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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카페 미즈모렌

by librovely 201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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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려던 곳은 제너럴 닥터였는데...
그 곳은 장기하의 단골 카페라고도 들었던 것 같고... 병원 컨셉이라기에 궁금했다
찾아가보니 병원 컨셉이라기 보다는 그냥 병원도 함께 하는 모양이었다...진짜 병원...
안타깝게도 자리가 없었다...빈 테이블이 없어서 다시 나왔고 버림?받은 마음을 대강 추스리고
다방에 갈까 하다가가 카페 다방 근처의 카페 미즈모렌이 떠올랐다...



이 곳은 크라잉 넛인가 노브레인인가...(난 이 두 그룹이 항상 헷갈린다...노래도 그렇고...)
하여튼 두 그룹 중 하나인데 아마 노브레인인거 같은데...그들의 단골 카페라고....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카페 미즈모렌은 2번인가 가보려고 했었는데 한 번은 사람이 많아서 못 들어갔던 것 같고 또 한 번은
입구의 흡연석에서 너무 담배를 피워대서 뭔가 분위기가 내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그래도 어디선가 본 더치커피가 유명하다는 말은 항상 머리에 맴돌았고 커피맛도 모르는 주제지만 그래도
궁금했다...그래서 갔는데 다행히 자리가 많았다 생각보다 장소는 협소한데...인테리어는 참 멋지다...
이런 인테리어가 조금만 빗나가도 어설퍼 보이는 것 같은데...여긴 참 제대로다...다만 빨강 색의 한 쪽 벽면이
좀 따로 도는 듯한 생각이...어쨌든 인테리어가 참 멋지다...커피 내리는 기구?들은 무슨 실험도구처럼 보였다



더치커피를 주문했고 병에 담긴 커피를 그대로 따라서 가져왔고 맛은...진하고 쓰고...뭐 잘 모르겠다....
깔끔은 했다...마시니 깔끔해지는 기분...동행인의 커피도 마셔봤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부드럽긴 하던데....
메뉴에 쓰여있던 그 장황한 설명의 맛은 잘 느끼지 못하겠다...난 다만 시럽이 간절히 필요했을 뿐....



이 곳에는 바리스타가 있다...바리스타가 없는 카페도 있나? 하여튼 이 곳에는 그야말로 바리스타?가 있는듯...
보글보글 파마를 한 단발 머리를 척 내려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키도 크고 옷도 검정 의상이고 셔츠는
반 정도 걷어올리는 센스를 발휘하셔서 뭔가 심오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게 왠지 재밌게 느껴졌다...
우리는 바리스타를 직접 볼 기회는 없었고 다른 테이블을 보니 카페라떼를 주문하면 직접 멋진 장면을 보여주
는 것 같았다...



추출한 커피액을 한 손에, 우유를 또 한 손에...그리고 높이 든 후 잔으로 길게 물줄기를 만들며 붓기 시작하는데
참 멋진 장면...그러나 한 편으로는 음...저 테이블의 여자들이 예뻐서 저 사람들에게만 쇼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나의 더치커피도 잔을 갖다놓고 병을 높이 들어올려 쏴 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커피를 음미하려 해도 너무 쓰다...
동행인에게 전혀 웃기지 않을 것을 계산하고서도 그냥 말해보았다...
이런 커피 전문점에 왔으니 커피에 대해 이 정도 대화는 해 주어야 한다면서 역시 커피는 맥심이 최고라고....
그런데 의외로 막 웃는다....그러다가 테이스터스 초이스 이야기도 나왔고...사실 난 그 커피를 더 좋아했다...
맛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도 같지만 아마도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커피 광고가 맘에 들었던 것 같다....
맥심 커피 광고는 맘에 든 적이 없다...안성기의 그윽한 미소도 영.....반면에 테이스터스 초이스에는 날씬하고
세련된 언니들이 멋진 빌딩에서 일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는 설정...혹은 여자들끼리 어딘가 놀러가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그 때는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더니 이젠 맥심이 독보적인 모양이다....




시간이 좀 흐르자 알바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테이블마다 인원수에 맞게 초컬릿을 갖다 주었다....
서비스 초컬릿....
그래서 초컬릿 사진을 찍으며 블로그에 나의 저녁식사는 커피 한 잔에 초컬릿 하나 가볍게~ 라고 써서 올려야지
다른 인간들은 대체 왜들 그렇게 먹어대는 거야....라고 하자(물론 농담으로 한 이야기들...) 동행인이 아까 먹었던
각종 혐오식품들을 나열하며 낄낄대서 순간 당황하였다...아니 아까는 조용히 같이 먹고는 이제서 놀리다니...
사실 육식인 경우 엄밀히 말하면 혐오식품 아닌 게 어디있겠는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장소이다...
또 가볼 생각도 있다....
그 때는 반드시 카페라테를 시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