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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선 넘는 거 습관이세요 - 봄쏙 서제학

by librovely 2022. 11. 7.

선 넘는 거 습관이세요                                           봄쏙 서제학                         2022                필름      

 

역시 읽은 지 오래되었다

직장생활 그리고 타인으로 인해 숱한 고통에 치여본 경험이 있는 두 명이 쓴 책이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내용들...나도 일을 하면서 내가 선택하지 아니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뭐 가끔은 내가 선택한 지인들로 인해서 고통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출근이 싫긴 한데 첫 부분에 나오는 ...그 출근 길에 교통사고가 났으면 좋겠다는 말은...음...

그 정도는 모르겠다....고 쓰니 아 나 작년에 되게 힘들었지....ㅋㅋㅋㅋㅋ 나는 망각의 동물이구나

사고가 나서 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고...이러다가 나 병에 걸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종종 했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건강검진 하러 가기가 두려울 지경이었다...올해는 뭔가 일은 더 바쁘지만

칼퇴를 잘 못하고 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는 훨씬 덜하다... 하여튼 난 안 가면 그냥 안 가는거지 뭔 사고가

출근길에 나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저 말을 자주 하던 주변인이 있었고 그런 식의

이야기를 나도 퇴근해서 지친 시간에 2-3시간 정도 듣다보면 기가 다 빨리는 느낌이 들었었고 뭐 그런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그럴 일이 없다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 이야기 말고도 책에서 언급하는 빌런들의 스토리...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이제는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지 않기에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 저런 사람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그런 류의 사람들이 은근 많은가보다  

 

이상한 사람은 최선을 다해 피하고 내 삶에 끼어들어오지 못하게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데...그 때는 이 책에서 알려준 방법도 괜찮아보인다

내가 종종하는 생각이,... 사람이야?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이런 건데 ㅋㅋㅋㅋ

저자는 말한다 사람으로 보지 말라고 인간 코스프레를 한 짐승으로 보라고 ㅋㅋㅋㅋㅋ 그러면 기대가 없기에

실망도 없다고 ㅋㅋㅋㅋ 좋은 방법이구만.....

 

행복이란 디폴트가 아니고 순간 순간 짧게 찾아오는 행운같은 거란 말도 동감한다

 

회사생활 기타 등등 인간으로부터 지친 사람에게 권한다

너만 그 고통 당하는 거 아니야...라는 위로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ㅜㅡ

 

 

 

 

 

살짝 다치더라도 하루만 쉬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 본 사람은 비단 직장인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학창 시절 고작 중간고사를 앞두고도 비슷한 상상을 했었으니

 

아 도로 위에만 교통사고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에도 선을 넘는 사람들로 인한 고통사고가 있구나

우리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 아침 힘겹게 눈을 떠야 하고 능력과는 상관없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남의 일을

해줘야 하고 수입과 상관없이 눈치 없는 위장은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 정도뿐이라면 어떻게든 버텨 보겠지만 알다시피 고통의 정수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가 대부분이다

남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존감을 찾는 사람 그냥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사람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도 본인의 잘못조차 인지 못하는 음주 운전자의 모습이 사회생활에서

만나온 고통사고 유발자들과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비상식에 대한 본인의 신념과 확신이 강하기 때문에

대화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이제껏 윤리 도덕 상식이라고 배워왔던 것의 근간부터

흔들리며 마상과 내상을 입는 것은 본인이 될 것이다

 

상대가 인간 코스프레를 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다음은 쉽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 그 동물들에게 어떤 형태의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다

양심 배려 상식 인정 그 어떤 것도 말이다

 

심슨 가족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인생은 고통과 고난으로 가득해

하지만 행복의 요령은 순간에 주어진 몇몇 완벽한 경험들을 즐기면 되는 거야

결국 행복은 남의 속도와 비교하거나 대박만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나의 속도로 달리는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쉴까 말까 할 때 쉬지 않는다면 병원비로 돈이 더 든다

그러니 눈치가 조금 보이더라도 내 몸이 내 머리가 주인님 우리 이제 쉬어야 하지 않아 라는 신호를 보낼 땐

고민 대신 고를 외쳐보는 건 어떨까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다지만 건강만큼은 못 산다니까

 

빨강 머리 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예전엔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유명인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우울증은 혼자서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 덕분에 주변 환경을 아예 바꾸고 휴가도 내서 한동안 쉬면서 나는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상 어떤 업무나 책임감도 나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주변에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

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한 나는 절대 완전히 망가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은 절대 영원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