 이것저것 많이 있고 위험하지도 않고...



첫날 우리에게 카드도 안주고 리모컨도 안줘서 난방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잤다...
온풍기를 켤 수 없었는데 다시 로비로 가기 귀찮아서 그냥 잤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는지...
내려가기 싫어서 막연하게 중앙난방을 하는 건지도 몰라...하며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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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샐러드로 먹어서 그런지 (물론 많이 먹긴 했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
책에 나온 곳을 찾아가기 귀찮았고 호텔 근처에도 뭔가 많아 보였다
눈에 들어온 음식점에 들어갔다
근육질의 남자 두 명이 유니폼을 입고 서 있던 게 인상적이었다



까르보나라와 피자를 주문했다
콜라는 역시 200ml 턱 없이 부족한 양...
까르보나라는 대단했다....잊을 수 없다...
스페인 음식 중 최악의 음식을 이 곳에서 경험했다....



우리 입맛이 촌스러운건지 모르지만...치즈의 향이 어찌나 이상하던지....
좀 먹다가 포기...
피자도 심했다...
피자는 치즈의 문제가 아니라...아주 독하게 엄청나게 짰다....짜서 먹을 수가 없다....
피자도 많이 남겼다...



가격은 피자나 까르보나라 둘 다 각각 만원이 좀 넘고 콜라는 3000원 정도..
돈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빵이나 뜯을 것을....
3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왔다....
이상한 건 다른 사람들은 그럭저럭 먹고 있었다는 것...



나와서 걷는데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키장이 있는 모양이었다
스키복 보드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았다
외국인 보다는 스페인 사람들이 놀러온 것 같아보였다



음식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그라나라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도시 분위기는 아니었고
중소 도시....
오래된 소도시 느낌....
그리고 약간 들 떠 있는 분위기...



호텔로 가는 길목에 아이스크림집  빵집   서점 등이 있어서 좋았다
그냥 동네 주민이 된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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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벌써 밤이 되었고 피곤했다
버스도 오래탔고 그 무거운 짐을 끌고 다녔고
호텔 방에서 내다 본 창 밖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라나다는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마드리드가 약간 그립기도 했고 벌써 여행온 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간다
는 사실이 약간 서운하기도 했다...여행가면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