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배고픔의 자서전 - 아멜리 노통브

by librovely 2007. 8. 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고픔의 자서전           아멜리 노통브      2006'      열린책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는지 예약을 해야

했다... 그래서 답답해하던 차에 직장에서 책을 신청하라고 하였고

낼름 이 책을 써서 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멜리 노통브...

벨기에 여자... 왕수다쟁이... 독특하고 다소 기괴한 유머러스...

'두려움과 떨림'만 읽었지만 이 여자의 요상스런 스타일은 대강

짐작이 된다. 특히나 이 책은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하던 책 이기에

많이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잡은고기...

어디 도망가지 않을 책 이기에 자꾸 읽을 시기를 놓치곤 미뤄졌다..

그러다가 어디 나가야 하는데 이 책이 가벼워서 제일 만만~~

 

 

대중교통수단에서의 독서에는 음... 소설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그냥 경제쪽 책이나 심리 그런 딱딱한 책이 좋은 것 같다...

이런 소설은 이야기가 줄줄 흘러가기 때문에? ...음 왜지?

하여튼 소설은 조용히 집에 처박혀서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음...만족스럽다... 웃기다~~요상하다~~

버스에서 또 피식~ 키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 부분은 제목처럼 배고픔이라는 주제에 대해 문화인류학적 혹은

철학적? 하여튼 나름 심오하게 접근을 한다...

바누아투 군도... 거기 좀 가서 살고싶기도 하다~

지상낙원 바누아투~~

 

 

배고픔이라는 주제 하나로 주저리 주저리 책 한권을 채웠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럽쪽 사람들은 한 가지 갖고 주저리~ 잘 하니까)

이 책은 아멜리 노통브의 유아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어찌보면

자서전과 같은 책이다.아... 그러네... 제목이 자서전이었구나...ㅎㅎ

이제서 깨닫다니... 배고픔이라는 단어에만 집중을 해서 몰랐네.

맞다.. 원래부터 의도가 자서전이었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멜리 노통브는 아버지가 외교관이라서 이 나라 저나라 많이

돌아 다닌다...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미얀마...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아멜리에게는 일본이 각별하다.

그래서 나중에 커서 일본으로 혼자 돌아갔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의 보모 나쇼상~도 아멜리의 마음의 고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뉴욕에서 초등학생 시기를 보내는데...

이때 아멜리의 보모 처녀의 러브스토리도 너무 재밌다...

세탁 하는 장소에서 흠모하는 남자를 만나기에 보모는 드레스라도

차려 입고 세탁하러 가려는 태세...^^

일본 유치원을 군대에 비교하는 것도 웃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릴 때 자신의 음식 먹는 장면을 거울로 감상하면서 즐거움의 극치

를 느끼는 장면도 웃기고 알콜 중독으로 보내는 어린 시절도 웃기고

뉴욕에서 공부를 잘 하던 저자를 사모하던 그 많은 여자아이들의

손잡기 경쟁도 재미있다.  아 그리고 왜 계산을 잘 못하게 되었는지

이 책에 나온다...(두려움과 떨림에서 저자를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한 계산능력 실종~)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확실히 아멜리 노통브는 특이한 사람이다.

생각도 많고 기괴하기도 하고~ 글도 참 재미있게 잘 쓴다.

이 사람은 하루에 4시간씩 글을 쓴다고 한다...

아멜리 노통브에게 글쓰기는 뭔가를 해소하는 차원의 일이라고도

쓰여있다... 그런거 같다... 속사포같이 터져나오는 그녀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도 뭔가 해소되는 느낌을 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멜리 노통브가 느꼈던 그 배고픔들...

다양한 종류의 감정으로 인해 솟아오르던 배고픔들은 나도 물론

항상 느껴오던 것들...나는 아직도 배고프다..히딩크가 생각나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닐 운명의 외교관 자녀라는 상황의 곤란함이

아멜리 노통브에게 이런 배고픔의 근원이 되었는지도...

 

 

 

이 여자의 책을 하나씩 죄다 읽어봐야겠다.

왜?

재밌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누아트 카달로그에는 먹을거리가 없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누아투인들이 음식을 열망하지 않게 때문이다.

왜일까?

배고프지가 않아서이다.

바누아투인들은 한 번도 배가 고파 본 적이 없다.

 

 

배고픔의 부재는 아직 아무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적이 없는

비극이다

 

 

주린 배의 챔피언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의 역사는 끊임없는 식량재해와 이에 따른 대량 사망으로

점철되어 있다

중국인이 같은 동포끼리 제일 먼저 물어보는 말이 식사하셨어요?

일 정도이다.

중국인은 먹기 불가능한 것을 먹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중국인들은 모든 것을 발명하고 모든 것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시도했다. 중국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두뇌를 연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배고픔, 이건 바로 나다

나는 배고픔이라는 유일무이한 힘으로 작동한다

대가 배고픔을 독점하겠다는 건 아니다

배고픔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이 아닌가

그래도 나는 감히 이 분야에서는 챔피언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나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내 배고픔은 사회적으로 설명 불가능하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

설탕에 굶주린 작은 계집애

나는 끊임없이 먹을 것을 찾아 헤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가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정말 환장할 지적 발견이었다

 

 

나는 커다란 거울 앞에 자리잡고 스웨터 밑에서 전리품을 꺼내

거울속에 비치는 내 모습을 관찰하며 먹기 시작했다.

쾌락을 느끼는 내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내 얼굴에 보이는 것이 바로 스페퀼로의 맛이었다.

 

 

그녀는 그가 몇 시에 런드리로 내려오는지 간파하고는

어김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세탁을 하러 가면서 그렇게 차려 입는

여자는 처음 봤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32를 눌렀다.

16의 두배? 이건 어떤 징조일거야 그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되건 말건 갖다 붙이기는 하고 나는 생각했다.

 

 

잉게가 그에 대해 대체 뭘 안단 말인가?

빨래를 한다는 것

책을 읽으려고 안경을 낀다는 것...

아니 이거면 충분하다는 얘긴가?

아, 도대체 여자들이란 !

 

 

나는 열세 살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위해 술을 마셨다

 

 

씻을 수 없는 치욕

그 아이의 눈에 띌 수 있게 나는 그 아이의 동선을 따라 살기 시작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 심정은

이해가 갔다. 내 꼴이 어디 봐줄 만한 상태였던가.

 

 

내 호르몬의 공상태 밑바닥에는 혼돈이 지배하고 있었다.

나는 밤만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고 파인애플과

한판 결투를 벌였다. 파인애플이라는 과일이 지닌 과잉이라는 속성

때문에 내 잇몸에서 피가 난다는 사실을 그동안 눈여겨보아 둔

터였다. 나는 바로 이런 육탄전이 필요한 상태였다.

 

 

나는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로 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짐승으로 변한 사람, 가족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

자기 몸뚱이가 낯설게 적으로 느껴지는 경험

 

 

나는 게임하는 사람들을 죽어라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 내 눈에 딱 걸리고 말았다

나는 큰소리로 그에게 면박을 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의 눈에 주먹을 한 대 날렸다,

아버지는 즉시 나를 방으로 쫓아 보냈다.

 

 

방을 떠나지 않는 게 운명이었기에

나는 예언가가 되었다.

침대에서 나는 창밖으로 하늘을 나는 새들을 쳐다보았다.

나는 새들의 비상을 보면서 새들이 날아간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읽어내지 못했다.

 

 

국제 테러 조직의 핵심 인자들은 외교관 자녀들 가운데서

모집되는 것 같다. 내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