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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 - 무코야마 마사코

by librovely 200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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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                                    무코야마 마사코                         2006                   솔





부제가 '심플하고 쿨~한 생활속으로' 이다
요즘 세상은 정말 복잡하고 답답한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사실 난 그다지 소비적이지는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이건 내가 특별히 어떤 고매한 철학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단지 소비적인 삶에 빠져들 수 있을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음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ㅎㅎ



일본 여작가가 아시아 여행을 즐기며 체득한 소박한 삶의 방식에 대해 쓴 책이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
대단히 기발한 삶의 방식이 들어있지도 않다



하지만 소비만이 미덕이라고 하루 종일 세뇌당하는 우리에게 다른 방향도 있음을 알려주기에 의미가 있었다
명품 가방을 들고 큰 차를 끌고 넓은 집에서 가구나 전자제품을 수시로 바꾸며 사는 것이 멋진 인생이라는
이젠 상식이 되어버린 그 로망?에 대해 작가는 반대로 소박한 삶에서 더 실질적인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뭐 현재도 별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녀는 서양의 소비적인 라이프 스타일만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뭔가 열등하다고 여겨지고
원시?적이라고까지 여겨지는 별로 개발되지 않은 그다지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아시아 나라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눈을 돌린다...   그녀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거기에서 만나게 된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이고 평범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진짜? 삶을 소소하게 들려준다.



남보다 소비하지 못하고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여서 뭔가 열등감이 느껴지며 내 삶이 불완전하게
여겨져서 우울한 사람이라면 이 책 읽어봐도 괜찮을 것이다...읽고 나면 지금의 나도 뭐 괜찮게 살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지금 보다 더 검소하게 살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다지 돈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결론적으로 나같은 루저?의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되었다고나 할까....ㅡㅡ;;








일이 잘 풀려 한평생 먹고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맨션도 샀다  결혼도 했다
이탈리아제 정장  에메랄드 반지 주말엔 테니스  겨울엔 스키  마음껏 책도 사볼 수 있는 생활
그럼에도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불안했다  그리고 초조했다



'있으면 좋을텐데'...는 '없어도 괜찮아'
이것과 저것 어느 걸로 할까? 라고 망설일 때 둘 다 필요없다
나는 일본에서 고생 끝에 손에 넣었던 물건들이 대부분 사실 없어도 괜찮다는 물건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능숙하게 다스리는 일이다
비위를  맞추고 칭찬하며 추켜세우고 때때로 이를 갈며 버티는 자신을 향해 장하다 장해 라는 말로 격려하거나
특별할 것 없는 상을 주면서 스스로를 살살 달랜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시장을 둘러보다가 천 가게가 눈에 띄면 나도 모르게 들어간다
옷과 커튼 그리고 자질구레한 도구로 가공되기 전의 상태로 펄럭펄럭 바람에 나부끼는 한 장의 천 그 자체가 좋다



노 프라블럼
마이 펜 라이
인샬라
바하라나
케 세라 세라



아시아 여행을 몇 차례 하고 나서부터는 매사에 집요하게 파고 들지 않는 털털함을 갖게 되었다
모든 것을 확실히 마무리 짓지 않는 즐거움
급할 때일수록 미련 없이 놓아버리는 상쾌함



가져올 수 없는 것도 마음만 먹으면 사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것도
진실로 마음에 들어했던 것들이 그곳에 있다(있었다)라고 생각하면 절로 훈훈한 기분이 든다



무엇이든 끝까지 사용한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
우리는 그다지 필요치 않은 것들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영 풍족함을 실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속에 장애물을 만들지 않는다
20대를 보내는 동안 불과 그 정도 일에 나는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회의 땐 이 정장 구두는 이걸로 신어야 해
오늘밤 저녁식사는 프랑스요리 반드시 그 레스토랑에서 먹어야 해
맥주는 이걸로 해야해
미용실은 여기 화장품은 이 브랜드
일주일에 한 번은 피부관리실에 가야 해




나도 때때로 꽃을 산다 꽃은 그 나름대로 나를 기쁘게 해준다
하지만 평소엔...
일부러 조금씩 남겨 싹을 틔운 인삼과 양파
먹고 난 과일에서 씨를 발라 뿌리고 그것이 틔운 싹을 화분에 옮겨 담거나 수경재배를 한다
우리 집 곳곳엔 실로 다양한 꽃 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장식되어 있다



아이들이 헤엄치고 주부들이 빨래하고 잎과 꽃과 덩굴만으로 만들어진 등롱이 유유히 흘러가던 태국의 강
구체적인 힌트는 아니어도 아시아의 그런 풍경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쓰레기를 줄여 산뜻해진 환경에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솟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