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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콩 싱가포르

[홍콩-8]실버코드,하버시티,허유산,에스프리아울렛,스위트다이너스티,ifc,소호,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타이청베이커리,카페앤티크,피크트램,빅토리아피크

by librovely 201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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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났다
동행인이 오늘은 마카오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기에...나도 그냥 얼떨결에...
6시인가에 일어난 모양이다...준비까지 싹 하고는 식사를 하더니 먼저 마카오로 떠나버렸다~
8시도 안 된 시각에 출발하다니...첫 번째 접시는 함께였는데 두 번째 접시는 나 혼자...



나단호텔 조식도 괜찮았다...역시 어김없는 밀가루와 과일 편식...
혼자 남아서 여유부리며 먹다가 방으로 가서 또 여유를 부리며 준비를 하고 9시 조금 넘어서 호텔을 나섰다
전 날 저녁에도 혼자 다녔지만 음...아직 혼자다니는 것이 적응되지 않았다...기분이 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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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 후 하차...침사추이역
상당한 번화가라고 하는데 낮에 가서 그런지 번쩍이는 무언가를 당연히 느낄 수 없었다
전에는 은근슬쩍 동행인을 의지하였기에 그냥 대강 따라다니면 그만이었는데 이젠 나 혼자 알아서 다녀야 한다
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무거웠다...게다가 미국에서보다 싱가포르와 홍콩 영어는 정말 난 잘 못알아듣겠던데...
아니다...싱가포르만큼은 아니지..여긴 홍콩이니까...싱가포르 영어는 솔직히 정말 못알아들었었다....



침사추이역에는 지오다노 대형 매장이 있는데 돌아가는 길에 들러보았는데 누군가가 책에서 우리나라 지오다노와
완전히 다르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가격이건 디자인이건 완전히 똑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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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보고 걷다보니 이상해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니 거꾸로 가고 있었다...지오다노 쪽이 아니라 반대쪽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좀 걷다보니 실버코드가 눈에 들어왔다...실버코드는 중저가 브랜드가 많은 젊은 취향의
어쩌고 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명품이 아닌 뭔가가 있겠구나...하며 기대를 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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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3-4층? 워낙 쇼핑몰이 크기에 실버코드는 오히려 아담하게 느껴졌다...건물 하나의 넓이가 머리에
그려지니까 작은 편이라고 느낀... 10시가 안 된 시각에 도착해서 그런지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여행 내내 거의 도움이 안 된 책인 홍콩의 보물창고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너무 지루
여기에 오니 또 한국인이 많이 보인다...한국인은 쇼핑몰과 대표적 관광지에 많다...당연한거지...관광객이니까....



한 20분 정도 앉아있다가 답답해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나가니 바로 앞에 펼쳐지는 명품관....
으...또 시작이구나...
한국에서는 내가 안 보려고 하면 안 볼 수 있었는데...아니...더 정확히 말하자면 명품관에서 알아서 구별된 위치에
존재해서 나같은 구매력이 없는 인간을 차단해 주었는데...싱가포르에 이어서 홍콩도 너무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명품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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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규모의 하버시티 쇼핑몰 1층에 입점한 명품관부터...캔톤로드에 즐비한 명품관들...
규모도 크고 인테리어도 웅장하다...하다못해 에스프리까지 명품관 분위기로...이른 아침인데도 쇼핑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특히 루이비통 매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거리를 그냥 무심코 걷다가 다시 실버코드로 돌아가니 H&M을 비롯한 매장들이 오픈한 상태...
대단히 큰 규모의 H&M에도 이미 사람이 많았다...역시 이 곳도 파이널 세일이라고 써 있었고 가격도 저렴했는데
난 귀찮았다...내 취향이 이상한건지 자라 망고 그리고 H&M 에스프리.. 모두 구경하기 재미 없었다...사고 싶은
것도 없고 일단 구경하기도 별 재미 없음...내가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나...? 그래도 자라나 망고보다는 H&M이
그래도 구경할만~ 뉴욕에 갔을 때 나는  H&M을 처음 보았다...미드타운의  H&M을 처음 가보고 충격을 받았었
는데...옷이 예뻐서가 아니라...직원들이 너무 멋있어서..그야말로 모델들....특히 마네킹 같은 남자들은 충격적
이었다....?


홍콩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무척 스타일리쉬?하다는 그런 생각은 별로 안 들었었다...물론 가끔 모델스러운
인간도 보이긴 했지만 그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고작 이틀 있었던 도쿄에서는 물론 키는 무척 작지만 유독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하여튼 홍콩은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그런데 실버코드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정말 대단히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 많았다...그런 애들은 다 거기 모여있는듯...키가 190에
가까운 마른 모델스런 20대초반 남자 직원들이 잔뜩있었다...실버코드에서 판매하는 옷은 대부분 일본스러운
옷이었고 정말로 일본 브랜드가 많이 들어와있었다...50%이상 파이널 세일 중이었고 옷 가격은...저가도 아니고
고가도 아닌...그러니까 30- 50% 이상 세일한 가격이 두툼한 티셔츠는 4-5만원 후드티는 8만원 코트는 20-30만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얇게 입고 나온 것을 후회하다가 하나 사 입을까 했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 샀다...홍콩에
와서 다분히 일본스러운 옷을 사 입을 건 뭔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대단히 맘에 드는 디자인은 꼭 사이즈가
없었다...아직도 기억나는 그 옷...후드가 달린 분홍색 레오파드 무늬 티셔츠....그걸 사 입었으면 이 날 하루
따뜻했을텐데...가뜩이나 혼자 다녀서 썰렁했는데 옷까지 얇게 입어서 더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하여튼 홍콩의
모델지망생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실버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나봐...하는 근거없는 추측을 머리에 한가득
담고 바로 옆인 하버시티 쇼핑몰로 향했다



아...하버시티로 향하기 전에 실버코드의 아이티 아울렛을 구경했는데...이곳을 강추하는 책이 많아서 기대...
가보니 몹쓸 가방들과 도저히 고를 엄두가 안나는 엄청난 양의 옷들...그리고 신발이 있었다...가방은 예쁜건
없어 보여서 별로였고 옷은 예쁜게 분명 있었을텐데...직업이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이상 잘 고르긴 쉽지 않을듯
하여튼 너무 많고 마구 걸려있어서 고르기 힘들어보여서 시작도 안했다...그리고 구두..신발은 꽤 괜찮은 것이
있었고 가격도 저렴...모르는 브랜드도 많았지만 예쁜 것도 꽤 있었다...가격도 정가가 50만원이면 여기에서는
15만원 20만원이니 맘에 들면 살 수도 있는 것...더 싼 것도 있었다..8-9만원 정도의 구두도 있었다...그러나....
그러나...가격 디자인 다 적당한 것이 있었으나 분명 세컨핸드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낡아있었다....



정말 예뻐서 살까말까 고민한 15만원짜리 알록달록한 질좋은 가죽의 플랫슈즈는 하얀 옆면에 많은 상처?가...
어차피 사서 신고 다니면 일주일이 지나서 이렇게 될텐데 하며 살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음...결국은 내려놓았다
하여튼 홍콩의 아울렛 쇼핑지로 아이티 아울렛과 스페이스 아울렛은 어느정도 추천할만한...?? 세일기간의
레인크로포드도...물론 가장 좋은 건 제값주고 일반 매장에서 사는 것....나같은 경우는 가장 나쁜 경우...
아울렛에 가서도 못 사는 경우니까...음...홍콩에 가니 상대적 빈곤감이 더욱 강하게 밀려드는구나...
홍콩은 부자에게는 쇼핑의 천국...나같은 사람에게는 빈곤감에 빠져 정신 못차리게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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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시티 쇼핑몰 1층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에 들어갔다...들어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이 아침에....
하긴 요일이 토요일이었으니 그럴만도 한건가?  역시 들어서자마자 내가 여기 왜 있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전혀 나답지 못한 장소...미술관에 걸려 있는 미술작품 구경하듯 절대 소유하지 못할 대상들을 무심하게 둘러보다
2층으로 올라갔다...그곳에는 대형 여행가방과 수트 보관용 루이비통 케이스...?등이 보였다...별 물건이 다 있구나
난 루이비통 가방 하나 없는데 대체 저런 사소한 소품까지 루이비통으로 소유하는 인간들은 뭐지...하는 생각도
들었다...어째 올때마다 속이 상하는지...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우중충했는데 결국 사면 사는건데 안 사는
거다...라는 나도 믿지 못할 결론으로 마음을 다독이고 3층으로 올라갔다...



루이비통 매장 3층에는 어떤 유명한 중국 화가의 작은 전시가...그림이 몇 개 없었지만 보고 있기 괜찮았다
루이비통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단지 고가의 가격과 좋은 품질만으로는 안심이 안되는 모양이다...요즘?
아니 원래 그랬나? 자꾸 화가들과 손을 잡으려는 분위기...상품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
루이비통의 경우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삼아 연예인을 우러러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뺏고 또 예술적인 취향을
뽐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빼앗고자...콜래보레이션?을 시도하는듯...



현명한 생각이다...
결국 사람들이 고액을 지불하고서라도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단순히 상품의 질이 좋고 예뻐서에서 그치는 건
아닐 것 같다...뭔가가 더 있어야 지갑이 열리지 않을까? 아니라고? 그냥 예쁘고 품질이 좋아서라고...??



동행인이 스페이스 아울렛에 가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아니..이 가죽도 아닌 천가방이 대체 왜 이렇게 비싼거야? 라고 하니...동행인이 말하기를...
천가방 이거 아무것도 아니지...봐라...이렇게 프라다 로고를 감추면 뭐가 이뻐...하나도 안 예쁘지?
근데 이 프라다 로고가 붙어있으면 갑자기 갖고싶어지지...사실 천가방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로고지...
이 로고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거지....



그럼 사람들이 로고 자체가 예뻐서 갖고 싶어하는 것일까?
로고에 담겨있다고 믿는 것들로 인해 마음이 동하는 것이 아닐까? 그 가방을 들 정도의 경제력을 뽐내는 건
기본이고...거기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가 지향하는 정신적인 코드? 따위가 있을거라는...그걸 자신의 자아와
동일시하고?? 정신적인 그 코드라는 걸 브랜드 컨셉이라고 하나?  하여튼 그런 브랜드 컨셉을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앞서 말한 예술가와의 콜래보레이션이 필요한지도...(예술가와 손잡는 것에도 콜래보레이션
이라는 용어가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하버시티 안에는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고 역시 항상 마주치는 딜레마....
싼건 안 예쁘고 예쁜건 비싸....그냥 저냥 구경하다가 하나를 구입...하고 다시 구경...말로만 듣던 프렌치커넥션
FCUK도 파이널 세일중...세일하니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도 예쁜데...근데 왜 안샀을까...지금도 후회중...
한국에서라면 무심코 샀을 디자인과 가격인데 왜 못샀지? 여행가면 이상하게 돈을 더 못쓰는 것 같다....
하긴 단지 하나 샀는데 가져간 돈의 상당부분을 소비해야 했기에 진짜 돈이 별로 없기도 했다...그래도 좀 샀으면
좋았을텐데...프렌치커넥션 옷은 깔끔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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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고 시간도 꽤 흘렀기에 뭔가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메모한 음식점 리스트 중 가고 싶었던 디저트
전문점인 허유산을 찾아 갔다...실버코드에서 아주 가깝기에...지도 보고 찾아가니 사람들이 줄서서 주문중...
밖에 줄을 서다가 그냥 안으로 들어가니 자리가 생겼고 앉아서 한참 메뉴 공부를 하다가 주문...
우유와 각종과일로 만들어진 디저트 메뉴가 참 다양했다...가격은 5000원 미만....
뽀송한 남자 직원과 좀 무섭게 생긴 아줌마가 정말 열심히 왔다갔다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들의 특징은 미소와 친절함이라면 홍콩 사람의 특징은 부지런함이 아닐지...
홍콩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이런 음식점도 그렇고 옷가게도 열심히 옷을 정리한다...정말 빠른 동작으로



날씨도 서늘한데 차가운 과일 디저트...상당히 신선했고...한 끼 정도는 이런 식으로 디저트로 해결한다면
건강에도 다이어트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족스러운 장소...별로 특이할 건 없지만 좀 그립다...
한국에도 저가의 패스트푸드점 말고 이젠 이런 건강에 좋은 저렴한 디저트 전문점이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건강을 모토로 하다가 이젠 사라져버린 레드망고 따위가 생각나서 이런 디저트점이
들어와도 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뭐랄까...한국은 컬쳐코드?상 식사는 밥이나 밀가루 혹은 육류....
이런 디저트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건 시기상조라는 생각....



혼자와서 먹는 사람이 꽤 있었기에 별로 외롭지? 않았다...하버시티에서 쇼핑 잔뜩하고 나온 여자들이
만족스런 표정으로 앉아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디저트를 쿨~하게 즐기고 계셨고 난 또 그녀들의 쇼핑백을
쳐다보며 저 여자는 뭘 하기에 저렇게 많이 산걸까? 하는 궁금증 더하기 부러움에 속이 슬슬 꼬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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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홍콩 책에 강추되어 있던 장소 하버시티 바로 근처의 에스프리 아울렛에 찾아가보았다...
아...가격은 매우 저렴했다...10만원으로도 몇 벌을 살 수 있다~ 상당히 저렴하다...그러나 그러나...안 예쁜....
내 눈이 이상한건지...아무리 쳐다봐도 살만한 옷이 없었다...결국 하나도 못샀다...사람들은 많이 사가던데...
음... 내 생각에 여긴 정말 가볼 필요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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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시티 맞은편에 디저트로 유명한 스윗 다이너스티가 있기에 지도보고 쉽게 찾아갔다...
이름만 보고는 허유산 같은 장소로 예상했는데 가보니...레스토랑 분위기 물씬...가벼운 패스트푸드점 분위기가
아니라...토요일 오후라서 사람이 아주 많았다...혼자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아 뭔가 민망하다...는 느낌이...
그래도 어쩌겠는가...메뉴를 보다가 콘지 하나와 망고딤섬이라는 맞나? 하여튼 메뉴를 주문했다....


잠시 후 차를 가져다주고 가격을 물어보니 몇 달러라고 했는데 안 비쌌다...홍콩은 이렇게 차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무료인 곳도 있고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모르고 마시느니 알고 마시자고 생각하고
난 물어보곤 했다...근데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1인당 1000원 미만이었던 기억이...



잠시 후 가져온 콘지를 보고 깜짝...놀랐다...어찌나 양이 많은지...아...혼자 다니니까 이런 점이 나쁘다...
열심히 먹었는데 많이 남길 수밖에 없었다...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망고도 4개지만 방금 망고를 먹고 와서
또 먹으려니...으...그래도 망고는 억지로 다 먹었다...망고를 둘러싼 건 찹쌀떡과 아주 유사한 맛이 난다...
맛은 있다..콘지는 뭐 그냥 싱거운 죽...



음식을 먹다가 메모해온 종이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여기는 망고푸딩이 유명한 곳이라는 글....
망고푸딩을 주문했어야 하는데...후회가 밀려들었고...급기야 옆에 온 메뉴를 들고 머리 싸매고 있는 커플에게
망고푸딩이 유명하니 먹어보라는 참견을....원래 성격상 누군가에게 말 거는 그런 성격이 아닌데...혼자 다니다
보니 자꾸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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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다이너스티를 나와 다시 침사추이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인가 가면 센트럴역...
싱가포르는 올드시티 근처가 맘에 들었다면 홍콩은 역시 센트럴...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좋았다~
센트럴역을 자세히 구경한 것도 아닌데 그냥 좋다...이게 뭐람....센트럴에 가려던 건 아니고 근처의 소호에
가려고 센트럴역에 간 것...



센트럴역의 IFC에 가서 또 다시 구경...쇼핑할 생각이 없던 동행인과 뭔가 바쁜 마음으로 구경할 때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니 혼자 마음편히 구경하니 눈에 이것저것 들어왔다...물론 동행인의 입장에서는 내가 상당히
느리적거리며 쇼핑을 한다고 생각했겠지만...하여튼 아무리 생각해도 쇼핑은 따로 하는 편이 낫다...
돌아다니다가 여기 저기 들러서 대강 가져온 돈을 다 썼다....동행인이 제발 돈을 좀 다 쓰고 오라고 했는데
그 말씀 새겨듣고 다 썼다...모자라서 카드도 좀 긁었다...(날 따라다녀주기 좀 힘들었던 모양이다...ㅡㅡ;)



여기에도 있는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에 가서 또 널부러져 있는 각종 명품 가방과 구두에 다시 한 번 충격을 받고
또 파이널 세일을 했는데도 절대 살 수 없는 가격에 다시 한 번 파이널 데미지를 받은 후 어떤 책에 나와있던대로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의 2층에 있는 CD바에 갔다...거길 가면 최신 음악과 함께 무료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고
쓰여 있었기에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공짜~~에 눈이 멀어 찾아가보니 의자와 애플 아이팟이 놓여져 있는 바 형식
의 자리가 몇 개 있었다...음악을 재생해서 들어보니 호텔 코스테 분위기의 음악들...(난 이런 종류의 음악은
호텔 코스테밖에 모르기에...죄다 호텔 코스테 분위기로 느낌...) 좀 듣고 있었는데 커피 마시는 분위기는 아님
아무도 안 마신다...줄 생각도 안하고...그래서 아픈 다리를 좀 쉬게 한 후 다시 일어나 원래 목적지인 소호를
찾아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종종 남는 시간에 이 카페 저 카페 들어가서 잠깐씩 쉴 것을 그랬다...카페 분위기도
구경해보고...그래봤자 얼마 들지도 않는데...왜 그 때는 안 그랬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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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벗어나 소호를 향해 걸어가다가 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호텔을 접할 때마다 뉴욕에서 친구가
버터발음으로 매언돠린 어뤼엔탈 호텔...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웃음이 난다...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보자 역시 그가 생각났다...누구? 누구긴...장국영...장국영에 별 관심은 없었다...내 취향의 외모가 아니다...
너무 순하고 여성스럽다...라고 느꼈는데 그는 아마 동성애자였던가? 맞나? 하여튼 그가 여기에서 자살을 했다...



왜 자살한건지는 모르지만...센트럴 역의 한복판에 서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바라보고 있자니....
홍콩에서 가장 도시스러운? 장소고...그래서 더욱 마음이 허~해지기 좋은 장소인 것 같기도 하고...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인데...근데 왜 장국영은 굳이 사람들 눈에 띄기 좋은 이런 곳에서...?
보통 자살을 하려면 방에서 하지 않나...? 나와 세상을 단절시켜버리겠다가 목표 아닌가...?
그런데 굳이 밖으로 몸을 내던졌다면...나 이렇게 힘들었어...날 좀 봐줘...라는 마음이었던걸까?
하여튼...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바라보고 있자니 잠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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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못 알아 들었다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모르는건지 내 발음이 이상한건지는 미스테리..하여튼 소호가 어느쪽이냐고 물어서
대강 근처에 왔는데 도통 어디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건지 알 수 없었다...그러다가 누군가에게 묻고 위를 올려
다 보니 갑자기 멍~해졌다...아니...저거였어? 걷는 동안 꾸준히 옆에 존재해 오던 그 터널?이 걷는 길이 아니고
에스컬레이터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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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탔다...뭐 별다를 건 없다...길다는 것이 특징일까?
정작 중요한 건 주변에 펼쳐진 풍경이 아닐지...가본 적도 없지만 뭔가 유럽 분위기의 노천 카페나 펍이
골목골목 즐비해 있었고 오후시간이지만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미 삼삼오오 모여 즐기고 계셨다...
좀 타고 올라가다가 내려서 여기 저기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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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가 보였다...내려서 타이청 베이커리에 들러 에그타르트를 사들고 스타벅스 커피와 함께 먹어서
저녁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왜 저렇게 많은 음식점을 놔두고 스타벅스? 그건...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아까 스윗 다이너스티에서도 좀 슬펐고...여긴 더 심하게 왁자지껄한 분위기인데...


솔직히 정말 펍에 들어가 밖을 내다보며 맥주 한 잔을 마셔보고 싶었다...그러나...못하겠더라...내가 백인 남자
였다면 했을 거 같은데 동양인 여자라서 못하겠더라...그게 무슨 소리냐면...이상한 소리지만 하여튼 그랬다...
내가 혼자 앉아서 밖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그래서 그냥 포기...정말 정말
동행인과 함께 못 온 것이 아쉬웠다...같이 왔다면 맥주도 마시고 맛있는 곳에 가서 제대로된 음식도 먹고...



소호의 분위기는 좋았다....이게 홍콩 분위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장소는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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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와 아래로 좀 걷다가 물어보았다..타이청 베이커리가 어딘가요...라고...
다들 알고 계셔서 금방 찾았다...생각보다 허름...그냥 작은 가게였다...테이블도 없는 낡은 가게...
에그타르트 하나에 5달러니까 750원정도...우리나라에서는 에그타르트랍시고 하나에 3000-4000원에 팔던데...
타이청 베이커리에서도 한국인을 만났다...물론 나 혼자 알아본 것...한국어를 쓰는 가족이었는데 어린아이
두 명과 부부...에그타르트를 사더니 매우 만족해하고는 가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도 인증샷 남기는 데 열심이긴 한데...나랑 차이가 있다면 나는 보통 가게만 찍고 이 분은 자신을 함께 찍는다..



하나 덜렁 사서 스타벅스에 갈까 했는데 바로 앞에 앤티크라는 카페가 보였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기억도 나고 다리도 아프고 그냥 아무곳에나 들어가고 싶기도 했고 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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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도 참 예쁘고 쇼윈도에 이쁜 것들이 잔뜩 있어서 밖에서 쭈그리고 구경을 한참 했다...
그리고 들어갔다....들어가니 커피 메뉴와 각종 홍차 메뉴 그리고 케잌...
케잌과 홍차 세트 메뉴가 있었고 12000원 정도 했다...홍차는 주전자에 나오니까....그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그러나 뭘 먹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홍차에 대해 잘 모른다...그래서 뭐가 많이 팔리냐고 하니 못 알아듣는..
아마 내 발음이 이상했겠지? 그래서 그냥 영화 제목에서 들어본 다즐링을 고르고 케잌은 보기 좋은 걸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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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람이 그리워....
앉아서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은근슬쩍 찍어 보았다...매우 친절한 직원 몇 명과...내 앞 테이블 몇 명...
그리고 옆 테이블의 분명 일본인으로 여겨지는 소녀? 두 명...장소도 예쁘고 들어와 있는 손님도 예쁘다...
음악은 불행히도 기억이 안난다...뭔가 흐르긴 흘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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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시간이 꽤 흘러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좀 걸리는구나....
손씻으러 화장실에 갔다가 문이 신기하게 열려서 카메라 가져다가 찍어 보았다...
문이 가운데가 갈라져서 열렸다가 닫히고 닫으면 가운데에 채울 수 있는 열쇠 장치가 있다...
좀 불편한 것도 같지만 재미있다... 에그타르트는 먹으려고 꺼냈다가 케잌을 보고 다시 포장했다...못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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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는 역시 주전자?에 담겨 왔다...4잔은 마신 것 같다...다 마셨다...우유도 같이 주는데 마지막 잔은 씁쓸하기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거라고 어디선가 봤는데...취향이 고상하지 못해서 그런지 난 그냥 마시는 것 보다 우유를
약간 섞는 것이 좋았다...물론 나중에 설탕도 넣고~ 이게 홍차인지 설탕물인지...ㅡㅡ;;  다즐링 괜찮네~~
케잌은 아주 맛있었다...저렇게 먹으니 배가 불렀고 약간 속이 이상해지는 느낌이...
하루종일 빵 따위만 먹어댔으니...아침부터....계속....



다음에 어딜 갈지 지도를 꺼내 놓고 보는척하다가 주변 둘러보다가 차 조금 마시다가 너무 심심해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문자를 몇 통 보내기 시작....나 홍콩이야..혼자 차 마시고 있어...어쩌고 저쩌고...그렇게 하나에 200원
지금은 더 비싼지 모르지만 하여튼 문자를 보내놓고는 누가 가장 답장을 빨리 보내느냐로 혼자 우정테스트?를
시작... 말할 상대가 없으니 별짓을 다한다...나중에는 옆 테이블에 있던 일본 애들에게 사진 찍어주겠다고
말걸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다...사진을 찍고 나서 몇 마디라도 할 줄 알았는데 고맙다고 하고 끝...너무한다...



한 시간 넘게 혼자 앉아 있다가 더 이상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짐을 들고 일어섰다....
자 이젠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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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IFC로 갔다...돌아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IFC에 가서 사람들에게 피크트램 타는 곳을
물어봤는데 한 두 명 정도 현지인에게 물었는데 잘 모른다...오히려 현지인들은 잘 안가나???
그러다가 편의점에 있는 직원은 잘 알 것 같아서 그 쪽으로 가서 물어보려 하는데 저 멀리 젊은 남자가 눈에
들어오긴 했다...나 보통 길을 물어볼 때 남자에게는 잘 안 물어본다...뭐랄까...나같은 여자?가 길을 물어보면
남자들이 별로 유쾌하게 느끼지 않을 것 같아서 알아서 안 물어본다고나 할까? 난 생각보다 배려심이 깊다?
그래서 보통 예쁜 여자들에게만 골라서 길을 물어본다...예쁜 여자는 왠지 세상을 쉽게? 살아서 성격이 밝을
것 같고 그래서 길도 잘 알려줄거라는 이상한 계산 하에...



하여튼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보려고 다가가려 하는데 그 귀여운 젊은이가 눈 앞에 왔기에 그리고 뭔가 사러
온 것도 아닌게 뻔히 보였기에... 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니라...하며 물어보기 시작하였다...
do you know....
그러자 바로 한국인이냐는 한국말이 들려왔고...내가 손에 들고 있던 종이의 글자를 본 모양이었다...
그래서 피크트램 어디서 타냐고 한국말로 물어보자 자신도 모른다더니 해맑게 웃으며 물어봐줄까요 라고 했고
난 얼떨결에 끄덕거렸고 그 젊은이는 이 사람 저 사람 잡고 묻더니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이토록 나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던가...
do you know 만 듣고도 아 이 불쌍한 길잃은 한국 노처녀가 영어에 꽝~이구나 라는 것이 파악이 되었다니...
그리고 사지멀쩡한 내가 우두커니 서서 남이 대신 말해 주는 것을 지켜보고 있노라니...저 깊은 곳에서부터
육중한 슬픔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저기 현지인 친구가 있으니 기다려서 물어보자고 했고 기다리니 그 여자분과 대화 후 알려줬다
여기서 바로 가기에는 피크트램 정류장이 멀다고...자기들도 거기에 가려고 하고 그래서 택시를 타러 가려고
한다고... 택시를 타야 하는군요...라고 말하니 네~ 그럼 안녕히 가세요~라더니 자기들끼리 휙~ 떠나버렸다...
아...또 밀려드는 외로움....니들은 같이 택시타고 가서 좋겠다..하며 난 그럼 오픈톱버스나 타보자며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꽤 걸었다...10분? 아니 괜히 멀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혼자 걸었으니까....
그냥 택시탈껄...괜히 그랬어...괜히 혼자 걸어다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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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터미널 근처에 가서 오픈톱 버스 타는 곳을 물어보니 엉뚱한 곳이라고 알려줘서 한 번 낚인 후 15번 버스
정류장이 눈에 띄었다.. 오픈톱버스는 아닐지라도 버스 번호는 같으니 여기에서 기다리자...라고 결심...
근데 바로 앞에 한국인 여자 3명이 서 있었다...20대 초반...포스가 친숙하지는 않았다...뭐랄까...하여튼 쉽게
말 걸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내가 답답했기에 물어봤다..여기에 오픈톱버스가 서나요? 그러자 표정이 요상~
모르겠는데요 라며 어찌나 냉정하게 대답을 하던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3명을 스캔해 보았다...손에는 프렌즈홍콩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고 한 명은 모르겠고
두 명은 루이비통 가방...옷도 여행온 옷차림이라고 보기에 상당히 예쁘게 차려입었다...외모만 봐서는 상당히
부유해보이고 뭐 어려서 그런지 얼굴도 참 예쁘더라...홍콩에 온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 손에는 클로즈업홍콩
이라는 책이 많이 들려있었다...그 책이 상당히 알찬 모양이다...이 아이들?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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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버스가 왔고 오픈톱버스는 아니었지만 그냥 올라탔다...조금 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내리길래 함께
내렸는데 거기가 피크트램 타는 곳이었다...이어폰을 귀에 꽂고 피크트램 표를 사러 줄을 섰는데 아까 그 여자
애들이 내 바로 뒤에 섰고 내가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안 들리는줄 알았는지 아...여기 오려고 했었구나..라고
중얼거렸다... 사실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피크까지 올라가려던건데 난 잘못 내린셈...그래도 어쩌겠어...
왕복 표를 샀다...옥토퍼스 카드도 되는데 바보같이 표를 샀다...가격은 얼마 안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별로 였다...뭐 어쩌겠는가...관광지가 다 그렇지...하여튼 번잡스러웠다...
피크트램 하나를 보내고 다음 차에 탈 수 있었다...오른쪽 3좌석을 사수하라는 말을 많이 봤는데 사람이 많아서
창가자리는 못앉고 그냥 3좌석의 맨 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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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왼쪽으로는 나무밖에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으로 야경 따위가 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 뭐해...안개가 자욱해서.... 난 야경을 보려면 꼭 안개가 방해한다...지긋지긋한 안개 같으니...
한 번도 고장이 난 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공포스러웠다....급경사를 낡은 트램을 타고 오르니 기분이 묘한...
고장나서 뒤로 추락하면 제대로 죽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다시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좀 무서웠기에...고장나면 어떡해...류의 무서움...생각보다 경사가 급했고 속도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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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안가서 도착...10분이나 탔을까? 안개가 자욱해서 뭐가 뭔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멋진 장소라는 느낌
실내를 대강 구경한 후 나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안개만 찍힌다...높은 곳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추웠다...
사람이 많았다...여기도 대표적 관광지~  안개가 자욱해도 내려다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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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델리프랑스 그리고 퍼시픽커피도 있었다...아무 곳이나 들어가 커피 한 잔 할 것을...
왜 그냥 왔을까....
왜 그냥 왔냐면 혼자서는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혼자 온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데 다들 함께인데 혼자 있자니 기분이 별로였다...
혼자서도 어색하지 않게 연습을 좀 하고 갔어야 하나?



그것도 그렇고 내려갈 일이 걱정되어서 빨리 내려가고 싶었다...트램을 타려고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까....
그래서 줄을 서서 좀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는 책의 문장을 보고는 줄을 이탈...
직원에게 환불이 되냐고 하니 말도 안된다는 눈빛과 함께 불가능하다는 말을...왕복표를 끊은 것이 아깝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도 사람이 없어서 공포....무사히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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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맨 앞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구불구불하고 경사급한 좁은 길을 이층버스를 타고 가자 상당히 무서웠다~~
약간 과장하자면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강추~ 피크트램보다 이게 더 재미있다...내려가면서 야경이 멋진
고급 주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아...다른 때는 크게 느끼지 않는데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때 또 지독하게 밀려드는 빈곤감과 부러움....


내려가면서 보게되는 장면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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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산 길을 내려와 조금 달리니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냐고 물으니 버스기사가
내리라는 손짓을...얼떨결에 내려서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모드로 약간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코즈웨이베이였던가? 센트럴이었던가? 하여튼 그랬다...그래서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조던역으로 갔다...



호텔에 도착하니 10시? 호텔 로비에서 동행인과 마주쳤다...신기하다...어떻게 같은 시각에 딱 들어섰을까?
올라가지도 않고 호텔 로비의 의자에 앉아 30분 넘게 떠들었다...그만큼 반가웠다...그리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호텔 꼭대기의 바 50% 할인권을 보고는 바에 가자고 하니 동행인은 피곤하다며 싫다고....
그렇다고 혼자 가서 뭔가를 마시기도 그렇고...음...그렇게 피곤하다고 했는데도 1시간은 떠들었던 것 같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바에 가서 구경하며 떠들지...흑...다음 날 그 쿠폰을 보더니 여기 분위기 좋아 보인다는
동행인의 말...나를 두 번 죽이는 말...




수다질을 마친 후 동행인은 먼저 씻고 먼저 잠들어 버렸다...타이청에서 에그타르트를 사왔다고 했는데
배부르다고 했다...난 혼자 먹기로 했다...호텔에 있는 무료 홍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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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랑 먹으니 아주 잘 어울렸다...
타이청 에그타르트는 달랐다...지난 번 아무 동네 빵집에서 먹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
맛있었다...두 개는 먹을 수 있겠던데.... 잘 포장했다면 한국에도 사들고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만큼 괜찮았다...에그타르트는 이보다 더 잘 만들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배가 고팠던걸까??



맛있게 먹고 욕조에서 눈 감고 있으니 행복감이....
내일은 혼자 안 다녀도 된다는 생각이 무엇보다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난 아직은 혼자 여행다니는 건 즐기지 못하는 모양....난 왜 이런걸까....



어쨌든 내일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안심?하며 잠들었다...
여행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약간은 우울해하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