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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바탐-4] 해리스 리조트

by librovely 201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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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시티 3층에 위치한 페리 티켓 사는 곳
여러 개의 회사가 있는데 우리는 batamfast 티켓을 사기로 했다...안내 책자에 나와 있길래...
안내 책자에 의하면 페리 티켓은 편도 2만원 정도였었다...그런데 티켓을 사고 낸 돈은 1인당 4만원 정도
무슨 세금? 이던가 터미널 이용료던가...하여튼 부가적인 요금이 티켓 가격만큼 붙었다...
결국 고작 하루 머물 바탐에 들어가는 페리 요금만으로 왕복 8만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그것도 2시 넘어서 가니 우리가 갈 곳인 워터프런트행은 매진 마감이고 세쿠팡만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는 표가 있었다...어쩔 수 없이 세쿠팡 행으로 샀다... 거리는 가깝지만 다른 나라이기에 여권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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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고 이동...페리는 아주 빠르고 시원하게 바다위를 질주?했다...잠시 나가서 구경하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눈을 감고 낮잠을 잤다...빠르고 시끄러운 소음의 낡은 페리 위에서 낮잠을...



돈을 벌기 위해 싱가포르에 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 보이는 사람이 절반이고 관광객이 절반...
겨울이라서 휴가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여행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배 자체에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워터 프런트 행에는 많았겠구나...매진이었으니까... 한 40분? 1시간? 낮잠자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하여튼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아 도착...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도착이라는 한글이 보여서 반가웠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말과 한글을 사랑하게 된다...
머리에 든 생각을 말로 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심도있게 고찰해보게 된다고나 할까?  ㅡㅡ;;
이건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니다...나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춰야만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는....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심사를 하는 곳은 상당히 작았다...물론 사람도 거의 없었다...
비자 발급하는 곳에는 일본 남자 두 명이 있었는데 아빠와 아들인지 직장 선후배인지 구분이 안갔다...
하여튼 둘은 자꾸 기재할 곳의 무언가를 빼먹고 기재해서 돌려받고 다시 주고...그러면서 시간을 끌었다...
안그래도 늦게 도착하였는데...참 여러가지가 돕는구나...



그 다음 차례가 되어 비자 발급을 받는데 귀엽게 생긴 인도네시아 남자가 앉아서 흐물거리는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비슷하다...여자는 많이 못봐서 모르겠고 남자는 아저씨건
젊은이건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눈은 3분의 2 정도만 뜨고는 실실 웃으며 눈웃음을 흘리는데...역시 따뜻한
나라 사람 다운... 그리고 원래 경제력이 약한 나라가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높다고 하지 않았던가...정말
이들의 행복지수는 높을 것만 같았다...바탐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사람들의 요상한 웃음이었다...



그리고 보통 공항에 있는 직원들은 상당히 사무적으로 대하는데...그게 당연하지..그들이 대하는 인간의 수는
너무 많지 않은가...하여튼 유난히 차가운데...여긴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느리적 거리며 일을 하고 계속 웃고
별 의미 없는 말을 던진다...누구 아는 사람 있느냐...어쩌고 저쩌고...그러다가 여기에서 친구를 사귀길 바란다
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동행인이 화들짝 놀라며 노땡큐를 미친듯이 외쳐대었고 난 순간 당황해서
이 인간은 지금 농담을 하는거다...우리는 인도네시아 친구를 사귀고 싶다...난 인도네시아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행인이 나에게 한국말로 그러면 안된다...이상하게 생각한다며 따끔하게 꾸중?을 하기 시작...
난 왜 그러지? 이 사람은 그냥 비자 발급해주는 직원이고 예의상 하는 소리인데 인도네시아에 와서 이 나라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는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했더니...나중에 동행인의 경험담을 듣고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다...어느나라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나라에서 비슷한 질문에 나처럼 대답했는데 호텔까지 따라와서
끔찍했던 경험이 있다고... 별 일이 다 있구나...하면서도 아무리 봐도 그런 의미의 말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사실 인도네시아 친구가 있느냐? 친구를 사귀기 바란다...는 말은 리조트 직원들도 수시로 했던 말...
내가 보기에 그런 말은 그냥 할 말 없고 뭔가 친한척 말은 해야겠고 할 때 던지는 말인데...
동행인의 이전 경험이 아무래도 너무 강한 트라우마를 남긴 모양이다...



아....그리고 바탐에 간  날은 가격에 낚이는 날인 모양...
여행 책자에서 미국달러 10달러가 비자발급비라고 했는데 싱가포르 달러로 지불하겠다고 하니까 18달러나
받는다... 미국달러 10달러만 챙겨올 것을....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더 낸 거 같아서 속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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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프런트 역에서 내렸다면 리조트 바로 옆인데 세쿠팡으로 갔기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타기 전에 요금을 물어보니 12달러...니까 만 원 정도...이것도 불필요하게 지출하게 된 돈...으으으
그러나 택시를 타고 가는 길은 재밌었기에 별로 돈이 아깝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인도네시아의 일반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눈으로 확인 가능...정말 가난한 것 같다...



택시는 아주 낡은 중고차를 수입해서 잘 고쳐서 사용하는 모양이다...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아주 오래된 차
30년은 된듯한...낡은 차인데...그게 맘에 들었다...뭔가 재밌고 운치있고...갑자기 쿠바가 생각났다...
수입이 차단되어서 있는 자동차를 고치고 고쳐서 타고 다닌다는 쿠바...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래서 쿠바 하면 낡고 강렬한 색상의 자동차가 생각나지 않나? 그게 멋있고 개성있고...



처음에는 에어컨도 안 틀어주더니 자기도 더웠는지 중간부터는 틀어주었다...그리고 인도네시아 음악이 라디오
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더운 나라 특유의 경쾌한 음악...그 음악을 운전하는 사람이 가끔 흥얼거리기도....
그렇게 20분 정도 탔나? 리조트 입구에 도착...근데 입구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로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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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가 정신없다...음...맘에 안든다...
형광 오렌지색 유니폼의 직원들은 참 친절하다...
로비에 들어서자 한 명이 웃으며 이걸 뭐라고 부르던데...하여튼 환영의 의미로 음료수를 준다...
색이 이상하다...마실까 말까 하다가 마시니 달콤하다...이거 내 취향인데...컵이 너무 작군...


로비에서 한 참 머물렀다...의사소통 문제로...
영어를 못해서? 물론 그럴 수도 있다...근데 나 혼자 간 게 아니지 않은가....
문제는 영어긴 영어인데 발음들이 아주 요상하다는 것...싱가포르도 발음이 너무 특이해서 알아듣기 정말
힘들다...싱가포르에서 며칠 지내다 보니 내 발음도 싱가포르화 되어 가고 있었다...글쎄 내가 바닐라를
싱가포르 현지인에게 바니나~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하여튼 여기에서도 디파짓을 못 알아들어서 무슨 말인가 한참을...
자꾸 500달러를 내라고 해서 무슨 소리냐...이미 지불을 다 하고 온거다...어쩌고...제대로 어글리코리안을
실천했다...지금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정말 디파짓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발음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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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안내하는데 엥...1층이다...손님도 없는 것 같은데 1층이라니...이런...하며 불만을 갖고 들어섰는데
방 바로 앞이 수영장이구나...물론 고작 무릎 깊이이긴 하지만....1층이 오히려 좋구나...
그것보다도 방의 넓이에 감동...별로 넓지 않은데 싱가포르 호텔의 그 비좁은 방에서 벗어나니 이 정도로도
신이 났다...화장실을 보니 샤워커튼이 있다...브라보~ 싱가포르 호텔에는 샤워커튼도 없어서 샤워 후 한참을
휴지들고 여기저기 물 닦아내기 바빴다....혼자 쓴다면 물이 튀든 말든 놔둘텐데...같이 사용하기에 깔끔을
떨어줘야...



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이 다른데...그 부분이 어딘지 파악이 안 된 경우라면 조심하고 볼 일이다...
유난히 물이 튄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떨어진 머리카락을 끔찍해 하는 사람도 있다...그럼 나는?
나야 당연히 물이 안 튄 것이 좋고 머리카락이 안 떨어진 것이 좋지...하지만 뭐 대단히 민감하지는 않다...
그냥 벽이나 손잡이에 긴 머리카락이 몇 가닥씩 휘감겨 있거나 여기저기에 물이 흥건하지만 않다면 별로
상관 없는데...상대방이 어떨지 모르기에 누군가와 같이 사용할 경우에는 별 수 없이 물기를 적당히 닦아내고
머리카락 주워 담는 일에 힘써야 한다...하여튼 그러한데 샤워커튼이 있다니 맘껏 물을 튀겨도 되는구나...
여행가면 참 작은 일에 즐거워지는구나...ㅡㅡ;;



비행기 안에서도 열심히 들고 타서 안 읽었던 책을 또 미련하게 3권이나 들고 왔다...얼마나 무겁던지...
리조트에 난 처음 와 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가서 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고작 하루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틸까 걱정이 되어서 책을 3권이나 들고 온건데....역시 한 권도 제대로 안 읽고 다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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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은 피곤했는지 오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더니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
몇 시간을 그렇게 잠을 잤고....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혼자 나갔다...나가서 물소리 들으며 홍콩 여행 책을
읽었는데...읽을수록 이 책...난감하다...책이 좀 별로다...보물창고 시리즈도 책 나름인 모양이다....
이상하게 별로 와닿지 않고 별 정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책....거의 내 여행과는 상관이 없었던 책...
홍콩의 보물창고는 서점에서도 미리 볼 수 없게 비닐로 쌓여져 있어서 내용을 못 보고 가져온건데...
세부적인 여행 정보도 없고 지도도 찾아보기 힘들고 동행인이 가려던 마카오에 대한 내용은 아예 없었다...
마카오에 대해 안 나온 홍콩 여행 책자는 처음인데...공교롭게도 그걸 들고 갔구나....난 몇 번이나 해명해야
했다...진짜 몰랐어...마카오가 안 나올줄은...왜냐면 난 마카오에 안 가려고 했기에...그래서 더 상황이 난감...



열린 방이 우리 방인데...난 몰랐다...저 옆 방에도 누군가 있을거라곤....
사람이 정말 별로 없어서 생각도 못했는데... 나중에 저 방에서 누가 나와 달콤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궁금하지 않은가? 얼마나 달콤한 이야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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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동행인이 깨어났고 배가 고팠다...식사를 하러 나왔다
야외에 테이블이 있고 몇몇 외국인들이 식사중...
실내에 들어가니 뷔페식이고 1인당 18000원 정도...아침 조식 포함이라서 아침식사와 지금의 메뉴가 같냐고
물으니 똑같다는 대답...그래서 그냥 음식을 따로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야외로 다시 나가서 테이블을 살피니
예쁜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예쁜 리본과 장식이 되어 있어서 너무 예뻤고 내가 앉자 동행인이 아무래도
신혼부부를 위한 세팅같다고 했다...난 그럴리가 없다고 앉았고 잠시 후 직원이 다가와 동행인의 생각이
맞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슬프군...신혼부부가 아니면 예쁜 테이블에 앉으면 안되나...왜....
그래서 평범한 자리에 앉으니 옆에 한 어린 백인이 혼자 식사중...흘깃거리는 것이 말을 걸 것 같더니...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건다...자신은 아프리카에서 왔다면서 나라 이름을 적어주는데 처음 들어본 나라...
뭐가 맛있냐고 물으니 자기가 먹다가 남긴 것을 먹어보라고 준다...물론 바게트 빵마다 따로 요리된 음식이긴
했지만 외국인답지 않은 행동 같아서 신기...약간 난감해 하는 동행인과 다르게 난 덥썩 받아서 먹고는 맛있다
고 빈말을...맛있긴...그건 절대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좀 앉아 있으니 모기의 공격...그래서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채식 메뉴 하나와 생선 요리 하나 그리고 디저트를 주문했다...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3만원이 좀 넘었나...
다 맛있었다...내가 채식 메뉴를 먹어보자고 하고 동행인이 생선을 주문한건데 동행인이 채식 요리가 맛있다고
먹고 있었다...디저트는 둘다 너무 좋아하며 먹었다...달고 촉촉하고 예쁘고 아주 좋았다...



음식을 먹고 있는데 중간에 악기를 들고 4명의 아저씨들이 들어오더니 우리 테이블 앞에 서서 갑자기 노래를...
노래는 뭐더라...사랑으로던가? 내가 참 싫어하는 노래...내가 싫어하는 노래가 몇 가지 있는데 그건...
만남, 사랑으로, 그리고 가장 싫은 건 존재의 이유?  그냥 싫다.....근데 그 중 하나를 부르다니....
막 웃고 좋아하는척 하면서 한국말로 동행인에게 아~ 나 이 노래 싫어하는데...라고 하니 동행인이 뭐 싫어하기
까지 하냐고 한다...그리고는 노래가 끝나고 그 사람들이 앵콜? 이라고 해서 내가 당신 나라 음악을 들려달라고
하자 또 부르기 시작... 그러자 동행인이 팁을 주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다고...그래서 다 부르고 약간 머뭇거리면
주자고...그 후부터는 음악이 들리는 게 아니라 지갑에 소액 지폐가 있었나가 걱정되기 시작..ㅎㅎ


근데 부르더니 바로 자리를 옮겨 다른 서양인의 테이블로 이동하여 노래 시작...
이 때도 우린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어글리코리안스러운 행동을 한건지 걱정하며 그들이 팁을 주는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다...근데 그들도 앵콜까지 듣고도 노팁....다른 테이블고 마찬가지...그 다음 우리는 안도의 한숨
을 쉬며 다행이다...했지만 아직도 팁을 안주는 문화가 맞는지 궁금..



노래 부르는 장면을 찍었는데 바로 저 표정이다....인도네시아 특유의 그 기분좋은 웃음...
표정 정말 예술...
난 언제 저렇게 웃어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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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서 방에 있던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들고 나와 방 앞에 쭈그리고 앉아 수다를 시작...
사람이 거의 없었다...처음에는 저 멀리 있는 수영장에 몇 명 있었는데 그들도 들어가고 거의 2시간 정도를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떠들어대기 시작...아니 처음에는 고양이도 있었구나...여기 고양이 몇 마리가 돌아다닌다
키우는 거겠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꾸 가까이 오곤 한다...귀여워서 만졌는데 동행인이 이런 고양이는
위험하다고 꾸중?해서 손을 씻고 다시는 만지지 않았다...



하여튼 계속 수다를 떨다보니 11시? 12시? 하여튼 그렇게 되었는데... 우린 사실 우리쪽 건물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특히 1층에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인기척이 전혀 없었기에... 근데 있었던 모양...



해리스 리조트는 체인인 모양이다...여기저기 홈페이지를 보니 많았다...별은 4개짜리이긴 한데...
근데 역시 가족이 즐겨 찾는 리조트라더니 그렇게 느껴지는 인테리어다...고급스러운 장소는 아니다...
색도 너무 현란하고 그냥 편하게 놀다가기에 괜찮을 장소...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다면 좋을 건 없다...
왜? 왜냐면...아이들은 너무 떠들고...소란스럽고 엄마 아빠는 아무래도 연인들보다는 더 막 입고 뭐 그러지 않나?
한국만 그렇다고?  그럴리가...



낮에도 책을 읽는데 하필 다른 수영장 놓아두고 내 근처로 한 가족이 왔다...괜찮다...내 수영장도 아니니까..
그런데 오더니 여자 아이가 물을 내 옆에서 막 튀겨서 책과 얼굴로 수차례 물이 튀겼다...으으음...
그리고 귀에 이어폰을 꽂아도 시끄럽더이다.... 물론 연인들이 오면 그것도 속이 꼬이게? 만들지만...
그래도 그게 가족단위의 번잡한 놀이 문화?보다는 나을 것 같다...모르지...이래놓고 나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그야말로 난리 법석을 떨며 데리고 놀지...



가족 단위가 많다는 것 말고도...사실 내가 갔을 때는 가족 단위보다는 젊은 서양인들이 많았다...
근데 서양인들도 대부분 각자 온 것이 아니라 패키지로 온 분위기...
그리고 오후가 되자 한 무리의 한국인 아줌마 아저씨가 딱 전세버스 한 대에 탔을 만한 규모로 리조트에 도착...
우루루 한국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여기 정말 한국에서 패키지 여행으로 많이 오는 장소인 것 같다...



바탐에는 여기 말고도 2군데 더 있던 것 같은데...다 기억이 나지는 않고 하나는 홀리데이 인 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 호텔 체인?  가격도 별 차이가 없었는데...귀찮아서 그냥 처음에 알아본 이곳으로 예약을 한건데...
누군가 바탐에 간다면 해리스 리조트에 가라고 권하지는 않을듯... 홀리데이인이 훨씬 좋을 것 같다...
바탐은 섬이라서 해변에서 수영이 가능할 것 같지만 다른 곳은 몰라도 해리스 리조트 주변은 불가능...
생각해보니 섬에 찾아가서 그 안의 리조트 수영장에 머무르는 건 좀 웃긴 것 같기도 하다...
수영장에서 놀 거라면 그 장소가 섬인게 무슨 소용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하여튼 한국인이 40여명 왔기에 시끄럽겠다 했는데 저녁 식사 후 잠시 보이더니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든 모양...
그래서 사람 하나 없는 곳에 나와 앉아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오랜 시간 수다에 빠져들었는데...
물론 간혹 낄낄거림이 과도하게 커진 것도 안다...하지만 난 정말 몰랐다...우리 옆 방에 누군가 있을 줄은...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방의 방문이 열리더니 백발의 100% 일본인으로 보이는 70살은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더니 짜증스럽게 한 마디 던지고는 문을 닫아버렸다....그 말은....
shut up
내가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이 말은 잘 알아듣는다고....으으음



너무 갑작스런 일에...멍~ 
일단 거기에서 사람이 나왔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 다음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온 욕도 놀라웠다...



우리가 떠들긴 했지만...욕은 좀 심했다...그냥 좋은 말로도 가능한 것을....
그 말을 듣고 미친 속도로 방으로 들어갔지만...생각할수록 신경질이...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일본어 욕을 하나 공부해 두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음



그렇게 방으로 들어와서도 계속 수다에 수다...새벽 3시에 잠을 잤다...
근데 좀 재미있는 수다를 떨었으면 좋으련만...
우리가 왜 그랬을까....
대화 주제가 상당히 골치아프고 답도 안 나오고 무거웠다? 아니 무거운 이야기는 아닌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일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겠는가...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심하게 생각이 달랐다...
어떤 일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또는 바라보는 안목이 얼마나 달랐는지...결국 기분이 상할 지경에 이르렀고
대화를 중단하고 잠을 자기로 했다....
(그런 식의 주제에 대한 대화는 안 해야지 했는데 이 날 이후로도 홍콩에 가는 비행기에서 또 그런 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