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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구해줘 - 기욤 뮈소

by librovely 2008.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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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2006'       밝은세상

 

 

 

아는 사람이 예전에... 아니 그리 예전은 아니구나...

정확히 기억난다...

영화 '그녀에게'를 보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기욤 뮈소에 대해 말했었다.

알랭 드 보통이 누구인지 도통 모르는 상태였던 때에 알랭 드 보통에

대해 말했었기도 했고... 물론 그 말을 듣고 알랭 드 보통에 관심이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하여튼...알랭 드 보통으로 나름 신뢰를 쌓은? 상태라서....

 

 

그래서 기욤 뮈소라는 이름이 듣자 마자 귀에 들어왔다.

사실 처음 들은 것은 아니다...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갈 때에도 몇 번? 마주쳤었지만...

난 아직도 유럽 소설에는 좀 두려움?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장 폴 뒤부아도 그렇고 기욤 뮈소의 책도 그렇고 이상하게도 손이

가질 않았다.

 

 

하여튼 기욤 뮈소...프로게이머??이름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네~

이러면서 머리에 담아두었다가 책장 앞에서 보자마자 확 살아났다.

구해줘...

제목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뭐야....구해줘가 뭐야...윽

뭔가 내용이 별로일 것 같은 느낌이...

 

 

게다가 북커버의 글귀들은 더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 앞을 막아설 운명은 없습니다!'

흠...사랑 타령이라니...뻔하잖아~~~

나에게 러브 스토리는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별반 감동도 안 느껴지고 운명이 어쩌고 저쩌고 그야말로

소설쓰고 앉아계시군~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뿐...

 

 

근데 생각해보니 그다지 연애 소설을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니다...

아니 읽어보기나 한건가?

하여튼 에이....고작(?) 러브스토리 따위였단 말이야~~

하면서 그래도 뭔가가?? 하면서....

북커버 뒷면에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올라있었다는 말이

뭔가 있을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놓고는 한동안 고이고이 모셔두었다...

그다지 읽고자 하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두꺼워서 들고 다니기도

좀 무거운 감이 있고...그러다가 시뮬라시옹이라는 어려운?책을

읽다가 '에이~된장...무슨 소리야 대체...'상황에 직면하였고....

머리를 식힐겸?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책을 열자마자 정신 못차리고 읽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배경이 뉴욕이다...요즘에는 뭐든 배경이 뉴욕이지...으이구...

이러면서 읽었는데...그리고 주인공 여자가 뉴욕을 떠나는 설정이라서

프랑스 빠~히가 배경이겠지 이랬는데...흠...맘에 활짝 열리게 만든

첫번 째 요소는 주인공이 꿈따라 뉴욕에 왔다가 알바나 전전하고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다는 설정...오호~ 현실적이고 살짝 구질구질한게

나랑 뭔가 코드가 맞는 느낌이...

 

 

이러다가 기욤 뮈소의 너무나 맘에 쏙 드는 문체...와 함께 평소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그런...그 상황...그 장소...에서 서로 엮이게?되는

러브 스토리의 등장~ 사실 어찌보면 뻔한거다...교통사고를 낼 뻔하여

잠시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고 자기 신분을 속이고 남자는 가정상황을

속이고 하루를 꿈같이 같이 보내고....얼마나 뻔해...근데 왜 이 이야기에

빠져드느냐....

 

 

그건 기욤 뮈소의 글솜씨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라도 그 구체적인 빛깔은 다를 수 있다는 것...

어찌보면 저런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이뤄지는 둘의 대화나

무언의 분위기....그런게 정신 못차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숱한 드라마의 질질짜는 러브스토리에도 전혀 동요되지

않았던 돌같은 내 마음에도 뭔가가 느껴지게 만들었으니 이 소설의

러브 스토리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ㅎㅎ

 

 

초반부와 중반부는 둘의 러브스토리로 정신을 쏙 빼놓고...

중반부와 후반부는 새로운 등장인물의 이야기에 좀 비중을 두는데..

그러다가 마지막 부분은 다시 처음의 러브스토리로....

전체적으로 보면 두 커플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 사이의 아이....

 

 

기욤 뮈소는 1974년생이다.

프랑스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집필을 하였다고 한다. 74년생이면 35살...이 책은 2005년에 출판

된거니까 쓴 건 2004년이겠지? 그럼 그 당시 기욤 뮈소는 31살...

이걸 왜 따지느냐면...기욤 뮈소가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것이 좀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ㅎㅎ 별걸 다 느낀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자꾸 앞날개의 저자 사진을 들여다

보곤 했는데...책을 읽으니 그의 인생관? 너무 거창한가?

하여튼 기욤 뮈소의 취향이 좀 드러나는 것 같았다.

 

 

일단 그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매우 좋아한다.

책의 내용에 매우 자세한 지명과 카페나 레스토랑, 공원이 등장...

물론 가본 일이 전혀 없어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몇달 전 가본 지명들이 세세하게 등장하니

읽으면서 색다른 감상에 젖어들게 했다...그 장소가 주는 분위기가

함께 덧칠해지는 느낌이... 장조지 레스토랑이나 카페 세렌디피티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되버린 그런 곳이 많이 등장하고...또 뉴욕의 맨해튼은

크기는 작지만 조각조각 이름이 붙어있고 그 구역을 넘어갈 때마다

워낙 분위기가 달라져서 기욤 뮈소가 말하고자 하는 장소의 느낌이

뭔지 아주 옅지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배경이 한겨울이라서

더 그랬다...과장하자면 난 이 책을 읽으려고 그 장소들에 가 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ㅡㅡ;;

 

 

이것말고도...음...

처음 만나서 한 대화 내용을 보면 그가 여자와 어떤 대화를

꿈꾸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ㅎㅎㅎ

소니롤린스, 듀크 엘링턴...등의 재즈를 좋아하며

책에서는 여자가 폴 오스터를 좋아하는 설정인데 아마도

기욤 뮈소가 폴 오스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아니 더 나아가

이 남자는 어느 작가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폴 오스터를

답할 여자를 찾는 것 같다. 뉴욕의 대표적 작가 폴 오스터~

 

 

그리고 기욤 뮈소는 별장에 가서 요트를 타고 숙성된 와인을

연인과 즐기는 일종의 일탈을 꿈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튼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기욤 뮈소는 이런 취향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니

참 이상하다...저자의 취향을 생각하며 소설을 읽은 일은

없었던 것 같던데...왜 이랬을까?

 

 

이 책 재밌다고 하니까 앞 날개의 사진을 보더니 작가가 잘생겼네~

라는 말을 하던데...그래서 내가 이랬나? 추해....*1000

그 말을 듣고 보니 맷 데이먼 닮았네...라고 말하니까 또 그 말은

오버라는 답이...ㅎㅎ

 

 

갑자기 떠오른 생각...처음에 주인공 여자는 변호사가 된 친구의

명품 정장을 입고 나갔다가 남자를 만나게 되고 변호사라고 거짓말을

얼떨결에 하는데...요런 설정...어디서 본 거 같다 했더니....

몇 년 전에 본 '맨해튼'이라는 영화에 나온 설정과 비슷했구나....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그 영화...제목도 '맨해튼'이네....음

 

 

아..그리고 아기 이야기....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은 임신한 상태로 죽었고

다음에 만난 운명적인 여인도 그의 아이를 임신하며....

임신한 것은 여자만 알고 있을 때에...그래서 말할지 말지 여자가

고민할 때 남자 주인공은 먼저 아이를 갖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한다. 그리고 이 커플 말고 또 다른 커플도 둘 사이의 아이는

아니지만 하여튼 아이 한 명에 얽힌 이야기로 진행된다...

즉...기욤 뮈소는 이 소설을 쓸 때? 아니 항상?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는

엉뚱한 나의 결론~ 이 소설은 유별나게 아이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 낳기 분위기가 흐른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거부감이 든 건 아니다....

최소한 애낳으려고 사랑에 빠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사랑에 빠지니 아이가 낳고 싶어진거니까...그래서 아름다운 상황..

 

 

그리고 또....

기욤 뮈소의 이상형은...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 안주보다는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여자?

교사나 공무원처럼 현실안주형 직업의 여자 보다는 예술을 하려는 보헤미안?

정작 자신은 교사이면서... 자신이 꿈꾸던 로맨스가 요런 거였나 보다...ㅎㅎ

성형미인을 싫어하고 자기 본모습을 받아들이는 여자....ㅎㅎ

그리고 가끔은 뭔가 살짝 코믹한 여자?

주인공 여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소동을 피운 장면이 참 웃겼다.

이 여자 다소 철없고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는 살짝 반전 같은 것도 있고 재미있게 흘러간다...

죽은자가 되돌아와서 남의 죽음이 예정된 것이라고 말하고

그를 예정된 죽음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살짝 거부감을 일으켰으나 괜찮다~ 재밌고...그래서 소설인거지...

늑대 여사가 자기만의 방에서 말해줬듯이 픽션이 더 현실적일 수도 있는거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러브 스토리에 아득한 즐거움을 느꼈지만

뒤로 갈수록 자꾸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가 말하는 죽음 뒤의 그 세상...

죽은 사람이 등장하지만 그녀는 절대 그 세상에 대해 하나도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기욤 뮈소는 단지 우리가 사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들어줄 뿐 아무런 답도 주지 않는다...

 

 

책은 소제목 없이 번호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번호마다 내용과 통하는 짧은 구절이 적혀 있는데....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그 내용 중 하나가...

가장 정확한 것은 죽는다는 것이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것은 죽는 시기라는 내용...

 

 

죽음과 사랑...

인간이 살면서 가장 의미를 두어야 하는 것이 이 두 가지가  아닐까...

 

 

첫 커플의 이야기에서는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사랑과...

불과 몇 시간만에 사랑에 빠지고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고...

그리고 죽은 전처는 대체 뭐냐는....

한 남자에게 두 번의 운명적 사랑도 가능한거냐는...

그게 가능하면 10번 20번도 가능한 거 아니냐는...

그렇다면 동시에 두 명이나 그 이상을 운명적 연인으로

만나는 것도 가능한 거 아니냐는...

이상한 생각에 이르게 만들기도 하였다.ㅡㅡ;

 

 

그리고 두번째로 등장한 커플은...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고백하라는 메시지...

이 남자는 망설이다가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할

지경까지 방치하고 만다....그리고 평생 후회하고....

 

 

 

책은 400여페이지로 다소 두꺼운 편이지만 순식간에 읽어내려간다.

책표지에 일단 책을 잡으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절대 손에서 뗄 수 없다는

매우 아주 많이 지독하게 식상한 문구가 적혀있어서 피식~했는데...

그 말이 이 책에 대해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말이다...맞는 말이다...

 

 

재미와 나름의 생각할거리를 주는 아주 바람직한 책이다.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기욤 뮈소의 여자를 능가하는 섬세한 글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꼭 여자가 쓴 글처럼 느껴진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선물한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선물한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시작만 하면 이 책은 분명 다 읽을테니까~~)

효과가 매우 좋을 책이다.

(내가 남자였다면 여자친구에게 필히 이 책을 선물했을 것이다...ㅎㅎ)

 

 

 

 

 

혼자 뉴욕을 짝사랑해온 셈이다.

뉴욕은 그녀에게 손톱만큼의 애정도 보여주지 않았다.

 

 

 

난 아직 젊은걸까?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싶었다.

자연스럽고 감성적이고 생기넘치는 모습 그대로

 

 

 

줄리에트는 거울을 바라보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에게 아직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매력이 남아 있을까?

언젠가는 어떤 남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날이 오겠지. 머지않아...

(누구는 이미 아니 원래 애초부터 그런 날이었단다...ㅡㅡ;)

 

 

 

그들은 결혼도 했고 멋진 집도 있었고 르노 자동차 뒷좌석에

벌써 한두 명의 2세들을 태우고 여유 있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오직 연기를 하고 있는 순간에만 진정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뉴욕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뭔가를 찾아 헤맨다.

남자들은 여자를 찾아 헤매고 여자들은 남자들을 찾아 헤맨다

뉴욕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뭔가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때때로 누군가는 자신이 찾아 헤매던 그 누군가를 찾아낸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샘은 이미 오래 전에 여자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

하지만 여자에게 무심한 점이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 않으면서도 나를 보았다.

그것은 봄날이고 태양이며 따뜻한 바다였다     -  앨버트 코헨

 

 

 

오후 7시 35분

그녀  : 좋아하는 작가는요? 저는 폴 오스터를 좋아해요.

그 : (자신없는 어조로) 생각 좀 해보고.......

 

오후 7시 40분

그 : 좋아하는 그림은?

그녀 : 반 고흐의 <낮잠> 당신은?

 

오후 7시 45분

인간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왜 딱 한사람에게만

반하는걸까?

 

오후 7시 46분

그 : 당신이 아주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을 알고 있어요,

       그 음식점 주소와 위치를 가르쳐드릴게요. 그리고 내가 당신을 그곳에 데려가죠.

 

오후 7시 55분

그 : 에스투 콤 사우다데스 데 투

그녀 : '당신이 그리워'라는 뜻이죠?

 

오후 8시 2분

잠시 동안 그들은 말없이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그 노래 가사는 새로 시작한 사랑의 기쁨과 덧없는 환멸

그리고 과거의 흔적, 슬픔과 죽음, 결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용을 암시하는 가사들이군...)

 

 

 

줄리에트라는 여자에게 그가 느낀 감정은 단지 성욕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그게 문제였다.

 

 

 

뉴욕에서 연인들의 만남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고

대화는 직업과 벌어들이는 수입 문제 주변을 맴돌았다.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 남자 따위는 필요없어

아니 그건 당신이 잘못 생각한거야. 기회가 왔을 때 잡아

앞 날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성적으로 처신한 것을 자축해야 할까

아니면 모든 걸 망쳐버린 나 자신을 원망해야 할까?

 

 

 

그들은 운명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우연만을 믿었다.

단 한 번에 모든 것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우연

 

 

 

그들은 간발의 차이로 스쳐지나가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연은 그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건 바로 작은 모래알갱이일지도 모른다.

 

 

 

단 몇 시간일지라도 짜릿한 행복의 광휘는

이따금씩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환멸과 권태의 일상을

충분히 견디게 해준다.

 

 

 

인간들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

 

 

 

문제란 없다

해답이 있을 뿐이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삶에 집착할까?

무엇 때문에 우리는 행운을 바라는 걸까?

수없이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우리의 자유 의지는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걸까?

삶의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사람들은 왜 겉모습이 아름다우면 마음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걸까?

어느 시기가 지나면 부질없이 사라지고 말 가치인데도...

 

 

 

일주일 전만 해도 전혀 몰랐던 여자를 이리도 헌신적으로

돕고 있는 이유가 뭐죠?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죠?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복잡합니다.

그게뭐죠?

사랑

 

 

 

누군가가 날 사랑해주는 날, 그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아!

나는 이보다 더 멋진 표현을 모른다네. 날씨가 정맣 좋아!    - 장 가뱅이 부른 노래 <난이제알아>중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타임스퀘어에 하루에도 백오십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간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어요.

우리가 만나지 못하고 스쳐지나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0.5초? 기껏해야 1초?

우리의 역사는 바로 그 1초에서 비롯되었죠.

 

 

 

그 1초는 우리를 위한 시간이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리 인생의 불꽃

우리 인생의 행운이었어요.

나는 그 1초가 우리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만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를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우리를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필립로스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만큼 불확실한 것은 없다     - 앙브루아즈 파레

 

 

 

과연 인간의 삶은 하나의 합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삶이란 단지 생물학적 매커니즘에 불과한 것일까?

그리고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죽음이란 단지 또 다른 삶, 우리 모두가 가게 될 저 세계를 향한

통로를 열어주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난 죽음의 사자로 지상에 보내졌지만 죽음의 신비만큼은

온전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살아있을 때 사후에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어요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난 단지 인간이 그저 유연하게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요

 

 

 

왜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가치있어 보이는 걸까?

이제 정말 끝난 것일까?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런데 왜 정작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기분이 드는 것일까?

 

 

 

이 세상은 하나의 다리일 뿐이다. 이 세상을 그냥 건너가라

이 곳에 너의 집을 지으려 하지 마라    - 성서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