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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Amelie from Montmartre 2001 프랑스

by librovely 200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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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Amelie from Montmartre   2001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아주 유명한 영화다...
5년도 더 지난 영화구나...
TV에서도 수차례 방영해 주었기에 보자면 볼 수도 있었던 영화였지만 보려고 시도할 때마다 보기싫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보다가 포기하기를 몇 번인가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곰TV 무료영화 목록에 있기에... 그리고 나쁜 교육으로 우중충해진 머리와 안구를 정화시키기 위해
그다지 호감이 가지는 않지만 일단 클릭...하고 보았는데...음..괜찮다...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사실 사람들은 아주 대단히 좋은 평을 했지만...이를테면 보고 또 보고 싶다...이런 식으로....
난 한 번은 볼만 하지만 굳이 다시 보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재미있긴 하다.


영화 화면이 상당이 아름답다. 독특한 색감의 영상...아기자기한 집의 인퉤리어....
오드리 토투의 귀여운 얼굴과 표정과 옷차림이 더 아름다운 영상을 만드는 듯...
사실 오드리 토투의 외모 또한 내 취향이 아니다... 샬롯 갱스부르가 훨씬 내 취향~~
오드리 토투의 놀란 다람쥐같은 외모는 으음...


영화를 보면서 오드리 토투와 강혜정이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꾸 보면서 영화 허브 속의 강혜정이 떠올랐다...


영화 초반부는 아주 재밌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아멜리에가 어릴 때 하고 놀던
놀이는 다 어릴 때 해본 것들...같은 모양이으로 종이 오리기, 손가락에 끼우고 하나씩 빼먹기... 또 많은데
기억이 안난다...전세계 유딩 짓은 많은 공통점이 있구나...를 느끼게 만든...


아빠 앞에서는 떨려서 심장이 빨리 뛰었는데 아빠는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집에서만 키운다.
결국 그녀는 친구도 없이 혼자 자라고 엄마는 어릴 때 투신자살한 여자에게 눌려서 죽는다. 아버지와 둘이서
살며 장성한 그녀는 카페에서 일한다. 저 카페에 가보고 싶구나....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을 소개할 때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주절거리는 것....
물에 의해 쭈글거리는 손가락, 포장용 완충재 터뜨리기, 공구함을 쏟고 먼지를 턴 후 다시 정리하기....
기억이 안 나는데 공감가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다...


아멜리에는 주변의 인물들에게 살짝 살짝 개입하여 그들의 삶을 개선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 방법이 참 귀엽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된다.
그녀의 주변인은 상당히 개성이 있는데...다들 웃기지만 카페에서 스토킹하는 남자가 참 웃기다....
하루 종일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자신을 버린 여성의 행동을 감시하며 간혹 사건의 전개를 녹음하는데..ㅍㅎㅎ


아멜리에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 안 가서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살았는데...그녀가 그렇게 살고 있을 때
아멜리에와 비슷한 처지의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는 학교에 다녔지만 아이들의 놀림거리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그녀나 별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여기서 웃긴 것은 프랑스 아이들은 누군가를 쓰레기 통 같은 곳에
올려 놓는 장난을 많이 하는 모양...수면의 과학에서 보고 웃겼는데 여기에도 나온다.


하여튼 그 남자와 아멜리에는 우연히 만나게 되고 아멜리에는 그 남자에 대해 호기심이 있다가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무슨 작전을 짜서 골치아프게? 만나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냥 나타나지 못하고 그녀는 이리저리 그를 끌고다녔을까? 결국 그러다가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자신으로 착각하게 되었다는 착각을 하곤 슬픔에 빠진다... 그럼 가서 내가 그 여자다라고 말을
하면 되는거 아닌가?


아멜리에는 어쩌면 그가 자신을 발견해 주길 바란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으나...
그가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일이 꼬였다고 생각하고는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러면서도 남자가 찾아와도 문을 열지 못한다. 그러다가 주변인이 지금 잡지 않으면 후회할거라는 전화를
주자 결국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행복한 결말을...


생각해보니 재밌는 영화구나....
순수한 아멜리에의 생각과 행동도 보기 좋고...
그녀 주변 인물들의 진심도 보기 좋고...
대사도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다....영상이나 음악도 좋고~
음악이...마리오네트라는 비보이 공연에 나온 그 음악이다. 이 영화 음악을 사용했던 것이군...

킬킬거릴 장면도 좀 많다..
오드리 토투가 맹인 길 안내를 하면서 종알거리는 내용도 웃기고...
아이는 개를 보고 있고 개는 닭을 보고 있다? 던가?
오드리 토투의 이웃 여자가 자신의 남편이 죽었을 때 슬픔에 잠긴 검정 개가 지금도 그를 보고 있다면서
박제한 개가 남편의 사진이 걸린 액자를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아주 가관이다...ㅋㅋㅋ
뼈가 잘 부러지는 할아버지가 시계를 보는 방법도 웃긴데..길에 있는 시계를 카메라로 촬영하여 그 장면에
화면에 보이게...이렇게 하면 시계 약을 갈아 줄 필요가 없다나...ㅡㅡ;;;
하여튼 소소하면서도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아멜리에와 그녀의 남자친구 이야기 같은데..
사랑 이이갸라기 보다는 사랑을 시작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 같다....
사실 어찌보면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 때 보다 그 직전..그러니까 저 인간이 나에게 마음이 있는건가 아닌가
를 따져보고 헷갈려하며 힘겨워하다가 행복해하다가를 반복하는 그 시기가 더 로맨튁~한 시기가 아닌지...


연애를 시작한 다음에는 누가 더 좋아하는가...누가 더 연락하는가...눈길이 다른 사람에게 가지는 않을까?
이런 것으로 고민을 한다면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가 아닌가...에 초점이....
일종의 소설을 쓰는 시기...둘 다 소설쓰고 앉아있기는 마찬가지이지만..(타인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소설을 쓰고 있을 수밖에...) 전자보다 후자가 더 애틋하고 천국과 지옥을 심히 왔다갔다 하는 시기 같다...


오드리 토투처럼 누군가를 좋아하나 감히 나서지는 못하고 그래서 괜히 스카프를 두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멀리서 지켜보거나 전화만 하고 그러면서도 상대방의 세밀한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하고 그러다가 결국
직접 만남을 시도하나...그 또한 용기가 나지 않아서 이리저리 일을 꼬아놓고는 그래도 계속 그 꼬아놓은
길로 걸어들어와 자신에게 다가오는지를 시험해보려고 하는.. 또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자신을 발견해주길
바라는...내가 그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뭐 그런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진 영화이다.


애매한 관계의 남녀사이인데 연인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 간접 고백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이 영화를 가볍게
같이 봐도 괜찮지 않을까?  미성년자 관람불가이지만 그런 장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니까....
여자나 혹은 남자가 돌덩이가 아니라면 이런 영화를 보면 대강 감이 오지 않을까? 아님 말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