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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주제 - 강유원

by librovely 201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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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강유원           2005          뿌리와이파리



강유원의 <책>이라는 책을 빌리러 갔는데 그 책은 아예 도서관이 소장하지 않은 상태였고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이 책이라도 읽어보자며 빌려왔다   얼핏 살펴보니 좀 어려울 것도 같고 지루할 것고 같았다
예상의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좀 어려운 것 같았으나 결코 지루하지는 않았다




자신은 산 책에 대해서만 서평을 쓴다고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그의 표현은 거침없다
그렇다고 거칠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느낀 그대로 거리낌없이 서평을 쓴 것 같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서평의 대상이 된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아예 없었던가 음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을 의미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더 의미가 있다고도 볼 수 있을듯
서평들을 읽으면서 어떤 책을 읽어봐야할지 고를 수도 있고 그걸 예상하며 혹은 기대하며 쓴 느낌도 들었다



나와 같이 어떤 소양 사전지식 따위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경우 책을 읽어도 그 안의 내용을 벗어나기 힘들다
아니 그 안의 내용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했다면 성공한 셈인데 이 책의 서평은 충실한 서평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선다 강유원의 사전 지식과 생각들이 책의 내용과 뒤섞여 짜임새 있는 것들을 들려주고 이 책 저 책 넘나들며
비교 강조를 해대는 멋진 서평  잘 모르는 분야가 대분분임에도 그의 서평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유원의 깔끔하고 논리적인 가끔은 노골적인 문체도 마음
에 쏙 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책>이라는 책도 읽기 시작할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의 제목이 주제인 이유는 6개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해당되는 책들에 대한 서평을 묶었기 때문인 모양이다
책과 교양
역사
근대
파시즘
전쟁
한국과 동아시아



책과 교양이 가장 편하게 읽혔고 그나마 나와 좀 친근한 주제?
역사는 정말 무식한 분야인데 그냥 그냥 재밌게 읽었고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샘솟게 만들었다
근대와 파시즘이 가장 재밌었고 전쟁도 그런대로 재밌었다
한국과 동아시아는 한국 근대사에 대한 내용도 있고 뭐 그런데 정말 가장 이해가 안되고 어려운 느낌....
난 한국인인데 한국에 대해 참 모른다...광복절인 오늘 더욱 죄책감이 느껴지는....




읽어볼만한 멋진 책이다
읽으면서 사서 읽을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자주 뽑아 읽을만하며 소개된 책을 찾아 읽을 때도 필요할 것이고...
다만 쉽게 읽힐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은 잠시 보류하는 게 나을듯...
문장이 이해하기 어렵게 쓰였다기 보다는 다루는 내용들이 골똘해지게 만드는 것들이라서...
이 책을 읽어보니 아무 책이나 읽기 보다는 머리 속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만한 그런 책을 엄선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앞날개의 저자 소개가 참 간단하다
역시 쿨~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려면 지식쌓기 이상의 것이 드러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양이라 할 수 있다
지적인 탐구와 그것의 실현


교양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해가는 과정 그 자체라 해야 옳다
앎과 삶의 일치



<신곡>은 꿈도 희망도 없을 때 교양을 쌓겠다는 욕심도 없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읽어야 제격이다



<역사학이란 무엇인가> 한스 위르겐 괴르츠
이 책의 대상 독자는 정해져 있다 아마도 1000명 정도가 이 책을 사서 읽지 않을까 싶다



과거사 문제는 오늘날의 먹고 사는 문제와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과거가 실제로 어떠했는지를 충실히 보여줌으로써 과거에 누가 더 많이 뜯어먹었는지
오늘날의 부자들이 과연 어떻게 그 부를 쌓았는지
그 부를 쌓아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덜났는지



집단 속으로의 통합이 당연시된 곳에서는 개인의 존재가 의문시되지 않는다


벌린은 본래적 의미의 우파이다
일제 군국주의 찌꺼기인 유사 파시스트적 한국 우파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가 마르크스 평전을 썼다는 것은 그가 진정한 의미의 우파임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징표이다




마르크스는 지칠 줄 모르고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푸리에 프루동 데자미 카베 르루 등의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저작을 읽으면서 프랑스어를 익혔다(벌린)



버로우는 마르크스가 혁명가가 되지 않았다면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낭만적 감성은 냉정하고도 엄밀한 학적 인식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람의 내면에 자리잡고서 사람의 행동을 일으키는 강력한 힘이다



대다수의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현실에 직면했을 때 현실은 거대한 덩어리로 다가온다
그것을 변혁시키기는 고사하고 정확한 파악조차도 버겁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몰역사적 시공간으로 들어가 타인의 생각을 자기 것을 착각하는
타인의 삶을 살아간다
몸은 자유로운 듯하나 정신은 타인에게 지배되고 있는 실체적 부자유의 상태



공병호는 그 자신이 자본에 의해 이용되는 지식인이면서 대중을 자본이 먹기 좋은 떡으로 재형성해 주면서
떡고물을 먹는다
그가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펼치는 언설들이 끼치는 해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신경 바짝 차려서 경계해야 할 무리들은 바로 이들인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의 핵심을 파고든 헤겔<정신현상학>



파리의 진정한 모습은 역사를 알고 있는 자 이해하는 자에게만 드러날 뿐이다



자본가가 활용하는 대지의 선물은 자신의 전 인격의 일부를 상품화하여 계약을 통해 판매하는 노동자의 노동력인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은폐하기 위하여 공병호와 같은 쓰레기 지식인들은 다양한 종류의 자기계발 뷔페를 차려놓고
노동자들을 현혹함으로써 자본가에게 기여한다



권위주의적 독재는 교회 군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과 같은 기존 보수파의 힘을 통해 나라를 지배하고 여론
을 광적으로 분산시키려 한다
하지만 파시즘 정권은 일당을 통해 지배하고 열광적인 대중을 정치에 동원하고자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물질적 고통과 무력감 자본주의적 생산이 옛 생활유형을 파괴한 데서 오는 상실감과 소외감
파편적으로 흩어진 대중


중립이란 말은 백인 기독교 자본주의 서양중심주의로 무장한 국제 주류 언론들이 떠받드는 신줏단지
테러리스트는 미국에 해로운 행위를 하는 개인 집단 국가이다
어떤 집단이 사악한 짓을 했느냐 하지 않느냐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정문태



미국과 동맹국은 1991년 1차 이라크 침공시 44일간 이라크 군인 10만명 민간인 20만명을 학살했다



명백한 사실이 밝혀져 사람들이 모두 다 그것을 알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행동하리라 생각하는 건
순진한 착각이다  흄의 말처럼 이성은 정념의 노예이기 때문에 그것이 움직여져야 사람은 행동한다



간첩
어떤 한 단어가 이처럼 한국인들 대다수의 몸을 얼어붙게 하고 이성의 작동까지 중단시켜버린 근본적인 힘은
공포라는 정념이다



북한에서 민족 반역자로 처형된 사람들은 거의 전부가 독립운동가를 체포 고문 학살한 고등계 형사들
독립운동가를 밀고한 자들
북한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지도부가 반민족 혐의를 전혀 받지 않은 집단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 것
남한의 친일파들은 미군정이라는 결정적 요인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예나 지금이나 처형해야 마땅한 친일 수구 세력은 극소수이다 그들은 이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 그들은 다시는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박멸작전을 시작한다 이들은 친일파를 엄단하라고 주장하는 자는 공산당이라는 전단을 삺함과 동시에 남한 정국
을 백색테러의 공포 속으로 몰아갔다  김구 여운형과 같은 거물들이 암살에 쓰러져갔다 그러한 거물들도 죽어가는
판국에 누가 친일파 척결을 외칠 수 있었겠는가
한국 전쟁의 발발은 남한 친일파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만 어쩌면 100만 명이 빨갱이라는 반동이라는 손가락질 하나로 심지어 그런 가족을 두었다
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다  학살은 공포를 몸에 새겨넣었다 1천 명 가까운 인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
는 외공리 사건의 경우 유골은 있되 유족이 나타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홍구의 대한민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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