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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연애론 - 스탕달

by librovely 2012. 2. 29.



연애론                                                                                          스탕달                1822      홍신문화사


스탕달의 연애론을 원작을 읽은 게 아니라 엮은 책인 스탕달 연애론 에세이 love를 읽었었다
물론 그게 원작이라고 생각하고 빌렸던 것이고 읽다보니 엮은이가 따로 있었다
어쨌든 읽었고 결과는 쉽고 재미있다 정도... 생각보다 노골적인 꼬시기 방법이 들어 있어서 좀 의아하기도
했지만 하여튼 잘 읽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궁금해졌다 원작에는 어떤 내용이 더 있을까...
이딴 책을 아무리 읽어대도 써먹을 곳 하나 없지만...항상 생각하듯 써먹을 대상이 나타나면 냉큼 활용 가능
하도록 일단 읽어두자...라고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목표의식을 갖고 읽기 시작



앞부분의 내용을 앞서 말한 엮은 책에서 많이 소개한 것 같다...중반 이후 부분은 처음 보는 내용인데
앞부분은 바로 바로 이해 가능한 내용들이고 중반부 이후는 스탕달이 보고 들은 사례들...인데 뭔가가...
뜬금없이 나오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잘 이해가...아주 인상적인 엽기적인 스토리도 가끔은 있었지만
전후 설명없이 등장하는 사례들은 좀처럼 재미있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았으나 그래도 읽을만하긴 함..


스탕달의 실제 연애 내용도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게 그다지 구체적이지는 않아서 큰 깨달음은...
어쨌든 앞부분의 원작을 읽었다에서 의미를 찾음...좋았다...더 자세하고...
스탕달은 정말 연애에 관심이 많았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외모는 영 별로인데...ㅡㅡ;;
그래도 이렇게 연구하고 사는 사람이었으니 여자를 잘 꼬셨을지도...어쩌면 외모때문에 연구를 시작하게
되신 건 아니신지...그냥 꼬실려니 안되네...그렇다면 연구해보자...어쩌면 열등한 조건들이 몰두의 원동력?
그렇다면 나도 당장 연애론 한 권 집필해야겠구나...


읽은 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은근히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어쨌든 난 스탕달의 소설을 읽어보려고 하는 중...
스탕달에게 관심이 생긴걸 보니 확실히 연애론이 괜찮았던 모양이다...
읽어볼만한 고전이다...
고전치고는 흥미진진하니까 더더욱?


홍신문화사의 고전 시리즈 책 윗부분에 이런 말이 쓰여있다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멋지지 않나? 정말 맞는 말이 아닐지...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고전도 의미가 있는 법...
고전에 미래가 있다....스탕달의 연애론에 나의 미래가 있다...amen~


스탕달은 프랑스 사람인데 이탈리아를 좋아했다...잘은 모르지만 이탈리아인은 마음 가는대로 열정적으로
별 계산이나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는 민족성을 지닌듯...그에 반해 프랑스인들은 흡사 현재의 우리나라
모습처럼 타인을 의식하고 사랑도 그렇게 조건이나 따지며 했던 모양이다...이 책을 읽으면 그랬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앞부분은 그야말로 퍼펙트~ 완벽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 미미하고 세세한 감정들을 어떻게 그렇게 글로 풀어서 제시하는지 신기하다...
스스로 깨닫지 못한 것까지 스탕달의 글로 이해하고 끄덕끄덕이게 될 것이다...
나야 뭐 모든 감정은 상상을 통해서만 공감이 가능했지만...
















사랑의 탄생을 위해서는 매우 작은 희망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러고서 2,3일 지나고 희망이 없어져도 상관없다
사랑이 태어난 것에는 변함이 없다


냉정하고 끈질기며 신중한 사람에게 사랑의 발생은 훨씬 많은 희망 더욱이 훨씬 일관되어 있어
약해지지 않는 희망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나이 많은 남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의 지속을 보증하는 것은 제2의 결정작용이고
그 동안 사랑을 받느냐 아니면 죽어버리느냐 하는 문제를 끊임없이 통감한다



연애는 열병과 같은 것으로서 의지가 조금도 관여하는 일 없이 태어났다가 사라진다
그것은 취미적 연애와 열정적 연애의 중요한 차이 중 하나이다



상대에게 버림을 받으면 다시 또 결정작용이 시작된다
일찍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녀라면 줄 수 있으리라고 여겨지는 행복을 하나씩 그려볼 때마다
비통한 반성을 하게 된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눈을 보기만 하면 된다
고작 그녀의 미소만으로도 그는 행복의 절정에 도달한다


여자는 마음속으로는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1년 동안 그에게 고작 10번이나 12번의 말만 건네고도
지낼 수 있다


한 인간이 사랑하는 대상을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갖고 신격화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완벽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 결정작용이 시작되면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에게서 새로이 발견되는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미의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쾌락의 성질을 알면 된다
어떤 남자가 연인에게 행하는 결정작용 즉 그녀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가 그녀에 대하여 잇따라 품었던
온갖 욕망이 만족이 축적된 것일 따름이다


사랑을 하는 순간부터 가장 현명한 남자라도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은 과소평가하고 사랑하는 상대의 사소한 호의는 과대평가한다
그 결과 염려와 희망이 곧 일종의 로마네스크한 색깔을 띠기 시작한다



첫대면이 소설적인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사랑은 개가를 울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놀라움은 그 예사롭지 않은 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미 결정작용에 필요한
두뇌활동을 반쯤 이루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현재의 풍습으로 젊은 딸에게 미래의 남편을 소개하는 저 형식적이고 감성적이라고 해도 좋을
맞선만큼 우스꽝스러운 것은 없다
이 합법적인 매음 행위는 수치심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랑이 줄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은 사랑하는 여성의 손을 처음으로 잡는 일이다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어디로 가는지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베르테르풍의 사랑과도 같은 진실한 사랑에 있어서도
허용되는 유일한 교태이다 그리고 동시에 정숙에 있어서는 뜻밖의 행운이지만 최대의 전술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정말로 감동한 남자는 매력적인 것을 말한다
그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언어를 지껄이는 것이다 (아주 낭만적인 이야기군...)



사랑을 하는 기술이란 결국 그때그때의 도취 정도에 따라 자기의 마음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즉 달리 말하면 자기의 영혼에게 묻는 일이다


공기처럼 가벼운 것이라도 질투하는 자에게는 성서의 말씀과 같을 만큼 확고한 증거가 된다 - 오셀로 3막


혼자서 하는 여행은 효과가 없다
대조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다정하게 떠올리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파리의 화려한 살롱에서 더없이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부인들은 앞에 두었을 때만큼 로마니아 지방의 작은
방에서 혼자 쓸쓸히 살고 있을 가엾은 연인을 사랑스럽게 생각한 일은 없다


사랑은 연인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는 절망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인생의 다른 모든 일에 대해 죽음의 공허밖에는 남지 않는다


우스꽝스러운 명예심은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행복을 이웃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데 감정의 행복은 허영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프랑스는 세계에서 애정에 의한 결혼이 가장 적은 나라이다
이탈리아에서 민중의 판단은 정열의 극히 겸손한 하인이다


만일 여성이 매년 유럽에서 출판되는 열 권 혹은 스무 권의 양서를 기꺼이 읽게 된다면
마침내 그녀들은 더 이상 어린아이들을 돌보지 않게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를 읽었다면 그녀 역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지쳐있고 쾌락을 맛보았던 셈이므로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파리에 얼굴을 내밀기 보다는 여러분과 팔짱을 끼고 단둘이 방센의 숲을
산책하는 쪽을 기뻐할 것이다 사교계의 쾌락은 행복한 여성에게는 결코 쾌락이 아닌 것이다


교양있는 여성이 여성화된 남자들 틈에 섞여 사교계의 즐거움이나 대화를 즐기는 대신 여자다운
다정함을 잃지 않은 채 뛰어난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녀는 확실히 당대의 가장 뛰어난 남자들로부터
열광에 가까운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사상을 전부 향유할 수 있으며 그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더욱 새로운 매혹을 띄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상은 언제라도 인간성의 미묘한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그들은 서로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이전처럼 분별없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랑은 이전보다 맹목적이지 않고 불행을 일으키는 일이 보다 적어진다


애정이 없을 경우 결혼생활에 있어서 여성의 정절이란 아마도(아마도가 아니라 반드시 일 것이다)
자연에 위배되는 일일 것이다



베르테르풍의 연애는 영혼을 온갖 예술 감미롭고 로맨틱한 인상 달빛 숲의 아름다움 그림의 아름다움 등이
어떤 형태로 눈앞에 나타나든 비록 남루한 의복을 걸치고 나타날지라도 아름다움을 감지하며 향수한다
그것은 설령 재물이 없더라도 행복을 맛보게 해준다


어떤 유의 숭고한 영혼을 소유하고 있는 여성은 청춘의 초기를 지나면 참으로 사랑이 있는지 없는지 그것이
어떤 사랑인지를 꿰뚫어 볼 수 있고 일반적으로 돈 주앙들의 마수를 피할 수 있다


열정적인 연애는 남자의 눈에 숭고하게 비치는 모든 자연을 마치 어제 새로이 창조된 형태로 제시한다
그가 만나는 모든 풍경의 수평선상에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을 본다


베르테르 풍의 연애는 기묘한 쾌락을 맛보게 한다
만일 그녀와 함께 있었다면 뭐라고 말할까 어떤 대화를 나눌까
그는 그녀에게 속삭이고 대답을 듣는다
그러나 곧 제정신으로 돌아와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베들럼의 정신병원에도 나보다 정신상태가 말짱한 자들이 있을거야



나이를 먹으면 우리들의 기관도 달라벼 이미 연애는 할 수 없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이 시작된 증거 중 하나는 인간의 다른 모든 정열
즉 욕망이 주는 쾌락이나 고통도 곧 그를 움직이게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누구에게서나 호감을 사는 사람은 깊은 호감을 받지 못한다


참된 연애는 죽음의 관념을 상투적인 손쉬운 조금도 두렵지 않은 것으로 만든다


사람이 사랑하는 이에 대해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은
사랑이 깊지 않았을 때뿐이다


위대한 영혼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를 감추며 대부분의 경우 다소 독창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위대한 영혼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다


단호한 면이 없는 풍속 속에서 행복해지려면 단순한 성격이 필요하다
이것은 독일에도 있고 이탈리아에도 있지만 프랑스에는 전혀 없다


너무나 쉬운 성공은 곧 사랑의 매력을 잃는다
장애는 연애에 가치를 준다




-스탕달에 대한 옮긴이의 이야기-

위선이 허락되지 않는 유일한 학문인 수학에 열중했다 (러셀과 비슷한 구석이...)
나폴레옹 휘하에서 그를 따라 여러 곳으로 원정했다
제2의 걸작 장편 <파르므의 승원> 1행마다 숭고함이 폭발하고 있다고 발자크는 격찬함
<연애론>의 집필 동기는 어디까지나 마틸드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