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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나를 위한 노래 - 이석원

by librovely 2023. 12. 18.

나를 위한 노래                                          이석원                                 2022                            마음산책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는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 뒤의 글들은 좀 덜했고... 소설? 은 별로였다 

사서 본 책이 별로였었구나... 그래도 한 권은 사서 읽었 ㅋㅋㅋㅋ

이 책은 또 괜찮다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이 강연을 준비하며 뭔가 극복이 되었던 모양이다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게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남에게 뭔가를 들려주려고 한 게 가장 좋은 생각법이었던걸까

 

인간관계 끊어내는 내용이 종종 나오는데...내 이야기인줄....너무 내가 쓴 것과 같이

공감이 되어서 신기했다...중년? 40-50살 정도 되면 뭔가 그 동안 만들어온 인간관계 중

쳐 낼 부분이 확연히 보이고 그걸 실행하게 되는 모양이다...나도 뭐 코로나 핑계를 댔지만 

그냥 그 순간이 밀려온거다...더 이상 이 꼴을 반복할 필요는 없어...뭐 이런 생각...

그리고 그런 면도 있다... 별 일이 없다면 이제 인생의 반 정도를 지나가고 있고 남은 시간이

점점 지나온 시간보다 짧아진다는 생각....즉...별로인 인간들로 내 소중한 남은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꼰대...꼰대들은 자기들이 뭔가 꺠달았다고 생각하고 충고 조언이랍시고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걸 말하는 거 같은데...ㅋㅋㅋ 나의 꼰대력은 인간관계 충고로 나옴...내가 누구에게 인간관계에 

대해 논하는가...이 자체가 코미디구나...ㅋㅋㅋㅋ 하여튼 나는 그런 말을 종종 했다... 이상한 친구는

오래된 친구건 뭐건 빨리 끊어내야 한다...그리고 괜찮은 사람은 신경써서 관리해야 한다...세상에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 없다 ㅋㅋㅋㅋㅋ 사실 연인만 그런 게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시절인연임

잘 지냈을 떄도 있었겠지만 관계가 이상해지고 있고 회복이 안 될 것으로 보이면 아름다운 과거는 과거로

남기고 얼른 도망가야 함 

 

삶의 유한함... 자유로움....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서 즐겁게 읽었다 

20-30대가 읽으면 더 좋을지도...비슷한 또래들은 다들 자기 머리에 있는 내용이라서 공감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지만 뭔가 새로운 깨달음 통찰은 기대하지 않아야...

 

어쨌거나

좋은 책이다

 

 

 

 

 

 

 

강연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저 돈 몇 푼 벌고자 제안을 수락했던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는 오직 본인만이 답을 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긴 기다림 끝에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 하나다

 

어른들은 행복하려면 일단 고통이 없어야 합니다 근심 걱정 불안 이런 게 없어야 한다는 거죠

이런 이유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밖엔 없는 것이고요

 

결국 거리 두기와 거절 이 두 개만 잘해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어떤 문제의 답이 너무 간단하면 그건 현실에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이 나고 재밌는 친구는 나를 힘들게 하고 별로 힘들 게 하지 않는 친구는 재미가 없고

그러니까 앞에 그 친구를 그만 만나야지 하면서도 관계를 끊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세상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거죠 

 

인간은 타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큰 정신적

고통을 느낍니다 떄문에 타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지금과 같은 한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관계에서 손절이라는 걸 너무 쉽게 행해서는 안 되겠지만 나를 지속적으로 불편하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해가 되는 사람이라면 때로는 자신을 위해서 관계를 끊을 줄도 알아야겠죠

 

여러 번 무례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 인생에서 지워야죠 뭐

만나거나 통화를 할 때 얘기 멀쩡하게 잘하다가 꼭 이상한 말을 한마디 해가지고 속을 뒤집어놓는

사람이 있어요 그게 친구건 가족이건 그 사람하고만 엮이면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다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봐야겠죠

 

내 자신이 소중하다면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서 혼자가 되는 것 쯤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는 오히려 그런 것을 개의치 않는 게 단단함인 것 같고 세상은 그런 사람을 결코 외톨이로

놔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이 사회가 말하는 소위 정상성이란 것이 허상이란 걸 그때 알 수 있었더라면

그 뒤의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나를 믿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신을 한 번이라도 믿어보면

어떤 식으로든 얻는 게 있다는 거죠

 

아주 어려서부터 타인에게는 내 진짜를 보여줘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이상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 사람에게서 위안을 받지 못하면 다른 무언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을 찾기 마련인데 그게 저에게는 음악고 서점이었죠

다 사람이 아닌 것들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것도 가리거나 꾸미지 않아도 될 만큼 단단하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항상 갖고 살죠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없으면 인생은 결코 나다울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으니까요

 

작가님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머니입니다

즉 제 삶의 원동력은 유한성에 있다는 거죠 삶이 한 번뿐이라 언젠간 끝나기 때문에

소중하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잘 살고 싶고 계속 저를 버전 업 해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죠

우리는 왜 효도를 할까요 부모님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한 게 아니다 보니 그분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고 말 한마디 자상하게 하지 못한 거 후회하고 그러는 거

잖아요 

 

브로크백 마운틴을 쓴 애니 프루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쓴 코맥 매카시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가능한 한 대체될 수 없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야 일의 주도권을 쥘 수 있고 세상이 계속 나를 필요로 하거든요

 

세월이 흘러서 나는 그떄보다 더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모른다

누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상대의 행위를 몇 번이나 참는 게 맞는 건지를 

세상에는 오직 본인만이 답을 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걸 스스로 정하고 깨우쳐가는 게 어쩌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긴 기다림 끝에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