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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광화문] 파리 크라상 브런치

by librovely 2012. 5. 29.

 

 

 

 

 

 

 

 

토요일에 만나기로 해놓고 갑자기 약속 취소

회사에서 어디에 간다길래 그래 그렇구나...해놓고 사실 속으로는 믿지 않았다

남자가 생겼구나 네가...그냥 사실대로 말해도 난 이해해줄 수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거니...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취소 문자를 받았고...난 그때 동행인에게 난 뭐가 어찌되었든 기분이 나빠진다 치더라고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다...넌 안그래...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는데...알고보니 정말이었던 모양이다

그걸 어떻게 아는가? 음...딱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런 건 다 느껴지기 마련인거다...하여튼 좀 미안했다

 

 

청계천...그러니까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파리 크라상이 있다...근데 교보문고 건물에 생겼다는 말을 들었고

가봐야지...하다가 가게 되었는데...지난 번에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동행인이 거부해서 그냥 나왔다...

너무 시끄럽다나...하여튼 그때 슬쩍 본 기억에 의하면 예쁜 여자도 멋진 남자도 많았다는 기억...광화문스럽지 않게?

하여튼 다시 가봤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가족 단위도 좀 있고 여자끼리 혹은 커플 아주 가끔 남자끼리...

뭔가 특정 부류가 오는 곳은 아닌 느낌이...들었지만 아무래도 젊은 여자들이 많았는데 그녀들이 먹는 것을 잠시

스캔해보니...우리 옆 테이블의 20대 중후반 예쁜이들은 브런치 세트 하나에 커피만 하나 추가해서 먹고 계셨고

저 쪽의 20대초반의 어리고 어려서 예쁜이들은 샐러드 하나와 샌드위치 하나를 같이 나눠먹고 계셨다...

결국 소식이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구나...하는 이미 알고있으나 항상 머리가 띵~해지는 깨달음을...

 

우린 각자 브런치 세트 하나씩...여긴 평일이건 주말이건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커피가 함께 나오는 브런치

세트를 먹을 수 있는데 가격도 착하다...만 원이 넘지 않았으니까...나는 팬케이크 동행인은 치즈 파니니...

양도 많고 커피도 그럭저럭...떠들고 앉아서 먹기 좋았다...

 

천장도 높고 인테리어도 멋지고 직원들이 옷도 갖추어 입었고 드나드는 사람들 구경하기도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교보문고에 위치한 카페라는 점이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그래서 좋았다...

카페에서 한참 떠들다가 아래 서점에 가서 책도 한참 구경하니...그래도 사는 게 재미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ㅡㅡ;

 

아줌마...나도 어느덧 아줌마의 나이...지만 하여튼 앉아서 아줌마의 여러 종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줌마는...뭐랄까...순전히 추측이지만...주말이라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교보문고에

데리고 왔다가 잠시 쉬게 하고 간식도 먹이러 들르신 것 같았다...또 한 부류의 아줌마가 있었는데 내 생각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늙었지만 운동을 했는지 스키니 그것도 하얀색 바지를 입고 킬힐을 신고...

친구랑 빵 하나와 커피를 드시던 그 분은...주말이라서 아이들 놓고 서점 나들이를 나오신 듯...의상이

예사롭지 않았다...한 명은 진짜 발망 티셔츠인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구멍(?)난 티셔츠...한 명은 하얀

벌룬(?) 블라우스... 그리고 또 한 명의 강한 인상을 주신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알 수 없을 그 분은

그 나이에 조각 케익과 커피를 혼자서 드심...개인적으로 아이들 책 읽히려 서점에 방문한 아줌마보다는

자신이 읽을 책 구경하러 온 아줌마가 훨씬 행복해 보이고 멋져 보였다...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게...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책을 읽히려 하는 아줌마들이 정작 본인들은 읽을 생각을 안하는 것...정말 독서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왜 자신은 읽지 않는걸까? ...아...독서의 목적이 순수한 즐거움이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거라서 그러는걸까? 공부 잘하게 만들어주니까 책을 읽으라고 하는걸까?

 

사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도 민망한...요즘 나는 너무 너무 가벼운 책만 읽어대고 있다...

가벼운 책도 가치가 있지만 그것만 읽는 건 문제...

 

심심할 때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으로 허우적거리다가 나와서 차 한잔과 빵 하나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

그런 곳... 평일 낮이나 오후에는 주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 같다...

평일에 다시 가봐야겠다...물도 흐려주고 사람도 구경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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