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포르타 메를로 CASA PORTA CHILE MERLOT
구매한지 한 달도 넘은 것 같다...
지난 번 와인을 꾸준히 먹지 않아서...사실 와인 먹는 것도 일이다...
원래 술종류가 입맛??에 맞지 않아서 평소즐기는 편도 아니고...
아니 거의 술은 아예 안 먹는다...회식자리에 가면 그냥 몇 잔 정도
맥주의 시원함은 수년째 도전해도 영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럼 뭐하러 와인은 먹으려는거니? 잘난척하려고?
잘난척하려는 목적이라면 이런 저가 와인을 먹겠니?
가끔 사더라도 가격이 좀 나가는 것을 사겠지...
하긴 지금도 본의 아니게 가끔 사는구나...
와인에 관심이 생긴건 예쁜 병과 와인잔 그리고 아름다운 색~
또... 먹고 죽자 분위기가 아닌 술이라는 게 맘에 들었다...
현실을 잊기 위해... 혹은 사람들과 술기분으로 어울리기 위해...
이런 목적의 술은 좀 슬픈게 아닐까? 사실 저런 목적으로 술이
필요한거라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느낀 우리나라에서의 음주문화는 별로 멋지게 느껴
지지는 않는다... 술에 흠뻑 취한 젊은 남자 혹은 여자를 보면
즐거워 보이는가? 그보다는 실연을 당했나? 뭐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나만 그런가? 그런지도 모른다...그렇담 할 수 없고...ㅡㅡ;
하여튼 술에 대한 저런 경직된 혹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나이지만... 와인은 그렇지 않았다... 왜? 빌어먹을 서양 사대주의?
음... 와인은 무엇을 연상시키는가? 와인잔을 놓고 대면한 연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한참 무르익기 시작한 관계가 떠오르지 않나?
소주를 놓고 대면한 연인이라면 음...맥주나 소주를 마시는 연인도
쾌활하고 아름다운 모습일 수도 있다...쓰다보니 내 생각이 이상
했음을 깨닫게 된다...그러네...생각해보니 영화나 드라마에서
와인을 마시며 괴로워하는 장면도 꽤 보았던 것 같다...이런...
실제로는 어떤지 몰라도... 하여튼 와인은 로맨틱함과 뭔가 연결이
되고 또 여유롭다는 느낌을 준다... 한 잔을 놓고도 조금씩 음미하며
마시는 그 여유... 물론 내가 종종 마시는 저가 와인은 공기중에
오래 놓아두면 맛이 매우 이상해지긴 하지만...하여튼...
정말 집에서 와인을 와인잔에 따라서 간단한 과일과 마시려면 어느
정도 여유가 필요하다...시간적인 여유... 외국에서처럼 저녁식사와
함께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으니... 누가 그랬더라? 누군가도 와인
을 마시는 이유가 와인을 마시는 그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
서라고 했는데... 티타임을 즐기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지...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와인의 항산화효과...
그거다...끝.
늙기 싫다... 와인 마시면 살도 잘 안찌고 젊어진다니...
그래서 혹~ 했고 마시기로 결정한 것...
효과는? 잘 모르겠다... 안 마셨을 경우를 비교할 수 없지 않은가...
알 수 없다...
엉뚱한 이야기를 써버렸는데...
음...
이 와인도 아마 롯데마트 직원과 뭔가 대화를 나누고 골랐을텐데...
너무 오래 되어서 아무 기억도 안난다... 카버네 쇼비뇽이 아닌
멜롯 이라고 설명했던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멜롯? 이 종류를
마신 적이 있나?
와인 색은 참 이쁘다...붉은 빛이 도는 투명한 느낌...
색상도 가벼웠는데 마셔보니 맛도 가볍다...풍부한 맛은 안 느껴진다....
리치하지 않다고 하나? 앙드레 김의 어법을 추종하시는 무리는
그렇게 표현하나? 하여튼... 소주처럼 노골적인 알콜향만 확~
올라오고...나한테는 별로다...
뭐랑 비슷한 느낌이더라....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랑 비슷하다...가볍고 알콜향이 짙은게...
다시 구매할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못마실 정도는 아니고...
그냥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는 정도...
영등포 롯데마트 10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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