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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하면 사랑일까 - 리처드 테일러

by librovely 2012. 10. 3.

 

결혼하면 사랑일까                                                                     리처드 테일러           2012       부키

 

 

불륜이 성적 쾌락 때문이 아니라는 표지의 글씨를 보고 빌렸다...뭘까 하며...

난 사실... 불륜 하면 떠오르는 건 늙은 부인과 대비되는 젊고 예쁜 여자...혹은 무능력한 남편과 대비되는

경제력있는 남자...그런거였다...근데 그게 아니라고? 그랬다...아닌거였다...

이 책을 읽고 정말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불륜에 빠지는 전제조건은 일단 이미 식어버린 부부관계...라는 점...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는 건 비단 성적 만족을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이해받고 관심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는데 그게 채워지지 않으면 허무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워줄 누군가를 만난 경우 쉽게 사랑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라는 점...그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책에서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어지는 것도

저런 욕구들을 채워줄만한 누군가를 만났을 경우에나 가능하다는...그렇지...육체보다는 항상 정신이 먼저인거다...

그리고 그게 비단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는 것...남자도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불륜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느냐는 것도...생각해볼만...

결혼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사랑인건데...사랑 없이 같이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리고 조건 보고 하기 쉬운 결혼...유지해야 편한 게 많은 결혼...에 비해 불륜이란 건 얼마나 잃을 것이 많은

관계인가...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는 건...그들 사이의 감정이 진짜 사랑일 확률이 크다는 것...

그렇구나...

 

내 이야기가 아니라서 이런 소리를 늘어놓는건지 모르지만...

사랑 없는 결혼 생활보다는 불륜 관계에 빠진 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고 진짜일 수도 있다는 것...

결혼...항상 생각하던 바이지만...정말 둘 사이의 영원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결혼 제도 따위는 필요하지도

않다...간통이라는 죄도 마찬가지고... 결혼제도는 아이러니한 것이다...둘 중 하나가 맘이 변할지도 모르니 결혼

관계로 둘 사이를 억지도 묶어놓고 헤어지기 힘들게 만들어 놓는 것...아닌가?

 

여자와 남자의 두려움에 대한 내용도 재밌었다

남자는 자신의 성적 능력에 대한 그러니까 우스개 소리로 등장하는 크기 지속시간 따위로 고민하고 연연한다는데

여자는 자신이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느냐에 연연한다는...내가 남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여자에 대한 내용은 맞는 것 같다...어쩌면 저 두 가지는 늙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남자는 늙으면 어쩔 도리 없이 성적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여자는 아름다움이 퇴색하기 마련이고...

여자의 경우 나이와 성적 능력은 남자에 비해 개연성이 덜하기에 유혹 능력에 연연하게 된건지도...

하여튼 나도 늙음의 세계에 발을 담근 이후부터는 아주 간혹 관심을 표하는 남자가 생기면 이게 어쩌면 나에게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긴 한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에서도 사람들의 많은 반발을 샀던 책 같다...이미 작가는 고인이 되었고 책은 미국에서 1990년대에

출판되었던 것 같고...이 책을 읽은 한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특히 유부남 유부녀의 반응이 궁금하다...

사실...음...

연애를 접고 새로운 연애를 하는 경우 사람들은 그다지 비난하지 않는데 결혼 후 결혼 관계를 깰 위험을 갖고

새로운 사랑에 빠진 경우 그 사람은 죄인이 된다...두 가지의 차이점은 단지 결혼을 했느냐 안했느냐...

결혼이란 이 사람과 계속 사랑에 빠지겠다는 약속...근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약속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닌게 문제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 불륜은 좋은거야~ 자 다같이 불륜에도 빠지면서 자유롭게 살자...는 그런 생각이 들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불륜관계에 빠질만큼 결혼 생활을 망쳐먹지 않을 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랑이 식지 않을 사람을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 처음 마음이 식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다...일단 둘이 서로 소홀해지지 않도록 아무리 결혼이라는 제도로

단단하게 묶여있다고 해도 연애할 때처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젠 빼도박도

못하는 관계라며 무관심의 심연으로 빠져들면 부족한 욕구를 채워줄 이성을 만난 경우 불륜에 빠지기 쉬워질테니...

아니 불륜이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그건 진짜 결혼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니까...라는 말을 쓰면서도 뭔가 이건 너무

비현실적인 낭만 뜯어먹는 소리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결혼은 현실??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그건

무슨 의미일까...

 

 

계속해서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지속가능한 결혼 생활의 중요한 조건이겠구나...

처음에는 그렇게 느껴도 시간이 흐르면 그 생각이 퇴색되어버리고 무의미한 관계로 변하기 쉬운거고...

그런데 애초부터 조건보고 적당하다 싶은 사람과 결혼한다면...그건 정말 힘든 삶으로 뛰어드는 셈이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고 또 삐걱거리는 부부관계에 빠져든 경우 어떤 점에 대해 노력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답이

보이는 것도 같고...  하여튼 이 책 참 좋은 책이다...본질적인 내용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제대로 짚어준다...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두려워하는 것이며 삶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거의 죽은 사람이다

- 버트런드 러셀

 

불륜은 이미 실패한 결혼 생활의 결과로 생기는 징후로 이해

결혼의 성공 여부를 결혼 생활의 지속이나 정조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외도라는 뚜렷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부부가 더 이상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 채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결혼 생활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결혼의 진정한 의미로 보자면 이것이야말로

실패한 결혼이다

 

당신을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데 불륜의 기쁨이 있다

결혼한 사람끼리는 관심갖고 서로 아껴주어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

다시말해 사랑이 아니더라도 부부를 한데 묶어주는 요소는 많다

반면 불륜은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외적인 요소가 없다

오히려 이들을 갈라놓는 쪽으로 작용하는 힘이 있는데...

불륜 관계에는 오로지 열정적인 사랑만 있으며 적어도 두 사람은 그렇게 느낀다

 

누구의 남편 부인으로 수십년 가까이 한 지붕 아래 살았더라도 서로 대화도 거의 없고 뭔가를 함께 하는 일도

없다면 이들 역시 진짜로 결혼한 것이 아니다

 

불륜은 진지하다

불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영향력의 강도로 볼 때 대부분의 결혼보다 훨씬 진지하다

단지 쾌락을 추구하거나 금지된 재미를 찾기 위해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불륜이란 성적 모험이며 따라서 우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다

실제로 성관계는 불륜의 한 요소일 뿐이며 당사자들에게도 부차적인 의미밖에 갖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성과 무관한 갖가지 욕구가 있다 애정을 원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존중감과 단순한 우정을

필요로 하고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을 원한다 이런 욕구 중 어떤 것이든 불륜의 강력한 토대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모든 요소를 배제한 채 거의 유일하게 성적 매력에 이끌려 불륜 관계를 맺는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둘은 즉시 이를 알아차린다 일종의 화학작용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의 통제력

밖에 있으며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열정적인 사랑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이며 이런 사랑 속에서 누구든지 커다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문명인은 어느 곳에서나 규정 금지 법 터부 관습을 통해 결혼을 의식으로 정착시켜왔고 혼인관계를 끝내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만들어 결혼 제도를 지켜왔으며 이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혼인관계를 맺지 않은 사랑도 보호해왔다

 

정조를 지키는 사람은 사랑의 사소한 측면만 알 뿐이다

정조를 지키지 않는 사람만이 사랑의 비극을 안다

-오스카 와일드

 

 

불륜은 어떤 의미에서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결혼의 결과로 생긴다

여성은 남편이 지루한 사람이어서 즉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 불륜에 빠진다고 말한다

 

인간은 쾌락을 쫓기도 하지만 이것이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진짜 이유는 아니다

성관계를 갖고 싶은 충동 속에는 누군가를 향한 갈망이 담겨 있으며 이는 사랑받고 싶은 갈망 그 이상의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 삶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쾌락이 아니다 이들은 만족감을 추구하고

인간으로서 가치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

 

때로 남자들은 하는 여자와 하지 않는 여자의 구분을 한다

(하는 여자라고 알려지면 여기 저기에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 없는 결혼이 있는 곳에 결혼 없는 사랑이 생긴다

-벤 프랭클린

 

불륜의 원인은 가정에서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데 있으며 대개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성적 배신을 저지르는 여자들은 대부분 남편을 설명할 때 거의 항상 지루하다는 표현을 쓴다

누군가와 같이 지내는 일이 지루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본질적으로 무시당한다는 의미이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취급당할 때

불륜에 빠지는 남자는 배우자가 지루하다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밑바탕에 깔린 근본적인 이유는 거의 같다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집을 비워도 보고싶어하지 않고 성취에도 기뻐하지 않으며 좌절해도 연민을 보이지 않는다

차갑다는 표현

 

자신이 남자답다는 생각이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게 유지될 때 비로소 남자는 수치심 이기심 없이 사랑할 수 있다

남자의 자기애는 자신에게 힘과 능력이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나오며 이를 결정적으로 입증시켜주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 능력이다

 

여자는 남자가 갖고싶어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남자는 성관계를 얼마나 자주 많은 상대와 오랫동안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자존심의 원천으로 삼는 반면

여자는 **의 크기나 이런 주제에 관심조차 없다 반면 여자는 얼마나 여러 번 ****을 느낄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갖지만 여자는 이런 것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여자가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 다시 말해 남자가 자신의 재능이나 장점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적 유혹은 신체적 아름다움으로 가장 확실하게 표현된다 여자가 까다롭게 몸단장을 하는

이유...매력적인 모습에 집착하고 어느 장소에 가면 자신과 다른 여자의 매력을 순식간에 비교한다

 

불륜에 빠지는 사람을 의지가 약한 헤프고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정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관찰을 통해 얻은 결론이 아니다

연애를 하거나 부부관계를 맺은 사람은 절대로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가져서는 안되며 이를 어기는 사람은

분명히 성격적 결함이 있을거라는 식이다 이 문제에 대해 겨우 이 정도 수준밖에 생각 못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의 사랑을 얻는 데 힘 체격 업적 두뇌 그 밖에 남다른 특징 면에서 여자에게 어떻게 비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남자로 인해 여자가 자기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보는가 하는 점이다

진지하고 지속적인 불륜관계를 맺는 남자들 특히 유부남의 경우 공통점이 있다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것

 

이상하게도 결혼의 바탕이 되는 영원한 사랑과 정조의 서약은 상대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을 거리낌없이

허용한다고 생각한다

 

간통을 비난하는 사람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혼인서약의 가장 기본은 사랑이라는 사실

 

질투 자체도 추악하지만 뿌리도 추악하다

질투는 다른 사람을 소유하려는 태도에서 생겨나기 때문

아내가 어떤 활동을 추구할지 어떤 취미를 가질지 어디로 언제 누구와 여행을 갈지 심지어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가 결정권이 있다고 믿는다 이는 남편의 부속물처럼 영혼없이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시킨다

 

불륜관계에 있는 남자는 이를 자랑하고 싶어한다...심지어 부인에게까지...

 

불륜은 진정한 의미에서 볼 때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간통하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이 깊고 아름다운 감정에 이끌려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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