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icker Park 2004 미국

by librovely 2009. 4.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독하게 정신없던 나날이 좀 정리되는 요즘....
일이 많았다기 보다는 내가 할 일을 내가 정할 수 없고 따라서 내가 얼마나 무슨 일을 더 해야 하고 일의
진전도를 영 파악할 수 없는 요상한 업무를 배정받았기에 계획을 유난히 좋아하는 성격상 스트레스가 꽤
심했던 나날들...그렇다고 책 읽을 혹은 곰플레이어 '무료'영화 볼 시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영화나 책은 마음 잡고 시작하지 않으면 쉽게 시작이 안된다...반면 남는 시간은 인터넷 방황이나
TV보기로는 잘도 허비했다... 인터넷 방황에 많은 협조를 해주신 김카렌? 김현진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그녀는 정말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린다....정신차려보면 퇴근 후  TV와 김현진 블로그 멀티 태스킹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이젠 포춘쿠키 사이트까지 간혹 열어서 광클을 해대는 부작용까지...
이러다간 김카렌 따라하기로 셀카를 연달아 찍어 올릴지도 모를 일이다...그것도 살짝 노출이 심한? ㅎㅎ
그녀는 복부나 어깨가 노출된 셀카를 버젓이 올리는데...가끔 정리 안 된 방 모습도 사진에 등장하고...
그런 사진을 볼 때 난 진심으로 세대차이를 느끼게 된다...ㅡㅡ;;



하여튼 이러저러해서 영화도 책도 잘 안보다가 드디어 퇴근후 남아도는 시간이 찾아왔는데....
이 나날이 이어져야 할텐데...느낌은 좋지 않다....하여튼 그래서 신나에 곰플레이어를 열고 영화 고르기~
를 했는데 그다지 볼만한게...이젠 이도저도 안되면 도서관에 가서 한 편씩 보고 올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젠 도서실에 가기 불편하지 않으니까...그러나 이 나이에 혼자 도서관에 찾아가 DVD를 보고 있으면 또
너무 처량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마 시도를 못할 것 같기도 하다..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는데 나는 내가
신경쓰인다...어쩌면 내가 나를 처량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 두려운 것일까?



서두가 길다....
이 영화를 초저녁에 보기 시작했는데...음...
곰 무료영화는 5개로 쪼개져 있고 그 넘어가는 사이에 광고가 뜨는데...난 5분의 2를 보는 동안 연신 졸아댔다....
내용도 지루하고 게다가 지나치게 화면이 겹쳐서 넘어가는 통에 더 아련히 잠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야말로 수면제...러브 스토리의 등장이야 뭐..그 뻔한 반하고 집에서 춤이나 추고 하는 장면은 식상하다...
별반 이런 장면을 보고 감동을 느끼지 못하기에...잠이 오고 또 오고 또 오고...졸며 반을 좀 안되게 봤고
3 번째를 클릭하며 이걸 계속 봐야 하나 그만 볼까 좀 망설였는데...그냥 보기로 했다...



이런 흔해 터진 영화에 왜 별점이 높아? 무료라서 또 다들 너그러워지신게로군...했는데...
중간을 넘어서니 슬슬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좀 재밌어진다...영화가 이제서 시작되는구나,...의 느낌?
슬슬 내 취향의 영화가 나오기 시작한다..뭔가 꿍꿍이가 있는...꼬여있는...살짝 사이코적인 인물 등장~~



포스터에도 2년만에 다시 찾아온 사랑이라고 나오기에 오해를 안고 헤어진 연인이 2년만에 만나는 내용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단순히 그런 내용이 아니라...중간에 그들을 항상 바라보던 여인네가 끼어있다...
아아아...왜 나는 사랑에 빠졌던 다이앤 크루거에게는 전혀 감정 이입이 되지 않고 살짝 맛이 간듯한 스토커이자
남의 사랑 훼방꾼인 로즈번에게 강한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일까...



사실 그것도 그렇지가 않다...
로즈번처럼 맘에 담아 둘 사람이라도 있다면 사는 게 훨씬 의미있고 흥미 진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그녀조차도 좀 부럽기도 했다...



넋나간 표정의 로즈번...
뭔가 멍하면서도 우울하고 슬픈 눈빛과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얽히지 않게 하려고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행동이...정말 연기 참 잘한다....몇 년에 걸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엉뚱한 여자와 얽혀 사랑에 빠져
행복해 하는 것을 지켜본...정작 자신의 마음은 표현도 못해본...그런 여자가 마땅히 가졌음직한 흔들리는 눈빛...



사랑은 살짝 미치는 것인 모양이다...
로즈번..그러니까 알렉스가 원래 그렇게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며 살지는 않았을텐데...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관련된 일에 한해서는 아주 못된 짓을 서슴치 않는다...음...알렉스의 대사 중...
"사랑에 빠지면 뭐든지 하게 되지요...때로는 광적으로..."  그런가보다...알렉스를 보니....
그리고 모든 일이 밝혀지고 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는 않을거에요.. 앞으로 이 모든걸 안고 살건 나니까..."



사실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알렉스에 대해 조쉬 하트넷 그러니까 매튜가 알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라고 하면 해피엔딩이고 좋겠다 싶었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방향으로 간다...그는 알렉스를 사이코로 느낄 뿐이다...그리고 그게 중요하지도
않다...온 관심은 리사에게 가 있을 뿐이니...리사와 매튜가 재회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매튜가 처음 리사에게 반하는 장면은...
매튜에게 접근하고 싶었던 알렉스가 친구인 리사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았는데 소리가 안 나서 그걸 들고
매튜에게 갔는데...그 화면 속의 리사를 보고 매튜는 사랑에 빠지고 거리에 나타난 그녀를 보고는 뛰쳐나가는...
음...내가 꼬시고 싶었던 그가 내가 뿌린 떡밥을 물긴 했는데 엉뚱한 친구에게 낚인다...? ㅡㅡ;;
그런 경험이 없어서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내가 꼬실려고 했는데 그는 내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럼 난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렉스처럼 이상한 행동을 할까? 계속 실의에 빠져 있을까?
 


아닐거 같은데...그냥 에이...나랑은 아니었던거구나...이러면서 금방 마음이 정리될 것 같다....
그리고 둘이 잘 사귀도록 도와줄 것 같은데...안 그런가? 진짜 좋아한다면 그럴 수 없는 것일까?
모르겠다...나를 싫다고 이성으로 안 보인다고 취급안해~하는 남자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의 심리란 정말 요상맞은 것...이 아닐 수 없다....나 싫어하는 사람도 계속 좋아할 수 있는거라면....



다이앤 크루거는 호주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독일 사람...
얼굴이 매우 각이 심하게....예쁘다가도 별로이다가도...잘 모르겠다...
늘씬하긴 하더라...근데 자꾸 호주사람같은....
조쉬 하트넷은 눈빛이...표정이...멍한 그 표정이...가쉽걸의 네이트와 너무 느낌이 비슷하다....
가쉽걸의 캐릭터 중 처음에는 댄이 괜찮더니 그 다음에는 이상하게 척이 멋있더니 이젠 네이트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그 애들은 나보다 10살은 족히 어린 아이들인데....ㅡㅡ;;



이 영화에서는 알렉스와 잠시 사귀다가 차인?  매튜의 친구가 참 인상적...
성격이 마음에 든다...
조쉬 하트넷처럼 뭔가 심각한 사람보다는 그의 친구처럼 긍정적이고 서글서글하고 밝은 사람이 좋지 않을까?
문제는 항상 이거지만...그런 사람들이 너 안 좋아해~  아...네~~엡.....



초반부 지루함을 견딘다면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다...
대사도 좀 괜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