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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명동] KENZO 겐조 라멘

by librovely 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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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입구역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겐조라멘...왜 이름이 겐조이지? 겐조는 무슨 뜻이지?
명품 브랜드명이 아닌가?



백화점에서 심신이 지친 나를 위해 아직 마약 성분 잔량이 있었는지 친구가 라멘을 사주겠다고 하였다.
라멘은 몇 번 먹어본 일이 있는데 나에게는 뭐 크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어도 그만...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해도 그만...이거 내가 자주 뇌까리는 말인데..하여튼.


들어가보니 1층은 만석...두려움을 느끼며 2층으로 올라가보니 또 만석...뭐지...? 여기 대단한 곳?
9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자리가 없다니...그러다가 창가 자리가 비어서 어쩔수 없이 창가로 가서 앉았다.
창가에 앉으니 지나다니는 남자 사람 구경도 할 수 있고 좋았다.


라멘은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하나는 미소라멘? 하나는 매운맛의 라멘이었다. 가격은 7000-9000 정도?
맛은 그냥 그렇다. 보통~ 여기가 맛있는 곳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구분할 미각을 소유하지 못했다.
하여튼 지친 상태에서 허~ 하고 있다가 음식이 들어가니 다시 힘이 생기며 엔돌핀? 도파민? 이 샘솟기 시작...


창가 자리는 길게 이어져 있다. 우리 말고 저쪽에는 남자 2과 여자 1명이 앉아 있었다.
이런걸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왜 그렇긴... 저 여자 누군데 남자 2명과 라멘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계실까 하는 궁금증이 안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그냥 흠...하고는 신경을 껐다.


라멘을 먹으면서 수다를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저 쪽의 말이 다 들린다...이런 일이 보통 없는 편인데...
즉 남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우리는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둘 다 입을 다물고 옆 자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남자 중 가장 벽쪽에 앉은 그 남자...
이 남자가 얼마나 웃긴지 모른다...와...존경스러울 정도의 경지에 이른 그의 수다...내용도 어찌나 독창적인지..


그의 강연(?)중 인상적인 말씀 하나 옮겨 적자면...(그건 내 용돈?기입장)
여자 중 만나고 집에 돌아가도 계속 생각나는 여자가 있다.
그런 류의 여자는 꼭 예쁘기 때문은 아니다.
종전에 오드리 헵번을 닮은 여자를 만났었다.


오호 통재라... 그의 훌륭한 말씀이 기억이 잘 안난다...몇 가지 더 있었는데...
목소리도 크고 또릿하며 그의 생기발랄한 표정이란...하여튼 아주 개성이 강한 젊은이였다.
그의 말을 의식도 못한 채 듣고 앉아있다가 웃기는 부분이 있으면 친구와 동시에 웃어댔다....
아무래도 친구가 그들과 더 가까웠기에 나중에 얘기를 해보니 나보다 더 많은 요상한 이야기를 들었던 모양...


그렇게 그 1,2와 그녀 1은 식사를 마치고 아쉽게도 가게를 빠져나갔다.
그들이 나간 후 친구와 나의 대화는 대충 이랬다. (-는 본인의 말)


야... 그 남자가 너 계속 쳐다보지 않았니?
-응... 맞아 그 남자랑 눈이 자주 마주쳤지...
그래...그 남자가 니 쪽으로 아예 몸을 틀고 앉아 있었잖아.
-그건 맞는데...(잠시 멍~) 근데 나도 몸을 틀고 앉아 있잖아.
그러네...
-그래...내가 너를 보면서 얘기를 해야 하니까 몸을 틀 수밖에...그 남자도 자기 친구들 보느라 그랬던거지...


이런 바보스런 대화 후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후회...?
-진작 말하지 그럼 내가 그 남자에게 가서 이랬을거 아냐...



왜 저를 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나요? (표정은 최대한 도도하게)
그리고는 테이블의 티슈를 하나 집어들어 내 핸드폰 번호를 적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거다.(난 명함이 없다)
그리고 기다린다...
아무 일 없다.
다시 일어난다.
그가 있는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힘껏 따귀를 때린다.
왜 전화를 안 거시는거죠?
지금 저를 갖고 장난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시험하시는건가요?
뚫어지게 쳐다보실 때는 언제고 지금 뭐 하시는건가요!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제자리로 온다.
먹던 라멘을 다 먹는다.
가방을 챙긴다.
잠시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기다린다.
아무 연락이 없다.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가게의 반 정도를 걸어 나가다가 재빨리 돌아선다.
그에게 빠른 속도로 걸어가서 이렇게 외친다.
바보!
돌아서서 엄청난 속도로 계단 쪽으로 뛰어간다.
계단에서 뛰어가다가 구른다.
널부러진 소지품을 다시 가방에 넣는다.
코피가 흐른다.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그의 앞에 가서 흐르는 피를 보여준다.
아무 반응이 없다.
티슈를 집어들어 피를 닦는다.
알고보니 아까 핸드폰 번호를 써서 건넨 티슈다.
눈물을 흘린다.
절규한다.
짐승!
축 쳐진 어깨로 느리게 걸어나간다.
아무 반응이 없다.
다시 빠르게 돌아본다.
나 갑니다....
무반응...
나 지금 간다고요!
무반응...
다시 돌아서서 따귀를 때린다.
그리고는 테이블의 티슈를 하나 집어들어 내 핸드폰 번호를 적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거다.(난 명함이 없다)
그리고 기다린다...
아무 일 없다.
다시 일어난다.
그가 있는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힘껏 따귀를 때린다.
왜 전화를 안 거시는거죠?
지금 저를 갖고 장난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시험하시는건가요?
뚫어지게 쳐다보실 때는 언제고 지금 뭐 하시는건가요!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제자리로 온다.
가방을 챙긴다.
잠시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기다린다.
아무 연락이 없다.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가게의 반 정도를 걸어 나가다가 재빨리 돌아선다.
그에게 빠른 속도로 걸어가서 이렇게 외친다.
바보!
돌아서서 엄청난 속도로 계단 쪽으로 뛰어간다.
계단에서 뛰어가다가 구른다.
널부러진 소지품을 다시 가방에 넣는다.
코피가 흐른다.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그의 앞에 가서 흐르는 피를 보여준다.
아무 반응이 없다.
티슈를 집어들어 피를 닦는다.
알고보니 아까 핸드폰 번호를 써서 건넨 티슈다.
눈물을 흘린다.
절규한다.
짐승!
축 쳐진 어깨로 느리게 걸어나간다.
아무 반응이 없다.
다시 빠르게 돌아본다.
나 갑니다....
무반응...
나 지금 간다고요!
무반응...
다시 돌아서서 따귀를 때린다.
그리고는 테이블의 티슈를 하나 집어들어 내 핸드폰 번호를 적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거다.(난 명함이 없다)
그리고 기다린다...
아무 일 없다.
다시 일어난다.
그가 있는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힘껏 따귀를 때린다.
.......
.....
...
..
.


니체의 영겁회귀적인 일본 라멘집에서의 알흠다운 러브 스토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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