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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이대] 에그 앤드 스푼 레이스

by librovely 201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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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정문 근처...
홍차로 유명한 티앙팡 근처...
이대 정문의 대로를 걷다보면 2층에 간판이 붙어있고 그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된다
부에노 커피 근처...부에노 커피와 매우 가깝다



이름도 귀엽고 겉모습도 귀엽고 인테리어도 귀엽고 규모도 귀엽다
예쁜 인테리어 사진을 안 찍어왔다...포크와 스푼으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참 예뻤는데...
내부 분위기는 홍대스러웠다....그게 뭔지 모르지만 하여튼 홍대 느낌이 드는 장소였고....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카페 같았다....카페 맞다...커피 메뉴도 있으니까...



파스타는 가격이 만원이 조금 넘었고 샌드위치는 7000원...
파스타는 맛있었는데...문제는 샌드위치...지나치게 달고 느끼하고 빵도 메뉴의 그림과는 달리 식빵...
메뉴에는 바게뜨 비슷한 그런 샌드위치용 빵이었는데... 하여튼 샌드위치 속에 들어있는 것이 그렇게 느끼한
건 처음...무슨 볶음 요리를 넣어 놓았고...그것도 뭔가 마가린+설탕 스러운 분위기를 물씬...풍기고 있었다...
샌드위치의 생명?은 산뜻함이 아니던가...신선함....근데 이건 기름지고...하여튼 다 먹을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도 파스타는 상당히 괜찮았다~~ 차라리 파스타와 토스트를 시킬 것을...



그러나 토스트도 의심이...혹시 마가린에 굽는 거 아닐까 하는...
갑자기 얼마 전에 먹었던 파리 바게뜨의 바로구운 토스트?? 인가 하는 식빵이 생각난다...
분명 비닐 포장지에는 버터 향이 어쩌고~ 하면서 버터를 미리 발라 두어서 바로 굽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써
있었는데 먹다보니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글씨를 읽어보니 성분에 마가린이 써 있었다...마가린을 몸에 상당히
해롭다...돼지고기 기름이나 별로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배웠던 것 같은데....




하여튼....
이런 카페 분위기를 풍기는 곳은 샌드위치나 기타 등등이 가격이 살짝 비싸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여튼
그래도 일반 음식점 보다는 좋은 재료를 쓴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긴 좀 그런 건 아닌듯...
한 생각이 들었지만 뭐 이것도 내가 버터를 마가린 맛과 혼동해서 그러는 건지도 모른다...그러나 메뉴와 다른
빵을 사용한 샌드위치는 좀 아니라는 생각...그런 빵으로 내놓을 거였다면 미리 알려라도 줬어야지....



그거 빼고는 뭐 괜찮은 장소....
커피값도 저렴했던 기억이...
분위기도 좋고...
다만 장소가 좁기에 다소 과격한 수다는 힘들듯...
말하다가 자꾸 목소리가 커졌는데 주변이 신경쓰였다...



샌드위치만 주문하지 않는다면....
데이트건 친구와 가건 괜찮을 장소다...가격도 그냥 괜찮고~~여기 싫어할 여자는 별로 없을듯....
럭셔리한 그런 장소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앉아 있기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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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수다?는 좀 우중충했다....
난 말을 해놓고 후회하는 일이 참 많다...많다는 정도가 아니라 매번 그런다가 정확할 듯....
말이 많기도 하고...또 생각없이 속에 있는 것을 다 쏟아놓고는 하기에...하지 말았어야 할 말도 다 해버리고 후회..



아니 말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아니 상대에 따라 다르다가 정확할 듯...
누구를 만나면 그 사람이 말을 더 많이 하기도 하고...또 누군가를 만나면 내가 정신없이 떠들기도 하고...
이 날 만난 분은 내 말을 재밌게 잘 듣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뭐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ㅎㅎ
나만 말을 많이 하는 느낌이....그래서 다음에는 말을 좀 줄여야지...하다가도 또 나만 많이 떠들고....




말 해 놓고 후회한 내용이란....
참 사람 사는 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일이 많았을 때는 왜 사람들이 일을 이렇게 나한테만 시키나...왜 어떤 일을 할 사람이 없으면 나를 쳐다보나....
라는 생각이 들고...그 때 내린 결론은 내 인상이 너무 착해보여서..였었다...아무거나 시키면 그냥 할 것 같은
그런 인상인가 보다...내가 그렇게 물로 보이냐고~~하면서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해 하였다...
일을 잘하니까 그런다는 사탕발림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사실 우리들이 하는 일이란 귀찮을 뿐이지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라고 생각해 왔기에....



또 올해처럼 일이 좀 적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나를 전혀 쳐다보지 않는 상황이 생기자...
그것도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뭐랄까...바보된 느낌이라고나 할까....졸지에 무능력자가 된 그 기분이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났고 그래서 그들이 나에 대해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나에게 시덥지 않은 일을
맡기고 또 뭔가 결정할 일이 있을 때 내 의견을 쉽사리 묵살하거나 아예 묻지도 전달하지도 않는 그런 상황이
되자...또 혼자서 내린 결론은...내 인상이 너무 착해 보이고...그래서 멍청해 보이는 가 보다...였다...



그것만이 아니라...내가 충분히 알아서 할 수 있을 것들도 너무 세세하게 알려주려고 하고 못 미더워하는 것이
느껴져서 정말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런 취급을 당했을 때 난 하늘을 쳐다보며 아~ 짜증나서 미치겠네~
를 혼자 연발했다...그 정도...였다...내가 금치산자라도 되나....그 사람이야 그야말로 좋은 의도에서 그러는
것이지만...그게 무척 사소한 일들 이지만 그런게 자꾸 쌓이면 음...이 지긋지긋한 맹물같은 인상~
사실 그 분의 남을 생각하는 성향 때문이지 엄밀히 생각하자면 나를 공격?하는 그런 세세한 설명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여러명이 있을 때도 설명이 장황한 편...원래 그런 스타일...동행인의 표현에 의하면 완벽주의자라고...



하여튼 그런 일들로 자존심 상해하고 혼자 뒤떨어진 느낌이 들고 그러다가 이젠 아예 포기~
에라...일도 없는데 그냥 책이나 진탕 읽으면서 고고하게? 살자...
그래 너희들은 무시해라~~ 난 그냥 나의 내면이나 열심히 닦으련다~~~ 라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었다....



내 마음은 그렇게 혼자 요동치다가 이젠 잠잠해졌고 이 상황을 이젠 오히려 나름 즐기는 중인데....
즐긴다기 보다는 적응이 되었다고나 할까? 멍청한 사람 취급도 받다보니 뭐 장점도 많다~~  ㅡㅡ;;
그리고 쉽다고 생각한 업무지만 하다보니 요새 칼퇴근하기도 버겁게 은근히 바빠서 잡생각이 쏙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굳이 그 때의 기분을 왜 내가 말했을까...말하면서도 내가 대체 이 따위 이야기를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어쩌면 그렇게라고 마음을 푸는 것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하여튼 주저리 떠들어
대고 있었고...역시 괜히 말했다...괜히 그런 이야기를 꺼냈어...괜히 그랬어~~~
사실 이 사람 말고도 또 다른 알고 지내던 누군가에게도 한 번 슬쩍 이런 뉘앙스를 풍겼었다....
나 요새 병*된 느낌이야... 라는 다소 과격한 단어까지 사용하며 말이다...씁쓸하군...난 대체 왜 이럴까....



사실 별 볼일 없는 업무가 맡겨졌지만 굳이 이렇게 속상해 할 필요도 없다...
더 웃긴 건 내가 그 업무를 하겠다고 희망도 했기에...하긴 단지 업무의 과중함으로 인해 내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그냥 좀 존재감 없는 그런 취급을 받아서 속상했던 것이지....그렇다고 잡다한 일을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이게 대체 뭐니...일은 하기 싫고 그래도 인정은 받고 싶단 소린가? 인정은 무슨 인정...난 그런
건 원한 적도 없다...그냥 바보 취급만은 사절이라는 정도...ㅡㅡ;; 하여튼 속상해 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나
자신에게 있는지도 모른다...내가 날 못 믿고 인정하지 못하니까...남의 판단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게 아닌지...



하여튼 무능력자 취급을 받으면 어떠하구나~를 몸소 체험하며 보내다가 이젠 좀 익숙해졌는데....
사실 이것도 마음을 놓아버리니 꽤 괜찮다...살기 편하다...ㅡㅡ;;
역시 아무도 하기 싫어할 잡일이 갑자기 생겼고 그걸 하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애초에 업무를 제대로 맡았어야 하는데 과소한 업무를 맡았으니 못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고...
다시 예전의 그 인생이 시작되는가....인상이 물로 보이니까 아무거나 잡일이 생기면 또 날 쳐다보는 상황이....
하여튼 무슨 일을 당하든  결론은 착해보이고 순진해 보이는 인상 때문이라는 것...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신입 중 한 명이 나에게 뭔가를 빌리러 왔다가 차가운? 인상과 말투에 놀라서 울 뻔
했다는 이야기를 해서 정말 웃겨서 넘어갈 뻔 하였다....어떻게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무섭다니...내가 얼마나
허술한 인간인데....물론 나중에 보니 아닌 것 같았다고도 했지만...첫 인상이 그렇게 차갑구나....라는 생각에
띵 하다가도 뭐 솔직히 난 좋았다.~ 난 그런 인상을 원하고 원해 왔는데...근데 생각해보니 인상이 그렇게 변한
건 늙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이 날 동행인이 내 블로그 글들이 요새 너무 노처녀의 우중충함으로 가득한 것 같다고도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아니지 않냐고도 했고...
맞다...난 별로 그렇지 않다...난 별로 내가 노처녀라서 찌질하다고 해서 대단하게 우중충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남들이 나를 보고 우중충함을 느끼지...나 스스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ㅎㅎ
뭐든 그렇지만 역시 블로그의 글도 실상보다는 과장되기 마련...가끔은 내가 재미?로 과장하기도 하고...



이런 것 말고도...
책을 읽는 것도 그렇다....내가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많은 것도 아닌데...
블로그를 얼핏 보면 꽤 책을 읽는 뭐 그런 분위기가...실상은 별로...여행도 그렇고...영화 보는 것도 그렇고...
하여튼 블로그도 역시 과장과 은폐의 범벅으로 실상의 나와 다른 것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같다...




이 날 동행인이 돌아오는 길에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건 사실 진중권이 인용했던 말이기도 해서 머리 속에 들어있던 말이기도 한데~



인생은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