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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일 파스토레 il Pastore

by librovely 2011. 2. 27.


 

어딜가든 오랜만에 가는 느낌이 든다 요즘
홍대도 왠지 낯설었다


보통 찾아가는 홍대 방향이 아닌 반대편
그러니까 1번출구로 나와서 100미터 정도 직진하면 카페 4개 정도가 모여있는 골목이 보인다
그 골목에 있는 일 파스토레


솔직히 입구의 노오란 차양은 약간 촌스럽고 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들어서는 입구는 뭔가 답답하고 좁은 느낌이 드는데 들어가니 넓고 인테리어도 괜찮았다
대단히 감각적인 색다른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슬릴 것도 전혀 없는 적당한 인테리어


들어가니 저 쪽 큰 테이블에 아이 1-2명이 포함된 6명 정도의 40대 여자들이 식사중이었다
이젠 다른 여자에게 아줌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나도 아줌마 소리를 들어야 마땅한
나이인데 그게 싫기에...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누가 한 말?)...정신의 연장선에서...


하여튼 그랬고 또 한 쪽의 테이블에는 내 또래의 나이든(ㅜㅜ) 여자 셋 이서 식사중...
음악은 누벨바그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좋았다
그리고 얼마 후 옆의 옆 테이블에 커플이 들어와서 앉았다
깔끔한 남자와 예쁜 여자의 조합...데이트도 적당히 잘 하는구나...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나름 착한....이런 구석까지 찾아오다니..누가 알고 온 건지 궁금했다


옷을 똑같이 입어서 더 상큼해 보이는 젊은이가 주문을 받고 잠시 후 빵을 가져다 줬는데...
왜 2명인데 빵을 3개 주냐고...배가 고파서 그런지 빵 맛은 기억이 안난다...하여튼 맛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생각보다 빠르게 파스타가 나왔다 이름이 재밌다...후루띠 마레~
토마토 소스의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인데...아 토마토소스 먹고 맛있다는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긴 참 맛있다....똑같은 인테리어의 공간이 더 예쁘게 느껴지기 시작...



파스타를 거의 다 먹어갈 즈음 피자가 나왔다...무슨 코스 요리 먹는 느낌이 들었다...하나씩 나와서
꿀을 찍어 먹는 피자...뽀르마지오...이것도 참 맛있다....만족 만족~~  
여긴 확실히 맛있는 것 같다...동행인도 아주 맛있다는 반응...구석에 있지만 맛이 있어서 아마도 오래
갈 것 같다...


한 번 간 곳 보다는 새로 생긴 곳에 가보는 걸 좋아하지만...그렇지만 맛있고 좋은 곳은 오래 오래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그런데...홍대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과연 그게 다 운영이 잘 될까?  동행인과 홍대 거리를 걷다가 부동산 앞에 멈춰서서 종이를 봤는데
신축건물이었고 상가 임대인데 신축이라서 권리금은 없었고 보증금5000에 월세가 330만원...
그렇다면 하루에 꼬박 10만원은 월세로 나가는거고...거기에 직원 월급주고...가능할까?
평일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은 것 같은데...


홍대는 나날이 커져가는 것 같다...상수동 쪽으로도 계속 뭔가가 생기고 이젠 건너편인 이 쪽에도...
나야 좋지만...하긴 사람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긴 하다...


벽화 중 냉장고 모양의 그림이 있다...
그 앞에 서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거기라고 했다...신기...한...냉장고 그림에 달린 문을 열면
화장실이 나온다...화장실이 뭔가 상쾌한 느낌이 들었는데 보니 공기청정기가 있었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병의 물을 컵에 따르는 동행인에게 처음에 이거 꼭 화병같아...하며 약간 불안해
했다...혹시 꽃을 꽂아 두었다가 꽃을 빼고 남은 물이 아닐까 하는 요상한 의심이...
그건 그렇고..저런 주둥이(?)가 뾰족한 물병은 어떻게 씻을까 궁금...깨끗한 것 같긴 했다...
제대로 안 닦았다면 물에서 독특한 향(?)이 났을테니까...



4시 정도에 갔는데 얼마 후 직원들이 다 나와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뭘 먹나 궁금했다...밥을 먹는 거 아닐까? 해서 슬쩍 봤는데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분위기나 가격 맛 다 괜찮은 곳
친구랑 가기에도 데이트 중에 가기에도 괜찮은 곳
번잡하지 않아서 더 좋은 곳
물론 그래서 홍대에 온 느낌이 들지 않기도 하는 곳...ㅡㅡ;;


후루띠마레 10800
뽀르마지오 10800
가격은 만원대 초반으로 착한 편이다
게다가 아메리카노 2000원~~



근데...나라면 메인 메뉴와 아메리카노를 묶어서 12500원...이런 식의 메뉴를 넣을 것 같다
아메리카노 단품은 3000원 정도로 가격을 정하고...
그게 더 나아 보이는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