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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시지프의 신화 - 알베르 카뮈

by librovely 200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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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의 신화                                                                          알베르 카뮈            1943               범우사




홍대 와우북 페스티벌때 범우사 코너에서 오래된 재고 50%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했다
1999년도에 출판된 책이니 10년이나 되었구나...
그래서 그런건지 아님 2달 동안 이리 저리 치여서 그런건지 책이 낡아버렸다...



읽기 시작한 건 2월 초인데...오늘 남은 부분을 다 읽어서 드디어 끝을 냈다...
워낙 오랜만에 꺼내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
발췌를 먼저 한 후 느낌을 써봐야겠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
주기적으로 찾아오던 그 생각들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던 시기...
무슨 생각?  누군가는 걱정이 없어서 별 배부른 생각을 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다...배가 불러서 그런건 아니고 하여튼 구질구질한 인생 중에서도 평소보다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오면 항상 답을 찾기에 다소 대책없어 보이는 생각들이 괴롭히기 시작한다



나는 왜 사는가...
뭐하러 사는가...
나는 왜 여기에 이렇게 있는가...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건 대체 뭘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 필요가 있는가...허 무 하 고 허 무 하 며 허 무 하 다
(요즘에는 옆에 앉아 있는 강아지를 보면서까지...너는 살아봤자 20년이고 또 영혼도 없다던데...지금은 이렇게
존재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숨이 끊어지면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면 도대체 너는 왜 존재하는거니...하는
견생犬生?에까지 이런 생각이 이어지는 증세가...)





이런 생각이 들때면 어김없이 함께 찾아오는 건 일종의 죄책감...
왜?
왜긴...난 기독교인...난 예수님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이 감사해서 마땅할 삶을 살며 이게 무슨 소리인가...
교회에서는 다 알려주고 있다...왜 사는지..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보시기에 좋으셨고 번성하라 하셨고...
그래서 우린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드리며 입으로는 찬송을 그리고 항상 기도하고 감사하고....
이 세상의 별 가치 없어 보이는 일들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이 말이면 끝이 나는거다...
모든 건 하나님의 뜻이다  인간인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그것도 일종의 교만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 내가 무슨 불만이 있느냐...아니다...난 여전히 기독교인이다...난 천국에 가고 싶다...ㅡㅡ;;
사실 얼마전부터 아예 생각도 안하던 것들에 대해 좀 생각해보고 혹은 서양인 위주로 강요되어 있던 여러가지
것들을 대하면서 어쩌면 종교도 좀 그런 면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긴 하지만 하여튼 의심하지
않는 것은 신은 존재한다는 것...이 정도...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살짝 갸우뚱하기도
하는데 뭐...알베르 카뮈도 종교에 대해 생각하자면 평생을 걸어도 답을 구하기 힘들거라고 하시던데 나야
뭐 대책없지...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이 책에서 알베르 카뮈가 제안했듯이....
종교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그냥 사실 그대로 확실한 것만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종교적인 것들을 염두에 둔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좀 그렇지...
모든 건 신의 섭리인 것이고 지금의 삶은 모두 미래의 사후에 연결되어서 해결이 된다고 하니까....
그래서 알베르 카뮈는 단지 눈에 보이는 정확한 현재의 것들로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 자살을 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고 하는 것 같다...



초반부를 읽어나가며 뭐하러 나는 이렇게 지지부진한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나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던
중이라서 좀 무서웠다...왜?  알베르 카뮈가 말하려는 결론이 인생 별 의미 없다..살 필요 없다..자살하자....
라면 어떡하나...해서...뭐 그렇다고 내가 자살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그래도 자살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빠져들면 어쩌나 하며 좀 두려웠다...



그러나 그는 자살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단 삶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막연한 의미를 두지 말고 현재를 바라보라고 한다
그럼 우리 눈에는 부조리함만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삶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배리적이라고 한다...사리에 어긋나다...이치에 어긋나다...
부조리하다는 것...그게 삶이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부조리하니까 우리 모두 자살하자?
그게 아니고...
그는 사람들이 자살하게 되는 그 순간은 부조리함을 직시하게 된 그 지점이라고 한다...
갑자기 맞딱드려진 삶의 부조리함...그걸 보고 흔들리면 자살을 택하게 된다는 것 같다...
부조리함을 슬며시 봤거나 그걸 어렴풋이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은...
종교로 비약하거나 혹은 자살로 회피하거나...그러나 이는 부조리함에 대한 어떤 해결책도 되지 못한다는 것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좀 재밌었는데...
알베르 카뮈는 인간이 삶의 부조리함을 더 잘 알고 있을수록 오히려 종교에 더 빠져들게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삶이 부조리하고 그걸 감당할 수 없으니 모든 건 신의 뜻~ 이러면서 종교로 비약해버리고 더이상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혹은 자살로 회피해버리거나...그러나 그는 삶의 어쩔 수 없는 부조리함을
그대로 바라보고 계속 이 문제에 대해 성찰하고 파고들어 보라고 말한다...



그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잘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그렇다.
그러나 같은 기간의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즉 같은 양의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들에서 인간이
얻어낼 수 있는 무언가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얼마나 삶을 더 민감하게 살아나가는가...얼마나 더 생각하며
살아나가는가에 따라서...그는 삶이란 부조리한 것이기에 우리는 좀 더 많이 경험하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이를 위해 가능하면 오래 살고 또 생각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즉 그는 자살과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다...





발췌한 부분까지는 대강 저런 내용인 것 같은데 그것도 확실치 않고...
내용이 어렵고 문장도 단순한듯 하면서도 추상적이고 읽은지 워낙 오래되어서 참...난감하다....
나머지 부분을 다시 발췌하며 읽어보면 좀 명확해질까...
분명한 건 이 책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는 질문들로 가득하다는 것...
끝까지 다시 발췌를 하고 또 다시 느낌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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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루페(소르본 대학을 나온 철학과 문학 교수)가 쓴 알베르 카뮈론 중 시지프의 신화에 관한 대목만 발췌한 것
(카뮈가 쓴 글이 아니라 루페라는 교수가 카뮈에 대하여 쓴 논문 중 일부다....)



알베르 카뮈는 1913년 알제리에서 출생
아버지는 1914년에 전사
여러 직업에 종사하며 대학원까지 마침
2차대전에 항독운동
그의 탁월한 사설은 <시사론집>에 수록



그는 핍박과 예속으로 허덕이는 사람들을 옹호하였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쓰러지는 많은 희생자들을 격려
전쟁의 와중에서는 휴전을 위한 호소에 앞장서고 사형 폐지 운동에도 일익을 담당하였다
(사형제 관련 - <단두대에 대한 성찰>이라는 매우 논리정연하여 아름다운 책이 있다...)



자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으로 장 그르니에, 앙드레 말로, 카프카, 멜빌(부조리의 스승이라 칭하는)



1. 자살
자살은 대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
삶 그것은 그저 습관으로 지탱되고 있는 인생의 덧없고 하찮은 성격의 한갓 환상
생명을 끊는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성격과 생애는 심오한 이유가 없다는 것
바득바득 애써 살 보람이 없다는 것
카뮈는 마치 자살 지망자처럼 심각하게 일상적인 삶의 맹랑함을 통절히 느끼는 것
인생은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살아야한다
이 자기모순



2. 부조리(허망)
규정지을 수 없지만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며 아득하면서도 뚜렷이 현전하는 느낌
돌연스럽고 비참하다
자기 혼자의 경험
도대체 저 사람들은 왜 살고 있을까
죽음의 감각 ㅡ그것은 접촉이 아니고 수학적 확실성이다 (체험은 불가능..그러나 확실히 경험하게 될 일)
일상 생활이 갑자기 지루하고 역겨워지는 것
모든 것은 의식으로써 시작되며 의식에 의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가치를 가질 수 없다
부조리의 정의 - 넓은 의미에서 부조리라는 것은 무의미한 모든 것을 의미
세계는 나 자신과 연결하는 관계



3. 반항
인생이 무의미하다면 나는 자살한다는 것
어떤 다른 세계의 약속에 기대를 건다
모든 것이 설명되리라는 긍정
모든 것이 존재 이유를 가진다는 긍정
반항 - 산다는 것 그것은 바로 부조리를 살리는 것이다
          부조리를 살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부조리를 응시하는 것이다
          부조리라는 것은 오직 인간이 그것에서 눈을 돌릴 때에만 소멸하는 것이다



4. 자유
부조리의 실감이 의식을 깨우치면 그 의식을 일상적 몸짓의 연쇄로부터 해방시키는 것
일상적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5. 정열
개념을 버리고 감각을 취한다
의식의 순간에서 감각의 개화
의식만이 대수로운 것
카뮈는 이렇게 덧붙인다  "끊임없이 의식하는 넋앞에..."
40년보다도 60년을 살 것! 그렇다 단 의식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이제부터가카뮈의글------------------------------------------------------------------------------


오! 나의 영혼이여
불멸의 생을 열망하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마음껏 누려라.





<부조리한 추론>

-부조리와 자살
-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곧 철학의 근본 문제에 대답하는 것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나는 본다
삶의 의미란 많은 문제 중에서 가장 절실한 것
자살과 같은 행위는 위대한 작품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침묵 속에서 준비되어진다
본인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침식해 들어갔다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 그것은 침식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회는 이러한 시작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심사숙고하여 자살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위기를 폭발시키는 것은 언제나 거의 걷잡을 수 없다
한 친구가 그에게 무관심한 어조로 말하지나 않았는가를 알 필요가 있다
바로 그자가 죄인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유예상태에 있던 모든 원한과 온갖 권태를 재촉하여 떠밀기에 충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멜로드라마처럼 고백하는 일이다
그것은 인생에 대처하지 못하고 끌려감을 혹은 인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일이다



물론 산다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많은 이유로...그 첫 째는 습관이다
부당한 이유로서라도 설명할 수 있는 세계는 친밀한 세계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갑자기 환상과 빛을 박탈당한 우주 안에서 인간은 한 사람의 이방인임을 느끼는 것이다
이 유배에는 구원이 없다



인간과 그의 인생 배우와 그의 무대 사이의 절연 
이것이 바로 부조리의 감정인 것이다
자기 자신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모든 건전한 사람들은 이 감정과 허무에의 갈망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더 이상의 설명 없이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론의 주제는 바로 부조리와 자살과의 관계
이 문제는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해결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부(否)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마치 가(可)라고 생각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본다
그와 반대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확신하고 있었던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도 자기 논리를 삶을 거절하는 데까지 밀고 간 사람은 없었다



삶에 대한 인간의 애착에는 세상의 온갖 비참함보다 더 강한 무엇이 있다
우리는 사고하는 습관을 가지기 이전에 살아가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결정적인 도피는 희망
내세...어떤 위대한 관념...
모든 것을 헤치고 진정한 문제로 곧장 들어가야만 한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살한다
이것은 틀림없이 하나의 진리다
부조리는 죽음을 명하는 것일까?



자살에 대한 숙고는 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제를 제기할 기회를 나에게 준다
즉 죽음에 이르는 논리가 있는 것일까?



집요와 통찰력은 부조리와 희망과 죽음이 대화를 주고받는 이 비인간적인 놀이의 특권 있는 관객






-부조리한 벽-

불확실하고 난해하면서도 확실한 그리고 멀고도 현존하는 감정들에 있어서는 더욱 진실한 것이다
부조리의 감정은 어떠한 길모퉁이에서 그 누구의 얼굴에라도 덮쳐올 수 있다



마음속에 가까이 할 수는 없지만 그 감정이 야기시키는 행위와 그 감정이 가정하는 정신의 태도에 의해서
부분적으로나마 노출되는 감정들
어느 책의 마지막 부분은 이미 서두 부분에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정해진 방법은 모든 진실한 인식이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고백한다



모든 위대한 행동과 사상은 하찮은 발단을 가지고 있다
부조리의 세계는 그 어느 것보다도 이 비참한 탄생에서 고귀함을 이끌어낸다
아무것도 아니다
야릇한 영혼의 상태 즉 공허가 마음에 파고들어 일상적인 행동의 사슬이 끊어지고 마음은 공연히 그것을 다시
이어줄 고리를 찾는 이 야릇한 영혼의 상태를 나타낸다면 그 때 이 대답은 부조리의 첫 징조와 같은 것이다



다만 어느 날 왜 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며 모든 것은 놀라움의 빛깔을 띤 권태 속에서 시작한다
권태란 기계적인 생활의 모든 행위의 맨 끝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의식의 움직임을 시작시키기도 한다



복귀이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각성
각성 끝에는 자살 또는 재생



내일 좀더 후에 네거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때 나이가 들면 이해할 수 있을거다 라고 ...
이러한 모순은 감탄할 만하다
그러나 어느 날엔가 사람은 그가 서른 살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말하게 된다



갑자기 고독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
세계의 조밀함과 생소함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어리석은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간 자신의 비인간성 앞에서 느끼는 이 불안
구토
죽음
모르고 있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너무 놀라운 일이다



내게 흥미로운 것은 부조리의 발견이 아니라 그 결과인 것이다
아무것도 회피하지 않기 위하여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제멋대로 죽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무릅쓰고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인가?



정신의 최초의 발걸음은 진실과 거짓을 식별하는  데 있다



모든 것은 진실
반대되는 단언의 진실성
모든 것은 허위
이 단언 또한 허위
-아리스토텔레스-



명백한 사실
인간은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것
우리가 안다고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 사이의 부단한 괴리



영원히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이방인이리라



과학에 의해서 현상을 파악하고 그것을 열거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세계를 그만큼 더 포착할 수 없다
아는 것과 사는 것을 거부해야만 이 평화를 가질 수 있는 조건
눈먼 이성이 모든 것이 명백하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소용없다


사고가 인지된 그 순간부터 부조리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비통한 정열이 된다
부조리한 사고의 뜻깊고도 고통스러운 주제



실존은 굴욕적인 것  유일한 현실은 존재들의 전 계층에 있어서의 근심
인간 실존의 유한성은 인간 그 자체보다도 더 근원적이다 
세계는 번민하는 인간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제공할 수 없다
- 하이데거 -



하이데거는 부조리의 세계안에 있으면서 그 세계의 덧없는 특성을 지적한다



인간 사상의 불합리
구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반항의 발자취
- 셰스토프 -



부조리를 살고 있는 것
본래의 분열로 되돌아간 경험의 혼돈 가운데서 시작되는 것
-키에르 케고르-



모순과 역설밖에는 발견하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다
세계는 이러한 불합리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단 한 번만 이것은 명백하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구원될 것이다
궁극에 도달한 정신은 하나의 판단을 내려야 하고 그곳에 자살과 대답이 자리를 잡는다
부조리는 인간의 호소와 세계의 터무니 없는 침묵 사이의 이 대조로부터 태어난다





-철학적 자살-

부조리의 감정
그것은 죽든지 아니면 더 깊이 반향을 일으켜야 한다



공통된 풍토
이 풍토는 살인적
숨막히는 하늘 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거기에서 빠져나오든가 아니면 그곳에 머물러 있기를 명하는 것이다
자살의 문제와 실존철학의 결론



부조리한 결혼 경멸 원한 침묵 전쟁 그리고 또한 평화가 있다
부조리는 비교에서 생겨난다
어떤 사태와 어떤 현실 사이의 비교 어떤 행동과 그 행동을 초월하는 세계 사이의 비교
부조리는 본질적으로 절연이다  그 요소들의 대조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양자의 공동의 현존
그것은 무한히 단순하면서 또한 무한히 복잡하다
인간의 정신 밖에서는 부조리란 있을 수 없다



부조리를 의식하게 된 인간은 영원히 거기에 구속당하고 만다
희망이 없는 인간 그리고 존재를 의식한 인간은 이제 미래에 속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것과 특수한 것과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조화
부조리는 신이 되고 이해하여야 하는 이 무력은 모든 것을 밝히는 존재가 된다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이 정의는 더욱더 헛된 것으로 확인되고 이 초월자는 그에게 더 현실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이 초월자를 긍정하려는 그의 정열은 바로 그의 설명 능력과 세계 및 경험의 불합리 사이에 있는 거리에 비례



굴욕적인 사고의 이 사도는 굴욕의 바로 그 극한에서 존재를 그의 모든 깊이 속에 재생시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신비 사상은 우리를 이러한 방법과 친숙하게 하였다



-셰스토프 철학-
진정하고도 유일한 해결책은 인간의 판단에 해결이 없는 바로 그 곳에 있다
신을 필요로 하는가?
정열적인 분석의 종말에서 모든 실존의 근본적인 부조리성을 발견할 때 여기에 부조리가 있다라고 말하지 않고
여기에 신이 있다 의지해야 할 곳은 바로 그에게다 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신의 위대 그것은 곧 그의 모순이다
그의 품안으로 뛰어들어야 하고 이 비약으로 인하여 합리적인 환상으로부터 해방되어야만 한다



나는 사상이나 신앙행위의 비장함을 검토할 필요가 없다 그것을 하려면 내 평생이 걸린다



셰스토프는 그의 부조리를 일상적인 도덕과 이성에 대립시킬 때 그것을 진리라고 부르고 속죄라고 부른다
셰스토프에게 있어서 이성은 공허한 것이나 이성의 저쪽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부조리의 정신에게는 이성은 공허한 것이고 이성의 저편에는 아무것도 없다



-키에르 케고르-
비약
이율배반과 역설은 종교적인 것의 기준이 된다  이리하여 생의 의미와 깊이에 절망케 하였던 바로 그것이
지금은 그에게 진리와 빛을 주고 있다
제 3의 희생  신이 가장 기뻐하시는 지성의 희생
신자는 그의 패배 가운데에서 승리를 찾는다



부조리를 무시하고 이제부터 그가 갖게 될 유일한 확신 즉 비합리적인 것을 신격화
불현듯 공허함
기독교 신자에게 있어서 죽음은 조금도 모든 것의 종말이 아니며 그것은 건강과 힘이 넘쳐 흐르기조차 하는 삶이
우리에게 허용하는 것보다 더 비할데 없이 많은 희망을 내포하는 것이다
초인간적인 것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것 위에 아무것도 근거를 두고 싶지는 않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써 그리고 오직 그것만으로써 내가 살 수 있는지의 여부를 알고 싶을 뿐이다



부조리란 신 없는 죄
부조리의 상태 거기에서 사는 것이 문제다
포용하지 못한 채 서로 몸을 받치고 있는 정신과 이 세계 위에 있는 것이다



-키에르 케고르-
인간에게 영원한 의식이 없다면 원시적이고 격렬한 어떤 힘만이 있을 뿐이라면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헤아릴
수 없는 모든 공허가 사물들 저변에 있다면 도대체 삶이란 절망 이외의 그 무엇이란 말인가?



무엇이 진실인가를 찾는 것은 무엇이 바람직한가를 찾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환상의 장미꽃을 먹고 살아가야 한다면 허위를 감수하느니 차라리 부조리한 정신은 두려움 없이 키에르 케고르의대답 즉 절망을 받아들이기를 택할 것이다



나는 여기서 내 맘대로 실존적 태도를 철학적 자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실존적인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부정은 곧 그들의 신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신은 인간의 이성의 부정에 의해서만 지탱된다



세계의 무의미성의 철학에서 출발하여 마침내는 거기에서 하나의 의미와 깊이를 발견하기에 이르는 정신의
걸음걸이를 밝히는 데 있다
사고한다는 것 그것은 보는 것을 다시 배우는 것이고 그 의식을 인도하며 각 이미지에다 특권이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상과 비합리적인 것은 똑같은 가르침으로 인도한다
추상적인 철학자와 종교적인 철학자는 동일한 혼란에서 출발하여 동일한 불안 속에 서 있다
현실은 유형적 이성으로 분할하기에까지 이르는 극단적인 합리화와 현실을 신격화하기에까지 이르는 극단적인
비합리 사이에서 끊임없이 망설이고 있다
이성은 전적으로 인간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신에게 돌아설 줄도 안다


부조리한 정신은 좀더 불운하다
세계는 그에게 합리적인 것도 아니며 그 점에서 비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배리적背理的인 것이며 오직 그것일 뿐이다



부조리는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명철한 이성이다
부조리한 인간이 그의 진정한 이성을 인지하는 것은 이 고달픈 길의 끝에서이다
희구하는 정신과 실망시키는 세계 사이의 절연



나는 철학적 자살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단적인 자살에 관심이 있다
후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편리한 어떤 생존 조건 안에서 살고 생각하는 고질적인 습관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에 복종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최후의 비약은 우리에게 영원과 안락을 되돌려준다
비약은 키에르 케고르가 원했던 것처럼 극단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위험은 비약에 앞서는 미묘한 순간 가운데에 있다
이 현기증나는 모서리 위에서 스스로를 지탱할 줄 아는 것 여기에 성실성이 있으며 나머지 것은 기만이다





-부조리한 자유-

나의 조건 밖에 있는 의미는 내게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러한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이런 문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이 하찮은 이성 이것이 나를 모든 창조물에 대립시킨다
세계와 나의 정신 사이의 이 알력과 단절의 기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모되었다
죽으려고 하는 것인가?
비약에 의해 도망치려 하는 것인가?
거기에서 부조리의 술과 무관심의 빵을 되찾게 될 것이며 그것으로써 자기의 위대함을 길러갈 것이다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자
문제는 줄기차게 고집하는 일이다



모든 것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명백치 않다는 것 뿐이다
이상한 미래를 상상할 만한 상상력이 없다
불멸의 삶을 잃는다지만 그에게는 그런 것이 하찮은 것으로만 보인다
다만 그가 아는 것만을 가지고 사는 것이고 현재 있는 것에 만족하고 확실치 않은 것은 아무것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가 없으면 없는 그만큼 인생을 더 잘 영위할 것처럼 여겨진다
의식적인 반항을 그만두는 것은 곧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산다는 것 그것은 바로 부조리를 살게 하는 것이다



부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은 무엇보자 먼저 이를 주시하는 것이다
부조리는 오직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돌아설 때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종일관 유일의 철학적 입장의 하나는 반항인 것이다



부조리의 경험이 어떤 점에서 자살과는 거리가 멀다
자살은 동의를 가정함으로써 반항과는 정반대의 것이 된다 
자살은 비약과 마찬가지로 반항의 극한에 있어서의 수용이다



부조리는 사형수가 마지막 생각의 최첨단 현기증 나는 전락의 기슭에서 바라보는 저 구두끈이다
자살자의 반대는 정확히 말해서 사형수이다
이 반항은 삶에 가치를 준다  위대함을 돌려준다  눈가리개를 하지 않은 사람
의식과 반항 이러한 거부는 포기의 반대다



희망과 미래의 상실은 인간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있어서 하나의 증대를 의미
부조리를 만나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이 동요된다
내일에 대한 생각
목적을 설정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갖는 것
이 모든 것은 비록 자유를 느끼지 않는다고 때때로 단언할지라도 자유에 대한 믿음을 예상하고 있다
부조리한 인간은 지금까지 자유의 요청에 얽매여 그 환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기의 자유의 노예
실제로는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일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
신비주의자는 신 가운데로 빠져든다



실존철학의 출발점
의식으로의 복귀



고대의 노예들은 자유롭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 자유를 맛보았던 것
죽음도 역시 억압하면서 해방시켜주는 특권계급의 손을 가지고 있다



이방인임을 스스로 느끼는 것
여기에 해방의 원리가 있다
부조리한 인간은 화해한 인간의 반대다



구원을 호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
나에게 부여된 이 인생의 모습 나는 이에 적응할 수 있을까?



가장 많이 사는 것 넓은 의미에서 이 삶의 규칙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이따금 양은 질을 만든다



자주 세계에 직면한다는 것
같은 연수年數를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세상은 항상 같은 양의 경험을 준다
이것을 의식하는 것은 우리들에 의해서다
자기의 삶과 반항 자유를 느낀가는 것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느낀다는 것
이것이 곧 사는 것이며 될 수 있는 한 많이 사는 것이다



좀 더 단순해지자
유일한 장애 유일한 놓쳐버린 이익은 너무 이른 죽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말하자
부조리한 인간의 눈에는 40년의 의식적 생애와 60년에 걸쳐 펼쳐진 명찰을 똑같은 것으로 보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광기와 죽음 그것은 치료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인간은 선택하지 않는다
부조리와 부조리가 허용하는 삶의 증가는 인간의 의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인 죽음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말들을 잘 검토해보면 다만 운수運數가 문제가 된다 거기에 동의할 줄 알아야만 한다
20년의 삶과 경험은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것이다
 


부조리에서 나의 반항 나의 자유 그리고 나의 정열이라는 세 가지 결론을 이끌어낸다
오직 의식의 활동에 의해서 나는 죽음으로의 초대였던 것을 삶의 규칙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리하여 나는 자살을 거부한다
나는 매일매일에 따라 흐르는 은은한 울림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해야만 할 것은 다만 하나 이 울림은 필요하다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것은 단지 사고방식을 규정한 데 불과하다
이제는 살아가는 것이 문제다






<부조리한 인간>


나의 영역은 시간이다
-괴테-



영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영원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
용기는 그에게 구원함을 호소함 없이 살아가는 것과 그가 가진 것만으로 자족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추론은 그에게 그 한계를 가르쳐 준다



무죄의 원리
모든 것은 허용되어 있다고 이반 카리마조프는 외친다
생에 어떤 의미를 줄지도 모르는 신에 대한 확신은 벌을 받지 않고 악을 행하는 능력보다 훨씬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선택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택은 없으며 그 때 고통이 시작된다
부조리는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결박한다  후회는 그에게 무용성을 되돌려준다
부조리가 스며든 정신은 다만 이러한 결과들이 침착하게 고찰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에게 책임자는 있으나 죄인은 없는 것



모든 경험은 차이가 없다
인간의 패배는 그 처지의 판단이 아니라 그 자신의 판단을 내포한다
인간을 활동케 하고 동요시키는 모든 것은 희망을 이용한다
그러므로 허위가 아닌 유일한 사고는 불모不毛의 사고다  미래를 박탈당한 세계






-동 쥐앙주의-


슬퍼할 두 가지 이유
모르거나 희망을 가지거나..
자신의 한계를 아는 지성
그는 희망을 품고 있었을 때 슬펐다
이제 그 여인의 입술 위에서 그는 유일한 지식의 쓰고도 안락한 맛을 되찾은 것이다 쓰디쓴 맛? 그렇지 않다
이 필연적인 불완전함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에게 내세에 대한 희망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공허하지 않다
자기의 영혼을 기쁘게 할 줄 모른다는 것은 벌써 영혼을 팔아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양의 윤리학
사물의 심오한 의미를 믿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부조리한 인간의 특성이다
그에게 있어서 문제시 되는 것은 명확히 보는 것이다
의식적인 인간에게 있어서 노년과 그 노년을 예고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못된다
그는 자기가 옳다는 것 그리고 벌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운명은 처벌이 아니다



향락은 금욕으로 끝난다
향락과 금욕은 똑같은 빈곤의 양면이 될 수 있다





-연극-

부조리한 인간은 이 희망이 끝나는 곳 정신이 연기에 대한 감상을 멈추고서 들어가고자 하는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배우는 소멸하는 것 가운데에 존재한다
영광이란 모두 덧없는 것이다
모든 영광 중에 가장 속임수가 없는 것은 스스로 살아가는 영광이다



모든 것은 언젠가 죽어야만 한다는 것에서부터 최선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배우다



그지없이 덧없는 창조 위에 쌓아올렸던 사라져가는 영광을 발견하는 것이 왜 놀랍다는 것인가?
그들은 탄생시키고 죽게 한다
아마도 인생은 하나의 꿈일지도 모른다
그가 오늘 맡았던 역할로 그는 세 시간 후면 죽게 된다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잃는 것과 같다



배우의 모순
하나의 육체에 의해서 수많은 영혼이 요약된다는 모순
모든 것을 달성하고 모든 것을 실현하려는 인간 그 헛된 시도 대수롭지 않은 완고함 등은 부조리한 모순 자체다



교회가 가르치는 모든 것의 부정인 현재에 대한 기호嗜好
도처到處와 영원 사이에는 타협이 없다



그 당시 배우들은 자신이 곧 파문당한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직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곧 지옥을 택하는 것이었다
하여튼 죽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가 그의 인물들은 구성하고 열거하는 것은 시간 안에서다
그가 상이한 삶을 많이 살면 살수록 그는 그 삶에서 떨어지게 된다
무대에서 그리고 이 세상에서 죽어야 할 시간은 오게 마련이다
이 모험이 비통하고도 대치될 수 없는 것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그는 죽을 줄 알며 또한 죽을 수 있다






-정복-









책의 반 정도를 발췌했고
나중에 이어서 반을 발췌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