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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용 도서

책장

by librovely 201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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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샀다
원래 책이 방에 거의 없었는데 작년에 아주 조금씩 사 모았고 생각없이 쌓아 놓았다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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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작은 테이블?  하여튼 여기에 쌓아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오니 방바닥에 책이 널부러져 있고 테이블 다리 하나가 처참하게 부러진 채 주저앉아
있었다...



집에 있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뭐가 폭발한 줄 알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등골이 오싹했고 얼른 거실로 나가서 정신없이 두리번 거렸고 쇼파 아래에 퍼져 있는
개를 발견하고는 마음이 놓였다....이게 후회로 인해 꾸는 꿈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일로 한동안 반복해서 떠오르는 생각이 생겨서 좀 힘들었다
왜냐면 내가 출근하면 나의 독립적인 개는 이 테이블 아래로 기어 들어가 낮잠을 자곤 했기에...
(그러다가 내가 퇴근하면 방에서 나오고 아무리 간절하게 불러도 문 앞까지는 와도 결코 방에 들어서지는 않았다)



만약 이 테이블이 무너지던 그 날 개가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면...
즉사했을 것이다...끔찍해...




하여튼 다행히 개는 지금도 살아있고 망가진 테이블은 버렸고 책은 방바닥에 다시 쌓아올렸고...
그렇게 지내다가 책장을 샀다
책장을 사고 나서 남들이 하는데 난 책장이 없어서 못하던 것을 해보기로 했다...
책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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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에서 백두대간이 마지막으로 일하던 날 준 비디오...
집에 비디오가 없어서 하나도 못봤다



일본 빅히트 애니메이션은 순전히 붉은 돼지 내용이 궁금해서...근데 VCD라서 그런지 정말 정말 화질이...
꼴지 동경대 가다는 왜 샀을까...역시 한 번 읽고 안 읽는다...그래도 만화도 즐길 줄 아는 멋쟁이로 보이기
위해서 꽂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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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영어 공부한다고 사고는 한 번 보고 절대 다시 안본다....
그래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보라고 강요할 수 있으니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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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전시용 서적 코너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70 페이지 정도 읽다가 덮었고
생각의 탄생은 반 읽다가 그만두고 다시 반 읽다가 그만두고...앞의 반만 두 번 읽은 셈
몽테뉴 수상록과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은 한 쪽도 읽지 않고 아껴두고(?) 있다



문명화 과정은 앞의 반딱거리는 화보(?)와 30쪽 정도 읽다가 덮었고
감시와 처벌 그리고 만들어진 신 역시 단 한 쪽도 읽지 않고 대단한 인내심으로 참아내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앞 부분 100여 페이지만 두 차례 읽었다....두 번 읽다가 그만두곤 한 책....
이 책이나 생각의 탄생은 너무 어렵거나 재미가 없어서 읽다 그만 둔 것이 아니라 읽다가 다른 책으로 갈아타고
덮어두고는 다시 건드리지 않은 그런 이유....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80 쪽 정도 읽다가 그만둔...어려워서 못 읽었다....
소피의 세계는 쉬운 책인데 이상하게 70쪽 정도 읽다가 그만두고 또 그만큼 읽다가 그만두고...
이걸 먼저 읽고 나서 서양철학사를 읽는 게 순서인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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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코너~


왜 이곳인가?
침대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면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자리가 여기라서 이 곳이 진중권 스페셜 코너~



춤추는 죽음 하나도 안 읽음
미학 오디세이 2,3권 하나도 안 읽음
이매진 읽다 중단
크로스 안 읽음
레퀴엠 안 읽음



진중권이 자신의 책을 사기만 하고 안 읽는 사람을 좋아한다기에 안 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읽지도 않을거면서 사는 사람이라고 해야겠지..)



작은 책장을 한 칸도 못 채우다니...꽂으면서 자책했다....자 열심히 사 모으자....
자리가 남아서 필통을 세워 놓았다...필통에 암호가 있다....??
저 필통은 직접 산 게 아니고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
구질구질하고 좀 비난받을만 해서...
그렇다고 도둑질한 건 아니다...ㅡㅡ;



니체의 책은 생뚱맞게 왜 꽂았는가?
다 연관이 있다
초인....
초인의 스페셜 코너니까 이 책이 꽂혀 있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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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3쪽 읽고 덮었다...어려워....서울대 입학생을 위한 추천도서라기에 고졸이면 읽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읽어보니 이해가 안되는...생각해보니 고졸이고 동시에 서울대 입학을 했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구나


이 코너도 잘난척하기 괜찮은 책들로....
정신 분석학 입문도 한 쪽도 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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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즐거움은 두 권이다....
그 이유는 작년인가 읽으려고 직장에 갖다 두었고... 집에 없다고 다시 산....
이 책도 한 번은 40 쪽 그리고 그 다음에는 100쪽 넘게...그리고 한 달 전에 반 이상 읽다가 그만 둔....
몇 번 시도해야 끝까지 읽을까?



보르헤스 책은 불한당의 세계사만 앞에 몇 십쪽 읽다가 말았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거의 다 읽었는데 뒤에 30쪽 정도 남기고...그렇게 두 번 읽었는데 다 읽지는 않았다....
자유론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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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10년 전에 사서 30쪽 읽었나....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도 아주 옛날에 샀는데 뒤에 좀 남기고 읽다가 말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뒤에 30쪽인가 남기고 안 읽었나 다 읽었나? 모르겠다
사유의 패배는 대학교 다닐 때 교수가 추천해 주길래 사서 읽긴 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고 글자만 읽었던 기억이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글자는 읽는데 의미는 전혀 머리로 안 들어온....진정한 사유의 패배를 경험했다...


렛미인도 1권은 다 읽었고 2권 읽다가 만...
집에 있는 책은 읽다가 마는 게 문제....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렇게 만드나....




이 외에도 두 칸 더 있는데 그건 뭐 안 보여주는 게 나을 것으로 사료되어서 그만 둔다...
특히 맨 아래 칸의 책은....
이유는...?
안된다...말할 수 없다...



책장 상황을 보니 40권은 더 꽂을 수 있고
욕심내서 가로로 겹쳐 쌓아 놓으면 100권은 더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꼭대기에 또 쌓아올리면 200권도 가능해~



아니다...
너무 욕심내면 안된다...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규모가 크다...










쓰다보니 신기하다..
책 한 권 한 권 언제 왜 사게 되었는지 얼마나 읽었는지 몇 번 시도했는지도 세세히 기억이 나다니...
정말 신기하다....




책 욕심
읽는 욕심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자주 뽑아 읽으려는 마음에서일까
아니면 꽂아두고 자기만족 내지는 방문자들에게 자신의 지적인 수준을 뽐내고 싶음에서 일까? 



나는? 
난 크게 책 소유욕이 있지 않다...상황이 그렇게 만든다...일단 살 돈도 별로 없고 사도 놓을 장소가 없다...
그럼 나 이 책 읽었다~는 잘난척 욕구는 어떻게 참는가?
안 참는다...
블로그에 잘난척 열심히 하고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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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스툴에는 도서관 책...
사실 도서관을 개인 서재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저 따위 책장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지....
이 더없이 바람직한 공공시설에 대한 마인드...
공공시설을 내 것 처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를 읽는 중....오늘 지하철에서 읽다가 혼자 피식거렸고 민망해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민망해 한 것이 민망해지게 그 누구.. 단 한 명도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고 다행이라는 생각
이 들다 말고 기분이 나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