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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콩 싱가포르

[홍콩-9]리펄스베이,스탠리,델리프랑스,코즈웨이베이,카페드코랄,몽콕,운동화거리,침사추이,페닌슐라호텔펠릭스바,너츠포드테라스,올나이트롱바

by librovely 201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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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시각에 눈을 떴다...그리고 대강 정리하고 아침 먹으러 나갔다...
같은 곳에서 두 번째 조식...인데 메뉴가 약간 달라져 있었다...그럼 뭐해...먹는 종류는 항상 같으니...
난 나중에 혼자 살게 되면 정말 간단한 빵과 과일 그리고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할 것 같다....
아니 커피는 조금씩 끊어갈? 예정이니까 몸에 좋은 쥬스...로 대신...?
남들은 나중에 결혼하면...이라며 말하는데 언제부턴가 나는 나중에 혼자살면...으로 바뀌어 있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 될거라는 불길하고도 왠지 명확한 예감...



돈 많으면 정말 여러가지가 좋겠지만 그중에서도...식사를 대신 차려주고 집안 일을 대신해주면 정말 좋겠다
뭐 지금도 내가 차려서 먹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취향대로는 못하니까...
그리고 열흘 남짓 그래도 호텔이라는 이름을 붙인 곳에 머물다보니 돌아와보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새 시트로 빳빳하게 정리된 침대가...음...이렇게 살면 참 괜찮겠구나~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홍콩에서는 우리나라 돈으로 30만원 정도면 필리핀 가정부를 고용하고 살 수 있다던데...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그게 가능하다면 삶의 질이 확 높아지긴 하겠다...



배두나는 운동겸 집안일을 스스로 한다고 하지만...난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에...
이렇게 쓰니 배두나를 꽤 아는 사람인척한 느낌이...뭐 틀린 말은 아니다..난 배두나를 안다...잘 안다...?
그녀가 쓴 책 3권인가를 읽었으니까...영화도 몇 편 봤고...그래서 사실 바보같이 혼자 친해진 느낌을 갖고 있다..
모델 송경아에 이어 혼자 책 읽고 친한줄 착각하는 사람 배두나...
송경아는 몇 달 전에 가로수길에서 정말로 봤는데 혼자 알아보고 구석에서 신나했는데...잠시 후 송경아는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꺼내 조용히 썼던...그건 그렇고 정말 예쁘더라.....인형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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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 고무신같은 신발을 신고 숙소를 나섰다....평소에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데...여행와서 많이 걷다보니
남보기에 어떻든 내가 살고 봐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굽이 아예 없는 신발을 샀다...굽이 1cm도 안되는 신발...
홍콩은 지하철 역 안이 아주 넓다...이런건 뭐라고 부르지? 이건 에스컬레이터는 아니고...무빙워크인가? 뭔가?
하여튼 워낙 넓기에 이런 길이 많다....전기가 좀 아깝군....우리 북극곰들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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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역으로 와서 버스터미널로 갔다...호라이즌 아울렛과 스페이스 아울렛을 갈 때 버스를 탔던 그 터미널
거기에서 스탠리 방향의 버스를 탄다...모르면 아저씨들한테 물어보거나 아니면 노선표를 보면 된다
사진 찍고 타려고 하는데 버스가 도망?가 버렸다...그래서 다음 버스를 탔다...아침 11시가 거의 되가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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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는 길도 재미있다....
대도시 홍콩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여유로운 동네가 나오다니 신기했다...홍콩 센트럴에서 10-20분 거리?
리펄스 베이에 도착했고...저 맨션?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하여튼 색계에 나온 그 장소 더 베란다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리펄스 베이에서 내렸다...바닷가는 별 흥미 없었고 난 단지 색계에서 양조위와 탕웨이가
마주보고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그 장소를 보고 싶었다...



맨션의 가운데가 뻥 뚫린 이유는 뭐라더라? 용이 지나갈 자리를 비운거라던가?
뭔가 풍수지리적 이유였다고 책에서 본 것 같은데...그런 의미로 비운건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개성있고
멋진 디자인의 건물로 보였다... 들어서는데 상당히 고급스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20분이면 홍콩 중심가에 갈 수 있는 거리고 공기 좋고...좋은 장소다....
당연히 상당히 비싸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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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러 더 베란다로 올라갔는데...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왔다갔다 하고...
올라가보니 결혼식이 있다고 써 있다...아....된장...그래 이런 곳은 무조건 평일에....평일에 왔어야 하는구나...
아니면 아예 늦은 시각에 오던가...부유하신 누군가의 웨딩으로 인해 난 실내는 구경도 못하고 다시 내려왔다
시간이 남기에 안가보려던 바닷가에 가 보았다...바다가 다 그렇지 뭐...속상해서 바다고 뭐고 별로 안 예뻐보인...



허~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버스를 탔다....
아직도 색계의 그 장면은 내 눈에 선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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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스탠리에 도착...
내려서 어떤 건물 아래로 내려가니 맥카페가 있다....그리고 스탠리 길이 나온다....
내려가자마자 마주친 개 두 마리와 예쁜 홍콩 여자...아무리 예뻐도 대놓고 이렇게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다만 저 여자 참 예쁘다...라고 감탄한 후 길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켜고 들어올렸는데 저 여자가 걷다말고 뒤로
돌아서 통화를 하며 예쁜 포즈를~~ 난 다만 길을 찍으려고 했을 뿐이다...다시 봐도 참 예쁘네...



저런 신발에 개 두 마리를 끌고 나오고 덜 마른 머리를 풀어놓은 채 나온걸 보니 스탠리에 거주하는 모양이다...
다 갖추었구나...흠....어딜가나 만나는 불변의 진리...가진자는 다 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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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거의 아침메뉴 점심메뉴 저녁 메뉴가 나뉘어 있는 것 같다...아 애프터눈티도 넣어야 하나?
하여튼 저렴한 아침세트가 참 마음에 든다...건강에만 좋다면 아침식사를 항상 사먹는 것도 좋겠다...
우리나라도 점점 맞벌이가 늘어나니 건강에 좋고 심플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스탠리에는 돈 많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한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금발이 눈에 많이 보였다....
홍콩에는 백인은 어느정도 보이지만 흑인은 거의 없다...인종이 다양하다고 해도 대부분 백인과 동양인...
백인들이 홍콩의 멋진 장소에 거주하며 주말 아침에 노는 모습을 보니 괜히 살짝 부럽다가도 미운...ㅡㅡ;;
주말에 내가 좋아했던 센트럴역 근처에 가면 거기에는 주말이라 가족들을 위해 피해준 필리핀 가정부들이
많이 앉아있다...노천카페가 아니라...계단같은 곳에 앉아서 길거리 음식을 먹기도 하고 뭐...으으음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천차만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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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마켓을 구경해 보았다...마음의 준비는 했기에 별 실망 안했다...남대문 시장 분위기다...
외국인들은 뭔가를 많이 사기도 하던데..내 눈에는 살만한 것이 없어 보였다...조악한 이런 물건은 한국에도
많답니다~~ 그냥 뭐 스탠리에 왔으니까 스탠리 마켓을 한 번 돌아볼만은 하다...별 기대 하지 말고....
근데 왜 부유한 동네에 이런 시장이 있는걸까? 관광객 대상의 장소겠지...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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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가까워졌고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델리프랑스는 홍콩에 많이 있는데 한 번도 안갔기에...
동행인은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한국에서도 카페에서 샌드위치나 커피로 식사를
대신하는건 거부하곤 했기에 망설이다가 물어보니 다리가 많이 아팠는지 무조건 들어가자고 했다...



들어가보니 메뉴에 파스타가 있기에 동행인은 행복해하며 어쩌고 저쩌고 파스타와 레몬아이스티를 주문했고
난 델리프랑스니까 프랑스...해서 크로아상과 커피와 요상한 타르트를 주문해 보았다...아침메뉴는 메우 저렴한데
시간이 지났고 점심메뉴도 있긴 할텐데 그냥 아무거나 주문...가격이 비싸지도 그렇다고 아주 저렴한 느낌이
들지도 않았다...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고...



분위기는  델리프랑스라는 예쁜 이름탓인지...아니면 경쾌한 파랑색 때문인지 맘에 들었다....
음식 사진을 찍다가 앞을 보니 매우 프랑스적인 여인이 다리를 꼬고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멋지다....
의상도 프랑스 분위기...프랑스 사람은 내가 느끼기에 검정색 흰색 베이지색...이런 색상의 옷을 선호하는듯...
그리고 스카프도 좋아하고....또 힐보다는 왠지 플랫슈즈가 더 어울리는...
내가 낮은 신발을 신었을 때는 고무신을 신었다는 말이 나오고 저 여자에게는 플랫슈즈라는 말이 나오는구나..음



파스타의 맛은 정말 이상했다...느끼....
그러나 레몬 아이스티는 아...정말 맛있었다....
크로아상도 괜찮았고 커피도 좋았고...타르트는...으으윽...타르트 속에 계란찜?이...너무 느끼해서........
하여튼 그런대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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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였다...가까이 가봐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다만 저기 보이는 요트....빈부의 격하고도 격하고 격한 격차를 느끼게 하는 요트...가 여기에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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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의 노천가페 거리를 걷다보면 개가 참 많이 보인다....
주말이라서 스탠리 주민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개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뭔가 던지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묶어놓고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기도 하고...
부러운 모습....젊은 부부가 개와 산책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불독 한 마리는 정말 웃겼다...보이는 개마다 가까이 가서 으르렁~~
맨 위의 인형같은 갈색 강아지는 우리가 보고 귀여워하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주인이 개를 앉혔다...
예쁜 부인과 산책나온 젊은 남자...부인은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남편에게 어쩌고 저쩌고...
뛰지 말고 개를 앉히라고...음...경제적 여유가 정신적 여유로 이어진듯한 그 부부가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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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를 벗어나려다가 옷을 귀엽게 차려 입은 여자애가 보였다...
사진을 찍었다...
무섭게 쳐다본다...
그래도 또 찍었다...
다시 먼산을 응시한다...
또 찍었다...
너는 눈을 내리깔았을 때가 제일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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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내린 후 코즈웨이베이로 왔다...왜 왔었더라? 모르겠다....
하여튼 다시 와서 유명하다던 걸 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서다 보니 어 이거 많이 보던 것...붕어빵이 아닌가...
하나에 1500원부터~  참 비싸다...우리나라 붕어빵보다 약간 컸다...맛은 똑같다...완벽한 붕어빵....
나도 여기에 정착해서 붕어빵 장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에 들어갔다...아니 그 전에 타임스퀘어 건물에 입점한 명품관 몇 곳을 돌았다...
내가 가려던 건 아니고 동행인이 가격 알아본다고...구찌 매장에 들어가서 난 휙 둘러본 후 역시 의자에 앉았다
앉아서 사람 구경...바로 옆에 40대 아저씨 한 명이 가방이랑 이것저것 사더니 계산중...얼굴에 웃음이....
누굴 주려고 저렇게 사는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코치 매장에도 갔다...40% 세일하는 적당한 크기의 가방이 30만원대도 있었지만 별로 안 예뻤다...
코치에 가면 안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동생이 사온 내 코치 가방...빅백을 사오라고 했더니 여행가방을
사온...너무 커서 들고다닐 수 없다...한 번 들었구나...2박3일 출장갈 때 딱 한 번....나도 명품 가방 하나 살 수
있었는데...괜히 시켰어...내가 직접 살 껄...괜히 그랬어... 동행인은 코치는 명품도 아니라고 했지만 하여튼...




그냥 가기 아쉬워서 지난 번에도 본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에 또 들어갔다....1층에 널부러져 있는 신발들...
지미추 신발은 50% 이상 할인해서 30만원대에도 가능....100만원 가까운 구두를 50만원 안으로 살 수 있다
난 딴 건 모르겠고 씨바이끌로에의 아주 낮은 샌들을 한참 들었다놓았다 하다가... 그냥 놓았다....ㅡㅡ;
정가는 30만원대고 세일해서 15만원...질 좋은 가죽의 파랑색 샌들...이었는데 음...그냥 살껄 그랬나....
살 껄...괜히 안샀어....우리나라 샌들도 그 정도는 하는데...괜히 안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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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콕으로 이동했다...우리가 머문 나단호텔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몽콕....
갔는데 배가 고팠고 다리도 아팠고...마침 카페드코랄이 보여서 들어갔다...매우 넓었고 사람도 많아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계산은 도우미?복장의 여자가 했고 그 다음 줄서서 음식을 받아오면 된다...가격이 매우 저렴~
커피 두 잔이 6달러 그러니까 900원 하는 이벤트 기간이었고 토스트가 14달러니까 2100원~~ 아...싸다....
위생상 문제도 없어 보였다...커피와 토스트를 파는 맥도날드 라고 생각하면 될까?



맛도 괜찮았다...
다만 동행인은 우리 바로 옆의 연인 때문에 화?가 나 있었다...
여자친구가 없을 때 남자친구가 코를 심하게 풀어댔던 모양이고 동행인은 그걸 다 보고 있었고...짜증났다고
여자친구가 오니까 가만히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기만 하더니 또 여자친구가 자리를 비우자 정말로 코를 풀기
시작했다...동행인은 계속해서 중계방송을....왜 화장실에 안 가느냐...가 동행인이 화가 난 이유....
음...그러게 왜 그 남자는 남들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러셨을까....



다행히 그들은 일어났고 우리는 무사히? 커피와 토스트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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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거리....싸면서 가짜는 없다고....
그래서 구경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한 번 동행인을 잃어버렸다가 겨우 찾았다...
운동화는 음...싼건가?
운동화 가격을 알아본 후 한국으로 문자를 보내서 가격비교를 해보니 인터넷 가격과 유사하다는 답이....
인터넷에서 파는 운동화도 정품 맞는지 모르지만 가격이 비슷하다니 살 필요가 없어 보여서 안샀다...



홍콩의 10대 젊은이들은 다 여기서 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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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영화관을 만나서 구경삼아 들어가 보았다...아바타...어쩌고 박사의 상상극장? 셜록홈즈
가격을 보니....여기는 일반 영화는 60000원  3D는 9000원 아바타는 15000원? 조조는 좀 저렴하고...
우리나라 극장과 같은 휘황찬란한 분위기는 아니다...홍콩인들이 한국 극장에 오면 신기해하겠구나...



몽콕의 레이디스 마켓도 구경했는데 거기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고 가짜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대놓고 판매중...
가짜인 것이 다 티가 나는데...이 동네에서 염산?테러가 몇 번 일어난 걸로 아는데...그럴만하다....
아무에게나 해를 입히기에 좋은? 장소...사람이 그만큼 많기에....음....묻지마 테러?는 왜 일어날까??
물론 개인에게 문제가 있는거지만...그렇지만 사회에도 책임이 있는거겠지...다 미워~~라는 마음이 생길만큼
한 개인의 삶이 불행했다는 건...사실 나도 가끔? 아니 자주? 다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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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의 페닌슐라 호텔의 펠릭스바에 가려고 하던 중 비어드 파파스라는 가게를 만났다....
너무 먹음직 스러웠다...슈크림?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내가 좋아하는 크림과 촉촉하며 바삭한 빵.....
크기도 크고...가격은 2000원과 3000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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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다시 침사추이로~~
지하철에서 내려 명품 가격을 다시 알아보고 싶어하던 동행인 그리고 특정 브랜드의 특정 가방 가격을 알아다
달라는 친구의 문자로 인해 다시 그 가기 싫던? 켄톤로드로 향했는데...가는 도중 동남아시아 분위기의 남자가
한 명 가까이 오더니 어색한 한국말로 명품가방? 명품시계? 뤼비똥? 어쩌고 하며 말을 걸었다...그러자 동행인이
가보자고 했다...어딜? 이라고 하니 가짜를 파는 곳인 모양인데 안사도 구경이나 해보자고 했다...얼마나 똑같은
지 궁금하다고 했다...



사실 난 한국에서도 밀실 가방 구경을 한 번도 안해봤다...그런게 궁금하지는 않았었기에...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사려고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짜 가방을 살 생각도 없었기에..
동행인도 가짜 가방을 사지는 않지만 그러나 구경을 하고 싶다고 했다..서울에서도 그런 곳 가봤다면서...
그래서 얼떨결에 따라가는데....


그 길이 상당히 멀게 느껴졌고 점점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
믿을 수 없다... 저 인간을 뭘 믿고 따라가....괜히 갔다가 지갑만 털리는 거 아냐? 신용카드도 두 장이나 있는데...
아...여권은 어떻게 해...미국 비자까지 붙어 있어서 더 좋다고 가져갈텐데...점점 공포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내 얼굴 표정을 읽어서인지 그 남자는 계속 노 프라블럼...어쩌고...자기는 안전한 인간이다...라는 말을 계속...
그런 말을 들으니 더 무서워....


그러다가 한 건물로 들어갔고 엘리베이터를 탔고...아...이젠 큰일이다 라는 생각에 가족생각이라도 나게 하자는
의도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말을 걸기 시작...넌 어디 출신이니? 여긴 언제 왔니? 난 너희 나라 좋아한다....어쩌고.
방글라데시 출신이고 홍콩에 온 지 6년이 되었다고 했다...  내리자 좁은 복도에 다닥다닥 문이 있었고 한 문 앞에
서더니 초인종을 누르고 대화를 한 후 문이 열렸고 우리가 들어서자 다시 문을 닫았다... 안에는 또 한 명의 남자가
담배를 피고 있었다...난 이젠 끝장이구나...문까지 걸어 잠궜으니 망했다...여권이고 뭐고 살아서만 나가자...는
결심을 했다...그리고 사방을 스캔...창문 아주 작은 것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몸은 빠져 나갈 수 있을 크기이고
음...여기가 6층인가 8층이었는데...아아....망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이 가방이 여기 없단다...다른 곳에서 가져와야 하니 5분만 기다리란다...그러더니 어딘가에 전화
음...두 사람이니까 우리도 여자긴 하지만 둘 이니까...하지만 하지만 또 누군가 온다면 그럼 전혀 승산이 없다...
내 머리 속은 별별 상상과 계산으로 정신이 없었다...5분 정도 지나자 정말로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고 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문 여는 방법을 익혔다..아 저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구나...상황 발생시 가방 내던지고 저 버튼 누르고
마구 뛰자....



이렇게 초긴장 상태인 나와 다르게 동행인은 가져온 가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그러더니 좀 달라서 못사겠다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난 또 무서워졌다...안 사겠다고 했으니 음...그러나 그들은 연신 괜찮다...딴 거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 보겠다고 하였고 데리고 온 남자는 또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내려오면서도
계속 안전하다...안전하다.. 반복...



건물을 빠져나오니 살 것 같았다....
동행인에게 난 죽을 뻔 했다... 강도인줄 알았다...이렇게 심한 공포는 느껴본 일이 없는 것 같다...어쩌고 하니
동행인이 마구 웃으며 자기는 왜 그 사람이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했는지 이제서야 알겠다고 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경찰에 걸리면 끝이고 또 우리에게 강도짓 하는 것 보다 가짜 팔아서 얻는 수익이 훨씬
높을테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음..생각해보니 그것도 맞는 말 같긴 하였다...그러더니 동행인이
우리나라 가짜 파는 곳도 저런 밀실이다....뭐가 그렇게 무섭냐...는 말을...음...저런 곳에 데리고 간다니....
한국에서도 가짜 구경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



하여튼 스릴만점 놀이기구를 타고 난 후의 느낌으로 원래 가려던 켄톤 로드로 향했다...
친구가 궁금해하던 루이비통 가방은 127만원....그 가방을 보다가 내 눈에 들어온 루이비통 가방은 172만원...
아...비싸다.... 사실 홍콩에 다녀온 직후에는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사고 싶었었는데...역시 한 달 지나니..
지금은?  음...그럴 돈 있으면 여행을 한 번 더 가겠다는 생각....물론 여행도 자유롭게 가고 가방도 사면 좋겠지...
하지만 그건 불가능... 공부 좀 열심히 할껄...전문직종에 종사했다면 가능했을텐데...다 내 탓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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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의 페닌슐라 호텔에 찾아갔다...호텔 참 예쁘다...고전적이면서도 예쁜~~
고급스러운 자재로 가득찬 로비를 지나 펠릭스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펠릭스바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정말 좁았다...한 귀퉁이에 의자 몇 개와 바를 만들어 놓은 것...
20명이면 꽉 찰 듯...멋진 음악이 흘렀고...음료를 주문하면 간단한 안주거리도 담아서 준다...



음료도 별로 안 비싸다... 창가에 앉으면 홍콩섬 야경이 보이는데...역시 안개가 자욱하여서....
그리고 블라인드를 왜 설치한건지...시야가 많이 가린다...답답하다...야경보기에 매우 좋은 장소는 아니다...
높지도 않아서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을 보기는 불가능하고~ 그래도 괜찮은 장소~만족스럽긴 했다...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들이 간단히 와서 마시고 가기 괜찮을 장소다...페닌슐라 호텔에 묵을 수 있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좀 부럽구나...여행와서 며칠간이라도 이런 곳에 묵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1박 요금이...
40만원 정도 되지 않나?? 둘 이서 5일 머물면 200만원이니까 한 명이 100만원...음...비싸네....



펠릭스 바에 와 보고 싶었던 큰 이유는 이 곳의 인테리어를 그 유명한 필립 스탁이 했다기에...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펠릭스 바에서는 별로 인테리어를 보기 힘들고 그 아래의 레스토랑에서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돈을 모아서 식사를 하러 왔어야 했나....그래도 화장실에서는 필립 스탁의 손길?이 느껴졌다....
수도꼭지의 저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수도꼭지를 보니 펠릭스 바의 와인잔 걸이도 이와 비슷했던 느낌이...



창가 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다가 보니 옆에 30대 중반의 한국인 부부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 바로 옆이라서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했는데 동행인의 말로는 홍콩에 와도 별로 싸지 않다...가 주제였다고...
그들이 뭔가 많이 쇼핑하지는 못했더라도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도 둘이 여행도 다니고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즐겁게 노닥거리다 보니 거의 10시가 되었고 아직도 홍콩달러는 많이 남아있고 아쉽다는 생각에 어딜 또 갈까
하다가 어차피 침사추이니까 호텔도 가까우니 택시타도 되고 해서 술을 마시거나 클럽에 가보자고 했다...
그리고 펠릭스 바 직원에게 이 근처에 좋은 곳 좀 추천해 달라고 했다...세련되게 밀어버린? 헤어스타일의
직원이 추천해 주는 곳은 어쩐지 믿음이 갈 것 같았다...헤어스타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남자 헤어스타일은
역시 짧은 머리...반삭이라고 하나? 그게 가장 멋져 보인다...



남자들이 여자가 생머리 나풀거리거나 예쁜 하이힐을 신거나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좋아하는 이유가 자신들이
절대 할 수 없는 외모라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는데...그럼 나는 내가 반삭을 할 수 없어서 그런 짧은 머리를
좋아하는 것일까? 물론 그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경우에만...아마도 반삭이 잘 어울리려면 이목구비가 예뻐야...?
여자들이 섣불이 앞머리를 없애고 포니테일로 묶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로 남자들도 반삭을 잘 안하는 것
같기도 하다...어울리기 쉽지 않으니까...??



하여튼 그 직원은 열심히 알려줬다...메모까지 해가며...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너츠포드테라스로 가서
거기에서 올나이트롱바에 가라고...토요일에는 춤도 추고 사람도 많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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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입구로 나가니 직원이 택시를 불러주냐고 해서 그래달라고 하니 마구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살짝 술을 마셨기에 우리도 뛰면서 같이 팔을 내둘렀더니 직원이 막 웃었다...
잠시 후 택시 중 하나가 앞으로 왔고 직원은 잠시 뭔가를 적더니 우리에게도 한 장 줬다
보니까 택시 차번호였다...자신들도 적어놓는 모양이었다...안전을 위해서....
택시를 타고 10분도 안가서 택시가 섰고 어딘지도 모르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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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대체 어디인가...하다가 보니 너츠포드테라스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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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좀 오르니 왼편으로 스타벅스가 하나 보였다...이따가 저기에도 들르자...라고 마음먹고 좀 더 올라가니
오른편으로 내리막 계단이 보였고...거기로 내려가니 이런 광경이...너츠포드테라스가 난 바 이름인 줄 알았는데
이 근처를 말하는 것인 모양이었다...바로 앞의 건물이 있기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바 어쩌고 써 있는 곳에서
엘리베이터를 세워봤는데 6층인가는 공사중이었고...또 그 위 쪽은 그냥 바...였고...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올나이트롱바를 찾기로 했다...못 찾으면 아무데서나 마시자고 했다...그럴만큼 모든 노천
카페가 분위기가 좋았고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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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들어가니 바가 하나 보였다...올나이트롱~ 아 여기구나...들어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살짝 보니 사람이 거의 없다...그리고 입구에 두 남자가 서 있었다...휙 둘러보며 스캔?한 정보에 의하면
회색 슬림한 PK티셔츠에 청바지...아주 깔끔했다...나이는 20대 중반이나 후반...? 스캔 결과 안구정화~
하고는 다시 여길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인테리어 구경이나 하고 맥주나 한 잔하고 나오자며 들어갔다




들어가니 정말 사람이 없다...음악만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공연하는 곳 옆에 앉았는데 마주보이는 곳에 남자 두 명이 앉아 있었다...일본사람같아 보였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데 대뜸 선데이에는 두 잔을 한 잔 가격으로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남은 돈 쓰려고 온건데 여기도 돈을 조금 쓰게 만드는 구나...라며 행복한 짜증을 내다가...주문...
그게 되는 메뉴가 몇 가지 있다며 직원이 읊어대기 시작하는데 하우스 와인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그걸로
달라고 했다...그 와인은 가격이 거의 2만원? 하여튼 한 잔 가격으로 두 잔이니 좋다~ 사실 다른 메뉴들은
12000원 부터 있었긴 하다...가격이 비싸서 그런건지 와인잔이 유난히 컸다...아주 큰 잔~



그리고 화이트와인인가? 하여튼 레드와인은 아닌데...사진을 보니 노랗게 보이는데 그 때 우리는 화이트 와인
이라고 생각하고 마셨는데 이 와인 정체가 뭘까...와인을 기다리는데 그런데 아까 문 앞에서 본 젊은이 둘이
안으로 들어왔다...그리고는 다른 자리도 많은데 우리 자리 바로 뒤의 테이블에 앉았다...음...신경쓰인다....
그 남자들이야 우릴 신경 안 쓰겠지만 그래도 뒤에 누군가 있다는 건 좀 신경쓰여...라고 생각하였는데...
마주보던 자리의 남자 둘이 일어나 나갔다...그래서 바로 와인잔을 들고 그 자리로 옮겨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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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은 화장실에 갔고 혼자 앉아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까 그 젊은이가 눈에 들어
오고 할 일도 없고 괜히 여기저기 사진만....난 가능하면 잘 생긴 남자들은 잘 안 쳐다본다...아예 안 보는건 아니
지만 보려면 휙 둘러보는 척 하면서 순간 포착...ㅡㅡ;; 왜냐면 상대방이 기분이 나빠질 수 있으니까...예의상....
내가 예쁜 여자였다면 열심히 구경했겠지만 그게 아니기에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게다가 이젠 나이도
30대의 중반을 향해 달리니 중년?의 느끼함까지 가미되었을까봐 무섭기도 하고...



다시 동행인이 왔고 난 동행인만 보면서 수다 수다~~ 사람은 없고 음악은 흐르겠다...수다떨기 매우 좋았다...
게다가 아까도 칵테일 한 잔...그리고 또 와인을 마시니 기분도 업되고...미친듯이 웃으면서 떠들어댔는데...
간혹 보이는 맞은 편 남자 둘도 뭔가 신나는 일이 있는지 심히 웃으며 떠들어대고 있었고 순간 내 눈에 들어온
장면..한 명이 다른 남자 다리에 한 손을 얹고 있었다...아...저 사람들 동성애자구나....그랬구나....외모도 딱
그렇게 보였기에...남자치고는 너무 깔끔한 옷차림...이 이후로는 정말 관심 껐다....



와인을 마시다가 동행인이 가져온 마카오에서 사 온 육포를 꺼내 씹어먹기도 했다...ㅡㅡ;;
육포와 와인은 너무 잘 어울렸다...원래 맥주 한 잔 마시러 가도 반도 안 마시고 그냥 나오곤 하는데...
이게 다 육포 때문이다...와인과 육포를 함께 먹으니 술이 맛있었다...사실 다른 술보다는 와인이 맛있기도 하고...
정신이 살짝 놓이기 시작...술이 좀 들어가면 항상 웃기 시작하는데 역시 또 웃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공연을 할건지 어떤 그룹이 들어와 공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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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각은 새벽으로 접어들었고....12시가 넘었다는 말...사람이 꽤 들어오기 시작...왼쪽에도 여자 둘이 왔고
문 앞의 자리에도 3-4명이 앉아있었다...직원들도 음악을 감상하려고 홀에 서 있기 시작...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음악이 시작되자 마자 처음부터 있었던 내가 동성애자임이 확실하다고 한 두 명이 옷을 입기 시작..
그러더니 걸어나왔고 우리 앞에 서더니 멈춰서 현란한 눈짓을 하기 시작했다...뭐지?



뭘까 하면서도 음...가까이서 보니 참 바람직하게 생겼구나..는 생각만 둥둥 그러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야? 라고
생각하다가 아...자기들은 지금 나가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뭐 이런 의미인가 라고 생각했다...잠시 후
동행인이 어쩌고 굿바이~라고 말했고 그러자 둘은 나갔다...난 동행인에게 쟤들 왜 저런거야? 어떻게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나가냐...사람들 힘 빠지게...라고 하자 동행인이 말하길 아까부터 쳐다봤고 자신과는 눈도 자주
마주쳤다고...나야 제대로 바라본 일이 없어서 그럴 일도 없긴 했지만...하여튼 그랬고 따라나오라는 의미였다고..
동행인은 내가 절대 따라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미안하다고 잘가라고 했다고..그래서 간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왜 안 따라가냐? 잘 생겼는데...라고 하자 동행인은 앞에 있던 애는 별로고 뒤에 있던 애는 뭐 잘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역시 사람 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르구나...난 앞에 있던 애가 더 낫던데...하여튼 우리는 서로
너 때문에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라며 왠지 느껴지는 아쉬움?을 서로 핑계대며 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니 그럴거면 진작에 말을 걸지...왜 나가는 길에 그러는걸까....
분명히 안 따라갈테니 난 못간다고 굿바이라고 한거지...
같이 나가서 노천카페에서 우리도 맥주마시면서 대화 좀 나눠볼껄...
우리가 언제 저런 애들?과 말이라도 섞어보겠어....
라며 둘은 한동안 아쉬워?하다가 따라나갔으면 또 뭘 어쩌겠어...라며 잘 된거라는 식으로 마음을 추스?렸다...
아무래도 따라나가서 밝은 곳에 가면 혹은 그애들 술이 깨서 제정신 돌아오면 갑자기 도망가버렸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도 들었다...ㅡㅡ;;



그리고는 공연을 즐겼다~  와인 반 잔 정도 마셨을 뿐인데...완전히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은 공연을 보러 왔음에도 다들 경직되어 있었고....우리 둘 만 공연팀을 마주보고 앉아서 열심히 호응~
박수도 치고 웃고 열심히 공연을 봤다...문제는 우리만 그러고 있었다는 것...하지만 술이 들어가서 뭐 상관없었다
아니..우리 왼쪽의 여자 두명은 아예 일어나서 춤을 추더라...나도 그 앞에 가서 그 애들과 같이 춤을 출까 생각도
했는데 괜히 갔다가 뺨 맞고 올까봐 참았다...ㅡㅡ; 벽잡고 혼자 춤을 출까 생각도 했는데 저 멀리 있는 애들이
아무래도 한국인 같아 보여서 괜히 망설여졌다....사실 여행가면 아는 사람도 없도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낄낄
거리던 짓을 시도해봐도 좋을듯 한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늘어봤자 10명? 정도...그리고 직원들....
처음에는 직원 6명에 손님이 4명이었으니 그래도 10명 정도면 내 마음도 많이 편해진...처음에는 좀 뻘쭘했다...
음악을 듣고 있는데 한 백인 할아버지가 들어왔다...혼자서...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우리 옆으로 왔다...
나 그리고 동행인 그리고 할아버지...동행인이 싫은 기색을 보이기에 뭐 어때 공연을 보기에 이 자리가 좋으니까
굳이 여기 앉으려는 모양이다 라고 말하고 같이 우리 가방을 치워주었다...



그리고 공연을 봤고...잠시 공연 쉬는시간....
할아버지가 동행인에게 말을 걸었다...난 멀어서 잘 안 들렸고 별로 듣고 싶지도 않았고....
노르웨이 사람이고 사업차 홍콩에 왔고 한 달 후에는 한국에도 올 예정이라고 했다고...
보기에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옷차림도 멀쩡하고...별 경계 안하고 놔두고 난 혼자 와인을 마셨다



다시 공연이 시작되었고 할아버지가 동행인에게 춤을 추러 나가자고 했다...동행인은 기겁했고...난 뭐 어때...
외국인들은 춤추는 문화잖아...할아버지랑 손녀가 춤도 추고 뭐 그러잖아...그냥 나가서 춰봐~ 라고 했고
동행인은 할아버지와 춤을 추었다...난 그냥 따로 추는 춤을 생각했는데 그 빠른 음악에 맞추어서도 함께 추는
춤이 가능하다니...동행인 말로는 아주 춤을 잘 추신다고...그러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음...그럴줄 알았으면
말릴껄...다시 들어와 앉더니 계속 말을 시켰고 난 홀로 앉아 육포를 뜯으며 와인을 마셨다...잠시 후 그 할아버지
가 와인을 한 잔씩 더 시켜준다고 했고 싫다고 난리?를 쳤는데 주문해서 똑같은 와인이 테이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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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얻어먹기도 싫었는데 심지어 이 와인과 같은걸...시켜줄거면 차라리 다른 거 시켜주지...으으으...
하면서 이게 한 잔에 얼마야...하다가 이미 내 와인 다 마시고는 새로 시킨 와인도 한 잔에 2만원인데
버릴 수는 없다...하면서 열심히 마셨다...사실 대화 상대도 없었기에 술만 혼자 마신 것...ㅡㅡ;;
이 날 혼자 앉아서 술을 마셔서 이젠 바에 혼자 갈 수 있을 것도 같다...어색하지 않겠어...연습을 많이 해서...



그 할아버지는 동행인이 뭐라고 했는지 나 보고도 춤을 추자고 했다...싫다고 하니 동행인의 노려봄이 좀 느껴진..
내가 아까 말렸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잠시....동행인은 다시 그 할아버지의 대화 고통에 시달려야했다...
동행인은 왜 그럼 과감히 할아버지 말을 10지 못했는가....그녀는 어른 공경 사상이 투철하다...그런 이유로
나와 생각이 달라서 언성을 가끔 높이기도 할만큼....난 나이고 뭐고 인간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고
동행인은 나이가 많으면 일단 공경~~아마 그런 이유로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어도 말을 끊지 못한듯...



혼자 와인 두 잔을 거의 다 마셨다...와인 잔이 아주 커서 양이 꽤 많았던 것 같다...웃음이 나오다 못해 이젠
아예 소리내서 웃기 시작...정신을 차리기 위해 화장실에 가서 물이라도 묻히려고 했는데 가보니 외국인 여자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가슴이 푹 파이고 등도 노출된 드레스? 같은 것으로 두 명이 옷을 갈아입었는데...
알지도 못하는 여자들에게 너무 예쁘다는 말을 요상한 영어로 해대는 나를 발견...그 애들이야 듣고 즐거워했지만
아...나 좀 이상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빨리 호텔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동행인이 집에 가자고 난리...그 할아버지가 요상한 소리를 한다고...
뭐라고 했냐고 하니까 자꾸 자신은 너무 나이가 많고 너는 너무 어리다...라는 소리를 한다고...
갑자기 역겹기 시작했다...저 노인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람....나이가 많으니까 할아버지같고 해서 그런건데...
토나온다....그래서 내가 안그래도 상태가 이상하긴 했지만 과장해서 술이 많이 취해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노인이 나만 혼자 가라고...흠...대강 얼버무리고 나왔다...아...내가 술만 많이 안 마셨어도...
나올 때 보니 슬슬 사람들이 많아졌고 춤도 추고 구경거리가 생기는 것 같던데...으...아쉽다...



나오니 일 초가 다르게 술이 취하기 시작...점점 더 취한다....
사실 술 취해본 일이 거의 없다...대학교 때 친구들과 술 취하는 게 궁금해서 억지로 술을 마시다가도 취하기도
전에 도저히 쓰고 역겨워서 못 먹겠어서 포기....대학때건 회사에서건 누가 억지로 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술취한 일이 전혀 없다...살짝 취한 적은 있어도...



걷는데 어질어질 했고 토할 거 같았다...상태가 이상해서 어디 가서 앉아있자고 했고 할아버지가 말걸어서
다행히 술을 덜 마신 동행인이 근처 카페로 데리고 갔다...가서 앉으니 눈은 감기고 어지럽고 속은 뒤집히고...
커피를 시켜놓고 한 모금도 못 마셨다...일단 커피잔을 제대로 들 여력이 없는...이런거구나....그 와중에도
웃음이 왜 나오는건지...몸과 정신이 따로 놀고 있었다...정신은 멀쩡했다...그러나 힘이 빠지고 웃음은 나오고
속으로는 아 부끄럽다...바보같이 왜 계속 웃는거냐...라며 답답해했다....점점 더 취해서 빨리 일어나 가기로
했고 택시를 타고 호텔 근처에 내려서 조금 걷는데 동행인을 꼭 잡고 걸어야만 했다...그렇게 가는 동안 아까
가짜 가방 밀실 탐험 이후로...그 이상의 공포감이 엄습...정신은 멀쩡했기에...게다가 자꾸 토할 거 같아서....



우리나라는 토해 놓은 것을 종종 보게 되지만 싱가포르나 홍콩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취한 사람도 없고...
음...뭐 그렇다고 내가 술취한 티를 내며 걸었던 것은 아니지만...동행인을 꼭 잡고 걸어서 우린 비틀대지 않았다
하여튼 길에 토할까봐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그렇게 무사히 호텔에 도착하였다....아...끔찍한 시간이었다....
정말 끔찍하다....



다음날 동행인이 나에게 기억나냐고...어제 정신이 멀쩡하다고 자기에게 말했다고...그래서 내가 나 진짜 멀쩡했어
라고 말했다...난 정말 속은 그대로였다...몸이 말을 안 들었을뿐...다 기억난다....오히려 더 생생하게....
내가 술이 이렇게 약했었나...하는 생각도 들고....와인 두 잔이 그렇게 많은 양일까?
하여튼 무슨 술이든 한 잔 이상은 절대 마시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
혼자 그랬다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
혼자 그 상태였다면 경찰에 스스로를 신고하고 호텔로 데려다달라고 했어야겠지?
아니 혼자는 아예 그러면 안된다...
벌 받은건가? 애초에 할아버지가 춤추자고 했을 때 동행인을 대신해서 거절해 주었어야 했는데...
벌 받았나 보다...



평소에 술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저런 바보같은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말을 동행인에게 아침에 하자...동행인은 나도 자주 그러는데!! 하며 발끈했다...ㅡㅡ;;
하여튼 이젠 그런 말 못하겠다...나도 그랬으니 무슨 말을...



홍콩의 마지막 밤을 다분히 어글리코리안스럽게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때는 정말....
뭔가 많이 부끄러워지는 홍콩의 마지막 밤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