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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 전환과 확장 2

by librovely 2008.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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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1층만 봤기에 다시 가서 2층을 보았다.
동행인은 처음 갔는데도 1층부터 3층을 다 봤는데 나는 워낙 천천히 봐서 또 2층만 보고 3층을 못봤다.
11월까지 하고 어차피 입장료도 없고 서두를 필요 있을까...
2층을 보는데도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렇게 천천히 본 것도 아닌데...


토요일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 작품 빼고는 보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로 많지는
않았고 아이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토요일은 좀 일찍 닫는다...7시?
아무래도 평일 밤에 가는 것이 여유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특히 이날따라 연인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연인들이 전시를 보러 오던지 말던지 상관없다.
다만 너희들 낄낄 거리고 만지작거리는 것을 감상하러 미술관에 가는건 아니거든...
좀 독립적으로 연애를 하렴....하여튼 짜증나는 인간들이 좀 눈에 띄었다.
보는 속도도 다르고 개인마다 오래 보게되는 것도 다를텐데 어떻게 그렇게 붙어다니는걸까?
나만 까다롭게 불평하는거냐고? 아니다. 동행인이 미술관을 나서면서 먼저 푸념을 늘어놓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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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를 통해 오감을 다 활용한 혹은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하여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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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 손탁 보이스 - 이자와 코타

존레논만 알겠고 둘은 누구지...무식...
화면에는 3사람의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조명처럼 생긴 곳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알아듣게 쉽게 표현한다 뭐 그런 의미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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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사 프랑코 - 연결된 기억

얼굴 모형의 투명 플라스틱의 입과 귀 부분에 스피커랑 어떤 기계가 달려있다.
뒷통수 부분에는 화면이... 갔을 때 이 작품이 고장중..나중에 좀 고치는 것 같더니 양쪽의 모니터에
같은 화면이 나왔다...남녀의 기억이 연결되어 있다는 건가? 이터널선샤인이 잠시 떠오르고...음...
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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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백설공주 - 서효정
백설공주 인형이 있다. 그 인형을 옮기면 그림자가 생기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같은 자리에 옮겨도 다른 이야기가 그림자극으로 보여지는데...
뭐 별다른 느낌을 가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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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발해봐 - 크리스티나 마테우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을 찍은 영상이다. 단지 그 영상을 희뿌옇게 흐릿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나레이션이 나오고 자막으로도 나온다. 한글자막도 있었고 그 다음에는 영어 자막이...
시간을 잘 못 잡아서 영어 자막이... 무슨 말이 나왔더라...안전하게 노코멘트를...ㅡㅡ;

이 작품은 상당히 맘에 들었다.
왜?
멍하게 화면을 바라보며 처음에는 영어자막을 읽어보려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영상을 눈으로 응시하면서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게 되었다.  정말 차창밖을 무심코 바라보는 그 느낌이란...이 때 무슨 생각을 하긴 했는데
벌써 기억이 나지 않는다...뭔가 생각을 했었는데... 그리고 그 생각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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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 바니 아비디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지루하게 줄지어 앉아있다.
옆의 화면에는 고급 자동차 한 대가 빈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큰 화면에 도로를 통제하여 차를 세우고 지겨운 표정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시간이 더 흐르자 아이들은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있거나 리얼하게 지루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큰 공간이 나온다. 맨 앞자리에는 '예약된'이라고 쓰여 있어서 사람들이 그 뒤로 앉아 또 지루하게
누군가를 기다린다.  행사장 밖에는 진행요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느리적 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 동안은 옆 화면이 꺼져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이르자 차가 거의 도착했음을 보여준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들을 모으고 줄을 세운다. 분주한 모습...
그렇게 영상이 끝이 난다.


보는 동안 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오는 이들의 화면은 깜깜하게 꺼져 있어서 대체 언제 도착하는 장면이 나올지 답답하기도 하고...
아마 작가는 그것을 목표로 한게 아니었을까?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같이 지루함에 동참하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자라서까지 숱하게 겪는 이런 상황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이며 어이없는 일인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겠는가...높으신 분 때문에 줄서서 기다리고 박수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이 아닌 그냥 시키니까 하는 그 행동이...그래도 높으신 분들은 거기에서 만족감을
얻겠지...


비단 뭐 이런 경우뿐이겠는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인 것을 서로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척 행동하고 ~척 알아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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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의자 - 진기종



카메라, 확성기, 필름과 편집을 의미하는 칼날...
이것들이 감독의 의자에 붙어있고 감독의 의자는 이로인해 높이가 상당해진다.
영화를 만들 때 지나치게 감독 한 명에 의해 영화가 휘둘린다는 의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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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을 느끼다 - 마르쿠스 한센



분명 동일 인물이다.
한 명의 인물의 성을 바꾸거나 나이를 바꾸거나...
무슨 의미일까?
나와 아주 다르다고 한 타인이 사실은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
남녀의 차이나 젊고 늙음의 차이가 실상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고 젊은이는 이렇고 늙으면 이래진다..라는 고정관념에 의해
자신을 다르게 포장하고 있을뿐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생각해보면 과연 20대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른가...
지금의 나와 노년의 나는 다를까? 젊을 때는 열정적으로 삶을 살다가 나이가 들면 너그러워질까?
그게 나이 혹은 성별과 큰 연관이 있는걸까? 뭐 이런걸 느끼라고 만든 작품은 아닌 것 같지만
난 그냥 물끄러미 보고 있자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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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와 타나토스 - 에리카 하쉬

나비들이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영상...
그 아래로 펼쳐진 푸른 잔디위에 낙엽처럼 떨어져 있는 나비...
영상이 에로스고 바닥에 떨어진 나비는 타나토스?
생철학? 그게 번식의 욕구와 통한다고 했던가? 
죽음의 반대는 출생이 아니라 사랑인 모양이다....
사랑을 통해 태어남이 가능하니 그게 그건가?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한다.(고 한다...)
목숨을 건 사랑... 에로스와 타나토스...
로미오와 줄리엣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죽음으로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이 드러난다.
어찌보면 죽음이라는 것이 사랑의 지극한 감정을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는게 아닐지..
그래서 여러 소설에서 사랑의 결말을 죽음으로 맺는지도...
그런데 죽음으로 인해 그 사랑이란 완전히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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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더 뉴스_뉴스 쟈키 되기  - 마크 리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에서 검색된 자료가 큰 화면에 뜬다.
나 별거 아닌 단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지켜보고는 옆으로 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조작한 후 전시물을
지키는 여자의 입에서 황당함이 느껴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돌아보니 누군가가 브리트니스피어스를
입력하였고 이상한 사진도 섞여서 뜨고 그랬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즘을 표현한걸까?
그게 좋다는 걸까 아니면 나쁘다는 걸까?
아마도 둘 다 라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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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크리스토퍼 토마스 알렌

두 책상...그리고 모니터 화면에는 다양한 사진...언급되는 단어와 관련된 사진들이 아주 빠르게 넘어간다.
말은 영어로 빠른 속도로 나오고 그 의미는 벽면에 빛으로 쏘아진다.
아주 재미있었다. 두 번이나 반복해서 보고 있었다...


대화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얼핏 보면 시시껄렁한 소리를 떠드는 것 같지만 나에게는 듣고 있기 재밌었다.
서로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을 주고받는 이 장면은 뭘 말하는걸까?
양쪽의 의견은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뭘까??


여기서 보여주는 대화는 대면하고 하는 대화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인터넷 상에서의 대화...채팅이나 블로그 등에 올린 글 혹은 거기에 달린 댓글을 통한 의사소통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각자 떠들고 각자의 의견만 드러낼 뿐 잘 조율이 되지 않는 느낌이...




결론
2층의 전시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