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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계동] 이태리 면사무소

by librovely 2012. 5. 30.

 

 

간송 미술관에서 피폐해진 몸을 이끌고 택시를 잡아타고 계동으로 넘어갔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를 타고 성북동의 부촌을 지나갔다...

언덕 위의 높은 지대에 큰 마당 아니 정원이 딸린 저택(?)이 즐비했고 이 동네는 차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하겠다고

중얼대자 택시 기사님이 이 동네는 가정부 아줌마도 차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차를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음... 어쨌든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도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구나...

 

부촌을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길은 예뻤다...

팔각정 올라가는...별로 다녀본 일이 없는 나에게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드라이브 코스인 그 길과 비슷한 분위기의 길...

하여튼 그렇게 삼청동으로 넘어와서 계동 아무데나 내려주세요...했고 정말 아무 곳에나 내려줬고 계동에 딱 한 번

그것도 삼청동 가야지~했다가 잘못 들어가서 방문했었기에 방향을 거꾸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계동 도착...

 

 

계동은 삼청동 바로 옆 동네인데...상업화된 삼청동에 비해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분위기...지만 이미 여기에도

상업적인 것들이 들어서가고 있었고...그래도 그냥 동네 분위기라서 좋았다...좀 옛날 동네 분위기라서...

카페 공드리? 그 유명한 카페를 지나치자 눈에 들어온 이태리 면사무소...사람도 많고 해서 좀 기다리고 들어감...

 

들어가서 좀 있으니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이상하게 테이블이 빈다...

사람들을 내모는 내 능력을 동행인 한 명이 다시 인정해 주었다...

 

 

 여긴 가격이 참 착하다...

8000원-10000원....이게 말이 되는 가격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나는 즐거웠다...

그렇다고 음식이 별로냐면 그것도 아니다...게다가 그릇도 너무 예뻤고 하나 하나 뒤집어보니 한국산 그리고

영국산 일본산이 섞여 있었는데... 저 나의 빵접시는 일본산...음...예쁘다...

 특이한 버섯 샐러드도 좋았고

 새우 크림 파스타도

 토마토 소스 파스타도...이름 기억이...잘...

 리조또도....

개인적으로 새우 크림 파스타가 가장 좋았다....

작은 공간에 테이블도 4-5개...

그래서 먹고 나면 바로 일어나야 하지만 괜찮았음...

 

여긴 계속 잘 될 것 같다...

언제 생긴건지 모르지만 아마도...

가게 이름도 너무 잘 지었다....이태리 면사무소....동네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