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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봉순이 언니 - 공지영

by librovely 200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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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선정도서라 아주 많이 들어본 책...

난 몽실언니 비슷한 동화틱한 이야기로 생각했다.

근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작가 공지영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박완서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랑 비슷한 느낌...

물론 내용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을 생각하니 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이 떠오른다.. 내 이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았다..ㅡㅡ;;; 근데 선생님이 암 투병중이셔서

민망해서 돌려달라고도 못하고...그냥 지나친...지금은 완쾌되셨나?

하여튼...공지영의 유모겸 식모였던 봉순이라는 사람의 이야기...

옛날 일이고 또 공지영의 구성진 문체덕분에 재밌게 읽었다...

근데 좀 너무했다는 느낌이 든다... 봉순이라는 실존인물이 현재도

생존해 있겠고 물론 그 인물이 현재는 그다지 온전한 사람은 아니

라고 책에 언뜻 비춰지긴 하지만...그래도 남의 완전히 사적인 이야

기를.... 그것도 그다지 기쁘지만 내세울만한 것도 아닌 그런 이야기

를 그렇게 함부로 떠들어도 되는 것인가? 나야 재미있게 읽었으나

봉순이라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한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공지영 작가에게는 뭐 그다지 민망한 내용도 없다... 자전적인 이야

기지만 이야기는 봉순이라는 식모의 이야기로 흘러가고 공지영은

다만 옆에서 지켜보는 분위기... 이건 공지영의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히 봉순이의 이야기다... 하여튼..뭐 알아서 쓸만하니까 썼겠지

뭐... 공지영은 아버지가 엄청난 지식인...그 옛날에 유학까지 다녀

온 아버지였고 덕분에 성공하여 식모까지 두고 자가용도 끌면서

유복하게 자라난 공지영... 그리고 덕분에 만난 식모 봉순이...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봉순이라는 식모에게서 느껴진 진정한

정...배려...따뜻함... 그런 것 같다... 작가의 어머니는 그다지 인정

많은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그래서 공지영은 봉순이 언니에게

서 키워지며 진짜 푸근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봉순이로 대표된

그 시대의 불쌍한 약자 식모....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한 가지는 참 어린나이의 작가였지만 나름

대로 생각도 있고 세상에 대해 이것저것 잘 파악했다는 것... 사실

나도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어른들은 모를거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나름대로 다 생각이 있었던 것 같고 계산도 다 했던 것

같다...ㅡㅡ;

 

또 인상적인 것은... 글의 서두에 작가가 사람에게 완전히 지친...

질려버린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그게 이혼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던 것... 

이혼...난 이 책을 읽고 딴 것 보다도 공지영이 왜 이혼했을까?

남편은 누구였을까? 뭐.. 이런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