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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용인죽전카페골목]뜨라또리아 비니에 올리 Vini e Olii

by librovely 2011. 2. 23.






어쩌다 보니 용인에 가게 되었다
사실 난 용인이 아니라 분당인줄 알았고 예전에 가 본 분당 까페 거리의 안쪽인가 했다
가서 밥만 먹고 바로 돌아왔기에 근처를 잘 구경하지 못했는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골목 골목 카페와 레스토랑 옷가게 잡화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런 걸 구경하러 가기에는 너무 상점 수가 적고 그냥 식사하러 갔다가 혹은
커피 마시러 갔다가 들러서 구경하면 괜찮을 곳
갑자기 가게 되어서 갈 곳도 정하지 않았었고 브레이크 타임 같은 것도 신경쓰지 못했다
가보니 브레이크 타임 중이었고 5시가 되려면 40분 정도나 더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우리 말고 대가족이 기다리고 서 계셨다



잠시 앞에 서성이고 있는데 직원에게 대가족의 일원 중 한 분이 그러니까 아마도 시어머니
로 보이는 50대 여자가 항의 비슷한 걸 하고 계셨다...언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느냐는 뭐 대강 그런 말이었고...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원이 20분 일찍
브레이크 타임을 마감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좀 기분이 좋아진...


브레이크 타임을 모르고 온 건 분명 자기 잘못인데 그걸로 짜증을 내다니 사고방식이 특이하다는
생각...역시 손님은 왕이다...라는 요상한 문장이 아직도 사람들 마음에 깊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외국은 한국에 비해 상점이나 레스토랑 운영을 할 때 철저히 주인 위주인 것 같다는 생각이...
거긴 시간 되면 바로 나가라고 하고 긴 기간동안 영업을 쉬기도 하고 뭐...



기다리던 대가족이 레스토랑으로 들어서고 우리도 따라 들어갔고 그들을 피하려는 생각에 앉지
못하고 서 있는데 창가쪽의 테이블을 붙여달라고 하더니 안되었는지 다시 가운데쪽으로 나와서
웃으며 우린 창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창가고 뭐고 그 사람들 근처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



미리 주문을 해 놓은건지 그 사람들 음식은 5시가 좀 넘자마자 빠르게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5시에 주문을 할 수 있었다...파스타나 피자 단품은 15000-20000원 사이고 부가세 별도
커피까지 나오는 2인 코스를 먹기로 했다... 샐러드 피자 파스타 케이크 커피2 이렇게 나오는
2인 세트는 55000원이고 피자 대신 파스타만 2개 나오는 2인 세트는 53000원 부가세 별도...
즉 1인 3만원 정도의 간단 코스를 주문했다
 


샐러드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맛은 확실히 있었다  
계속 대형 치즈를 갈고 있는 직원이 한 명 있는데 좋은 치즈인지 구별해 낼 미각을 갖고 있진
못하지만 치즈 맛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샐러드가 나오고 나서 식전빵이 나왔다...
사람은 4명인데 식전빵은 덜렁 3개...그리고 아주 작은 고구마는 2개...뭘까....
빵은 종류로 보나 맛으로 보나 아주 평범


파스타는 상당히 맛있었고 피자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었는데 그냥 평범했다
꿀은 안 줘서 나중에 달라고 했다...하여튼 맛은 그냥 괜찮았다....
문제는 디저트...디저트는 너무 황당했다...지독하게 작은 모양도 무너진 케이크 하나를 둘이서 
먹으라고 가져다 준다...혼자 먹기에도 작은데...이걸 둘이서 먹으라고...? 
마지막으로 커피는 묻지도 않고 가져다 줬다...커피를 마실지 홍차를 마실지 묻지도 않고...
그래서 두 잔은 커피 말고 홍차로 가져다 달라고 했고 그렇게 해주긴 했다..




여긴 좀...
가격이 싼 편은 아닌데...파스타나 피자가 부가세 포함하면 거의 2만원이니까...
그것도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용인인데...여기도 땅값이 많이 올랐나??
하여튼..어디에 있든 그 정도 가격이면...깔끔한 서비스를 기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가격과 좀 어울리지 않는... 그리고 식전빵과 디저트는 음...좀 실망...



인테리어도 상당히 멋진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별다른 개성도 없고...
벽에 써 있는 오픈 키친이라는 글씨는 음...그걸 생뚱맞게 다른 방향의 벽에 써 놓을 필요가 있나?
문자로 장식을 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좀 더 재미있는 문장을 써 놓았으면 어땠을까...
무릎담요는 왜 있나 했더니 실내 온도가 상당히 낮았다...
흐르는 음악도 뻔하다...올리비아의 보사노바 음악이 흘렀다...(보사노바가 뭐지?)



나오는데 무슨 종이를 준다
열어보니 2호점을 오픈한다는 내용
거긴 좀 더 고급화시킨 곳 같다...예약이 필수고 8세 미만은 입장 불가라고 한다...
8세 미만 입장 불가...라는 글자가 괜히 재미있게 느껴졌다...어쩌다가 우리 귀염둥이 어린이들이
레스토랑에도 맘대로 입장할 수 없는 처지가 된걸까...그러게 진작 좀 조용히 하지 그러셨어요...



사실 난 카페 아니 카페에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그러니까 레스토랑에 갔을 때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 손님은 그리 반갑지 않다...어쩌다가 그런 테이블 옆에 앉게 되면...
그런 공간에 찾아간 이유를 상실하게 되기에...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당수가 번잡한 분위기
조성...교육을 잘 시키면 되는 거 아닐까? 왜 부모들은 다른 교육에는 정신없이 달려들지만 정작
필요한 교육에는 소홀한걸까...난 그러지 말아야지...



음식맛은 좋지만 식전빵과 디저트를 좀 더 넉넉하게 주면 더 좋을 그런 곳...
커피맛은 괜찮았던 것 같다
특별히 나쁘진 않지만 마음에 퍽 들지도 않았다...
인기가 많은지 사람이 상당히 많았고 예약하고 가는게 안전할 것 같다
맞은 편으로 보이는 리본 인 더 스카이라는 카페가 궁금했다...
크레페를 파는 곳 같던데...



여기 저기 우리나라도 카페 문화가 일상화되는 건지 카페 골목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좋지만...어딜가나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아서 좀 아쉽다...
그 동네 개성이 살아 있는 그런 카페 골목이 생기면 재미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