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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 전환과 확장

by librovely 200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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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 12일부터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를 한다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전시 첫 날인 12일 오전 미술관으로 향했다.


평일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전시 첫 날이라서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건지 하여튼 아주 한산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사람이 별로 없다. 전시 공간은 아주 여유롭게 널찍널찍하며 사람은 별로 없고
특히 뛰어다니는 초딩 어린이들이나 재잘재잘 까르르 거리는 중고딩이 없어서 더욱 여유로웠고
또 전시장의 그 별로 없던 사람의 반 정도는 외국인이었다. 아트 종사자들일까?
전시 첫 날이라 그런지 대형 카메라로 영상을 담아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입장료는 무료다.
바람직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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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 미디어 아트임을 확연히 티내는 영상물이 번쩍번쩍~
전시를 알리는 글자도 반짝반짝~
영상물을 보는데 눈은 딱 한 곳으로 고정... 저 날씬한 글래머 금발녀의 몸부림?은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참...이쁘구나...하는 생각으로 멍~~하게 바라보다가 씁쓸한?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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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라는 분야로 미술의 전환과 확장을 모색한다는 것이 전시의 의도인걸까?
확실히 미술이라는 분야의 확장은 가능한듯...
기존의 재료로는 표현이 안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미디어 아트라는 건 어찌보면 미술이 확장되다못해 다른 분야..그러니까 무용 혹은 음악과도
합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전시
정말 맘껏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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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 버려진 곳에서 정신을 소비한다 - 수잔 빅터 (싱가폴)

전구가 매달려 있고 거울과 맞붙어있다. 전구의 전선이 위 아래로 조금씩 깔딱거리면서 전구와 거울이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 여러 개의 전구가 거울과 내는 소리는 타악기 소리처럼 느껴진다.
뭘까? 의미는 못 찾고 그냥 저렇게 설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는 있겠다는 바보스런 생각을 하며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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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 리 후이
 
침대에 빨간 조명과 수많은 레이져...
칠흑같은 어둠안에 놓여진 시뻘건 침대가 왜 환생일까?
섬뜩한 분위기...왜 침대일까? 침대에서 태어나 침대에서 죽는다는 걸까? 빨강은 피일까?
죽어야 다시 산다? 결론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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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의문 - 카를로스 아모랄레스 (멕시코)

8분짜리 영상이다.
원숭이 등장...물고기 등장...숲 등장...여자 등장...임신한 여자 등장...
새 등장...새머리의 남자 등장... 그러다가 나중에는 세계지도 등장...
보다 말다 했지만...음...뭘까?
동행인은 아마도 진화론 이런 의미 같다는 말을...
나는? 음...임신한 여자와 작품제목인 의문....이라는 말이 묘하게 얽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새머리의 인간은 어디서 본 거 같은데...마그리트가 그렸었나? 어디서 본걸까? 무슨 의미일까?
새 *가리 라는 속된 말이 생각났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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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된 조각 시리즈 - 파블로 발부에나


깜깜한 곳에 건물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있다. 그리고 사운드와 함께 그 조형물에 빛이 쏴지고
또 조형물 내부의 조명으로 작품은 아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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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측정하기 - 헤르빅 투르크 (오스트리아)
 
하얀 테이블 위에 회색 울렁이는 것들이 돌아다닌다...
저 형광색 액체는 대체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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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것 - 홍동루

꽃처럼 생긴 로봇이 꽃잎을 펼쳤다 오므렸다 한다...
사방은 거울로 반짝이고...
이게 왜 정신적인 것일까?
꽃의 중심에는 화면이 있다...
꽃은...식물의 생식기관...어찌보면 가장 육체적인 것이 아닌가? 근데 정신적인 것?

정말 설명을 들으면서 봐야 할 전시가 아닐까...정말 모르고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냥 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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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샤워 - 마이클 모리스와 요시코 사토 (영국/ 미국)


달걀같은 것이 있고 바닥에는 화면도 있다.
그 위에 앉으면 주변에 불이 들어온다.
화면에는 해맑은 하늘과 구름 영상이 뜬다...
어떤 곳에 앉으면 정말 빛받는 소리와 함께 조명이 쏘여진다는데...
난 그걸 모르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곳에 앉았다...다시 앉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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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 마츠오 타카히로 (일본)

가장 마음에 들었던....다분히 일본적인 느낌...
저 빨간 공을 하얗고 얇은 천 뒤에 갖다 놓으면 갑자기 음악과 함께 나비들이 몰려든다....
정말 환상적인 음악과 나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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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짐 - 타카하시 고타 (일본)

하나의 막과 두 개의 바닥...총 3군데에 그림자가 뜬다...
각 그림자의 대상들은 3군데를 돌아다닌다...이곳이 실제였다가 이젠 이 곳은 그림자고 저 곳이 실제...
남자와 여자가 그리고 와인잔과 테이블이 등장...서로 엇갈린 채 등장했다가 사라졌다가...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아서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녀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그리고 엇갈리는 것을 보니...
인간의 마음에 뭔가가 들어오고 나가고가 서로 엇갈리고 또 그림자라는 잔상으로 남음...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전시장 분위기가 음산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
그야말로 현대미술 느낌이 들기도 하고...(이게 무슨 소리인가 대체...ㅡㅡ;;)
뉴욕 MoMA PS1 분위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랬다.





1층만 보았는데도 그리고 뭐 그다지 오래 들여다 본 것도 아닌데 1시간이 훌쩍 지났고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피로감이 왔다... 11월 5일까지고 전시 입장료도 무료이기에 2, 3층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빠져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후 사방에 널부러져 햇빛을 쐬고 있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무리들 사이에서 유유히 전시 팜플렛을 들여다보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상당히 기분 좋게 느껴졌다.
역시 평일 낮의 외출이 만족도는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