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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 하워드 진 . 도날도 마세도

by librovely 200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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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하워드 진  .   도날도 마세도             2008              궁리



하워드 진
이름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으나 그의 글은 읽어본 일이 전혀 없었다
서점에서 책을 휘리릭 넘겨보니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그 책은 잘 내려놓고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다
사서 읽었더라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 한 번 읽고 던져놓는다 하더라도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



제목은 교육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비단 교육 관계자만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은 아니다
누구나 읽어도 되고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알아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전혀 모르고 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평소 시사 혹은 역사 혹은 교육사회학 분야에 관심이 좀 있었다면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 있던 사람이건 나처럼 모르고 있던 사람이건 생각의 환기 차원에서라도 이 책은 충분히 의미있다



교육
교육열이 세계수준인 우리나라
교육이란 꼭 필요하며 좋은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그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고 있느냐를 알아야만 할 수 있다



우리는 당연히 좋게 생각하는 것들에 상당히 취약한 것 같다...
어찌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가장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그건 무조건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다...라고 여기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하게 될 공부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접근을 해 본 어른은 얼마나 될까?
자신의 하루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공부를 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학생은 얼마나
될까?



교육이 사회 구조를 재생산한다 
불평등을 재생산하거나 심화시킨다
교육은 지배계층에게 유리한 사고방식을 주입시킨다
이 정도는 이미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니던가...그러나 그것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를 들려주니 제대로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그나마 아름답게만 보이던 교육이라는 분야마저 배신감을 주기 시작하고 우울하였으나....
그러나 이제 조금이라도 알았으니 조금씩 변해가면 되는 게 아니겠는가...그게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할테고...



요즘 말이 많은 역사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
사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역사 세계사 이런 종류였다...이유는? 단 순 암 기 과 목
웃기는 이유다...왜 웃긴가...역사라는 과목이 어떻게 암기과목으로 인식이 될 수 있었느냐...
그러나 공교육 열심히 받은 나에게 역사는 암기과목에 가까웠다...당연히 가장 취약한 부분인 암기라서
나는 국사나 세계사 점수가 비교적 별로였다...그러나 수능시험은 다른 교과와 그리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그나마....
그나마 수능 시험 문제가 역사의 본질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형태의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아니...본질에 가깝다고 하는 건 오바스럽고...단순 암기는 아니고 약간의 암기와 그걸 바탕으로 한 찍기가
가능한 문제였지 뭐 역사의 다양한 관점에 대한 그런 문제는 전혀 아니었다...여전히 객관적이라는 가정하...
학교 내신 시험 문제는 정말 골똘히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암기...암기였을 뿐이다...
시험 문제 이야기를 왜 갑자기 하느냐...중요하니까...성적때문에 중요하냐?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우리는 뭔가 공부를 할 때 항상 은연중에 시험 문제 유형을 떠올리게 되고 교사들도 시험 문제를 생각하며
가르치게 된다...그런데 단순 암기식 문제가 출제될 경우 그런 방향으로 공부하고 수업하게 되는 것...



사실 역사 공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더라면 난 꽤 흥미롭게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뭐 역사만 그런건 아니다 윤리 내지는 도덕도 얼마나 생각할 거리가 많은 심오한 분야가 아닌가?
그러나 학교 교육을 통해 맛 본 윤리나 도덕은 고등교육으로 넘어갈수록 골치아픈 이름과 그들이 쓴 책의
이름 또는 사상의 내용이 아닌 나열된 각종 사상의 이름들을 외우는 그런 과목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유별나게 역사교육이 그런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어떤 측면이?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냥 닥치고 외워라 분위기...역사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라는 분위기....
왜 그랬어야 했을까?  사실 역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배계층은 위험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전혀 도움이 안된다...왜??  인간이 살아온 역사를 잘 아니 대강 봐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가 눈에
보일테니까...점차 억압받는 계층이 평등을 요구하는 것..이게 왜 위험한가? 당연한 거 아닌가?
당연한 게 위험하게 느껴질 테니까... 지배계층이 현재 당연한 것들을 억압하고 있는 면이 많지 않은가...



진보 보수 이런 양분화된 말이 자주 들려오는데...
사실 역사가 나아가는 방향은 진보...그렇다...인간은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다...그러니 진보주의다 아니다 라는 말은 어찌보면 웃긴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진보주의자여야 마땅한게 아닌가? 현재 우리의 사회가 완벽한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마땅할테니까....사회 분위기가 진보주의 하면 뭔가 불순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 같은데 내가 느끼기에 보수주의가 훨씬 불순한 것 같다...나쁜 것도 안 고치고 그냥 현상태로 유지하고 싶다..
왜? 왜냐면 그게 누군가에게는 부당할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계속 유지하는게 배부르고 등따숩고 그렇거든....
이런거 아닌가??



아니라고?
솔직히 정말 순수하지만 판단력은 좋은...그러니까 똑똑하고 양심적인 고학년 초딩생을 데려다 놓고
진보주의와 보수주의가 주장하는 대표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알아듣기 쉽게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면
그 아이들은 무엇이 옳다고 생각할까? 
아이들의 반응은 안봐도 뻔한 것이다....



이래서..
이런 이유로 지배계층은 교과서에 집착하는 것이다...공교육에 집착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생각해볼 기회를 차단하고 일단은 있는 그대로의 현사회가 아름답고 완전한 것이다...
이걸 깨려고 하는 것들은 불순하고 불온하고 빨간 것들이다...



솔직히 역사 교과서 어쩌고 저쩌고...교육에 대해 나라 어르신들이 매우 민감한 것을 볼 때 뭐 저런걸 신경을
쓰나 했는데...그게 신경 쓸만했던 것이다...아니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만 하는 것이다.. 갑자기 좀 무서워지는..
어찌보면 역사 교과서 문제로 시끄러워진 요즘이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생각해보게 만들잖아...
올해는 상당히 나라의 어르신으로 인해 뭔가 많이 시끄러웠는데... 누구는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한탄하지만
나같은 문맹  역사맹 시사맹 정치맹 각종제도맹에게는 오히려 뭔가 알게되고 생각할 기회를 준 그런 한 해였다..



몇 해 전 직장에 전무후무할 권위주의적인 어르신이 오셨는데 그 해에 노조에 가장 많은 수가 가입하는 결과를...
나도 그 해에 평소 아무 관심도 없던 노조에 뭔가 나름 비장한? 각오를 해가며 가입 신청을 했었는데...
노조 가입이 당연한거지 무슨 각오까지 하고 그러느냐?  음...노조가입률이 10% 남짓한 우리 직장에서 노조에
가입한다는 건 어르신들에게 일단 찍히고 들어가는 일이다...사회전반적 인식도 노조를 비난하는 분위기...
노동조합...뭔가 어감이 정당하고 바람직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난 이것도 철저히 교육의 효과
라고 생각한다...은연중에 학습하는 것이다...국가는 아버지같은 존재이며 회사를 위해 나 하나쯤의 인권이나
불이익은 희생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다...? 진중권이 말했듯이 노조 혹은 파업 이런 것들과 불법이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리게 느껴지는 이유도 분명 학습된 것이었을 테니까...



어쩌면 정말로 이 책이 말하듯...
생각할 기회를 차단하고 우리가 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사실마저 망각하게 만드는 것이 공교육에 의해
자행된 것이 아닐까...  그게 지배계층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교사들이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가르쳤을리 만무하고 학생들이 그런 내용임을 깨닫고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아예 그런 가능성을 생각조차 혹은 의심조차 하지 않고 그냥 자기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었을듯...
이러니 인간은 항상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열심히'가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게 그릇된 것일 경우 '열심히'가 오히려 못한 결과를 나을 수도 있는 것이다...가치판단의 생활화가 필요할듯?



이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다 모르던 내용이고 진실이지만 속상하게 만드는 것 들이었는데 그중 최고는...
콜롬버스 이야기...  위인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콜롬버스가 사실은 나쁜놈이었다니... 살짝 엿보았을 뿐인
인디언과 콜롬버스 이야기는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죽임을 당한 인디언의 수를 보고는 심히 놀랐고
과연 콜롬버스를 아이들이 읽는 위인전 목록에 올려놓아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노동자 계층의 자녀로 태어나 몸으로 가난과 불평등을 겪은 하워드 진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어찌나 쑤셔대는지....담담한 문체로 써 내려간 그의 체험담은 속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뭔가
단호해지게 만들기도 하고 그랬다...  그의 이야기에 등장한 이름모를 용기있는 행동가들의 이야기도 많은 생각이
들게 했고...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의 사회가 가능했던 것이다...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위인들
에 의해서만 세상이 살기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그릇된 생각인 것이다...



하워드 진은 계속 강조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하고 거부할 것은 거부해야 한다고...
그런 행동을 한 수많은 일반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세상이 된 것이고 앞으로의 세상도 그런 방식으로 진보해
가는 것이라고...맞는 말이지만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그건 의문이다...그래도 앞장서서 용기있게 나서지는
못해도 소극적인 방법은 그래도 어느정도..? 



용기...
진짜 용기는 이런 것 같다...
하워드 진 그리고 촘스키...버트런드 러셀...다소 부드럽게 접근한 에리히 프롬까지....
우리나라에도 있다...진중권 우석훈 노회찬.... 연예인도 있잖아...신해철 권해효...그리고 김제동도??ㅎㅎ
올바른 말을 거침없이 하는 학자가 존경스러운 이유는 그들은 굳이 그런 행동 안해도 정말 실컷 배부르게
살 수 있다...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그러나 그들의 양심이 가만히 두지 않았던 거겠지....



연예인이 나서는 것은 한결 더 놀랍고 존경스럽다...학자의 존재 이유야 대부분이 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하여튼 아닌건 아니라고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연예인의 존재 이유가 사회적 발언에 있는 것도
아니고 신문 기사 하나 혹은 윗선의 누군가가 연예인 하나 죽이고 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닌가?
연예인 관련 기사 하나에 우루루 몰려다니는 우리 대중을 생각해볼 때 매장당하면 끝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굳이 나서주는 그들이 너무 너무 대단해 보인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 용기있는 것이 아닌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과 반대되는 행동이 어이없는 짓으로 인식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편향된 생각이라서 옳지 않은 것일까?  음.... 
편향 어쩌고 저쩌고 할 것이 아닌 것 같다..
내 머리로는 도통 반대 쪽의 주장 대부분은 납득이 안가서....



정말 좋은 책이다
무조건 읽자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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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조주의
모순과 거짓을 선택적으로 드러내거나 감추기 위해 필요한 이념적 눈가리개
학교가 담당해 온 세뇌기관으로의 역할



노암 촘스키
학교에서 고등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열 살 짜리도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사상에 대한 이해력은 더 떨어지게
된다
일례로 60퍼센트가 넘는 대학생들이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있을거라 믿었고
그 두 사람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온갖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침공은 정당화 되었다
(뒤에 가서는 60퍼센트 '밖에' 안 된 것이 신기하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아돌프 히틀러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에 더 잘 넘어간다



세계무역센터에서 선량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정당하게 애도하고 비판하는 동안에도 임의적이고
파괴적인 미사일 공격에 희생된 3000명이 넘는 이라크인들 그리고 그 선량한 시민들의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인식해야만 한다



911 이후 성조기로 자신을 휘감지 않으면 그것은 애국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만약 누군가가 애국심이란 무턱대고 깃발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고 애국심은 이 나라를 더 민주적이고
더 정의롭고 덜 인종주의적이고 더 인간적인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면 그는 틀림없이 애국심이
부족한 자로 심지어 반미주의자로 몰렸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더 깊숙이 파고들어 이 나라 지도자들이 성조기를 방패삼아 가난하고 나이 든 계층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교육기금을 비롯한 다른 누구도 아난 행정부가 그토록 시급한 지원 대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여온 군인들에 대한 사회보장기금을 삭감하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세금감면안과 기업보조금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면 그 또한 애국심이 부족하다며 손가락질을 받았을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군 장교 양성기관으로 악명높은 아메리카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자들은 엘살바도르에서
예수회 수도사 6명과 가정부 모녀를 살해한 사건과 같은 수많은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고문 암살 사회불안조장 테러 공격을 위한 기술 등을 가르치는 과정도 운영하였다
이 모든 일이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미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이루어진다



명백한 모순은 언론 교육 경재 분야의 상호협력 속에 재생산되어 지배 이데올로기로 구실하는 복잡다단한
거짓의 그물망을 드러낸다   집단 경험을 통해 문화를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담당하는 그 막중한 임무가
어떻게 수행되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지배하는 엘리트 계층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그것이 문화를
재생산하는 정책의 목표이다  하워드 진의 그런 이유에서 학교는 결코 다른 관점 적의 관점에서...역사를 들려
주는 교과 과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워드 진에 따르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수법은 역사를 왜곡한다
이를테면 전쟁사는 온통 전투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전쟁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요인들을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다



이라크 전쟁도 미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유도 미사일이 지닌 엄청난 위력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한편
1만1000명에 이르는 이라크인 살해는 콜래트럴 데미지라는 맥빠진 완곡어법으로 축소하고 십중팔구
전투 위주로 가르칠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 날조된 거짓말을 근거로 벌인 불법적 전쟁이었다는 말과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수천수만의 양민을 학살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이상을 제공합니다
학교는 독립선언문을 가르치고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민주주의 체제에 살고 있다고 교육하며 평등과 모두를
위한 정의가 실재한다고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는 모두 이상입니다
사회 현실을 들여다보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 어떤 모순이 존재하는지 분석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경제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대다수의 중산층은 실직과 기업의 탐욕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챌 능력이 없습니다
바로 그러한 탐욕이 기업과 투자자들로 하여금 아웃소싱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들을 잉여 인력으로 만들어
버리는데도 말입니다  또한 중산층의 구성원들은 정부가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에게 조세감면과 보조금 지원을
통해 일자리 수출을 장려할수록 그들의 삶은 더 비참해진다는 사실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노동자 계금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높은 나라도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노동자의 80퍼센트가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습니다
미국은 노동조합 가입률이 30퍼센트를 넘어본 적이 없으며 오늘날에는 10퍼센트 내지는 12퍼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교육 체제에 대해서는 왜 그토록 관대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교육 체제의 희생자들이 애초부터 교육을 받지 말았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
지배계급은 역효과를 내는 교육과정에 결코 자신의 자녀를 맡기지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많은 돈을 내고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지배계급은 가난한 도심지역 학생들에게 그들 표현대로라면 돈을 허비하는 일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학교에서 낙오한 상당수를 감옥에 가두어 연간 3만달러를 지출하는 데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공립학교의 경우에는 3만달러가 아니라 8000달러를 지출하는데...)어쩌면 그들은 흑인 유권자 수만 명이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수감자 일인당 3만 달러가 들어도 수지맞는 투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촘스키가 통제위원들이라고 부르는 지식인들
그들의 주된 역할은 지성인으로서 맞서 싸워야 할 바로 그 가치를 정당화하고 재생산하는 것



딜레탕티즘
취미로 하는 학문 또는 예술
사회주의자 학자들의 모임이 해마다 뉴욕에서 열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천 명이 그 모임에 참석한다는데 그들 중 학원 바깥일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아탑 바깥으로 나아가는지 궁금합니다 그들에게 학문과 행동은 별개입니다



1812년 전쟁 당시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택지개발법과 공무원법 중 어느 것이 먼저 제정되었습니까?
이런 문제를 본 적 있죠? 그렇죠?  이런 문제는 여러분이 취업이나 승진 시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보같은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이 중요할까요?  멕시코 전쟁 당시 대통령이 누구였는지를 묻는 대신
멕시코 전쟁에 관한 정말 중요한 질문들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 전쟁에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가....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 침공 사건(1961년 미국이 망명한 쿠바인으로 구성된 반혁명군을 쿠바에 침공시킨 사건)에
대한 거짓말을 늘어놓았습니다  사실 그가 늘어놓은 거짓말들은 하버드 대학의 한 역사학자가 준비해 준 것
아서 슐레진저는 언론을 어떻게 상대하고 사실을 어떻게 은폐해야 하는지 대통령에게 조언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마키아벨리들을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해왔습니다



부자와 기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런 거대 정부
19세기 내내 정부보조금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100만 에이커나 되는 땅을 철도회사에 무상으로 나눠주었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잃었고 아이들을 먹일 음식이 떨어졌고 집세도 내지 못해 주인이 가스를 끊어버렸습니다
실문 일면을 장식한 월스트리트의 번영 뒤에는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수많은 국민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 공부는 아주 유익한 일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다우존스 평균이 상승하면 우리가 다 잘살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여러분에게 현상의 이면을 살펴보라 하고 누구를 위한 번영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나아가 계급적인 관점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누가 이득을 보며 누가 손해를 보는지 꿰뚫어보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민주주의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며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가 우리 손과 행동에 달렸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설령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역사의 어떤 시점이 되면 사람들이 실천하는 사소한 일들이
퍼져나가고 서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이 제가 역사를 통해 배운 것입니다



고등교육에서 말하는 표현의 자유란 다양한 관점들 다양한 정치 편향들이 학생들에게 소개되는 기회를 의미한다
사상의 자유 시장은 반드시 교과과정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토론의 장을 둘러싼 그런 빈껍데기를 벗어던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말이 필요했던가!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껍데기를 채우고 있는 내용이다
그것은 교사가 누구인지 그리고 학생들이 누구인지에 달려있다 



고등교육기관의 기업적 특성을 드러내며 대학 경영자들을 정부 감독관들 앞에 무릎꿇게 만드는 매카시즘도
그저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는 그악스러운 것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교묘하면서 더 확실한 방법으로는
교직원 임명 및 계약 기간 갱신을 통제하거나 정치적 고려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종신 교수직에 대한
동료 교수들의 동의 절차와 대학 경영진의 승인 절차가 있다  특히 이들 경영자들은 대학과 행정부 실업계
군부 라는 미국 사회 지배세력을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 자들이다



조지 오웰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도 통제한다 그리고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자들이 곧 역사를 기술할 수 있는 위치에 선다는 것이다



콜롬버스의 일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그들은 훌륭한 노예가 될 것이다 군인 500명만 있으면 우리가 시키는대로 뭐든 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콜롬버스가 원했던 것은 무엇인가? 처음 2주일 동안의 일지를 보면 27번 반복되어 나오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는 바로 금이다  그는 하느님의 사업에도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금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그는 십자가를 세웠으나 교수대도 함께 설치했다  1500년에 이르자 교수대의 수는 340개에 이르렀다
원주민들에게 제한된 시간 내에 일정량의 금을 캐올 것을 명령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팔을 잘라버렸다



1492년 30만명 원주민의 수는
1496년 3분의 1이 줄었고
1508년 6만명이 남았으며
1548년 살아남은 인디언이 500명도 채 안될 것으로 추정되었다



부는 상위계층에 집중되고 하위계층은 박탈감을 중산층은 불안감을 떠안게 된다



-에드워드 s허만과 노암 촘스키는 오늘날 현존하는 질서를 만드는 일에 일부 지식인들이 담당하는 끔찍한
역할에 대해 기술한 바가 있습니다 진보 정치에서 예술과 문학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위대한 예술가와 작가들이 기존 사회를 거리낌 없이 비판하고 또 다른 사회를 열망하는 모습에 늘 충격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예술가하면 톨스토이가 떠오릅니다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이 쓴 위대한 소설도 세상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민 불복종 운동이 왜 필요한지 군인들이
출전 명령을 왜 거부해야 하는지 농민한테 무엇이 절실하게 필요한지에 대한 글을 쓴 것이겠지요



그 밖에도 파리 코뮌에 헌신한 예술가들 파리 코뮌 지도자였던 코르베가 떠오릅니다
현대로 들어오면 사르트르와 카뮈가 떠오릅니다  비록 두 사람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다른 의견이었지만
모두 파시즘에 반대했고 더 나은 사회를 창조하자는 이념에 자신의 이름과 예술을 바쳤습니다



저는 예술가들이 긍정적이면서도 아주 특별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봅니다 예술은 자칫 건조하고 호소력 떨어
질 수 있는 이념의 문제를 음악 시 소설 연극 그리고 미술을 통해 전달되는 열정으로 고취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힘을 다시말해 감정으로 이념의 강도를 고취시키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법에 대해 경외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법이 정한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발상은 한 개인으로서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박탈하여 자기들끼리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결정해온 소수의 법률 제정자 집단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복종 운동이란 민주주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회의 주류에
맞설 무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시민 불복종 운동을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하루 여덟시간의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어떻게 투쟁했는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나
평등을 위해 싸운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 운동을 전개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전면적인 변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민중의 분노가 강을 이룰 때
그리고 그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변화는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집니다
지속적으로 주장을 펼치고 실천하고 노력하고 또 참여하도록 한 요인은 그것이 삶을 더 흥미롭고 즐겁고
가치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되새겨봅니다
그 소설에서 출세한 인물이 임종을 맞아 이렇게 자문합니다
과연 나는 올바로 살아왔는가?
나는 부와 성공을 이루고 사회로부터 존경도 받았다 그런데 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그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풍요와 빈곤의 극명한 대비에 분개한 철저한 반파시스트주의자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존경했다  그들은 정치 경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아주 많이 알고 있는듯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용감했다  나는 그들이 길에서 책자를 나눠주는 일을 단속하고 토론 모임을 분쇄하려는
경찰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았다  게다가 그들은 재미있는 청년들이었고 운동도 잘했다



어쩌면 나는 그 단 한 번의 경험을 너무 과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지만 중요한 어떤 사건을 통해 우리 인생이 바뀔 수도 있고 이성이 다른 종류의 사고방식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그저 생각 해보는 데 그치고 말았는지 아니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에 따라
두려울 수도 있고 또 유쾌할 수도 있다



적당한 학위로 무장하고 그 세계에서 빠져나와 대학 교수가 된 지금도 나는 그 세계를 결코 잊지 않았다
나는 한 번도 계급의식을 버리지 않았다
단지 내가 가난한 집 아이로 태어나 돈에 쪼들린 젊은 가장으로 살았기 때문에 계급의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전혀 다른 사회관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고 나와는 전혀 다른 젊은 시절을
보냈음에도 나와 가까운 세계관을 가진 사람도 많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출세하고 나서 지독하게 가진자 입장만 생각하는 정치인도 있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유복하게 자랐으나 없는자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정치인도 있다
이건 그들의 환경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가 아닐까?)




현대의 봉건영주들인 월스트리트의 귀족들이 전장으로 나가지 않은 것처럼 정작 그즐 자신은 전장으로
향하지 않는다
오늘날 자본주의자들의 선조인 중세 봉건귀족들이 그 모든 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들 밑에 비참한 농노들이
그 전쟁을 모두 치러냈다  가난하고 무지한 농노들은 그들의 영주를 숭배하도록 그리고 영주들이 전쟁을 선포하
면 자신들을 우습게 여긴 영주 및 귀족들의 이익과 영광을 위해 서로 숨통을 끊다가 죽어가는 것을 애국하는
의무로 배웠다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지배계급은 언제나 전쟁을 일으키고 피지배계급은 늘 전장에서 피를 흘린다
지배계급은 언제나 얻는 것 뿐 잃는 것은 없지만 피지배계급은 늘 얻는 것도 없이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기만 해왔다
"전쟁은 부자의 배를 불리고 빈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계급의 문제이다" - 데브스



미국을 그다지 민주적이지 않은 곳으로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연방수사국이나 중앙정보부같은 집단의 존재이다
민주주의는 개방성에 기초하므로 비밀정책이나 이견을 가진 시민에 대한 비밀명부는 민주주의 정신에 이롭지
않다



민주주의의 작은 진열장이 되어야 하지만 -어떤 증거를 채택할지 어떤 증거를 보류할지 배심원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릴지 유죄에 어떤 형량을 선고할지-법정의 모든 결정권을 가진 황제들이 통치하는 법정은 또 어떠한가




불일치의 영역이 가장 중요합니다
옳고 그름과 정의의 문제는 언제나 제기되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어떤 것이 옳은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관심을 갖게 되고 나아가 세상에 단순하고 절대적이며 합의를
이룬 보편적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역사에서 사회운동과 저항운동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일은 학생들에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는 국민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소요와 저항이 있었기에 사회보장법  실업보험 주택보조금 같은 법을 입법해야만 했다는
사실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정부의 실상과 평등을 위한 투쟁의 실상을 알아여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나는 학생들에게 평등의 문제에 관한 감정적인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노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족과 생이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노예선에 짐짝처럼 실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려고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민중의 이야기 그 자체를 배워야 합니다



역사의 객관성은 가능하지도 또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역사는 주관적이며 관점을 지닙니다  역사는 수많은 사실들에서 선택하는 것이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역사는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객관성이란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면 우리는 학생들을 더
능동적이고 도덕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어떤 교수법을 사용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독자적으로 읽고 조사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관심있는 것을 선택하고 관심있는 인물을 고르라고 말해야 합니다
교사의 임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진보적인 교사가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학원 내에서 급진적 관점을 장려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려운 문제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고등학교 교사를 만나오면서 느낀 문제점은 교사들의 소심함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사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 위험을 최소화하느냐는 것입니다



전통적 관점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이 다른 관점을 찾기 시작하고 첫발을 내딛으면 머지않아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지는 않은가요?
그렇습니다 저기 도서관에 모두 있으니까요










옮긴이의 말 中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