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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방인 - 알베르 카뮈

by librovely 200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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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이방인

예전에 시도했다가 앞부분 좀 읽고 포기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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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다.

이방인은 그리 긴 소설은 아니다. 160여 페이지로 끝이나고
나머지 반을 차지하는 건 이방인에 대한 몇 명의 해설이다.
해설부분을 좀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의 의견으로 생각이
굳어지기 전에 느낌을 써야겠다....읽다가 멈춘지 2일이 지났는데
벌써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소설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죽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죽음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냥 일어나는 일...외부에서 일어난 남의 일처럼
받아들인다. 그다지 슬퍼하지 않으며 단지 자신의 몸이 피곤함을
느끼고 장례식을 무감각적으로 다소 귀찮게 여긴다...

장례를 마치고도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지 않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언젠가는 있어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받아들이며 지나친다. 그리고는 마리라는 여자친구를 만난다.
여자친구가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단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이성을 만나는 것일 뿐...
졸리면 잠을 자듯이 배고프면 식사를 하듯이... 감정이 아니라
그냥 그런 것일뿐...그리고 사랑하느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회사에 가서도 물론 어울려 식사를 하는 동료가 있지만
동료 그 이상이 아닌 그냥 함께 일하고 식사하는....

주인공은 우연히 이웃집 남자를 알게되고 그가 여자친구와 싸우는
것에 휘말리고 나중에는 그 일로 인해 살인에 이르게 된다...

살인을 하게 된 이유도 그 날 태양이 너무 따가웠다는....
주인공은 사형에 처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데에는 어머니의 장례식
에서 보인 무덤덤한 태도가 큰 역할을 한다....

사형집행 날 많은 사람이 와서 자신의 죽음을 구경하길 바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아주 기분이 이상했다... 거북하고 불안정하고
재미없지 않았는데 손을 놓았다가 다시 읽으려면 마음이 좋지 않을
정도로 읽는 동안 좀 괴로운 책....

이유를 생각해보니...
우리가 먹은 음식은 소화가 된다...위액과 뒤섞여서..그게 사실이다..
그러나 속이 안 좋아 토해내면 그 것이 상당히 보기 거북스러워진다...
비유가 매우 적절치 못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정말 정직하다...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느낌대로 이럴때는 이래야 한다는 규칙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인간의 노골적인 모습 그대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아무 느낌없이 단지 자신의 피곤함을 느끼는..
이건 좀 극단적이지만...사실 누군가의 죽음이 자신에게 매우 크게
다가오지 않아서... 그러니까 그다지 슬프지 않은...장례식에 가서
겉으로는 슬픈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집에서 하다 만 일을 생각하고
있는... 더 추한 예를 들자면 남의 장례식에 가서 음식이 어떻다느니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아니면 소소한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카드
놀이를 하거나....
(주인공은 어머니 장례식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이유로 재판 중
비난을 받는다....)

주변의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그 일을 주의깊게 듣는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너에게 그런 일이 있는게
실상 나랑은 아무 상관없다는 그런 느낌..겉으로는 걱정하거나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더 노골적인 예도 있겠지만 그건 생각하기도 쓰기도 괴롭고.,..

인간관계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 서로 연결이 될 수 있나..
사회에서 배운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라는 틀로 찍어낸 관계...
배운대로 가식적으로 행동하면서 그게 가식인 것도 망각한 채...
너무 비관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 소설을 읽고 느낀건 사람과 사람은 실상은 서로에게 이방인이라는..
철저히 실상은 혼자라는....
그런 느낌...
(이런 생각이 들자 신에게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흘렀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신을 철저히 인정하지 않는데...)
이런 것을 소설이니 극단적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이런건 순전히 저 소설을 읽고 나면 바로 느끼게 되는 거고....
갑자기 이상한 인간이 된 느낌....
다 필요없다는 염세주의적인 인간이 된 느낌...
그런건 아니다...이 소설이 그런걸 말하려한 것 같다는...
ㅡㅡ;

춘희를 읽었을 때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완전 잠재워버린 책...
정반대의 소리를 해대는 책이니까...
인간관계 인간사이 감정 그런건 무의미하고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그런 느낌을 주는 내용이니......


알베르 카뮈는 노벨문학상을 탄 천재적인 작가란다...
내가 이 책을 한 번 읽고 제대로 의미를 파악할리가 만무하다...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책 내용을 생각하니 또 속이 윙윙거린다....
기분이 울렁....
내 수준으로 받아들이기엔 역부족인가 보다...
힘들다......

우수한 두뇌들이 쓴 <이방인>해설을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2005.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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