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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 데이 One Day 2011 미국

by librovely 2012. 12. 17.

 

 

원 데이

느낌이 옴...무슨 느낌? 재밌을 거 같은 느낌...

몇 달 전부터 이 영화를 꼭 보기로 마음먹었는데 잊고 있었는데 감독 이름보고 생각났다...

언 애듀케이션의 감독 론 쉐르픽의 영화..라는 게 마음을 확 잡아당긴 것 같다...그 영화는 스토리 자체도 낭만적이고

특이했으며 생각할 거리도 있고 좋았다...그래서 그런 감독의 영화라면 뭐 생각할 필요 없이 봐야겠구나 했던듯...

 

언 애듀케이션에 비하면 쉽고 단순하며 약간 뻔하다...그러나 나쁘지 않다...이 정도면 괜찮아~

보는 동안 행복했다...예쁜 런던과 파리가 배경이고 둘의 엇갈리는 타이밍이 뻔하지만 달콤했다...

남자 주인공 외모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조금 아쉬웠지만 동행인 취향에는 맞았는지 남자 잘생겼다며 더 큰 만족감을...

 

작가가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런 비루한 현실을 힘들어하고 그러다가 또 돈벌이를 위해 교사도 하고...

자기 좋다고 따라다니길래 외모건 성격이건 남자로 전혀 안 끌릴 남자와 함께 살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정말 멋진 동화 작가가 되어 꿈을 이루고 파리로 가서 재즈 피아니스트와 사랑도 하지만

그렇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예전부터 몬스터 아니 덱스터가 있었을 뿐이고...

 

덱스터는 어떤 마음이었던거지? 여자를 좋아하는 덱스터의 눈에 큰 안경이나 끼고 다니는 패션센스 꽝인

엠마가 여자로 다가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좋긴 좋은데 이게 뭘까 했던듯...일단 끌리는 건 예쁜 여우들...

그러나 그녀들과는 아무리 사귀어도 허전하다...소울 메이트는 역시 엠마인가...아이가 덜컥 생겨 결혼까지

하고 결국 이혼을 하고 그런 시점에 깨달은 건 엠마를 잡아야겠다...엠마였구나...그러나 그녀를 찾아간 파리에서

그는 그녀의 연인을 소개받게된다... 둘은 타이밍이 계속 엇갈린다...그 말은 진리...사랑은 타이밍이다..ㅡㅡ;

그러나 그거슨...가진자들의 진리...못가진 자는 항상 타이밍이 좋은데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

 

하여튼 둘은 계속 엇갈리고...그러다가 결국 둘은 마음을 열고 같이 살기 시작...그 때는 이미 30대 중후반?

그리고 엠마는 덱스터의 아이를 갖고 싶어하고...덱스터는 방탕한 과거와는 다르게 카페를 열려고 준비...

이렇게 모든 게 다 좋은 건 오래 가지 않는 법...(영화에서는~)

 

둘의 이야기도 그냥 지켜보기 좋았지만 나오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둘이서 자동차 여행을 떠난 장면은 정말 멋지다...

책으로 보면 더 재밌을 거 같다...영화도 좋지만~ 동행인은 끝부분에서 울기 시작...

나와 마찬가지로 러브 스토리 감정이입이 힘든 인생을 살아왔지만 상상력은 풍부하시군요~ ㅡㅡ;

그녀는 보고 나오면서 슬프지 않느냐길래...슬프긴한데 너무 뻔해서 좀 그랬어..라고 하자 메마른 감정이라며

꾸짖었다...음...아니야...나도 슬프다니까...난 감정이 메마른 게 아니라 단지 감정 절제가 잘 될 뿐이다...

아무도 안 믿겠지만 집에서 혼자 본다면 펑펑 울 자신 있음...진짜라고...단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우는 내

자신을 내가 싫어할 뿐이라고요...

 

 여자도 그렇지만 남자들도 진짜 좋은 여자를 잘 못 보는 것 같다...

저런 촌스런 외모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고... (단지 꾸밀 줄 몰랐을 뿐인데...)

전화번호 달라는 말에 집 전화 엄마 전화까지 읊어대는 그 순진함에 왜 반하지 않고...

머리와 마음이 빈 여우들의 화려하나 그게 다인 꼬리에만 정신을 뺏기는건지...

 

둘이서 첫 장면에서 엠마의 집으로 가서 엠마가 하던 일을 멈추고 화장실에 가서 심호흡을 하며 말하는 장면이 웃겼다..

난 순진해서 대략 이런 말을 할 줄 알았다...이래도 되나?

그런데...이게 어떤 기회인데~ 일을 그르치지 말아야 해...뉘앙스의 말을 하다니...그렇죠...여자도 마찬가지인거다...

그런데 그 날 그렇게 어설프게 끝나서 둘의 관계가 어렵게 진행된건가 했더니...마지막 장면에서 또 그게 꼭 엠마

잘못은 아니라는...상황이 뭔가 자꾸 꼬였을 뿐...

 

 둘 사이의 선은 더 좋아하는 걸로 보인 엠마가 긋는다...

우린 친구야...

아마도 너무 좋아서 옆에서 보기라고 하고 싶었던 거겠지...덱스터의 여자들을 보면 오래 가지 않으리라 예상했을거고

그 정도로 좋다니...신기하다

 일이 잘 안 풀리던 시기의 엠마...

근데 얘는 이렇게 막 입어도 왜 이렇게 예쁜건지...

 영화에서 가장 예쁘다고 여겨진 부분...

이 날 엠마는 가장 예뻤어요... 그 지지부진한 남자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싱글로 당당하게 살던 엠마...시기

덱스터에게 나름대로 확실히 어필하려 했는데...그는 나쁜(?) 종이를 주고....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엠마와 친구 사이로 여행을 같이 간...

이해가 안가지만 어쨌든 여행 장면은 상당히 낭만적...연인이 아닌 관계인데....

이 때도 엠마는 진지하게 말을 꺼내려 하지만 덱스터는 가벼운 농담으로 그르쳐버림..

 

 

보면서 솔직하리라 여긴 외국인들도 남녀 관계는 비슷하구나...

그냥 사실대로 말했다면 훨씬 긴 시간 행복했을거 아닌가...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은 거 같다...그런데 숱한 연애 책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뭐가 진짜일까? 솔직하게 대하면 정 떨어지는 관계는 그건 가짜 아닌가요?

근데 세상에는 진짜는 극히 드문 것 같으니...가짜 관계라도 만드는 게 나은거라면 연애 기술 책의 말을 따르는 게

나을 듯... 영화는 영화인거겠지

 

 

웨딩홀 분위기의 CGV에서...

광해를 보고 펑펑 운 그러니까...나와 전혀 영화 취향이 맞지 아니하는 친구와 봤는데...이 영화는 둘 다 좋았음...

근데 이 영화를 보고 나오자 다시 조르기 시작...늑대 소년 좀 보자고...에고 그 영화는 정말 싫은데...

내가 고생시킨 영화도 있고 하니 한 번 볼까...

모르겠다...

 

 

갑자기 떠오른 !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덱스터와 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던 장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뉘앙스의 말을 듣고 덱스터의 아버지가 그냥 사는거다?

나도 엄마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살고 있지 않느냐...그냥 견디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던 것 같은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